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으로 머리를 만진다. 절대 따라하지는 마세요!

#PC

순간의 실수가 불러온 재앙
게임동아와 연을 맺은 지도 어언 한 달이 되어가고 있다. 한 보름쯤 전인가, 여느 때와 같이 리뷰를 쓰기 위한 게임을 선택하러 게임동아 사무실에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PC용 패키지를 구경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헤어짱같은 게임도 독특하고 좋은데…' 순간 필자는 '그…그래요? 한 번 해볼까요?' 그게 실수였다. 어느새 필자의 손에는 두툼한 패키지의 헤어짱이 들려 있었다. 여성향 게임과 저 연령층 대상 게임들을 보기만 해도 몸서리 치는 필자에게 이것은 재앙과도 같았다. 어차피 이렇게 된 바에 이 난관을 뚫고 가리라 생각하고 게임을 인스톨 시킨 필자. 처음에는 감정을 억누르며 게임을 시작했지만 어느새 2시간이 지나가 있었다. 게임의 완성도는 필자의 우려보다는 나은 편이었고, 게임 역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상당히(어디까지나 필자의 우려에 비해…)괜찮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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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인 라디안 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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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통사인 메가 엔터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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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샵 경영 시뮬레이션…
헤어짱의 메뉴화면은 상당히 깔끔한 편이다. 주인공인 마조라미(이름도 힘들다.)가 앙증맞게 누워 있고, 그 주위를 나체의 요정들이 배회하고 있는 그림이 메인화면인데, 그림체나 스타일이 처음부터 여성용 게임임을 표방하고 있다. 메뉴는 게임 시작, 이어하기, 사운드 설정, 오프닝 보기, 만든 사람들 정도로 대개의 캐쥬얼 게임들과 비슷하다. 게임을 시작해 간단한 동영상을 보고, 스토리가 흘러나온 후,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스토리는 좀 허무맹랑하므로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듯! 게임화면은 보통 RPG에서 쓰이는 쿼터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리고 엔진은 쿠키샵, 코코룩 류의 캐쥬얼 게임들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다. 밖으로 나가면 마을이 펼쳐지고 마을에서 밖으로 나가면 위에서 설명한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액션 RPG가 펼쳐지게 된다. 이렇듯 일단 겉모습은 쿠키샵, 코코룩 류의 캐쥬얼 게임들의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다. 그럼 게임 내적인 모습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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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려한 메뉴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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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기 그지없는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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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그녀의 헤어샵


머리합시다!
헤어짱은 헤어샵 경영 시뮬레이션이라는 조금은 색다른 장르를 선보인다. 필자는 헤어샵 경영 시뮬레이션이라는 문구를 보고, 흡사 '천하일품 요리왕'과 같이 타이밍에 맞추어 머리를 커트하는 등의 리얼함이 넘쳐흐르는 그런 헤어샵의 모습을 내심 바랬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마법'을 이용한 머리하기라는 특이한 소재로써 무장했는데, 필자와 같은 그런 형식의 게임을 기대했다면 실망하기 딱 좋은 그런 형태다. 코코룩과 같이 염색할 색깔의 마법염료와 각종 머리모양이 적힌 마법서(ㅡㅡ;)를 골라 머리를 마법으로 버무리는 형식이다. 물론 중간에 마법의 정령(이라고 쓰고 반딧불이라 읽어도 무방하다.)종류와 개수에 맞추어 잡는 미니 게임같은 파트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게이머들을 만족시키기가 어렵다. 이에 여타 회사의 비슷한 류의 게임들이 그러했듯이 이 게임에도 어색한 경영과 어려운 액션 RPG라는 어정쩡한 모드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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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할 모양을 선택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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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반딧불같이 생긴 정령을 시간내에 잡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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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흡사 골프게임에서의 게이지를 맞추듯
염색할 색을 고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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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아니, 머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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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도 해봅시다!
헤어짱은 '헤어샵 아르바이트 생 체험 시뮬레이션이' 아닌 '헤어샵 경영 시뮬레이션' 이다. 즉 머리만 잘 만진다고 해서 다가 아니란 말씀! 머리 만지는데 가위하나 들지 않는 판에 무슨 경영이냐! 라고 반문하실 분이 계시겠지만, 코코룩이나 여타 그런 게임들을 한 번이라도 해보았다면 의외로 할 것이 많은 게임이라는 것을 눈치 챌 것이다. 각종 염색 재료와 머리 모양이 적힌 마법서, 또 손님들에게 서비스할 물품 등 한 순간도 모니터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물론 게임 자체가 재밌어서 눈을 뗄 수 없다는 뜻이 아닌, 눈을 잠시라도 떼면 게임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엉키는 경우가 자주 발생해 그렇단 뜻이다. 이렇게 떨어진 물품들은 마을에서 사들이거나 필드에서 몬스터를 없앰으로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점이 발생한다. 그것은 바로!..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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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아이템의 재고 개수도 잘 체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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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도가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아
길 찾기 역시 수월한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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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코어 게이머도도 울고 갈 난이도의 ARPG!
어떻게 해서 마을 밖으로 나가면 난데없이 액션 롤플레잉 게임 모드로 들어간다. 시원시원한 타격감과 화려한 마법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어쨌든 필자가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바는 딱 한가지다. 이 액션 롤플레잉 모드의 난이도가 정말 어렵다는 것이다. 상대의 공격을 흘린다던가 블로킹한다던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상대 공격을 온 몸으로 맞으며 공격하는 우리의 주인공은 그렇다고 맷집이 좋은 편도 아니다. 멋모르고 덤볐다가는 순식간에 필드에서 무릎 꿇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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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필드다!! 이제 싸워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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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랏, 죽어! 퍽!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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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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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면에 익숙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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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르고 '어'다른…가?
이번 헤어샵 리뷰를 하며 필자가 계속해서 쿠키샵, 코코룩 등과 게임을 비교한 이유가 있다, 각 게임이 서로 내세우는 바는 완전히 다르지만 게임 방식이나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헤어짱은 말 그대로 헤어샵을 경영한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물론 가위나 빗을 들고 머리를 만지는 리얼 시뮬레이션이 아닌 '마법'이라는 소재로 손님의 머리를 다듬고 염색한다는 컨셉을 가지고 있지만 어색해 보일 뿐이다. 쿠키샵이나 코코룩도 각자 카페경영과 옷집경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 결국 게임성은 3게임 모두가 비슷하다. 또한 3게임 모두 마을을 벗어날 경우 약간은 어색한 액션 RPG로 변모한다는 설정도 같다. 아무리 좋은 소재라 하더라도 이렇게 여러 게임이 비슷하게 표현된다면 그것은 다른 작품을 플레이 해본 유저들에게서 외면 받을 소지가 다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헤어짱도 차라리 필드에서의 액션 RPG파트를 삭제하고 다른 참신한 무언가를 집어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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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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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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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헤어샵. 별 차이는 없어 보인다.


패키지시장의 불황과 라이트 게임과의 관계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라면 모두 느끼겠지만 현재 국내의 PC용 패키지 시장은 오랜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런 불황에 대부분의 PC 패키지 게임회사는 사업 종목을 바꾸거나 온라인으로 전향하는 등의 리모델링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또 상당부분 그렇게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몇 년 전 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모 게임이 엄청난 판매량을 보이면서 저 연령층을 노린 게임이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게임이 타 블록버스터 형 게임보다 제작비나 여러 가지 면에서 손해를 보는 부분이 작아 작은 판매량으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렇다고 질 낮은 게임만을 양산해 낸다면 그것이야말로 국내 PC 패키지 시장을 두 번 죽이는 격이 될 것이다. 질 높으면서도 쉽게 어필할 수 있는 그런 게임, 그런 면에서 헤어짱은 여기저기 개선되어야 할 점은 보이지만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할 수 있을 듯 하다. 비록, 기존의 비슷한 장르 게임들과의 차별화는 이루어내지 못했지만, 나름대로의 완성도를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아, 이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유저층을 꼽으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여성유저들을 들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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