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격세지감..게임 개발에 AI를 활용하지 않으면 비정상인 세상이 온다

지난 2025년 8월에 구글 클라우드에서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디오 게임 개발자의 87%가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사용하여 작업을 간소화하고 자동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과 해리스 여론조사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연구는 지난해 6월 말에서 7월 초에 걸쳐 미국, 한국,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의 게임 개발자 6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개발자들은 콘텐츠를 최적화하고 텍스트, 음성, 코드, 오디오 및 비디오와 같은 정보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에이전트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글로벌 게임산업의 AI 도입 현황. 출처: 콘진원 보고서, GDC 2025 State of the Game Industry, Google Cloud Games Report 2025
글로벌 게임산업의 AI 도입 현황. 출처: 콘진원 보고서, GDC 2025 State of the Game Industry, Google Cloud Games Report 2025

또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전 세계 게임 개발자들이 모이는 게임 개발자 회의 GDC 2025에서도 전 세계 게임 개발자의 36%가 개인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고, 52%는 소속 회사에서 AI 도구를 도입했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지난 2025년 상반기에 콘텐츠 기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계의 생성형 AI 활용률은 41.7%로 전체 콘텐츠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화형 AI(ChatGPT 등)이 94.5%, 이미지 생성 AI가 64.4%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게임 개발에 AI(인공지능)를 활용하는 것이 보편적 프로세스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아직까지 이용자 인식이나 저작권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사항들이 많지만, AI 없는 게임 개발이 오히려 예외적 케이스가 되어가는 추세로 빠르게 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게임 개발에 대한 AI의 한계도 빠르게 '극복 중'

AI는 단순 컨셉 이미지를 생성하는 수준을 지나 콘텐츠 제작 지원, 품질 관리, 사용자 경험 최적화 등으로 역할이 확장되면서 생산성 향상과 창의적 시도 확대에 기여하고 있으며, 특히 게임 개발에 한계가 있다는 AI에 대한 선입견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단적으로 그동안 일러스트를 추출할 때 AI는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고 특정 화풍만 출력된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이런 문제가 극복되는 모습이다. 퀄리티가 낮고 완전히 다른 컨셉을 가진 형태의 이미지라도 제대로 된 AI 솔루션을 통하면 퀄리티를 극대화시키면서도 동일한 컨셉의 이미지를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앵커노드에서 상반기에 출시한 방치형 RPG '퇴마 소녀 키우기'를 보면 AI가 얼마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앵커노드의 '퇴마 소녀 키우기'
앵커노드의 '퇴마 소녀 키우기'

'퇴마 소녀 키우기'는 앵커노드의 AI 솔루션 'GameAIfy(게임Aify)'을 활용해 3D 캐릭터로 캡처한 듯한 주인공 캐릭터와 동일한 형태로 적 몬스터, 보스, 의상, 무기, 배경, UI(사용자 환경), 아이콘까지 전혀 이질감 없는 동일한 컨셉으로 완성했고, 앵커노드 측은 기존 방치형 RPG에 이 게임 에셋을 접목해 단 5주 만에 게임 개발을 완료했다.

단순 게임 에셋 생성에 그치지 않는다. 게임 리소스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2D 캐릭터들의 동작도 'GameAIfy'를 통해 제작했다. 앵커노드에서는 3D 캐릭터의 움직임을 2D 캐릭터 이미지와 대응시켜 애니메이션을 생성했으며, 캐릭터 외에도 이펙트, 무기 등을 오차 없이 생성해 바야흐로 'AI 게임 개발 시대'가 눈앞에 왔음을 증명하고 있다.

공개된 게임 에셋 솔루션 'GameAIfy'
공개된 게임 에셋 솔루션 'GameAIfy'

앵커노드는 이러한 'GameAIfy'를 통해 지난 1년간 4개 게임을 출시했으며, 최근 수십억 원대의 투자를 유치하고 콘진원과의 협약을 통해 다른 게임사들도 'GameAIfy'를 이용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공개하기로 했다.

AI로 인한 게임 개발 직군의 변화와 업계의 대응

AI 도입이 보편화됨과 함께 게임 개발 각 직군의 업무 방식과 역할이 본격적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콘진원은 올해 상반기에 '글로벌 게임산업의 AI 도입 현황과 한국 게임산업 현황은?'이라는 주제로 보고서를 내고 아트 비주얼 분야 직군의 업무가 '디렉팅 역할 강화' 형태로 변화될 것이라 예측했다.

프로그래밍은 반복 코드를 AI로 자동화하고 사람은 핵심 로직에 집중하는 형태가 되고, QA 테스트는 복잡한 테스트 분석에 사람의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았다.

글로벌 게임산업의 AI 도입 현황. 출처: 콘진원 보고서, GDC 2025, KOCCA 2025년 상반기 조사, CESA 일본 게임 AI 조사
글로벌 게임산업의 AI 도입 현황. 출처: 콘진원 보고서, GDC 2025, KOCCA 2025년 상반기 조사, CESA 일본 게임 AI 조사

또 이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국내 AI 활용 게임사 중 64%가 이미지 생성 AI를 사용해 초기 시각화 작업의 속도와 효율을 높이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으며, 이 보고서에 일본 게임사 대상 CESA 조사에서도 절반 이상이 비주얼 에셋 생성에 AI를 활용하고 있다는 발표를 포함해 전 세계적인 공통 현상임을 확인하고 있다.

유명 일본 게임사 스퀘어에닉스에서 2027년까지 QA, 디버깅 업무의 70%를 AI로 자동화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것도 이 같은 기류를 증명한다.

게임 개발의 효율성을 올려주는 AI / 출처: AI 생성 이미지
게임 개발의 효율성을 올려주는 AI / 출처: AI 생성 이미지

단, 전문가들은 AI가 분명히 강점이 있지만, 반대로 다양한 약점이 있다는 부분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GDC 2025에서도 많은 개발자들이 AI를 사용하지만 이용자 인식은 더 악화된 측면이 있고, 또 지적재산권 침해, 에너지 비용, 규제 이슈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개발자들이 해고에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전년 대비 35% 늘어나는 등 실제적으로 인력 고용 측면에서도 AI의 악영향이 발생하고 있고, 또 대형사 투자 본격화와 중소 스튜디오 지원·윤리 기준 마련 과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