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게임을 너무나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대로 깍지 못한 수염, 초췌한 얼굴 표정 등 피곤에 지친 모습으로 인터뷰 자리에 나타난 이종석 개발팀장. 그러나 어떻게 게임을 개발하게 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순식간에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단호하게 대답했다.
"처음 제가 네이버에서 담당한 분야는 검색과 로그인 회원DB 관리 등의 프로그래밍 작업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끊임없이 김범수 대표를 설득했죠. 결국 한게임에서 근무했던 아트디자이너와 개발자 한명을 할당 받고 게임개발에 들어간 게 캐주얼 게임입니다"
이렇듯 김 팀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첫 작품은 세상에 빛을 보지도 못하고 사장되어 버렸다. 경험 부족이라는 것이 제대로 된 실패의 쓴맛을 맛보게 한 것이다. 이후 그는 다시는 게임을 개발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회사는 그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오히려 다음 프로젝트 진행을 맡겼다고 한다.

이종석 개발팀장
"그때를 생각하면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명언이 지금도 새삼 가슴에 와 닿습니다. 또 한번의 기회는 없을 거라는 생각에 밤낮없이 만든 기획서가 지금의 '아크로드 온라인'입니다. 이때 김범수 대표는 기획서를 받고 NHN내에서 시범적으로 개발, 운영해 본다는 취지로 개발을 허가해 줬죠"
'아크로드 온라인'의 개발이 시작된 시기는 2001년 11월. 기획자 1명, 디자이너 3명, 프로그래머 2명 등 총 6명이 현재 NHN의 주력 온라인 게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크로드 온라인'을 탄생시킨 것이다.
"처음 개발하고 있을 당시에는 소수의 인원으로 개발 된 '아크로드 온라인'에 대해 회사 내에서도 큰 기대를 받지는 못했었습니다. 흔히 거대 업체내에 존재하는 수많은 프로젝트 팀의 하나였던 셈이죠. 하지만 집단역할수행게임(이하 MMORPG)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아크로드 온라인'의 프로젝트는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도 NHN이 처음으로 MMORPG를 개발한다라는 부분이 프로젝트를 커지게 한 것이죠"
결국 회사는 '아크로드 온라인'를 체면 때문에서라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에 버렸고 개발에 관심과 애정을 쏟기 시작했다고 한다.
"개발하기 위해서 밤샘 작업하는 육체적인 피로보다는 회사내에서 '아크로드 온라인'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부분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묵묵히 개발했던 건 김 대표님의 전폭적인 지지와 앞으로의 온라인 게임의 시장상황에 대한 확고한 믿음 때문이었죠"
하지만 '아크로드 온라인'은 1차 비공개 시범서비스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며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결국 회사는 '이대로 개발을 해야하는가'라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게임의 존폐위기에까지 몰리게 됐으며 개발자들도 여기에 동요돼 개발이 계속될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고 한다.
"제가 살아오면서 지금처럼 힘들었던 시절은 다시는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정말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단 한 번도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가져 본 적은 없었죠. 왜냐면 제가 정말 만들고 싶었던,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무엇보다도 외부의 각종 루머들이 가장 힘들게 했다고 한다. 개발팀장이 최근 외부에서 영입된 사람이라는 등 기획팀이 한꺼번에 사라졌다는 등의 각종 악성 루머가 자신을 괴롭혔다는 것.
"각종 루머 때문에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만 이것도 게이머들의 관심이라고 생각하기 쉽게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이후 비공개 시범서비스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고 나니 게이머들의 불만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게임도 많이 안정화 됐죠. 지금 실시중인 공개 시범서비스는 원활하게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직 게임에 적용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고민이라는 그는 낮과 밤이 바뀐것도 모를 정도로 살아가고 있지만 마음만큼은 한결 편하다고 한다.
"아직 '아크로드 온라인'에 도입 못한 기획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을 도입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죠. 이 모두가 게이머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주었으면 합니다. 꼭 '아크로드 온라인'을 게이머들이 원하는 게임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