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재팬2026] 철권과 킹오파에서 강세를 보인 한국, 종목 확장성은 '숙제'
세계 최고의 대전 격투 게임 e스포츠 축제인 에보의 일본 지역 대회인 '에보재팬 2026'이 지난 5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일본 오다이바 빅사이트 동관에서 3일동안 전세계 격투 게이머들이 총 출동한 이 행사에서, 한국은 '철권8'과 '킹오파XV' 종목에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스트리트 파이터 6', '길티기어 스트라이브',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라이징', '버추어 파이터 5 레보 월드 스테이지' 등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다른 게임들에서 거의 활약하지 못하며 격투 게임 변방 국가로 몰릴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각 종목에서 단 한 명의 우승자도 배출하지 못한 점이 뼈 아프다. 전통의 강세인 '킹오파XV'와 '철권8' 종목에서도 각각 라시드(강명구) 선수와 무릎(배재민) 선수가 패자조로 시작하여 나란히 결승까지 파죽지세로 올라가며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각각 일본의 엠', 이카리 선수에게 일격을 당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김관우 선수가 '스트리프 파이터 5'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과 대비되는 초라한 성적표다. 올해 나고야에서 개최될 아시안 게임 2026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일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윤장원 동명대 게임학과 교수는 "한국이 '리그 오브 레전드' 등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 있지만 특정 종목에 치우치는 과도한 편향성은 한국 e스포츠업계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지난 아시안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종목 금메달도 개인의 우수함이었을 뿐 국가별 육성 시스템은 거의 가동되지 못했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현재 전세계 e스포츠업계는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과감한 행보에 돌입하고 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중국에서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며 강한 입김을 내왔고, 최근 중동권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Esports World Cup 등을 진행하며 e스포츠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으나 한국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과거 대선 공약 등에서도 e스포츠의 육성이 주요 안건으로 거론되었으나, 아직까지 실행 검토 단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e스포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골든 타임이 빠르게 지나고 있으며, 파격적인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