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기행기 16부

- 아첸트 길드의 현재 재정상태는... -
가끔 지나가는 유저들은 가만히 앉아서 구경하고 있노라면, 뭔가 말 할 수 없는 억울함과 함께 눈물이 솟구쳐 오른다. 누구는 +6셋이다 +8셋이다 5마제다 어쩌고저쩌고 떠들고 다니는데 늘 모여서 띵가띵가 잡담만 늘어놓는 아첸트 길원들은.. 필자를 포함해서 "와 저 사람 갑부네"라고 할 만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ㅠ_ㅠ 대부분 +4셋을 입고 있거나 경제적 여건이 안 좋은 길원들은 노 제련 0셋을 입고 다닌다.

얼음과 불의 노래: You are so bigger!
v파천황v: …- _- 영어쓰면 맞는다.

뭐, 길원들 모두가 거지였던 것은 아니다. 다만 라그 3대 도박 중 하나인 오파+ 오보 상자와 제련, 다들 돈만 조금 생기면 제련이다 오래된 파란상자다 해서 오버했다가 날리기가 일쑤였다. 그런 주제에 오파 상자를 살 돈이 조금이라도 모이면 홀랑 샀다가 절규하는 인간들이 매일 있다. (대체로 필자가 그렇다.)

얼음과 불의 노래: 자 다들 기대해++!
길원들: (두근두근) 샤프나와라 마제 나와라+
+
(젤로피 한 개 회득)
얼음과 불의 노래: ……
길원들: ………………

이대로는 안된다! 가뜩이나 돈 없는 길드 이대로 어떻게 먹고 살란 말이냐…-_ㅠ; 필자의 한숨과 푸념을 숨소리처럼 듣고 살아온 길원들도 대강 길드의 재정상태를 눈치챘는지 슬슬 렙업 포기하고 돈 모아야 겠다고 다짐을 하기 시작했다. 마침 정팅날이 당일이어서, 그 즉시 한달의 기한을 가지고 모두 자신의 장비를 +5 이상으로 맞춰 놓기로 했다.


돈 모으자...

… 한달 후.

얼음과 불의 노래: 제군들! 모두 돈 모으기 프로젝트 달성율 100%를 이루었는가!
길원들:(쟨 또 왜 오버야…--)뭐 대강 어느 정도 모았으.
얼음과 불의 노래: 훗…다들 프론으로 모여!=
=(길마의 절대 권력이다 으흐흐)
길원들:(젠장 투덜투덜)

필자의 호령을 듣고 길원들이 삼삼오오 프론 7시 쪽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뭔가…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아이템들을 하나씩 머리에 얹고 어슬렁거리며 걸어오는 그들의 모습에선 한달 전의 그 궁상스런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들 길드 공지사항을 잘 지킨 듯, 어디 내 놔도 창피하지는 않을 만한 수준으로 장비를 맞춰놨다 한다. 은근히 아첸트 길원들의 대부분이 돈이 많다-- 뭐 한 달 동안 광젠한 필자만큼만은 안 돼지만 옷호호.

YAN。: 얼음이는 오빠가 장비 맞춰죳때(소근)
얼음과 불의 노래: ㅡ_- 시꾸랏
YAN。: (젠장 투덜투덜)こДご+


나를 부러워 해줘! (오라버니의 영향이 컸...;)

|


그지에서 갑부로 탈바꿈한 천황씨.

---|---


쌍세링...어디서 났을까.

|


원래부터 갑부였던 얀씨.

---|---


r6무라다 6무라..+_+.


확실히 라그온은 돈 모으기가 다른 온라인 게임에 비해서는 노가다성이 별로 크지 않은 게임이다. 밑천만 있고 시간만 있으면 돈 벌기는 렙업보다 쉬운 것이 바로 라그온이니까. 하지만 필자는 돈 모으기에 소질이 없는 것인지, 돈이 나갔으면 나갔지 벌리지는 않았다. (절대! Never! 안 벌렸다…-_ㅠ) 그런 필자에게 단 한달 사이에 돈을 이따시만큼 불려온 길원들의 존재는 대단해 보였다.

얼음과 불의 노래: 근데 말이지.
tkdtlf..: ㅇㅂㅇ?
YAN。:ㅇㅇ?
얼음과 불의 노래: 어떻게 한 달 만에 그렇게 돈을 많이 벌 수가 있는 거지?;
tkdtlf..: ……
YAN。: …
얼음과 불의 노래: ……?
YAN。: (텨텨)
얼음과 불의 노래: --;;;;(뭔가 수상한데) 뭐야 뭔데 뭔데?
YAN。: 노가다 해서 벌어찌^-^;;
얼음과 불의 노래:(저 땀 무지 수상함) ㅡ
-…그짓말
YAN。: ……(텨텨텨)
얼음과 불의 노래: -_;;;;;;;;;;;;;;;;

|

회피하고 있다...;)

---|---

|

역시 좀 맞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

뭐 어쨌든, 돈 모으기 프로젝트는 거진 성공. 하지만 성공이 있으면 실패도 있다고… 돈 맛을 알아버린 길원들은 다음날부터 도통 접속을 하지 않고 노점만 줄창 열어서 돈 불리기에만 열중하더라; 뭐 시세차익만으로 챙기는 수익만해도 어마어마하니, 길원들이 그렇게 노점을 열어서 돈을 번 것도 대강 이해는 하지만…(그러면서 필자의 손도 노점 열기 스킬을 클릭하고 있다-;;;;;)
뭐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읆는다고, 길원들의 노하우와 필자의 노하우를 결합한 돈 모으기 비법을 게이머들에게 공개할까 한다. 여기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니 잘들 참고 하도록!-
-;;

1.학생들이 방학인 기간에는 물건 판매량을 최소화한다.
그렇다. 방학인 기간에는 많은 유저들이 접속을 하고, 사냥을 하기 때문에 제 아무리 레어라할 지라도 장내에 떠도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국 팔기 위한 경쟁 속에서 시세는 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마침내에는 만족하지 못한 가격에 팔게 된다. 그러니, 방학인 기간은 레어의 판매량을 줄이는 것이 상술의 기본이다. (물건이 많이 돌고 있을 때에, 같은 물건으로 경쟁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 상도;;)

2. 레어 아이템이 많이 돌고 있을 때, 물건 가격을 내리는 짓은 자살 행위다!!
아이템의 시세는 실시간으로 변동한다. 돈이 급히 필요한 유저에 의해, 싸질 수도 있고 혹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 가격이 올라가기도 한다. 이 시기를 잘 맞춰야, 바로 거상이 될 수 있는 거다. (상인과 블스 최고~>.<연금도 최고~ ;;) 계속 떨어지는 레어 아이템의 가격 때문에 불안하다고? 물론 이대로 계속 가격이 떨어져서 쓸모없는 아이템이 될 수도 있지만, 한 번 정착한 가격이 쉽게 하락하긴 어렵다. (특히 레어 아이템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여유를 가지고 장내의 레어가 모두 팔리길 기다리자. 그리고 모든 레어가 팔리면, 그 때 독과점으로 비싸게 파는 거다+_+ (일반 아이템이라면 모를까. 레어는 레어다운 특징이 있기 때문에 정도가 지나치지 않으면, 적정선에서 거래가 성립되는 법이다.)

3.시세를 올려라!!
이 방법은 추천하진 않지만, 그래도 상술의 기본이니 언급해 보도록 하겠다. 말 그대로 시세를 올리는 이 방법은, 혼자 다른 사람들의 시세보다 비싸게 가격을 올려 전시하는 거다. 물론 처음에는 팔리지 않는다. 그러다가 당신이 비싸게 올린 물건과 같은 물건을 싸게 팔던 다른 이의 물건이 모두 팔리면, 그 아이템을 구한 사람들은 시세를 알기 위해 여러 상점을 찾게 되겠지? 그러다가 당신의 물건 가격이 눈에 들어오면 다른 사람들은 '아~ 이게 요즘 시세다' 하고 생각하여 가격을 올리게 되는 거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물건의 시세는 올라가게 되고 당신은 같은 아이템이라 할 지라도 가격을 높게 잡아 팔 수 있는 거다. 하지만 시세가 오른 것 같다 싶어도 방심은 금물, 이렇게 오른 시세는 떨어지기 쉽기 때문에 이 시기를 잘 노려서 아이템을 판매해야 한다. 시세가 오르기 전보다 높은 가격, 시세가 오른 후보다 낮은 가격으로 물건을 팔면... 효과는 만점, 기간은 좀 걸리지만 이보다 확실한 상술이 있을까? (그러나 이 방법은 앞서 말했듯이 사용을 자제하자. 시세가 올라가면 소비자들이 많은 피해를 보기 때문에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이런 행위는 하지 말도록. 물론 현재도 이런 현상으로 시세가 올라가는 아이템들이 있지만...)

4.방학이 끝난, 즉 시험이 다가오는 시즌에는 물건을 사지 마라!!
현 온라인 게임 실정상 대다수의 유저가 학생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떤 아이템이든 실질소유 계층은 학생이라는 건데, 그들이 시험기간이 될 경우 게임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레어 아이템을 구하지 못한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판매하는 레어 아이템의 수가 점점 줄어들게 되고 가격은 그에 비례하여 조금씩 상승하게 된다. 이럴 때에는 물건을 비싸게 사는 것보다, 방학 시즌을 기다려 물건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시세보다 조금 낮다고 해도, 곧바로 사지 마라!!
이런 현상은 고가 아이템에서 이런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시세 보다 조금 낮추었다고 사는 것은, 앞서 말한 판매전략과 상응하는 바보 행동이다. 적어도 상인은 상술을 갖추어야 한다. 시세보다 조금 낮게 파는 상점이 등장했을 때, 시장 상황을 주시하자. 분명히 그 아이템은 시세가 한참 낮아지고 있는 아이템일 것이다. 그럼 사지 말라. (그렇지 않을 경우나, 꼭 필요할 경우에는 제외) 그 아이템은 가격이 조금 낮다는 이유로 날개 돋힌 듯이 팔릴테고, 시세는 곧 내려간다. 이쯤 이면 되었다 할 정도로 시세가 내려가면, 그 때 물건을 구입하도록. (시기를 놓치면 큰일 나므로 주의.)

:: 주의 사항 ::
- 한번 시세가 떨어진 레어아이템일지라도, 가지고 있다면 팔지 말고 기다려라. 그 레어 아이템의 공급이 떨어질 경우 다시 시세가 상승할 수 있다.
- 방학 시즌과 그렇지 않은 시즌의 가격차는 현저하다. 시세 대비를 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판매전략을 세워야 한다.
- 제작 아이템의 경우, 시세는 크게 변동하지 않으니 시세에 맞춰 판매하도록 한다.


이런식으로 돈을 벌고 있었다.


역시 사기는 안좋은 것이다.

음…대강 이정도 되겠다. 더 사악한 상술이 있지만 필자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공개하지는 않겠다.(…) 아무쪼록 필자의 충고가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우리 모두 잘 살아보세!こДごb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