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2025] 캡콤 '바이오하자드9 레퀴엠', 한없이 약한 그레이스와 느낀 공포
캡콤이 20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5에서 자사에서 준비 중인 신작 게임 바이오하자드9 레퀴엠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게임 체험은 게임이 가진 특징을 잘 살펴볼 수 있는 구간을 최대 30분간 살펴볼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됐다.
먼저 바이오하자드9은 이번 작품의 새로운 주인공 그레이스 애쉬크로프트가 저택의 잠긴 문을 열기 위해 퓨즈를 찾으며 저택을 탐험하고, 괴물과 추격전을 벌이는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일단 이번 체험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1인칭과 3인칭을 동시에 구현했다는 점이다. 1인칭 시점의 경우 게임의 몰입감이 더욱 극한으로 올라가고, 3인칭의 경우 캐릭터가 보여지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캐릭터와 함께 공포의 상황을 겪고 있는 기분이다. 특히, 시리즈 최신작품들이 1인칭 시점의 게임이었기에 즐기기 힘들었던 이용자들이 있었다면, 반가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본다.
저택을 탈출하는 과정은 바이오하자드 특유의 퍼즐 시스템으로 준비됐다. 퓨즈를 찾아 드라이버로 열고 그것을 다른 문이 있는 곳에 설치해 탈출하는 정도다. 문제는 이 게임이 호러 장르 게임으로, 이번 체험에서 만난 주인공인 그레이스가 기존의 주인공들보다 너무 약하다는 데 있다.


불이 나가면 정말 한 치 앞도 분간이 안 되는 곳을 지나가야 하기도 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여성형 괴물이 그레이스의 목숨을 노리고 쫓아온다. 게임으로 즐기고 있는 나도 공포감이 증가하는데, 게임 속 그레이스마저 비명을 지르고 떠니 공포감이 한층 배가 된다. 3인칭 시점으로 바라본 그레이스의 움직임이 유독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용자에게 압박감을 주는 요소라고 본다.
아울러 총기 등도 가지고 있지 않아 괴물을 상대할 수 없다는 점도 공포감을 더욱 끌어올리는 요소다. 그나마 괴물이 빛을 싫어하기에 안전한 공간을 찾아 한숨을 돌려도, 다시 이동하는 순간 어디선가 나타나는 괴물이 플레이에 긴장감을 전한다.

게임 본편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아직 다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금 공개된 버전만 보면 호러게임으로서 공포감은 이미 충분한 수준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