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게임사들 줄줄이 캐주얼로...시장 바뀌나
캐주얼 게임들의 공세가 뜨겁다. 근 2년간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가 '다수의 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MMORPG) 시장' 이라고 인식될 만큼 캐주얼 게임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해 여름방학은 단단한 캐주얼 게임이 다수 출시되면서 MMORPG와의 대등한 구도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 와이디온라인, 블리자드 등 굵직한 업체들이 캐주얼 게임 진영에 편승되면서 캐주얼 게임들이 그 동안의 설움을 딛고 재기에 성공할 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엔씨소프트, 캐주얼 게임 총공세>
엔씨소프트는 올해 '아이온2.0' 업데이트 등 MMORPG 분야도 꾸준히 신경쓰고 있지만 올해 먹거리 사업의 주 토대는 사실 캐주얼 게임 분야다. 펀치몬스터, 드래고니카 라는 걸쭉한 퍼블리싱 게임에 이어 자체 개발작인 '스틸독' 까지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여기에 꾸준한 업데이트로 '러브비트'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캐주얼 게임 시장 강화에 선봉장이 되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펀치몬스터와 드래고니카, 스틸독 모두 적어도 4년 이상을 갈고 닦아온 대작 게임이라는 점이다. 웬만한 캐주얼 게임은 1년 정도 만에 뚝딱 만들고 게이머들에게 공개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엔씨소프트는 자체적인 높은 기준을 통과시키기 위해 웬만한 MMORPG 이상의 노력을 투입했다. 다른 캐주얼 게임들과 게임성, 콘텐츠 량, 퀄리티 면에서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이유다.
때문에 '차세대 엔씨 캐주얼 게임'으로 꼽히는 이들 3종 세트는 언론에 공개되자 마자 게임업계의 집중 관심을 받으며 타 업체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2로 시장 싹쓸이 예고>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의 대격번 업데이트로 인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블리자드 코리아는 숨쉴 새도 없이 오는 7월27일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를 출시한다. 블리자드 측은 '스타2'를 앞세워 국내 게임 시장을 완전히 캐주얼 게임으로 물들이겠다는 심산이다.
'스타2'는 'WOW'를 즐기는 국내 게이머들은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최대의 강점. 게이머가'WOW' 정액제만 결제하면 '스타2'를 공짜로 즐길 수 있는 한국만의 혜택이 돋보인다. 또 패키지 판매가 없이 온라인으로 하루, 한달, 평생 이용권이 별도로 판매되는 것도 온라인 게임에 강한 한국 시장을 표적으로 한 블리자드 판매 연구 전략이다.
최근 블리자드는 또 다시 한국에 12세 이용가와 청소년 이용불가라는 2가지 버전의 '스타크래프트2'를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출시 전날인 26일에는 가수 리쌍 등이 참여하는 전야제를 열어 시장을 확 달굴 계획이다.

< 와이디온라인, '오디션2'로 신화 재현 시도>
엔씨소프트의 캐주얼 게임들과 비교해도 결코 투입된 자본의 양이나 기간이 꿀리지 않는 대작 캐주얼 게임인 '오디션2'도 최근 오픈을 시작으로 인기 몰이에 나서고 있다.
'오디션2'는 세계 최고의 리듬액션 온라인 게임의 '오디션1'의 장점을 대거 흡수하고 캐릭터 복장 추가, 신곡 추가, 다양한 모드 추가, SNS 강화 등을 골자로 게이머들 사이에 점점 입소문을 내는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SNS의 강화. 최근 엔씨소프트의 '러브비트'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디션2'는 초보자들을 위해 난이도를 대폭 낮춘 모드를 투입함과 동시에 함께 즐기는 게이머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메신저 기능을 강화했다. 아예 초보자를 위한 '병아리 서버'도 만들어졌으며, 이런 개발사의 노력으로 일주일 만에 신규회원 15만 명을 유치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하반기 캐주얼 게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1일 '배틀필드 온라인'에서 초보 게이머들이 훈련할 수 있는 모드인 '분대훈련 모드'를 추가했으며, 웹젠도 1인칭슈팅(FPS)게임인 '헉슬리: 더 디스토피아'의 공개 서비스를 최근 개시하면서 시장 장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도 이제는 예전처럼 게이머들을 테스터삼아 대충 만들고 내놓는 시절이 지나고, '완성도'가 높아져야 살아남을 수 있게 변한 것 같다."면서 "최근 캐주얼 게임은 재미는 없을 수 있어도 완성도는 최대한 높여서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엔씨, 와이디, 블리자드 할 것없이 모두 대단한 게임들을 들고 나왔으며, 모두 4년 이상의 개발기간 등 웬만한 MMORPG를 능가하는 위용을 자랑한다"며 "이들 게임들이 여름방학을 맞이해 파격적인 인기를 누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