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과 사진기로 맞서라! 게임 속 기자 주인공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기자들은 다양한 콘텐츠에서 매력적인 이야기를 가진 인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권력이나 조직이 감추려는 진실을 세상에 드러내는 역할을 맡으며 고생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기에 극적인 소재와 참 잘 어울린다고 본다.
그리고 게임 시장에서도 펜과 사진기로 특종을 좇던 기자들이 예상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게임 속에서 주인공으로 활약을 이어가는 경우가 제법 등장있다. 진실을 기록하고 세상에 알리는 일이 본업인 특성상 이들은 때로는 정부의 음모를 파헤치고, 때로는 좀비가 들끓는 재난 현장에 직접 뛰어들기도 하고, 거대 기업이나 부패 권력의 표적이 되는 등 각종 사건의 중심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비욘드 굿 앤 이블'의 제이드는 기자 주인공 게임을 대표하는 캐릭터 중 하나다. 유비소프트가 2003년 출시한 이 작품은 광산 행성인 힐리스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이 행성은 오랜 시간 외계 종족 돔즈에게 계속해서 침략당해 왔고, 행성의 정부인 알파 섹션은 침략자를 막아내지 못하는 무능력한 모습을 보여왔다.
게임 속 주인공 제이드는 부모님이 외계 종족 돔즈에게 끌려가는 등 피해를 입은 인물로 그려진다. 제이드는 처음에는 사진을 찍는 리포터로 그려지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돔즈 침략과 정부의 무능력한 진실을 파헤치게 되고, 행성의 숨겨진 비밀에 다가서게 된다. 게임 자체도 액션 어드벤처 장르에서 수준급이며, 지난 2024년 20주년을 기념한 버전도 발매됐다.

지난 2013년 출시된 유명 공포 게임 '아웃라스트'도 기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게임의 주인공 마일스 업셔는 제보를 받고 머코프 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마운트 매시브 정신병원을 취재하러 가게된다. 게인은 그가 겪게 되는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다만 다른 서바이벌 공포 게임들과 달리 마일스 업셔는 이렇다 할 무기도 하나 없었고, 살아남기 위해 카메라의 야간투시 기능에 의존해 보고, 기록하고, 도망쳐야만 한다. 기자 주인공의 무력함을 잘 표현한 작품으로 상당히 공포를 자극하는 요소가 많아 마니아들에게 사랑받은 작품이다.

후속작인 '아웃라스트 2'도 비슷한 설정을 준비했다. 저널리스트인 주인공 블레이크 랭거만과 그의 아내 린 랭거만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이 사망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애리조나의 깊은 곳으로 탐사를 떠난다. 하지만, 갑자기 헬리콥터 사고가 나면서 블레이크의 아내 린이 행방불명된다.
전작이 기업 비리와 인체 실험 등을 다뤘다면, 2편에서는 광신도들이 살고 있는 마을 등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여기에 아내를 찾아 나서는 블레이크의 트라우마와 환각도 더해져 이용자들을 자극한다. 또 탈진과 같은 시스템을 더해 무작정 계속해서 도망칠 수도 없게 만들어 한층 공포감을 더했다.

2019년 출시된 '더 오큐페이션'은 기자 캐릭터를 정치 스릴러의 중심에 세운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80년대 후반 잉글랜드 북서부를 배경으로 한 1인칭 서사 중심 잠입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주인공은 언론인 하비 밀러로 폭발 사건의 진실과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시민 자유를 제한하려는 법안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친다.
게임 속 시간이 현실 시간과 동일하게 흐르는 것이 게임의 포인트이며, 면담이나 조사 등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행동해야 한다. 경비의 눈을 피해 서류, 카세트테이프 등 증거를 찾아야 할 필요도 있다. 폭발 사고의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가 변화하는 등의 요소도 준비됐다.

감옥 탈옥의 이야기를 그린 '백 투 더 던'에도 토마스라는 기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토마스는 진실을 보도하다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수감되고 만다. 게임 초반 진실이 아닌 돈을 선택하면 바로 게임이 끝나는 모습이 펼쳐지기도 한다.
게임은 수감된 토마스가 감옥에서 살아남고 탈옥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며, 감옥에는 3개 갱단, 48명의 수감자, 100개 이상의 수제 퀘스트, 복수의 탈출 루트 등 다양한 요소가 준비되어 있다. 토마스의 기자라는 직업이 정보 수집과 선택 중심 RPG에 상당히 잘 어울려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또 다른 주인공 잠입 요원 밥도 준비돼 있다. 각 시나리오는 20시간 이상 분량을 자랑한다.

오픈월드 좀비 게임 '데드 라이징' 시리즈의 기자 캐릭터 프랭크 웨스트는 데드 라이징 시리즈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캐릭터 중 하나로 특종을 좇는 프리랜서 사진기자다. 수상한 제보를 따라 윌라멧의 쇼핑몰에 들어갔다가 좀비 사태를 맞닥뜨리고 만다.
그는 사진기자로 활동하기 전 프로레슬러였다는 독특한 설정을 갖고 있어 뛰어난 기술들을 자랑한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개그 캐릭터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카메라를 활용하여 좀비, 생존자, 상황 등을 촬영하면 프레스티지 포인트를 얻는 것도 기자 프랭크가 가진 재미 요소 중 하나다. 프랭크가 등장하는 최근작으로는 2024년 출시된 '데드 라이징 디럭스 리마스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