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3종 선물 세트. 저니 컬렉터스 에디션

이원태 lwtgo@hanmail.net

사막을 돌아다니는 여행자의 감성을 담아 전세계 게이머들의 마음을 훔쳤던 저니. PSN 다운로드 전용 게임으로 등장해 콜렉터들의 아쉬움을 샀던 이 게임이 많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패키지 형태로 발매됐다. 국내 정식 발매된 저니 컬렉터스 에디션은 저니만 수록된 것이 아니라 댓게임컴퍼니에서 개발한 플로우와 플라워까지 합쳐진 상태로 발매됐으며, 가격 또한 저렴해 아직까지 댓게임컴퍼니의 게임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최고의 선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얼마나 잘만든 게임이기에 그토록 많은 극찬이 쏟아 졌을까? 댓게임컴퍼니의 감성을 이해하는 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줄 게임들을 한 번 만나보자!

저니컬렉터스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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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게임컴퍼니 게임의 공통요소
저니 컬렉터즈 에디션에 수록된 플로우, 플라워, 저니는 공통적인 특색을 지니고 있다. 이는 댓게임컴퍼니의 게임개발철학이 담겼다고도 볼 수 있는데 게임을 진행함에 있어 최소한의 조작과 정보를 주면서 게이머를 게임 속에 풀어두는 방식이다. 큰 설명이 없이 진행되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아 이런 게임" 하고 게이머가 깨닫게 된다. 어떤 방식으로 플레이할지 처음에는 난감함을 선사할지도 모르지만 게이머에게 어렴풋이… 하지만 알고 보면 직관적으로 깨닫게 하는 컨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센스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이게 뭐지?"라며 이해하지 못한 채 제대로 즐기지 못하거나 자극적인 게임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에게는 밋밋한 게임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존재한다. 자신에게 맞는 게임일지 아닐지는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지만 대체적으로 감성적인 사람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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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우(Flow)
플로우는 무언가 미생물 같은 물체를 조종하여 좀 더 진화(?)를 하고 심해를 향해서 나아가는 형태의 게임이다. 기본적으로 듀얼쇼크3의 육축기능을 이용하여 조작하기 때문에 몇 안되는 육축을 제대로 활용해볼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앞에서 말했듯이 게임의 방식은 지극히 간단하고 문자 하나 등장하지 않으며 고요한 느낌을 선사한다. 바닷속의 미생물의 입장이 되어서 자신보다 강한 자에게서는 도망치고 약한 자는 잡아먹는 약육강식을 체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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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진행하면서 처음에는 적이었던 미생물(?)을 조작할 수 있으며 각 물체의 생김새는 물론 플레이방식에 변화를 주어 조금은 색다른 조작을 체험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액션게임에 비하면 뭔가 부족하고 그렇다고 생태계 체험이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왠지 모르게 계속해서 심해를 향해 나아가게 되지만 뭔가 큰 임팩트는 없다는 게 좀 아쉬운 게임이다. 도대체가 누가 좋아하고 재미있게 즐길지 가늠하기 어려운 것은 플로우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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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Flower)
플라워를 플레이 하고 있으면 "시작은 미미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이 떠오른다. 처음에는 작은 꽃잎 한송이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자연을 회복시키고 피폐한 도시를 부활시키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신이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플로우와 마찬가지로 육축시스템을 기본으로 활용한 조작을 만끽할 수 있으며 조금씩 무리를 이루는 꽃잎의 행렬 같은 시각적인 요소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플로우에서 느낀 공허함을 플라워에서는 느끼지 않아도 된다. 기본게임방식은 간단히 지정된 루트를 날아다니며 생명을 불어 넣는 것이다.

저니컬렉터스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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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게임에서 마법을 통해서 생명의 힘을 불어 넣어 손길이 닿는 곳마다 꽃이 피고 마른 나무가 무성한 가지와 잎과 열매를 맺게 하는 장면을 직접 게임을 통해서 경험할 수 있는데 단순히 지나가는 것만이 아니라 장애물을 마련해서 피하는 요소를 더해 게임으로써의 재미를 더했다. 개인적으로 플로우는 뭔가 난해해서 게임을 하는 내내 "내가 왜 이것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게 한 반면 플라워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기에 몰입하기에는 더 좋은 게임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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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Journey)
플로우는 흐름을 보여줬고 플라워는 꽃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저니는? 한 사람의 여행자가 되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게임이다. 가장 최근의 게임이고 플로우와 플라워와는 다르게 액션이나 어드벤처의 느낌을 가미시켜 흔히 우리가 말하는 게임다운 게임의 형태를 제대로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그래픽 또한 방대하게 펼쳐지는 사막을 비롯해 주인공이 맞닥뜨리게 되는 다양한 환경이 섬세하고 아름답게 구성돼 있다. 상대적으로 플로우와 플라워가 성의가 없어 보일 정도로 어찌보면 댓게임컴퍼니의 게임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 해보면 댓게임컴퍼니의 게임제작방향이 제대로 녹아 있는 게임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역시나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최소한의 힌트를 제공하며 게이머가 몰입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저니컬렉터스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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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는 한 공간에서 퍼즐이나 길을 찾아서 다음단계로 나아가는 스텝 바이 스텝 형식의 게임이다. 주변의 사물을 잘 살피면서 나아갈 길을 살피게 되고 이런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저니의 여행자에 게이머가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특히 게임속에서 마주치게 되는 다른 여행자들과 함께 할 때면 서로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동질감을 느끼며 서로를 위해주며 기다려주고 서로를 이끄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직접 체험하게 되면 상당히 묘한 동질감과 유대감을 느끼는데 참으로 흥미로운 부분이다. 너무 어렵지 않게 하지만 흥미를 잃지 않을 정도로 적절하게 구성된 레벨디자인은 물 흐르듯이 흘러간다. 저니는 길어봐야 2시간 남짓의 플레이타임이지만 게이머가 느끼는 감정은 다른 게임 수백 시간 한 것에 비해서도 강하게 느껴질 만큼 인상적이다. 물론 취향차이는 분명히 존재하기에 누구나가 이러한 감상을 하게 되지는 않는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자극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컨셉이며 굳이 컨셉을 분류하자면 치유계 쪽에 가깝다.

저니컬렉터스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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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지나치는 다양한 자연환경과 연출들 경쾌함부터 웅장함에 긴장감, 고독함까지 다양한 감정을 넘나들게끔 하는 배경음악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특히나 후반부로 가면서 펼쳐지는 영상미는 근래 들어서 한 게임 중에서 베스트에 들어갈 정도라고 할 만큼 아름답다. 플로우와 플라워에서 그래픽에 대한 만족을 하지 못했다면 저니를 통해서는 댓게임컴퍼니의 감각적인 고퀄리티의 그래픽을 마음껏 접할 수 있다. 저니에 몰입한다면 당신은 이미 그 게임 속의 여행자가 되어 있을 것이고 마지막 장면에서 가슴이 벅차 오른다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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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자극하는 게임세트~
저니 컬렉터즈 에디션은 이미 PSN을 통해서 구입했던 사람들도 메리트를 느낄 수 있도록 스페셜 제작영상을 비롯해 새로운 미니게임을 수록하며 저렴한 가격에 발매됐다. 게임에서는 딱히 말이 필요한 게임은 아니지만 한글화가 되었고 덕분에 특전영상들도 흥미롭게 볼 수 있어서 팬들에게는 훌륭한 선물이 될 듯하다. 특히 댓게임컴퍼니의 게임을 해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에 저렴한 가격으로 감성 선물세트를 맛볼 수 있는 찬스다. 감성을 자극하는 게임이란 어떤 것인가?! 저니 컬렉터즈 에디션을 통해서 한 번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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