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기행기 21부

- 라그나로크여 영원히!! -

필자가 라그온 기행을 시작한지도 어언 8개월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렀다. 그 사이에 20편이라는, 필자의 귀차니즘 성향을 보았을 때 절대 이룰 수 없었을 듯한 방대한 분량의 기행기를 쓰는 쾌거를 이룩해 내고 게임이라는 보편적인 맥락에서 불가능할 거 같았던 여러가지 소소한 재미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왜 갑자기 이런 소리가 나오는 것이더냐 하는 분들도 있을 터. 실은, 정말 필자 스스로도 쓰면서 굉장히 즐거웠던 라그나로크 온라인 기행기를 이제 그만 접으려 한다.(훗…울지 마라-_-;;) 애당초 계획은 40부작이었지만 21편까지 이끌어 왔다는 것만으로도 필자는 필자 스스로에게 대견한 느낌을 받고 있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이라 했던가…

어차피 온라인 게임은 늘 변하는 법이다. 솔직히 여러분들이 쓰라고 한다면야 필자는 얼마든지 더 쓸 수 있다. 하지만 늘 체계가 변해버리는 온라인 게임, 그것도 그 중 하나의 게임만을 대상으로 긴 글을 쓴다는 것은 읽는 분에게나 다른 기행기를 진행하시는 분들에게나 실례일 터. 그리하여 긴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것이다!(대략 흥분하고 있다;;)

그럼 마지막을 장식하는 기념으로 여태껏 필자가 애정과 공을 들여서 키운 캐릭터들의 전적을 파헤쳐 보기로 해 볼까.

1.얼음과 불의 노래
직업: 블랙스미스(Blacksmith)
기행기의 주 캐릭터였던 전투 블랙스미스 얼음이. 처음 시작하는 캐릭터였기에 많은 부분이 미흡하고, 그다지 안정적이지는 못한 캐릭터였다. (대부분의 지인들이 지우고 다시 키우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게다가 원래 전투에는 적합하지 않은 블랙스미스라는 직업으로 인해서 레벨업에도 상당히 고생을 했고, 장비를 맞추는 데에 있어서도 많은 부분 시간을 들였던 꽤나 골치 아픈 캐릭터였다.
하지만 현재 필자의 길드인 Peurow†Achent 길드의 길드 마스터 캐릭터이기도 하며, 세련된 외형으로 인해 프론 9시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필자가 긴 시간동안 가장 많은 공을 들인 캐릭터이자, 많은 지인들과의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해준 멋진 캐릭터이기도 하다. 현재는 레벨도 어느 정도 올라서 한 사람의 몫을 거뜬히 해 내고 있다.

얼음과 불의 노래


2. 리히토
직업: 어쌔씬(Assassin)
공격 이모션이 정말 멋져서 홀린 듯이 키운 필자의 두 번째 캐릭터. 크리티컬 터지는 재미에 한참을 신나게 키웠었는데, 지금은 공격 스타일이 하나 뿐이라는 단점에 지겨워져서 봉인 중이다.
개인적으로 키울 때 가장 재미있었던 캐릭터이기도 하다. 글레스트 헤임에서 만난, 라앤하자고 하던 여프리분들이여…아쉽게도 저는 여자랍니다.(흑흑-ㅅㅠ) 제 캐릭터가 좀 많이 멋지지요 음하하 -_-;;;
하나 깨달았던 점은… 어쌔씬을 키울때에도 돈이 꽤 많이 든다는 점이었다랄까. 상점 장비에 카타르 하나만 들려 주면 다 키운 것 인줄 알았던 필자에게 있어서 리히토의 장비를 하나하나 맞춰간다는 것은 고난의 연속이었다.(정말로 비쌌다!;) 뭐 하지만…나중에 장비를 맞춘 후에 가장 뿌듯했던 캐릭터도 이 캐릭터였다랄까.
지금은 봉인 중이지만, 조만간에 다시 활약할 것을 기대하며…어쌔씬, 파이팅!!

리히토


3. 눈물처럼 흐르는 사랑
직업: 프리스트(Priest)
처음 들어본 분들도 꽤 될 것이다. 이 캐릭터는 필자가 비밀리에 만든 음흐흐한 캐릭터로서…(실은 길드원들이 보조프리가 필요하다 하여 급제조한 캐릭터인 것이다--;) 제일 단시간만에 훌쩍 커버린 귀여운 프리스트이다.
원래 프리스트같이 직접전투는 하지 않고 보조만 해주는 직업에는 영 문외한이었기에 처음에 키울 때에는 엄청나게 고생을 했었다. (하루에 죽기만 수십 번을 한 적도 있다;) 그래도 간신히 전직했을 때에는 꽤나 큰 감동을 선사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복사 때의 깜찍한 모습과 이모션이 사라져버려서 좀 아쉬웠지만 전직 후에는 다른 캐릭터들의 보조를 제대로 해 줄수 있는 이점 때문에 현재 필자의 사랑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 보조 알바 시간당 25만 제니입니다…+
+(으흐흐)

눈물처럼 흐르는 사랑


비밀 캐릭터 하요트


뭐 여태까지 요거 키우려고 그렇게 오버했냐고 물으면 할말 없다.(…) 그래도 캐릭터들의 직업마다 각기 다른 재미가 있어서 하나하나 키울 때 마다 게임을 새로이 시작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 직업에 충실해야 하는게 바로 유저의 도리 아닌가 하하핫;

뭐 캐릭터들도 많이 키웠었지만… 라그나로크 온라인 기행기를 진행하면서 제일 크게 느낀 점은 '게임에서도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라는 것이었다. 늘 비매너와 욕설이 난무해서 이제는 윤리라는 것을 포기해버린 여러 온라인 게임들의 모습을 보고, 필자는 온라인 게임 유저 매너라는 것에 관해 크게 감흥을 받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하지만 필자가 기행기를 진행하면서 사귄 여러 친구들, 그리고 매너 플레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신 많은 라그나로크 온라인 유저분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필자의 고정관념은 말 그대로의 고정관념, 편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온라인 게임은 실제가 아니다. 실제가 아니기 때문에 매너와 윤리 도덕을 소외시하는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필자는 조언해주고 싶다. 게임을 게임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분명 현명한 선택이지만, 그렇다고 그 속에서의 매너생활 또한 환상이라고 여기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온라인 게임이 전체 게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유저들의 태도가 조금만 더 나아진다면 게임계는 더욱 발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뭐 말이 길면 해가 서산으로 지는 법. 더 길게 쓰면 이런 저런 소리를 다 해버릴지도 모르니 필자는 이만 스슥 물러가련다. 필자는 늘 프론 9시 꼰녀에서 방황하고 있을 테니 혹시 볼일 있는 유저분 들은 한번 건드려보아도 좋다.(늘 그렇지만 라앤구한다…-ㅅ-;; 내짝이여 나에게로;)

기행기를 진행하면서 꾸준한 격려와 조언을 해주신 유저분들, 필자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여러 서버에서 출장 나오셨던 많은 분들… 이 모든 분들에게 드릴 말은 한 마디뿐인 것 같다.

"응원해주시고 독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미흡한 글이나마 이것으로라도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왕 사라지는 마당에 뭔 소리를 더 할까. 아쉬운 마음을 뒤로 접고, 필자는 한 마디 하련다. '여러분 싸랑해요오~ 라그팬들이여 전 접지 않아요 알랍♡'(-_-;;)

여태까지 기행기를 도와준 사랑하는 Peurow†Achent 길드원들, 조언해주신 Millenium_◐nline™길드의 예하트님과 신수에님, 동맹 길드인 오시리스 길드 분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 밖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라앤하자고 하신 여프리분! 아이디 공개는 못하지만 정말 인상적이었다...(풉;) 부디 필자가 써내려간 글 한마디가 라그나로크 온라인 유저들의 게임 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여러분들! 모두 행복하세요~!

영자와 한컷


레전드 수성 도우미를 가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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