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형 게임은 수명이 짧다? 한국사 매력 앞세워 2주년 맞이하는 난세표류기

한 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인디 게임사들의 돌파구였던 방치형RPG 시장은 이제 MMORPG 장르 못지 않은 격전지가 됐다.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대형 게임사와 중국 게임까지 몰려들다보니, 마케팅에 많은 돈을 쓰기 힘든 소규모 인디 게임사는 주목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운 좋게 이름을 알렸다고 하더라도 방치형RPG 장르 특성상 콘텐츠 소모가 빠르다보니, 업데이트에서 뒤쳐지면 금방 잊혀진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사를 소재로 만든 방치형RPG로 화제가 됐던 투캉프로젝트의 ‘난세표류기’가 곧 2주년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출시하자마자 구글 인기 1위에 올라 화제가 됐던 이 게임은, 문체부에서 선정하는 이달의 우수게임으로도 선정됐고, 이후 출시된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인기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2인 개발사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꾸준함이다.

곧 2주년을 맞이하는 난세표류기
곧 2주년을 맞이하는 난세표류기

투캉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고용성, 안겨례 공동 대표는 “2인이서 개발하다보니 매일 정신없이 서비스를 진행해왔는데, 벌써 2주년을 앞두고 있다는 것에 놀라고 있다”며, “체력 관리를 안하면 큰 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힘들었지만, 이용자분들의 응원 덕분에 지금까지 버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2년이 된 만큼, 그 사이에 투캉프로젝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원래 동두천에 있었지만, 올해 충남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충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로 옮겼으며, 지원 사업 덕분에 직원도 3명을 충원했다. 2인이서 출발했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용자들의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규모를 키웠다.

충무공 이벤트
충무공 이벤트

한국사를 소재로 한 것 때문에 주목받은 게임인 만큼,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난세표류기’만의 개성을 더욱 강조하려는 노력도 계속 이어졌다. 이순신 장군 탄신일, 광복절 등 한국을 빛낸 영웅들을 주목하는 이벤트뿐만 아니라, 각종 기술을 연구하는 성균관, 백제금동대향로를 강화시키면 이용자의 능력치가 성장하는 요소 등 한국 역사를 좋아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콘텐츠를 계속 추가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성균관 콘텐츠
성균관 콘텐츠

잘 알려지지 않은 개발사이다보니 금방 먹튀(서비스 종료)할 것 같다고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매달 2번씩 꾸준한 업데이트를 선보인 덕분인지 이제는 신뢰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번 추석을 맞이해 보상을 1.5배로 제공하는 이벤트 등을 준비했습니다. 물론 이것이 끝이 아니라 2주년 업데이트는 별도로 준비 중입니다”

준비 중인 2주년 업데이트에서는 일단 캐릭터 최고 단계를 높이는 승급, 그리고 고레벨 이용자들을 위한 어려움 모드, 서버 단위로 협동하는 서버 대항전 등을 고려 중이다.

추석 이벤트를 시작으로 신규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추석 이벤트를 시작으로 신규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기존에 벌려놓은 콘텐츠들이 많다보니 이것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으며, 기존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의 갭을 줄이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신규 시나리오 추가 요청이 많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긴 하지만, 영웅이 늘어나는 만큼 밸런스 측면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투캉프로젝트는 ‘난세표류기'가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용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언제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포지션을 잘 잡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런 포지션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보통 다른 게임에서는 고레벨 이용자들이 더 많은 돈을 쓰도록 유도하기 위해 길드 대항전이나 PVP 등을 많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난세표류기’는 최대한 이용자들에게 경쟁 부담을 주지 않는 형태로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매출 확대보다는 게임의 방향성을 지키는 것을 더 우선시하는 그들의 고집이 ‘난세표류기’가 앞으로도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는 가장 큰 비결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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