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나 카르타 집중공략 월드
[국가의 형성과 전국시대][여행자에게][제국의 지배자들][토토로스와 철혈기사단]
엘티에느와 종말의 날
시어(Seer), 부치 일리마스(Boochy Illimath)의 '잊혀진 비밀'에서...
크로이스 남쪽 사막의 외딴 끝
10일 이상 끝없는 지평선과 모래바람, 무시무시한 사막의 생명체를 피해 걸어가야만 하는 이 황량한 도라마트(Doramath) 유적까지
여행할 자격이 있는 시어(Seer)라면, '유스아란(亡者)의 기억'이라 불리는 고대인의 비석을 찾아낼 수 있다.
전형적인 고대어로 적힌 이 비석은 내가 처음 연구를 시작할 순간엔 그저 사막에 서 있는 독특한 모양의 건축물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30년에 가까운 연구를 통해 고대어의 체계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던 나에게 이 비석은 오랜 시간동안 나의 마음을 끄는 무엇이 있었다.
북방지역의 모든 곳에서 발견된 유적에 대한 연구를 끝낸 나에게 남아있던 하나의 의문은 도대체 왜 이렇듯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고대인들이
아름다운 이페리아를 남겨두고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하는 점이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난 이 비석이야말로 이러한 의문을 풀 수 있는 마지막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
결국 60이 넘은 나이가 되어서야 두 명의 수행자를 이끌고 뜨거운 사막의 열풍을 이기며 힘들게 이 비석을 다시 찾은 나는 기쁨의 환호성을
지를 수 있었다. 처음으로 고대인들의 세계로 날 인도했던 이 비석은 사실 내가 평생을 찾아 온 모든 비밀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처음부터 대답을 주고 있었건만 머리가 짧은 나로서는 북방에서 하루가 다르게 발견되던 고대인의 흔적을 찾아 엉뚱한 발걸음을 하고
있었으니...
비석에 적힌 내용은 스스로를 '유스아란(亡者)'이라 칭한 마법사가 사라져 버린 그들의 왕국을 회상한 것으로, 유스아란은 아마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고대인중 한명이었던 듯 싶다. 그는 자신들의 문명이 서로의 욕심에 의해 무너져 내리고 난 후 새롭게 이 세계에 등장한 우리들에게
다시는 이런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친절히 그들의 욕망이 다다른 끝을 설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충고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스아란의 뜻을 새기는 의미에서 여기에 그 전문을 번역해서 적는다.
유스아란의 기억
모든 것은 이 땅위 우리들이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부터였다. 신의 의지를 알 길 없이 이곳에 도달한 우리들은 우리가 마시는 대기와 새벽의
이슬 사이로 알 수 없는 기운을 느낄 수 있었고, 그러한 기운이야말로 우리가 이 세상에 나타나게 된 근원적인 힘이라고 생각했다.
라이티에느강과 재클린드 숲이 가져다준 풍부한 힘에 이끌려 우리들은 이곳 오르아트(中原)로 몰려 들었다. 어느 누가 선동한 것은 아니었지만,
서쪽의 황량한 사막을 건너고, 북쪽의 험악한 산을 너머 우리들은 오르아트에 도달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우리들 엘티에느(神族)의 첫 여명을 열었다. 한동안 어느 누구의 분쟁도 없이 우리들은 아침의 햇살과 밤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며
우리들의 삶을 영위해 갔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명확해진 순간에 이르러서도, 우리를 이끈 그 신비로운 힘을 알아내지는 못하였다. 이것은
우리들이 항상 궁금해왔던 일로, 다른 무엇보다 그러한 힘이 왜 우리를 이곳으로 이끌었는지, 그래서 우리들이 해내어야 할 이 세계에서의 몫이
무엇인지에 관한 중요한 무엇이라 생각되었다.
매우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는 그 힘을 알아내려고 노력했지만, 그것은 손아귀 사이로 흘러 나가는 물방울과 같은 것으로 다가가면 어느새 저
멀리 달아나 있어 잡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몇몇 현명한 엘티에느들은 그 사이 하늘을 바라보다 명확하면서도 강력한 하나의 힘을 찾아냈다.
그것이 바로 세상을 주관하는 체계인 카르타(眞名)였고 우리는 그 안에서 오라워드를 발견할 수 있었으며, 우리는 그것을 시안(Xian)이라는
형태로 기록하기 시작하였다.
어찌되었든 카르타가 체계화 되면서 올바른 마음으로 오라워드를 마음속에 그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자라면, 오라워드의 힘을 통해 자연의 힘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지만, 오라워드의 발견자들이 모여 재클린드 숲에서 '우르(火)'의 힘을 빌어 불을 일으키는데
성공하면서, 오라워드가 가진 역동적인 힘은 현실로 나타나게 되었다. 많은 이들이 오라워드의 능력에 집중했고 이 시기 수많은 발견이 뒤따랐다.
우리는 우리의 연구에 만족했다. 하지만 오라워드는 마약과도 같은 것이었다. 더 많은 수의 오라워드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힘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이것은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순수했던 엘티에느의 상당수가 오라워드가 지닌 힘에 매료되어 자신의 힘을 자랑하려 하였으며 그
결과는 매우 비참했다. 우리들은 몇 개의 패로 나뉘어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으며, 수많은 우리의 동족이 다시는 올 수 없는 강을 건너
사라졌다.
안타깝게도 전투의 승패 역시 오라워드의 힘을 빌어 종결이 되고 말았다. 궁극적인 카르타체계를 알아낸 위대한 '오알'의 힘을 빌어 평화를
원하는 다수의 엘티에느들이 오르아트를 지킬 수 있었고 나머지 엘티에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하지만 위협이 멈춘 것은 아니었다. 오알은 매우
강력한 시안의 힘으로 멈춤이 없는 결계를 만들었고, 그 결계를 지상으로부터 안전한 공중에 띄웠다. 그리고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는 우리의
도시를 결계안에 구성하기 시작했다. 시안의 힘은 너무나도 막강해서 우리는 우리의 모든 힘을 기울여 100년이라는 시간이 채 지나기 전에
드디어 우리들 최고의 자랑인 공중도시 '베이오르'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더 이상 우리는 소모적인 시안의 힘을 봉인하고
평화로운 삶의 나날을 영위할 수 있었다.
그때 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이외의 종족이 있다는 것은 모두 다 알고 있었지만, 그들이 그렇게 세력을 이뤄 우리들 앞에 나타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유한한 삶을 지녔지만 끝없는 욕망으로 세상을 삼킬 수 있는 인간들이 나타난 것이다. 그들의 삶은 마치 불꽃과 같아 스스로를
모두 태우고는 죽음이라는 길을 아무 거리낌 없이 택하는 것 같았다. 또한 꺼진 줄 알았다가도 어느 순간 모든 것을 태울 수 있는 화마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 역시 무엇인가에 이끌린 듯 베이오르로 향했다. 그리고 그 전면에는... 너무나 불행하게도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들의 친구들이 바로 베이오르를 무너뜨리기 위해 서 있었다.
7일이 넘는 기간동안 대대적인 피의 전투가 이어졌다. 그들은 결계를 무너뜨리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목숨을 바쳐가며 베이오르를 손에 넣으려
하였고 우리는 우리의 모든 힘을 다해 결계를 유지하였다. 그렇지만, 아무리 오라워드의 힘을 우리가 가지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끝없이
다가오는 그들의 욕망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언젠가 우리는 우리의 결계를 파괴해야 하는 날이 오고 말 것이었다. 더더군다나,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서로 죽음이라는 최후의 끝을 준비하고 싸워야 한다는 것은 우리 엘티에느로서는 견디기 힘든 아픔이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싸워야
했는가? 우리는 인간들이 지닌 그 욕망의 힘을 보았고 그러한 욕망이 오라워드과 만났을 때 가져올 세상의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인간과 함께 우리를 공격해 온 엘티에느들은 비록 몇몇 시안은 알고 있을지 몰라도 결계 속에서 시안의 힘만으로 베이오르를 이끌어 온 우리들에
비하면 그 힘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었기에 별 문제가 없지만, 만약 인간들이 베이오르를 손에 넣게 된다면 이 도시 모든 곳에 존재하는
오라워드가 새겨진 시안들로 인해 이 세계 전체가 멸망으로 접어들 것이었다. 결국 '오알'은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시안 웅카로. 곧 시안을
봉인시켜 영원히 다른 종족의 힘에 넘겨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의 계획은 많은 반대에 부딪혔지만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 들여졌다.
아픔이 있는 결단이었다. 하지만 피할 수 없었다. '오알'과 우리들은 우리가 지닌 모든 힘을 끌어내어 베이오르를 지탱하고 있던 결계를
파괴시키면서 강한 폭발을 일으켰다. 우리의 앞을 막고 있던 모든 생명체들이 그 폭발속에서 사라져 갔다. 물론 자신의 카르타가 약해 자신을
보호할 수 없었던 우리의 많은 친구들도 그 속에서 사라져 갔다.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불사른 우리의 대지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카르타는 발견되어서는 않될 힘은 아니었다. 어차피 누군가는 발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세상은 그 힘을 올바로 쓰는 법을 알려 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 댓가가 이렇게 참혹한 것이었다.
마지막의 순간을 이겨낸 나같은 늙은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땅위에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부디 이 기록이
이후 우리를 대신해서 이 땅위를 살아갈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국가의 형성과 전국시대[top]
키에프로 크랏슈, "그림자"에서...
고대 엘티에느의 베이오르가 사라진 후 수 백년.
주인 없는 땅으로 남아 있었던 이페리아에 우리 선조들이 다시 기반을 잡기 시작한 것은 베이오르의 붕괴 이후 300여년이나 지나서부터이다.
엄밀히 말한다면 우리들 대부분은 바다 건너 조그만 대륙으로부터의 이주민들이다. 이상기후로 엄청난 한파가 몰아치게 되어 북쪽의 바다가 얼어붙자
그 얼어붙은 빙산의 길들을 이어 지금의 로우랜더와 하이랜더의 조상들이 이페리아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런 빙하기가 끝나면서 해수면이 불어나서
원래의 대륙은 바다밑에 가라앉게 되었고 이후 우리의 선조들은 이페리아에서 살아가게 된 것이다. 역사의 주체가 바뀐, 우리들만의 진정한 대륙
역사는 그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도착한 우리의 조상들이 베이오르가 폭발하며 발생했던 소위 웅그라트(Ungrat)에서 살아남은 몇몇
소수 원주민들과 결혼하며 낳은 혼혈이 현재의 포레스터이다.
물론 이러한 흐름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엘티에느가 살고 있던 고대 시절부터 독자적인 문화를 살아가던 드라이랜더도 있지만 그들 역시 이러한
이주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역사의 전면에 나선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새로운 이주민이 정착하면서 엘티에느의 손을 떠나 우리 인간들에게 역사가
넘겨졌던 것이다. 대륙은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태어나기 시작했으며, 조금의 시간을 거쳐 풍요로운 대륙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서로 뭉치기
시작했다.
결국 웅그라트를 기준으로 353년이란 긴 시간이 흘러 현재의 마라카트지방을 중심으로 최초의 고대국가 라르크가 탄생했다. 라르크는 이주민들로
구성되어 있던 일종의 공동체형태가 국가로 발전하게 되었던 것인데, 이주초기의 영웅이었던 '찰스대제'에 의해 최초의 국가로 탄생하였다. 다른
민족이 아직 제대로 된 힘을 가지지 못했던 시절 이들은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이페리아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정복활동을 벌여 한때
에페리아전토의 1/3가량을 지배하는 전성기를 누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2대황제 사후 후계문제로 국토가 갈라지게 된다. 적어도 라르크 왕국
이후 이렇다할 대륙의 주도자는 없었다. 무려 500년이 가까운 시간동안 대부분의 세력들은 자기들만의 국가를 구성하고 여러 가지 실험적인
정치체제를 거치며 발달했다. 그렇지만 500년 가깝도록 이어진 이 '다수에 의한 힘의 균형'은 주변의 세력을 통합하며 서서히 성장한 몇몇
세력에 의해 위협받게 되었다. 결국 AU(After Ungrat) 852년에서 AU 960년까지 포화상태까지 성장한 각국은 대륙의 패권을
놓고 포기할 수 없는 전쟁의 역사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를 우리는 전국시대라고 부른다.
문제의 시작은 역사의 전면에 나타나기 시작한 크로이스였다. 슈델미르 남쪽 버려진 땅이라고 불리던 사막지역에서부터 발원한 크로이스는 희대의
영웅이라 손꼽히는 시트라의 힘에 의해 대부분 통일되어 다른 세력은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강력한 제국을 언하고 자툼만(Zatooman)이라는
동맹을 결성한다. 슈델미르의 비옥함을 노린 크로이스군은 당시, 라이티에느강 유역을 차지하고 있던 바르두스왕국을 멸망시키고 대륙의 승자로
영예를 누린다. 하지만, 슈델미르의 비옥함을 아는 다른 세력은 이를 좌시하지 않았으며 크로이스의 침공에서 목숨을 부지했던 제 3왕자 루아난은
절묘한 협상과 뛰어난 설득력으로 현 마라카트의 기원이 되는 마르센 왕국을 끌어들이고 바이에르 연합의 일부 세력까지 합세하여 크로이스의 야망을
막아낸다는 취지아래 '이페리아 동맹'을 결성한다. 그 유명한 '오라칸(Orakhan)'은 이때부터 생긴 것이었다.
두 세력의 힘은 팽팽하였다. 시트라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자툼만 동맹은 대단히 강력한 것이었다. 자툼만 동맹과 이페리아 동맹은
각각 슈델미르의 남과 북을 차지하며 오랫동안 전투를 벌였다. 5년에 걸친 전투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강력한 영웅의 힘으로 유지되던
자툼만 동맹은 서서히 그 힘이 밀리기 시작했으며, 결국 '야수의 길' 작전을 통해 승기는 루아난에게 돌아갔다. 슈델미르를 잃은 자툼만의
동맹은 서서히 약해져갔다.
AP 958년 모든 것은 끝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자신들의 패배를 인정한 시트라는 루아난과 담판을 벌여 이페리아 제국아래 크로이스의 안녕을
구하고는 독약을 마시고 자살하였다. 이로써 오랜 기간동안 지속된 전국시대는 그 끝을 맞이하게 된다.
진정한 시대의 승자는 루아난이었다. 그는 초기부터 그를 도와주었던 세력의 힘을 빌어 강력한 이페리아 황국을 열고 남은 세력을 정리하여
슈델미르 자치령을 제외한 4국으로 정리하였다. 비탄에 젖어 목숨을 걸고 도망가던 망국의 왕자는 그렇게 다시 화려하게 라이티에느를 되찾았다.
그의 모든 성공은 그가 한번도 버리지 않았던 신념 '평화로운 하나됨의 이페리아'에 있었다.
여행자에게[top]
시르반 라이브러리 (Silvan Librar)의 13번째 지킴이지자 작은 여행길을 떠났던 씨커(Seeker) 크루 문(Kru
Moon)의 글에서...
우리의 뿌리가 어디로부터 시작되었는가 하는 점은 모든 이들의 궁금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에 대한 명확한 자료는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고대의 유물들과 학자들의 오랜 노력 끝에 미약하나마 우리는 과거에 대한 몇가지의 단서들을 잡아낼 수 있었다. 이 땅의 첫
문명을 연 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찾아 볼 수 없다. 우리는 그들을 고대인들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그들의 실제적인 모습은 여전히 의문 부호
속에 갖혀있다. 다만,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게다가 그들의 문화는 알게 모르게 우리들의 삶에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흔히 우리가 진명이라 언급하는 그대 오라 워드는
바로 이들의 문명을 이룬 가장 핵심적인 힘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그들은 그 힘을 잘못 이용하여 멸망으로 치달았다. 그런데 그렇듯
위험한 그들의 힘이 최근 다시 연구되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힘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한 문명과 그 구성원을 송두리째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힘을 다시 되살리려는 최근의 흐름은 아무리 좋게 보아주려고 해도 옳지 못한 것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어찌되었든 그들이 사라지고
난 후 한동안 이 땅위에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어떠한 세력도 없었던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대륙의 젖줄 라이티에느와 따사로운 태양의 힘 앞에
드디어 우리들의 힘으로 이뤄진 첫 번째 세력이 등장했다.
로우랜더(Low-lander)들이 바로 그들이다. 지금도 슈델미르의 핵심 계층이자 사회 문화 전반적인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들은 농경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지만 최근에는 사회 다방면에 걸쳐서 그들의 역량을 자랑하고 있다. 이후 생성된 고대 국가들이 라이티에느를 사이에 두고 많은
전쟁을 벌여 그 순수혈통을 찾기는 어려운 편이지만, 지금도 선이 부드러운 얼굴 생김에 날카로운 인상, 푸른 눈매와 백옥같은 피부를 가진
그들의 용모는 쉽사리 눈에 띄는 편이다. 슈델미르에 도착하면 그 땅의 오랜 주인이라 할 수 있는 로우랜더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라이티에느가 전해 준 풍부함을 가지고 성정한 로우랜더와는 달리 고원지대를 중심으로 생활해 온 하이랜더(High-lander)는
단단한 근육과 갈색을 띈 피부, 호탕하기 이를 때 없는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로우랜더들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법을 익혔다면
하이랜더들은 자연을 이겨내고 환경에 저항하며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일으켰다. 지금도 하이랜더들이 다른 무엇보다 신체적인 건강함을 숭상하고
육체적인 활동을 추구하는 것은 바로 이런 생활영역상의 특징에서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종족과는 달리 순수 혈통이 많으며, 왕국
지라트는 이들로만 이뤄진 순수 혈통의 국가라고 할 수 있다.
하이랜더들이 육체적인 힘을 숭상하여 그들의 신체마저 견골로 바뀌었다면 포레스터(Forestor)들은 동부 바이에르 산림지대를 중심으로 자연과
친화하며 인간의 정신적인 측면을 중시하였다.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과 마른 체형은 이들이 육체적인 움직임과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지금은 그 후손들조차 뿌리를 찾으려고 하지 않지만, 엄연히 우리 이페리아의 구성원으로 드라이랜더(Drylander)를 꼽지 않을 수 없다.
넓은 사막을 중심으로 살아온 이들 사막인종은 본래부터 자긍심 높고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민족으로, 지금은 해당 지역 전체가 바이에르에
의해 통치받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그들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한때 이 세계 전체를 놓고 사자왕 루아난과 자웅을 겨뤘던 자툼만 동맹의 주력
세력으로서 지금도 그들은 사막을 근거지로 잊혀진 크로이스에 대한 기억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바다 건너 토토로스엔 도리틀(Doritle)이라고 불리는 소인들이 살고 있다. 다 자란 성인도 어른의
허리에 밖에 닿지 않는 작은 키를 자랑하지만, 육체적인 강건함과 호전적인 성격은 이미 토토로스의 이페리아 침공때 우리가 경험한 바 있다.
이페리아 본토에서는 보기 힘든 세력이지만, 그들을 만난다면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전투력에서 최강을 자랑하며 보통 인간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이런 다양한 민족이 이페리아의 울타리내에서 살아가며 많은 문제가 일어날 것은 분명하다. 크로이스인들은 지금도 버밀리온이라는 조직을 결성해서
현재의 황가를 부정하고 복권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며, 포레스터와 하이랜더는 정치적으로 손을 잡은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보이지 않는
차별을 두고 있다. 이런 여러가지 움직임은 이미 하나가 된 지금에 와서는 별로 환영할 만한 것이 못된다. 부디 작은 감정에서 벗어나 넓게
다른 민족을 이해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제국의 지배자들[top]
초라한 늙은이가 더 많은 삶을 살아갈 젊은 세대를 위해...
현재의 이페리아는 비록 황제의 통솔 아래 있지만, 대륙의 대부분은 아직도 그 자취권을 위임받은 왕국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여행자라면 당연히
이들 왕국의 특성과 힘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다. 불필요한 오래를 피하도록 하라. 지라트에 가서 정신의 위대함을 찬양한다면 바보가 될
지니...

지라트 (Sirat)
북쪽의 지라트고원을 중심으로 발전한 이 국가는 전통적인 무인들의 국가로 알려져있다. 전시에는 가장 강력한 황제의 친구이기도 한 이 국가는
비록 기술적인 수준이나 상업적인 능력에서 다른 곳에 뒤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군사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그들에게 가장 큰 위협은 어찌 보면 그들이 맞닿고 있는 기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원지대에다 북쪽에 위치한 지라트는 그들의 어린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살을 깎는 듯한 추위를 견뎌내야 한다. 이러한 기후적인 특성은 그들의 성품을 강인하게 만들어주었기에 다른 어느
왕국에 비해 강인한 체력과 불굴의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 지라트인들의 성품에서도 이러한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지라트의 사람들은 호방하며
감정을 숨기는 법이 없어 친구로서 제격이다. 다만 이런 무인적 특성 때문에 현재 왕국의 왕인 헬리오스조차 정치나 권력 등의 세상사에 관심이
없어 전체적인 생활수준이 높지 않으며 엘크리챤에 자신의 의사를 전하는데도 전통적으로 소극적인 접근방법을 취해 왔었다. 현재의 오라칸으로
지라트의 의사를 대변하고 있는 헬리오스 왕의 딸인 라드린느는 자신의 아버지와는 달리 야심을 품고 실질적인 이페리아 주도세력으로서의 지라트를
꿈꾸고 있다.
바이에르 (Bi-ere)
동쪽의 숲지대에 위치한 바이에르는 아직까지도 족장적 대행체제로 이뤄지고 있어 왕국이라 보기 힘들지만 그들이 가진 무서운 지식의 힘을 바탕으로
가장 번영하고 있는 곳이다. 바이에르의 힘은 곧 오라의 힘인 것이다. 이들은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오라의 힘에 가장 능숙하며 이러한
특성은 그들이 누리고 있는 숲이 가져온 풍요로움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신적인 훈련을 하기에 재크린트 숲의 지류에서 이어진 바이에르
숲의 풍부함은 많은 영감을 가져다 주었다. 이러한 힘은 지라트의 그것과는 본질적으로 차원을 달리 하였다. 바이에르 인들은 육체적인 알력을
좋아하지 않고 정신적인 영역에서의 훈련을 추구하였다. 이러한 생활 방식의 차이로 그들은 매우 개인주의적이다. 그들이 황가에 대단한 힘을
발휘하고 있으면서도 그들은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의 대표자 세르윈은 이러한 바이에르의 위상을 거부하고 위대한 지식의 힘을
전파시킨다는 명목아래 황제와의 협의를 거쳐 특작부대의 하나인 '슈발츠 슈트름'를 탄생시켜 슈델미르에 거주시킴으로써 이페리아 제국의 실질적
주도자의 위치를 꾀하고 있다.
마라카트 (Marhakatte)
바이에르가 정신적 기원중심의 힘에 집착하고 있다면 마라카트는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과학기술에 그 힘의 근간을 두고 있다. 특히 슈델미르의
지하수로를 건설하며 그들이 가진 과학의 힘은 다른 모든 이들이 부러워하는 것이 되고 말았다. 그들의 과학 기술력은 전시에도 유용했지만 평시에
들어와서도 많은 이들이 원하는 바였다. 라이티에느강은 매년 너무 자주 범람했고 이것은 수도로써 문제가 있었다. 이페리아가 실제적으로
구성되자마자 황제는 좀 더 안정적인 슈델미르를 원했으며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왕국은 바로 마라카트였다. 게다가 그들은
슈델미르의 지하 수로를 개척하면서 숨겨져 있던 시안을 대량으로 찾아낼 수 있었고 이러한 시안의 힘을 그들의 과학기술에 접목시킴으로써 유사이래
최고의 전성기에 접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선제였던 클라이브황제의 절친한 친구이자 최고의 기사였던 로페이든경의 실각과 에스텔황비의 원인모를
피살은 마라카트에게 정치적 타격을 안겨주었으며 그 위치를 바이에르에 넘겨주고 말았다. 하지만,대륙의 현자로 칭송받는 윌라이트경이 오라칸직위에
오르게 되고, 현 황제 슈렌로드의 사면령에 의해 에스텔황비의 딸이었던 쥬클레시아왕녀가 상경하게 되면서 전국은 다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크로이스 (Krois)
현재의 황가가 성립되어 감에 따라 나타난 가장 큰 비극중의 하나는 바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유목민족 크로이스가 힘의 역학에 의해
이페리아에서 사라져갔다는 것이다. 유일신체제를 유지하던 크로이스는 한때 지금의 황가를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강성한 국가였지만, 지금은
바이에르에 의해 신탁통치되어 사실상 속국의 입장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잃어버린 망국의 부흥이라는 명제는 곳곳에 흩어져 사는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 깊숙이 숨겨져 있던 열망이었다.
크로이스는 비록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오랜 유랑의 시간동안 다져진 끈끈한 유대감을 근본으로 하여 어디서든 새롭게 일어섰다. 현재 슈델미르에서
나타나고 있는 황가에 대한 지하 반란조직 버밀리온의 핵심 구성원에 크로이스의 수뇌부가 관여하고 있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들은
아무리 오랜 시간의 그늘속에 묻힌다고 해도 사막의 별을 보며 같이 술을 마시던 평화로운 왕국 크로이스의 추억을 잊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정치적인 싸움에 휩싸여 왕국은 사라졌어도 왕국의 사람들은 이페리아 제국의 주민임을 거부한 채 영원한 크로이스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만쥬 (Manjyu)
이페리아 최북단의 허허벌판 만쥬는 지라트 고원이상의 척박한 토양과 기후로 오랫동안 인간들에게 잊혀진 땅이었으나, 수 십여 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바다 건너 무뢰한의 섬의 토토로트(Totoroth)로 부터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제국의 막대한 병사를 파견하고 있다. 10년
전 전초요새가 함락되며 한때 위기에 빠지기도 하였지만, 혜성처럼 등장한 '철혈의 기사'의 지휘로 그들을 쫒아내는데 성공하였다.
이페리아의 비옥한 토지와 재화를 노리는 토토로스의 침공은 그 이후로도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지만 철혈의 깃발아래 뭉친 제국 최강의
철갑기사단은 그들의 침공을 매번 철저히 분쇄해내고 있다.
토토로스와 철혈기사단[top]
실버 크로스의 친구들이...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밤을 찬양하며 축배를 드는 시간에도 항상 살을 에는 바람과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 대륙의 북단에서 언제든 이페리아를
찾아 피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작은 이들의 시선을 막아내는 사람들 말이다. 생활하기 그렇게 어렵다고 알려진 만쥬에서 말이다. 철혈기사단이
바로 그들이다.
토토로스가 이페리아의 관심사에 들어온 것은 지금의 이페리아 제국이 성립된 이후이다. 그전까지 토토로스는 단순히 북쪽에 위치한 조금 큰 섬
정도의 값어치밖에 없었다. 그런 그들이 우리의 머릿속에 들어앉은 사건은 '바다위의 숲'이라는 잊기 힘든 만쥬 대공방에서였다. 그 당시 만쥬
지역은 특별한 관리체제가 없는 변방으로 지라트의 몇몇 귀족들이 다스리던 자치령에 가까웠다. 만쥬 지역은 특별히 사람이 살만한 환경은
아니었으므로, 이러한 그들의 조치가 결코 틀린 것은 아니었다. 물론 그 지역 역시 위대한 이페리아의 영토이기는 했지만, 끝없이 불어오는
설풍과 메마른 황야는 겨우 성립기에 들어선 이페리아 제국에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었다.
하지만, 막상 토토로스의 작은 소인, 도리틀들이 그들의 배를 엮어 거대한 함대를 이끌고 만쥬 지역에 다다르자 상황은 급변했다. 북쪽으로부터의
위협 따위는 기대하지 않았던 나약한 귀족들은 '수평선으로부터 다가오는 거대한 숲'처럼 보이는 토토로스의 함선들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쥬 지역은 순식간에 위협적인 토토로스의 도끼아래 무너져 버렸고 당황한 지라트는 병사들을 보내 그들을 막으려고 하였지만, 오랜 세월 준비해온
토토로스의 병사들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엘크리챤은 즉각 반응했다. 파죽지세로 지라트의 영역까지 밀고 오는 도리틀의 부대는 단순한 농민반란 따위와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의
근원이었다. 결국 지라트 국경지대 요크페리아(Jorkferia) 지역에서 대규모의 전투가 일어났고 근소한 차이로 이페리아의 병력들은
토토로스의 무법자들을 몰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토토로스의 무법자들이 완전히 이페리아에서 밀려난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엘크리챤과 슈델미르로서는 이 무법자들이 있는 섬으로 원정갈
수 있을 정도로 해전에 능하지 않았다. 결국 지금까지도 만쥬 지역은 북쪽에서 몰아오는 험난한 살기를 이겨내야 하는 전초기지가 되고 말았다.
이 일은 처음으로 이페리아에서 바다 건너의 세상에 대해 인식하게 만든 사건이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토토로스의 침공이 루아난의 사후 계속해서 약화되어 가던 엘크리챤의 황권을 강화시키는 구실이 되었다는 점이다. 적어도
황권이 존재하는 한 오라칸의 합의로 이뤄진 '이페리아에 대한 끝없는 애정'은 변함없는 것이었기 떄문에 외부로부터의 침입은 어느정도 환영할
만한 것이었다. 게다가 전국시대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한 무사집단의 불만을 해소하기에 이러한 위협은 계속될 수 있는 것이 좋았다.
전 황제인 클라이브는 이런 일을 수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조직을 찾았다. 마라카트인들은 누구보다 토토로스의 위협에 민감했고 그들이 먼저
'신성한 우리의 땅'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아래 독자적인 군대를 만쥬로 파견했다. 지라트의 헬리오스 역시 적극적이었다. 이에 황제는 만쥬를
지킬 대대적인 조직을 구상하게 되니 그것이 바로 철혈기사단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적어도 '철혈기사'라 불리우는 영웅이 등장하기 이전까지는 제국에 있어 패배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날
혜성처럼 등장한 신분을 알수 없는 정체불명의 지휘관은 지리멸렬 상태의 제국군을 수습하여 반격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3년여의 전투끝에
토토로스를 대륙에서 쫒아내는데 성공하고야 만다. 이후 계속해서 토토로스의 침공이 이어졌지만 철혈기사단의 보호 아래 이페리아가 다시 유린당하는
일은 없었다. 다만, 힘의 집중은 어쩔 수 없었다. 황권이 하나로 통일된 지금 만쥬 지역은 제 1의 군사지역으로 성장한 것이며 그 규모는
지라트의 그것과 맞먹는 것이다. 이런 이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다.. 신성한 의무를 수행코자
북쪽의 야만인들과 대항하며 살을 에는 바람을 이겨내고 있는 그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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