‘와우’ 한국팀 코헥스, 대만, 한국 넘고 아시아 최강

한국-대만 국가대항전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2009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챔피언십 카니발'의 우승자가 결정됐다. 예선전 1위 2위로 토너먼트에 출전한 '코헥스'와 '버튼 배셔스'의 재대결로 주목 받은 이 경기는 대만 관람객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들의 악연은 예선전을 거슬러 올라간다. '버튼 배셔스'는 이미 우력한 우승 후보였으며, 여러 경기에서도 승승장구를 거두고 있었다. 하지만 예선전의 덜미를 잡은 팀이 바로 '코헥스'였다. '코헥스'는 지난 해 3위를 기록하면서 우승권에는 다소 먼 팀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의외의 전술과 선전으로 '버튼 배셔스'를 가볍게 잡아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버튼 배셔스'와 '코헥스'의 재대결은 오늘 최대의 메인 이벤트로 주목 받게 됐다. 결승전을 넘어 자존심과 자존심이 격돌하기 때문. 그래서 그랬는지 이 경기는 시종일관 치열하게 진행됐다. 두 팀은 결승전다운 화려한 플레이와 팽팽한 신경전을 펼쳐 대만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시종일관 팽팽한 시소 싸움을 펼치던 두 팀의 승부처는 5차전이었다. 내리 2경기를 따내며 우승 쪽에 가깝게 갔던 '버튼 배셔스'는 3차전에서 5분이 넘는 경기를 진행했지만 '코헥스'의 반격을 막지 못했다. 기세를 탄 '코헥스'는 연속으로 두 경기를 따내며 결승전을 원점으로 돌렸고, 결과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결국 5차전에서는 6분 이상 혈전을 펼친 두 팀 중 승리의 여신이 손을 들어준 곳은 '코헥스'였다. 2경기를 내준 후 3경기를 내리 따내는 멋진 역전승이었다. 우승을 한 '코헥스'는 3천6백 달러를 받게 됐고, 준우승 팀인 '버튼 배셔스'와 3위에게는 각각 2천4백, 1천8백 달러가 주어지게 됐다.

폐막식에서 톰 칠튼 게임 디렉터는 "이번 한국-대만 국가대항전은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줬다. 대만에서 즐거운 경험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다음 기회에 또 다시 이런 멋진 경기를 만날 수 있길 희망해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009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챔피언십 카니발'은 약 5천명이 넘는 관람객이 입장해 성황을 이뤘다.

아래는 우승을 차지한 '코헥스' 팀 간단 인터뷰

Q. 예선전 우승에 이어 '챔피언십 카니발'에서도 우승했다. 소감을 말해달라.

A. 무대에서 내려온 지금도 얼떨떨하다. 우승까지는 생각도 못하고 열심히하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피곤해서 다른 생각보다는 호텔 가서 자고 싶다.

Q. 대만 선수들과 처음 격돌했는데, 그들의 실력이나 느낌이 어땠는가?

A. 실력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고 본다. 실제로도 우리 플레이에 굉장히 익숙해서 일부 경기는 지기도 했다. 하지만 순간적인 대처는 조금 느린 것 같았다. 덕분에 새롭게 나온 전술로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었다고 본다.

Q. 결승전이 상당히 박빙이었다. 하지만 2라운드까지는 '버튼 배셔스'의 승리쪽으로 많이 넘어간 듯했는데 역전승을 거뒀다.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A. 결승 첫 번째 라운드에서는 다소 무리수를 뒀다. 그동안의 방식과 달리 기습이라는 전술을 만들었는데 이게 '버튼 배셔스'한테 먹히지 않았다. 2라운드부터 다시 예전 전술로 돌아갔고, 다행이도 3차전에서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다. 제일 큰 승부처이기도 했다.

Q. 한국과 대만의 국가 대항전이라서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 드린다.

A.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제공된다면 그때에도 당당하게 우승해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강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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