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오픈 베타 테스트를 함께 하고...
축구가 대세...
축구 국가 대표팀과 히딩크 전 감독과 흡사한 느낌의 아드보카트 감독의 선전으로 인해 월드컵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커져만 가고 있다.
그렇다보니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축구 관련 상품과 마케팅, 게임들이 마구 쏟아지고 있는데 특히나 눈에 띄는 게임계의 변화라면 축구를 직접
즐길 수 있는 축구 온라인 게임들이 월드컵 성수기를 맞아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소개할 레드 카드는 이번 월드컵을 노리고
출시되는 축구 온라인 게임 중에서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타이틀로 골키퍼는 인공지능으로 움직이는 4:4 풋살 스타일의 축구
게임이다.

필자를 고생 시킨 로그인 화면
|

각 맵마다 로딩 화면은 다르지만 조금 단조롭다
---|---
축구공이야 유도탄이야?
너무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필자는 레드카드를 실행시키자마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필자를 가장 당황하게 만든 건 바로 황당한 공의
움직임. 도대체 어떤 현상을 적용하면 공의 움직임이 이렇게 독특하게 될 수 있을까? 일반적인 패스부터 슛까지 공들의 움직임은 직선으로 나가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대부분 휜 상태로 나간다. 어떻게 보면 공 자체가 회전을 먹었기 때문에 각도가 휘는 현상은 존재하겠지만 피구왕 통키의
마구처럼 여러 번 휘는 상황은 보는 게이머로 하여금 어이 없음을 느끼게 만든다. 자.. 슛만 그렇다면 "그래 슛인데 뭐 어때?"라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레드카드에서 나오는 모든 공의 움직임이 다 제멋대로다. 특히 패스의 경우는 무슨 유도미사일을 보는 듯 자기 편에게 날아가고
그 공을 잡은 선수 역시 축구공이 발에 붙은 것처럼 어색하게 움직여진다. 이런 어색함은 다른 풋살 게임에선 느끼지 못한 점이라서 더욱
답답하며, 게임이 가진 현실상을 없애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뜬 공 패스든 스루 패스든 모든 패스는 유도 미사일이니 게임 중 마구 쏴주고
공을 가지고 회전을 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덕분에 초보자는 쉽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런 바운드가 어떻게 나올까?
|

저건 또 무슨 곡선이냐? 야구공 던지듯 슛을?
---|---
아쉬움이 느껴지는 선수들의 움직임
왠지 길거리 축구라는 것이 거칠고 화려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데 이젠의 레드카드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너무
심하게 오버하는 부분이 존재해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게 현실적인 재미를 거의 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오버 헤드킥과 태클에 걸려서 넘어지는
모습은 상당히 이상해서 꼭 버그를 보는 듯 하다. 현실에서의 오버 헤드킥은 일순간에 빠르게 진행되지만 레드카드에서 천천히 높게 점프해서
날아오는 공을 톡! 차는 느낌이 든다. 어쩔 때는 싱크 문제로 인해서 공이 슛 맞을 위치에서 기다리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 오버 헤드킥에
맞은 슛은 비틀 비틀거리면서 골대로 날아간다. 태클 걸려 넘어지는 사람 역시 어색한 건 마찬가지. 태클에 걸리는 건 좋지만 제 자리에서
넘어지는 건 이상하지 않을까? 꼭 옛날 게임들이 밀려나는 걸 표현하지 못해서 제자리에서 넘어지는 듯한 이 현상은 어색함과 황당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어이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넘어지는 것 자체를 앞으로 미끄러지게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어렵다면 어쩔 수 없지만)그
외에도 어색한 모션은 다수 존재한다. 각 선수마다 독특한 체형과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정작 뛰는 모습은 클론의 습격을 보는 듯 동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슛 자세나 오버 헤드킥, 필살 슛 등의 모션도 동일하다. 각각의 캐릭터마다 독특한 슛 모션이나 태클 모션, 뛰는 모습 등이
존재했다면 좀 더 색다른 게임성을 느낄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모든 캐릭터가 똑같은 모습으로 달린다
|

이런 스킬 사용 역시 동일한 모습이라서 조금 실망
---|---
수준 높은 기술은 기대할 수 없는건가?
모 스포츠 광고에서 자주 등장하는 풋살의 경기 장면들은 화려함의 연속이다. 특히 풋살 경기에선 일반적인 축구 경기에서 보지 못한 벽을
이용한 슛이나 화려한 공중기, 현란한 드리블 등 다채로운 기술들이 다양하게 나오지만 이런 풋살 경기를 표방한 레드카드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다.(기껏 해봐야 아까 말한 오버 헤드킥이 전부다)드리블 중에 사용할 수 있는 두 가지 기술은 크게 특색이 있지 않아서 멋 부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슛 태크닉도 특이한 점이 없어서 다양한 상황의 슛을 기대할 수 없다. 이는 게임 자체를 특색이 없게 보이게
하며, 게임성 자체의 재미를 하락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도 벽을 이용한 슛팅이나 벽을 이용한 테크닉, 싱글 테크닉 기술 등도 존재하지
않아서 풋살의 재미를 기대한 분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요소이다. 그 외 다양하지 않은 패스와 쓸 때 없이 많은 키로 인해서 라이트한 게임을
기대한 게이머들에게도 크게 어필할 수 없다. 쉬운 조작과 타이밍에 따라서 다양한 슛과 기술을 사용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게임성에 대해서
실망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 같다. 혹시나 화려한 테크닉을 돈을 주고 구입하게 할 생각이라면 더더욱 실망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마지막으로
센터링 상황에서 헤딩슛이 너무 잘 들어가는 상황이 존재하는데 이건 조금 아닌 것 같다. 일반적인 슛팅은 귀신 같이 잡아내는 골키퍼가 헤딩만
쓰면 무기력하게 골을 허용하는 상황을 이용해서 테스트 후반에는 헤딩으로 엄청난 골이 나오기도 했으니 말이다.

스코어 차이가 보이는가?
|

이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좋다. (클베 때 스크린샷)
---|---
수많은 문제와 부족한 점
프리 오픈 베타 테스트라고 해서 어느 정도는 안정화가 되었을거라고 기대한 필자가 잘못된 걸까? 레드카드의 클라이언트는 다양한 버그와
문제를 가지고 나오게 됐다. 이 중에는 간단한 확인만 해도 알 수 있는 버그들이 가득했으며, 심심하면 다운되는 현상, 골을 넣으면 게임
진행이 불가능한 현상, 서로 싱크가 맞지 않아서 가만히 있다가 게임이 끝나는 경우 등 수많은 문제를 보여줘서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해서 인터페이스나 다른 요소들이 제대로 진행된 것도 아니었다. 대기실 화면에서는 방장이 경기 형태나, 강퇴, 맵 변경 등 기본적인
행동도 할 수 없었으며, 대기방 안에서도 서로 싱크가 맞지 않아서 그냥 방이 죽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심지어 경기 시간이나 방식들에 대한
변경은 존재조차 하지 않아서 내내 똑같은 시간으로 플레이해야 했다. 제일 당황스러웠던 버그는 한글 키로 맞춘 상태에서 게임에 들어가면 키가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개발자분들은 채팅도 한번도 하지 않은 상태로 당당하게 프리 오픈 베타 테스트에 들어간 것일까?

채팅 바꾸다가 상황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

이 상황에서 다운되는 경우가 많았다.
---|---
따라하기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농구 게임인 프리스타일의 대 선전은 많은 개발사로 하여금 카툰 랜더링, 스포츠, 힙합의 문화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다. 일반적인
3D 랜더링 방식을 탈피해 만화와 같이 두꺼운 외각선과 선명한 명암을 보여주는 새로운 카툰 랜더링 방식은 기존 3D 랜더링 방식에 식상했던
많은 게이머들에겐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으며, 또한 그동안 대세였던 롤플레잉 게임이나 액션 게임의 틀을 벗어나면서도 자극적이지도 않고
승부욕구를 불태울 수 있는 스포츠라는 매력적인 장르로 인해 많은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었다. 또한, 젊은 층을 대변하는 패션 문화인
힙합은 뮤직과 패션, 반항심이 잘 조합되어서 프로 스포츠 같은 느낌을 벗어나 언제나 즐길 수 있는 형태의 게임처럼 보이게 했다. 이런
프리스타일의 성공은 시기와 문화 코드, 대상의 확실함 등 많은 마케팅 요소를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된 형태의 완성품이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캐주얼 스포츠 게임들은 이런 유행이나 성공한 게임의 사례를 답습하듯 비슷한 게임성과 문화코드를 바탕으로 제작되고 있어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레드카드도 이에 해당된다. 레드카드는 프리스타일의 성공 요소인 카툰 랜더링, 스포츠, 힙합 문화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으며 게임성마저도
비슷하게 설정했다. 한 마디로 프리스타일 풋살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필자는 처음에 프리스타일의 캐릭터로 다른 게임이 나온 줄
알았다)비슷한 느낌으로 제작하는 것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프리스타일이 자신만의 게임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레드카드 역시 자신만의
독특한 게임성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그냥 묻혀버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든다.

이 화면은 프리스타일 화면
|

이 화면은 레드카드 화면.. 비슷하다.
---|---
앞으로는 달라지기를...
지금까지 이젠의 레드카드에 대해서 알아봤다. 물론 이 게임 자체를 재미있게 즐긴 분들도 많고 필자처럼 재미없게 즐긴 분들도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느끼기에는 축구 온라인 게임의 선두주자로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웠으며 앞으로 나올 다른 게임과의 경쟁도 상당히
걱정스러웠다. 물론 온라인 게임인 이상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통해 점차 개선되겠지만 지금보다 몇 배는 더 노력해야 할 듯 싶다. 아직
완성되지도 못한 게임인데 단점만 늘어놔서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문제점을 빨리 개선해서 더욱 멋진 게임으로 다시 탄생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