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으로 그린 세계로 말없이 전달하는 감정. '파인딩 폴카' 선보인 리드록스
인디 개발팀 리드록스(lidlocks)는 다소 특이한 구조를 가진 팀이다. 사실상 1인 개발에 가까운 형태로, 대표 개발자가 디렉션, 프로그래밍, 아트까지 대부분의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음악을 맡은 외부 협업 인원이 더해진 소규모 2인 체제로 게임이 제작되고 있다. 팀명 리드록스는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에서 등장하는 상징적인 장면에서 착안하였다. 눈을 강제로 뜨게 만드는 장치를 의미하는 이 이름에는, ‘시선을 뗄 수 없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개발자의 의도가 담겨 있다.

■ 광고 크리에이터에서 게임 개발자로
개발자는 약 25년간 광고 업계에서 활동해온 크리에이터 출신이다. 그 과정에서 게임 프로젝트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거나 개인적으로 소규모 제작을 해온 적은 있었지만, 본격적인 게임 개발은 비교적 최근에 시작됐다. 특히 코로나 시기를 계기로 시간이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유니티를 배우고 게임 제작에 몰입하게 됐다. 즉, '파인딩 폴카'(Finding Polka)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인생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 “강아지를 찾는 여행”, 감성 중심의 워킹 시뮬레이션
'파인딩 폴카'는 한마디로 ‘강아지를 찾는 여정’을 그린 워킹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특히 볼펜으로 그린 듯한 독특한 비주얼과, 텍스트 없이 감정을 전달하는 연출이 특징이다. 플레이어는 단순히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길 위에서 다양한 존재를 만나고 상호작용하며 감정을 쌓아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 가족과 기억에서 출발한 이야기
이 작품의 출발점은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개발자는 오랜 시간 반려견과 함께해왔고, 가족과 아이들을 위한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파인딩 폴카'는 단순한 게임 기획이 아니라, 삶의 경험과 감정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기보다는, 플레이어가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백’을 중요하게 두고 있다.

■ 말 대신 행동으로 전하는 감정
이 게임에는 대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캐릭터의 표정과 행동, 상황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선택은 어린 자녀들도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 의도에서 시작되었다. 언어 장벽을 제거함으로써 글로벌 이용자에게도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 “친구가 되는 경험”으로 바뀐 게임 시스템
게임 내에서는 캐릭터와 ‘하이파이브’를 통해 친구가 되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이는 유명 인디게임 '언더테일'에서 받은 영감에서 시작됐다. 기존에는 단순한 심부름 구조였던 시스템을, 관계를 맺는 경험으로 재해석하면서 게임의 분위기 자체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플레이어의 행동이 단순한 반복이 아닌 의미 있는 교류로 전환된 것이다.

■ 부족함에서 시작된 아트, 결과는 ‘개성’
볼펜으로 그린 듯한 비주얼 역시 계획된 선택이라기보다, 현실적인 제약에서 출발했다. 외주 비용과 작업량 문제로 인해 직접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 계기였다. 개발자는 스스로를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선택이 게임만의 독특한 개성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 전 세계 이용자를 향한 가능성
이미 여러 전시 행사에서 해외 플레이어들의 반응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어린 플레이어가 부모를 다시 데려와 함께 게임을 체험하는 장면은 개발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는 '파인딩 폴카'가 단순한 개인 경험을 넘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콘텐츠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 “한 걸음, 한 걸음이 즐거운 경험”
개발자가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는 ‘한 걸음 한 걸음의 즐거움’이다. 게임 개발 자체가 반복적이고 힘든 과정이지만, 결국 그 과정이 쌓여 즐거움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삶과 닮아 있다고 말한다. 힘들었던 순간도 시간이 지나면 의미를 갖게 되듯, 플레이어 역시 이 게임을 통해 자신의 걸음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 모든 ‘걷고 있는 사람’을 위한 게임
'파인딩 폴카'는 특정 플레이어층에 국한되지 않는다. 아이, 부모, 친구, 연인 등 누구든 함께 화면을 보며 이야기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을 지향한다. 개발자는 이 게임을 “지금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플레이어 각자가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하길 기대하고 있다.
기고 : 게임 테스트 플랫폼 플리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