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MMORPG, 편하게 더 편하게

모바일 MMORPG의 편의성 경쟁이 자동 사냥을 넘어 이제는 게임을 켜두지 않아도 캐릭터가 24시간 사냥하고 성장하는 시대가 됐다. 서버 점검이 끝나면 AI 모드로 설정된 캐릭터가 다시 움직이고, 이용자를 대신해 길드 레이드에 참여하는 기능도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출시돼 국내 마켓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넷마블 ‘솔: 인챈트’부터 출시를 준비 중인 컴투스 ‘제우스: 오만의 신’, 스마일게이트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까지 대형 MMORPG들이 한층 편리해진 기능과 콘텐츠로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접속 시간=성장’이라는 기존 MMORPG의 공식이 뒤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24시간 무접속에 부캐릭터 동시 육성…‘솔: 인챈트’

솔: 인챈트
솔: 인챈트

알트나인이 개발하고 넷마블이 지난 6월 18일 출시한 ‘솔: 인챈트’는 PC와 모바일을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 MMORPG다. 이용자는 신의 힘을 감지하는 ‘계승자’가 돼 신이 사라진 세계의 전쟁에 참여한다.

게임은 레인저와 메이지, 나이트 등 3개 클래스를 제공한다. 레인저는 활을 사용하는 원거리 공격수, 메이지는 원소 마법을 활용하는 광역 공격형 클래스다. 나이트는 한손검과 방패를 들고 높은 생존력과 제압 기술로 아군을 보호한다. 오는 8월에는 힐러 클래스도 등장할 예정이다.

핵심 콘텐츠는 ‘신권’이다. 높은 위치에 오른 이용자가 캐릭터 능력치를 넘어 서버와 월드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이다. 신의 등급은 서버 단위의 ‘신’, 월드 단위의 ‘주신’, 전체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절대신’으로 구분된다.

솔: 인챈트
솔: 인챈트

'신권'과 함께 주목 받은 것은 게임의 높은 편의성이다. 게임은 무료로 ‘24시간 무접속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MMORPG가 무접속 플레이를 일정 시간만 제공하거나 추가 이용 시간을 유료로 판매했던 것과 대비된다.

이용자가 설정한 사냥터와 콘텐츠 순서에 따라 캐릭터가 계속 움직인다. 게임을 실행해 두지 않아도 접속 상태와 유사한 방식으로 사냥과 성장을 이어가는 구조다. 이용자는 언제든 다시 접속해 직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레벨 40부터는 하나의 클라이언트에서 최대 3개 캐릭터를 함께 육성하는 ‘스쿼드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버전에서는 2개까지만 동시 육성을 지원한다. 본 캐릭터와 부캐릭터를 각각 접속해 같은 성장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 부담을 줄인 기능이다.

여기에 흩어진 미션과 우편 보상을 한 번에 받는 원버튼 수령 기능과 PC에서 실행 중인 게임을 모바일로 조작하는 ‘넷마블 커넥트’도 지원하는 등 편의성을 강화했다.

점검 뒤 다시 움직이는 AI…‘제우스: 오만의 신’

제우스: 오만의 신
제우스: 오만의 신

에이버튼이 개발하고 컴투스가 서비스를 준비 중인 ‘제우스: 오만의 신’은 PC와 모바일을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 MMORPG다. 제우스의 절대 권력이 초래한 세계의 균열을 배경으로, 신의 힘을 나눠 받은 주인공이 ‘가장 강한 신의 그릇’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클래스는 워리어와 로그, 메이지, 파라곤 등 4개 기본 계열에서 출발한다. 워리어는 방패로 아군을 지키는 나이트와 대검을 사용하는 버서커, 로그는 단검 기반의 어쌔신과 활을 사용하는 레인저로 나뉜다.

메이지는 원소 공격에 특화된 엘리멘탈리스트와 회복 및 보호를 담당하는 오라클로 전직한다. 파라곤은 신성 기사인 블레스드와 제작과 거래에 특화된 아티산으로 구분된다. 모든 클래스는 전투 상황에 따라 교체할 수 있는 2종의 시그니처 스킬을 보유한다.

특히 아티산은 제작과 거래에 특화된 클래스다. 전용 제작을 통해 성장 재료와 영약, 각종 아이템을 생산해 다른 이용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 성장할수록 제작할 수 있는 품목이 늘어나며, 전투에서는 아군 지원을 담당한다. 전투력 경쟁뿐 아니라 생산과 거래도 하나의 클래스 역할로 만든 것이다.

제우스: 오만의 신
제우스: 오만의 신

편의성도 강화했다. 버튼 한 번으로 시작하는 AI 모드는 게임을 종료해도 이용자가 설정한 방식에 따라 사냥과 성장을 이어간다. 서버 점검으로 동작이 중단되더라도 점검이 끝난 뒤 AI 모드가 다시 작동한다.

AI 모드가 실행되는 동안에도 성장과 제작, 강화, 컬렉션, 거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에 개입할 수 있다. 캐릭터를 방치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성장 과정을 확인하고 방향을 관리하는 형태다.

무접속 상태에서도 길드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징집’ 시스템도 마련했다. AI 모드로 움직이는 캐릭터가 길드 레이드에 참가해 보스 공략에 기여하는 방식이다.

컴투스는 오는 8월 7일 쇼케이스에서 ‘제우스: 오만의 신’의 정확한 출시일과 서비스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간과 과금 그리고 경쟁 부담까지 낮춘다…‘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

엔픽셀이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를 준비 중인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은 PC와 모바일을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 MMORPG다. 오는 9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은 천문 현상인 이클립스를 재해석한 다크 판타지 세계와 ‘인간의 자유 의지’를 중심 주제로 삼았다. 출시 시점에는 파이터와 레인저, 소서리스, 어쌔신 등 4개 클래스를 선보인다.

각 클래스는 2종의 무기를 선택할 수 있으며, 무기에 따라 역할도 달라진다. 두 가지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스킬 융합’과 성흔·성물을 조합하는 ‘권능’ 시스템도 더했다.

개발진이 내세운 방향은 ‘MMO 라이트’다. 콘텐츠의 깊이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MMORPG를 즐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과금, 경쟁 부담을 낮춘다는 의미다. 개발진은 이를 ‘타임 라이트’, ‘페이 라이트’, ‘스트레스 라이트’로 정의했다.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

타임 라이트의 중심은 ‘성소’다. 이용자는 성소에 성물을 배치하고 시간에 따라 경험치와 성장 재료, 소환권 등을 얻는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은 동안에도 보상이 누적된다.

성소와 별도로 이용권이나 패스 구매가 필요 없는 24시간 AI 모드도 제공한다. 게임을 종료한 뒤에도 설정한 방식에 따라 캐릭터가 사냥과 성장을 이어간다.

페이 라이트는 반복 구매의 피로를 낮추는 방향이다. 확률형 상품은 유지하지만 같은 상품을 계속 구매해야 하는 부담과 결과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성소에서도 유료 상품과 같은 가치의 소환권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트레스 라이트는 원치 않는 경쟁을 줄이는 구조다. 대부분의 일반 지역을 안전 구역으로 구성하고, PvP를 원하는 이용자는 별도 경쟁 지역과 전장에 참여하도록 한다. PvP를 즐기지 않아도 일상적인 플레이와 길드 임무를 통해 길드·서버 경쟁에 기여할 수 있다.

물론 무접속 성장이 직접 플레이의 가치를 모두 대체하지는 않는다. 상위 던전과 보스, PvP에 직접 참여한 이용자는 추가 보상을 얻는 식으로 보상을 마련했다. 또 성소에서 지급하는 재화도 이용자 간 거래보다 개인 캐릭터 성장에 사용되도록 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MMORPG가 편의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장르의 성장 구조가 이용자에게 시간 부담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매일 수행해야 하는 콘텐츠가 여가가 아닌 의무처럼 느껴지는 문제가 생겼다”며 “게임뿐 아니라 영상과 숏폼 등 다양한 콘텐츠가 이용자의 시간을 놓고 경쟁하는 시대인 만큼 무접속 플레이와 같은 편의 장치가 등장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만 작업장이나 재화 공급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를 관리할 현명한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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