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기행기 1부
- 초보의 세계로 뛰어들다 -
서버 : 케이아스
캐릭터 : 상인. 전투블랙스미스를 향해 열렙중.
캐릭명 : 얼음과 불의 노래
한마디 : 라그온 할 사람들~ 요기 붙어라~ =ㅅ=
때는 바야흐로 2003년 2월 14일. 필자는 패키지 게임을 버리고 외도를 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 외도의 대상은 바로 라그나로크 온라인! 원체 해보고 싶은 게임이기도 했거니와 온라인 상으로 아는 분들이 많이 하셔서 한 번 해 볼까 하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변명 중) - 사실대로 말하자면 필자도 그 흔하다는 "앤"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친구A군 : 아 오늘 꽃잎 건졌네... 우리 알럽마누라(이 넘의 라그 앤)줘야게따~♡
친구B군 : 오늘 전직했는데 내 캐릭이 돈 좀 들였잖냐. 여자 캐릭들이 줄줄이 따라오더라 으헤헤
필자 : ….=ㅅ=;;;;;
온라인게임을 주로 하는 친구들이 매일 주위에서 이런 식으로 지껄이고 다니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비참함은 말로 다 못한다. 이런 식으로 만나서 결혼까지 골인했다는 사람이 부지기수. 아 나는 만년 솔로로만 지내야 하는가! ( 편집자 주 - 니 나이가 몇인데 이런 소리를.. -.- )
늘 혼자 솔로로만 하던 패키지는 이제 그만! 필자 나이는 이제 창창한 10대다.. 혼자 방안에서 토각토각 패키지만 하기에는 웬지 심심한 게 사실이다. 옆에서는 오라버니가 발렌타인 초콜릿을 받아 기쁘게 드시고 있는 중인데... 아 이 찢어지는 가슴을 달래줄 멋진 애인 한 분 구해보고 싶도다. 패키지고 온라인이고 상관 없다! 온라인에서라도 애인한번 만들어 보자!라는 장대한 목표를 가슴에 심고... 라그나로크 온라인 기행 출발~!
1. 첫 직업은 노비스!
일단 사람이 가장 많은 케이아스 서버를 선택. 그 다음은 캐릭터를 만들어 볼까나... 음, 그런데 이게 뭐지? 캐릭터 옆에 이상한 도형이
하나 있었다. STR, AGI?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긴 한데 이게 도대체 뭐야? 멀거니 화면만 쳐다보고 있는 필자에게 라그온 선배인
오라버님이 하나하나 짚어가며 친절히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STR(스트랭스) : 공격력과 소지한계량을 높여준다.
AGI(어질) : 회피율과 공격 속도를 높여준다.
VIT(바이탈) : 방어력과 체력을 늘려주며 체력회복량도 높여준다
INT(인트) : 마법공격력과 마법방어력을 높여준다.
DEX(덱스) : 명중률의 증가와 무기데미지를 제대로 발휘한다.
LUK(럭) : 여러 가지 부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아 그렇구나..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는 필자에게 오라버니가 한 마디 더 물어왔다.
"1차 전직 뭐 할건데? 막 하지 말고 거기에 스탯을 맞춰야지."
전직이라면 어느 정도 레벨이 되면 직업을 바꿀 수 있는 걸 말하는 거라고 하던데. 라그온을 잘 알지 못하는 필자로서는 전직 업종의 종류가 뭔지, 그 특성이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황급히 라그온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총 6가지의 1차 전직 직업들이 있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노비스라는 기본 직업으로 선택이 되며, 잡렙이 10 이상일 때 1차 전직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여기서 또 하나! 잡렙이 뭐지? 오라버니는 한 숨을 내쉬며 하나하나 다시금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들은 것을 한 번 정리해보자면..
잡 레벨(Jab Lv)이란? 라그나로크 온라인에는 베이스 레벨(Base Lv)과 잡 레벨 (Jab Lv)이 따로 나뉘어져 있다. 베이스 레벨은 캐릭터의 레벨이며, 잡 레벨은 해당 직업의 레벨로서 잡 레벨이 올라가면 스킬 포인트가 생겨 스킬 레벨을 올릴 수가 있다. 마찬가지로 베이스 레벨은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스탯 포인트가 생겨 원하는 스탯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레벨 옆의 게이지 바는 레벨업을 위한 Exp의 %게이지로서 100%가 되면 레벨이 오르고 게이지가 0으로 돌아간다. 밑에 Weight는 소지량으로 "현재소지량/최고소지량"이며 소지량이 50% 넘을 경우에는 HP와 SP가 자동 회복되지 않는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헥헥) 뭐 어쨌든 알 건 아니까 대강 넘어가자구.

수치를 잘 맞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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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첫 번째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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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필수 스탯인 어질과 힘에 스탯을 대강 맞춘 후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로딩화면이 떴다. 그리고 나타난 것은... 황량한 초원 한 가운데...; 같은 초보자님께 물어보니 초보자 수련장이란다. 달리 갈 곳도 없는데 뭐... 일단 수련장 안으로 들어가보자 어느 아저씨가 길을 막고 있었다. 말을 걸어보니 접수요원이라는데 필자더러 신청서를 작성하라고 강압을 했다. (역시 NPC는 막강하다...ㅡㅡ;;) 신청서를 작성하자 다음 수련장으로 워프! 정면에 있는 아저씨에게 말을 걸어보니 왼편에 있는 터프가이 아저씨에게 가서 수련을 받고 오란다... (알고 보니 교관이다..뭐 교관이 이러냐..;) 뭔가 자기 자랑을 은근히 하는 교관 아저씨에게 대강 조언을 받고 1층을 다 둘러 본 뒤에 제 2 수련장으로 워프했다.
제 2 수련장의 코스는 실제 전투를 해 보는 것. 저렙의 다굴대상인 파브르가 무지 많은 곳을 지나 건너편으로 가라는 것이 지령이었다. 다굴대상이라고 해도 렙 1인 필자에겐 보스몬스터 만큼이나 무서운 존재들이다. 대강 요리조리 피하면서 건너편으로 도착 성공~!

실기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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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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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제 3 수련장은 성격테스트였는데, 아무렇게나 대강대강 눌러보자 상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원래대로 하면 궁수로 나온다..=ㅅ=;; 필자의 성격 의심 마시길!) 딱히 할 것도 없으니 테스트 결과대로 진행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그대로 속행했다. 그래서 떨어진 곳은 바로...
상인 길드가 있는 알베르타였다...ㅡㅡ;;

심리 테스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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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알베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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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스가 렙업하기에 최악이라고 하는 곳. 아 내가 왜 다른 이들의 충고를 무시했던가...ㅠㅠ 몹 많이 나오는 프론테라로 떨어질 걸 흑흑..; 그 때였다. 필자에게 구원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예하트 : 계세요?
얼음과 불의 노래 : 엥..누..누구셔요?
예하트 : 안녕하세요^-^ 저 기억 안나세요?
앗 그럼 이 분은…필자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모모 작품의 작가분이 분명했다. 예전에 라그온을 하신다고 하신 걸 들은 것 같은데…
예하트 : 지금 어디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얼음과 불의 노래 : 지금 알베르타인데..괜히 수고하시는 거 아닐지..ㅠㅠ
예하트 : 괜찮아요^^ 그럼 제가 지금 거기로 가겠습니다.
얼음과 불의 노래 : 넵..그럼 기다리고 있겠습니닷!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옆에서 놀고 있는 포링을 쿡쿡 찔러보기도 했지만 한 번 흥분한 심장은 가라앉지를 않았다. 이게 바로 천운이라는 것이던가...얼마 지나지 않아 예하트님이 알베르타 정문으로 오라고 귓말을 하셔서 필자는 재빨리 정문으로 뛰어갔다.
음..근데 정문에 도착했어도 예하트님은 보이지 않았다. 이곳 저곳 왔다갔다 거리는데 그런 필자의 뒤를 따라오던 아리따운 프리스티스 한 분이 필자에게 슬며시 귓말을 보냈다.
예하트 : 저 여기있어요^^;;
얼음과 불의 노래 : 허..허억..! 고..고렙이시군요...;;
예하트님은 척 보기에 "나 고렙이야"하는 듯한 인상의 아름다운 프리스티스였다. 비싸디 비싼 악마의 머리띠를 착용하고 그 구하기 힘들다는 데비루치를 거느리고 다니는…; 왠지 모를 서러움에 필자가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려 하자 예하트님 옆에 계시던 아름다운 상인 여성이(분명이 이 분은 OO님이시라고 추정..;;)필자를 위로하며 다정스레 말을 건넸다.
가람가미 : 얼음님 아직 잡렙 10 안되셨죠?
얼음과 불의 노래 : 아..네.
예하트 : 그럼 레벨부터 올리셔야 겠네요. 아..잠시만요.
거래 요청에 들어와서 확인을 눌렀더니 들어오는 아이템은...+10 아이스 메이스! 거기다가 알모자에 산타모자 플러스 기타 등등....게다가 가람가미님은 손수 아이템을 풀셋으로 맞춰주시기까지 하셨다...ㅠㅠ
가람가미 : 엘더 숲으로 가요~?
얼음과 불의 노래 : (엘더숲이 뭔지 모름) 네?아네!;;
예하트 : 워프 타세요.
예하트님의 워프를 타고 (프리스트는 워프 스킬이 있어서 저장한 장소로의 워프가 가능하다) 잠시 이동 뒤 엘더숲으로 가서 엘더 윌로우를 잡기 시작했다. (그래서 엘더 숲이군…=ㅅ=) 노비스로는 꿈도 못 꿀 엘더 윌로우라니....ㅡㅡ;; 몸빵을 해 주셔서 필자는 아주 쉽게 엘더를 잡을 수 있었고, 금새 잡렙 10이 되었다. 다시 전직하러 가야할텐데... 걱정도 잠시. 예하트님의 워프 스킬로 우린 다시 상인 길드로 돌아왔다. 상인 길마(길드 마스터)인 만수아찌에게 말을 걸자 뭐라고 욕을 하면서 필자에게 퀘스트를 내 주었다. 퀘스트는 물품 번호를 외운 뒤 외운 물품번호를 말한 후 물건을 받아서 모로크에 전해 주고 오는 것이었다.
만수 아찌 : 물품 받아서 모로크로 갔다 줘라. 물품 번호는 #%&ㅆ^@$%$^니까 확실히 기억하고.
얼음과 불의 노래 : 헉, 뭐여? 리바이벌 해보시라!
만수아찌 : $)&(&^&^*#$@라니까! 얼렁 안 갔다올래?!
얼음과 불의 노래 : 왜 승질이여...=ㅅ=
예하트 : 물품번호 적어 놓으셨어요?
얼음과 불의 노래 : 에 그게...넵 외웠습니다^^(거짓말;)
어찌어찌해서 옆 방에서 물품을 받은 후 다시 예하트님의 워프를 타고 모로크로 가서 물품 전달, 또 다시 돌아와서 영수증을 건네주니 만수아찌가 굉장히 좋아했다. 그리고 곧장 상인으로 전직-!!! 가방을 귀엽게 맨 필자의 캐릭터가 너무너무 사랑스러워 보였다…ㅠㅠ
만수아찌 : 좋아 전직 오케다.
얼음과 불의 노래 : 헉 드뎌 상도(商道)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인가...
가람가미 : 축하축하~♡
아줌마 몸빼 같은 바지가 심히 거슬리긴 했지만 1차 전직을 했다는 기쁨은 그런 것에 구애되지 않았다...ㅡㅡ+ 두 분이 몸빵을 해 주신다는 말씀에 송구스럽지만 그러하기로 하고 필자는 대강 장비를 맞췄다.

닭살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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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전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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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불의 노래 : 이거 너무 죄송해서 우째요...ㅡ.ㅜ
예하트 : 괜찮아요^^ 얼음님도 빨리 렙업하세요~
가람가미 : 잠시만.. 본케로 돌아오겠습니닷.
예하트님은 잠시 프론테라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기로 하신 후 필자가 신수에(가람가미님의 본케. 넘 멋진 위저드였다..ㅠㅠ)님과 파티를 이루어 엘더밭으로 향했다. 신수에님이 몸빵을 하시고 필자가 때리는 식으로 열심히 열렙중이었는데, 도중에 엄청난 것을 발견!했다. 바로 신수에님의 펫인 초록쁘띠가 마…말을 한 것이었다!
여기서 잠깐! 펫이란? 게임내의 몬스터를 붙잡아 자신만의 애완동물로 길들여 데리고 다닐 수 있는 큐펫 시스템의 대상으로, 애완 동물용 몬스터는 게임 내에서 인기가 높은 포링, 소희, 데비루치 등 20여종의 몬스터들이다. 이들 몬스터를 길들이면 게임 상에서 주인을 항상 따라 다니면서 주인의 상태와 친밀도에 따라 걱정과 응원 등을 하며 이모티콘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기도 한다. 또한 지시에 따라 해당 몬스터만의 깜찍한 행동을 보여주는 등 게이머의 충실하고 귀여운 애완동물로 행동하게 된다.
익셀 : 넌 정말 멋진 주인이다 뿌
얼음과 불의 노래 : 악-! 펫이 마,말을 한다!!!
신수에 : 제 펫이 원래 좀 머리가 좋아서..^^;
오 이럴수가! 때 마침 예하트님이 달려오셨는데, 더욱 경악스러운 것을 목격했다. 예하트님의 펫인 데비루치도 말문을 연 것이었다… 펫은 주인과의 친밀도가 극한까지 올려져 있는 상태에서만 말할 수 있다고 하던데…그 친밀도를 올리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닌지라 보통 유저들은 말 할 수 없는 펫을 데리고 다니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니 이 두 마리의 펫이 말하는 모습이란…그리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지 않은가!;
정말 신수에님의 말씀대로 머리가 좋은 건지, 두 펫은 번갈아가며 요상한 말을 내뱉어서 사냥중인 필자를 상당히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게다가 조금 말투가 열받긴 하지만 말하는 것이 너무나 귀여워서 필자는 사냥 내내 펫을 기르고 싶다는 욕구를 참아내야만 했다.ㅠㅠ

말하는 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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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하트님의 멋진 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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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쨌든 현재 잡렙은 20 남짓. 20만 더 올리면 2차 전직이닷! 아참참, 라그앤도 구해야지. 친구하실 분도 좋습니다. 솔로플레이 하시는 분도 환영. 얼음과 불의 노래를 불러 주셔요. 라그앤 구합니다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