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트릭스 기행기 3부 - 얀알바 고수 만들기 프로젝트 2탄

nogun_fins nogun_fins@nate.com

퀘스트 시나리오 다섯 번째 스펙터 캡틴을 처치하지 못해 결국 GG를 쳐버린 얀알바와 필자. 필자 혼자서 원투 콤보로 기~인 시간 동안 상대하면 깰 수야 있겠지만, 일단 대전 모드를 통해 얀알바의 레벨을 좀 올린 후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기로 결정했다.

"스펙터 캡틴 너무 빡세요~ --;"
"그래도 이제 전 보다 많이 늘었네......"
"힘든 건 어쩔 수 없어요. 렙이 너무 낮아서 그런 거 아닐까요?"
"그렇기도 하겠다. 스펙터 캡틴 잡으러 왔는데, 레벨 4가 뭐냐? -
-a;"
"그죠? 그죠?"
"어차피 아홉 번째 시나리오 퀘스트를 깨려면 레벨 20은 되어야 하니까 차라리 지금 렙업하는 게 낫겠다."
"고고싱~"
"그리고, 시크리트 템플 카드도 얻어야 하니까 대전 모드에 가서 에이트릭스 센스 좀 올려보자~"

필자는 레벨 5의 프리스트의여자를 꺼냈다. 전사를 좋아라 하는 필자의 특성상 프리스트라는 직업은 필자와는 맞지 않아 외면 받은 캐릭터. -_-; 이 정도면 얀알바와 한 판 뜨기에는 적당한 레벨일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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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봐준다."
"네......레벨5 정도면 할만할 듯…ㅋ"
"아무리 레벨5라도 액션이 되는데......설마 널 못 이기겠냐?"
"그거야 해봐야 알죠."

쥬카룬 던전에서 시작하자마자 필자는 얀알바의 기본 콤보에 에너지가 주~욱 닳아버렸다. 그렇다고 필자가 얀알바에게 질쏘냐. 다음 방으로 이동하자마자 필자는 한 대도 맞지 않은 채 2/3 이상 남아 있던 얀알바를 KO시켜버리고 14대14 포인트 동점. 필자가 나서면 얀알바......열심히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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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떻게 열심히 때렸는데, 한 대도 안맞을 수가 있어요?"
"가드 뒀다가 뭐하니?"
"아~ 맞다. 가드~ --a;"
"가드를 하다가 공격이 멈출 때가 바로 공격 타이......야~"
"네?"
"그렇다고 말하는 사이에 치냐? -
-a;;"

얀알바는 이기기 위해 치사한 방법까지 동원했다. 어차피 콤보 두 방이면 저 세상으로 보낼 수 있으니, 뭐가 문제이겠냐 마는 경험치를 빨리 쌓도록 밀어주려는 생각이 확~ 사라졌다.

"너 그 따위로 해봐~"
"왜요~? 아~~악"
"그렇게 해서라도 이기니 좋으냐? 이렇게 당할 거라는 생각은 안해봤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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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릭스의 대전 어드벤처 모드는 4분 동안 자동으로 움직이는 맵을 따라 이동하며 적과의 대전을 펼쳐 마지막에 가장 많은 포인트를 쌓은 순서대로 경험치와 골드를 받는 방식이다. 자동으로 화면이 움직이는 방식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화면 밖으로 뒤쳐지게 되면 마치 링 아웃이 되듯 한 방에 캐릭터가 죽는 현상이 발생한다.

"워닝이 나와도 그리 위험한 것 같지 않은데요?"
"그래? 이 맵이야 떨어지는 곳이 없으니까 별 상관이 없기는 한데, 워닝이 보였는데 한 눈 팔다가는 죽는 상황이 아~악!!!!"
"ㅎㅎㅎㅎ 죽으셨군요. 한 눈 팔면 안된다면서요. ㅋㅋㅋㅋ"
"너 땜에~ 죽은 거 아냐~"
"왜 저 때문이에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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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릭스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바로 이럴 때다. 자동으로 맵이 움직이기 때문에 한 시라도 눈을 뗄 수 없게끔 하는 시스템이 더욱 긴장감을 넘치게 만든다. 퀘스트 모드는 게이머의 캐릭터 중심으로 움직이지만, 대전 모드는 강제적으로 화면을 돌려버리기 때문에 더욱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거기에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트랩까지 생각하면 긴장감 두 배 세 배.

"이런 거 먹어봤어? ㅋㅋ"
"그게 뭐에요?"
"이거? 캐릭터가 변신하는 건데 한 대 맞아봐. 아플 걸?"
"헉......장난 아닌데요? 피 꽉 차 있었는데, 또 죽었네요. -_-a;"
"이거 자주 나오는 거에요?"
"아니......이건 아무 때나 나오는 게 아니라 특정 위치에서만 나와, 미스틱 카드나 상자 나오듯이 항상 똑 같은 곳에서만 나오지"
"그렇구나"

그렇게 혈전을 벌인 것은 아니지만 얀알바를 상대로 대충 해서는 이기기 힘들다는 결론이 나왔다. 왜냐하면, 74대71 포인트로 자칫 질뻔했던 한 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요. 1등이랑 2등이랑 경험치 차이가 별로 안나네요?"
"글쎄다. 니가 너무 잘해서 경험치 많이 준 거 아닐까? ㅋㅋ 저 시크리트 템플 카드 세 조각을 다 모아야 퀘스트 시나리오 모드에서 아홉 번째 열 번째 맵을 진행할 수 있어. 물론 렙 20도 넘어야 하고 말이야"
"이번엔 다른 맵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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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키라 터널이었다. 시작부터 얀알바의 맹공습이 시작됐다. 이제는 제법 가드도 할 줄 알기 때문에 무턱대고 공격하다가는 질 것 같은 예감. 그러나, 이번 키라 터널은 화면이 정신 없이 움직이고, 협소한 공간에서 싸워야 하기 때문에 얀알바를 링 아웃만 잘 시켜도 손 쉽게 이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장난 아닌데요?"
"스릴감 넘치지?"
"예......근데, 왜 이렇게 안맞아요?"
"가드를 잘 해야 될 거 아녀? ㅋㅋ"
"-_-a;;;"
"지금까지 넌 열심히 때렸는데 죽어가지고 빵점이잖아"
"아~ 죽으면 점수가 깎이는군요? 이런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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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롤러 코스터를 타는 듯 시원시원하게 바뀌는 배경 화면으로 인해 얀알바는 옆에서 오~ 소리만 계속 했다. 중간 하차 장에서는 유리 창이 깨지고 위에서 돌들이 떨어지는 등의 상황이 펼쳐지면 얀알바는 으레 감탄사를 질렀다.

"여기가 좀 스릴 넘치긴 해"
"근데, 너랑 나랑 둘이 하는 게 아니라 풀방이면 맵이 좁다고 느껴질 걸?"
"안움직이는 곳에서는 모르겠는데요. 기차를 타는 데서 싸우는 거라면 좀 좁을 거 같아요"
"그치? 근데, 나 왜 죽었냐?"
"글쎄요~ 밖으로 떨어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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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얀알바와 한 판 승부를 펼쳤다. 어차피 일등이랑 이등이랑 경험치 차이도 별로 없으니 에이트릭스 감각도 좀 익힐 겸 전력으로 싸웠는데, 이번 키라 터널에서는 필자가 얀알바에게 졌다.

"오~ 이겼어. 이겼어. 그냥 무식하게 때리면 안되겠군요. 지형도 좀 이용해서 밀어 넣기 좀 하고, 맵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유인도 해야 되고, 이제 좀 에이트릭스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 거 같아요"
"......"

필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미스틱 카드조차 먹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임에 진 거야 그렇다 치지만 미스틱 카드를 먹지 못하다니......-_-a;; 그거 먹으려고 지금 이걸 하고 있는데 말이다.

"이번 판은 1등도 하고, 레벨 업도 하고, 미스틱 카드도 제가 먹었네요? ㅎㅎㅎ"
"다음은 사하자프다. 긴장 빠삭 해라. 봐주는 거 하나도 없다. 알았냐?"
"ㅎㅎ 결코 지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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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자프는 키라 터널 보다 훨씬 협소하고 정신 없는 맵으로, 물방울이 화면에 튀질 않나, 거대한 개구리가 뛰어 다니지 않나, 바닥이 깨져 더 좁아지는 등 처음 접하면 정신을 못차리는 맵 중에 하나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얀알바가 평상심을 찾으며 필자를 관광시키는 게 아닌가? -_-; 진짜로 도를 깨우친 건가? 에이트릭스를 벌써 마스터 한건가? 아무리 필자가 키우다 말고 방치해둔 프리스트라지만, 대전 모드 단 두 판만으로 이 정도로 쫓아올 줄이야.

"이겼네요. 봐주신 거 아니에요?
"......"
"점수 차이가 너무 심한데, 쩔 시켜주시는 건가요?"
"......"
"만약 진짜로 하신 거라면, 제가 이제 깨우친 거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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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한 판만 더 해보고 그 때도 안된다면 프리스트를 포기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수 밖에......-_-;;

"어~ 이제 쫌 하는데?"
"기본이죠 뭐......^^;"

씨~익 쪼개고 있는 얀알바의 얼굴에 먹칠을 해주고 싶었지만, 단 한 번의 KO를 시키기 위해 필자는 세 번이나 먼저 누웠다. -_-; 세 번이나 누울 동안 생각해 보니 얀알바의 센스가 확실히 늘었다. 무조건 공격이 아닌 공격 타이밍을 정확히 재고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필자는 열심히 얀알바를 이겨보고자 애를 썼지만, 무려 20 포인트나 뒤떨어진 채 얀알바의 실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프리스트 가지고는 도저히 못이기겠는데? 센스가 장난이 아닌 걸?"
"지~~인짜 봐주신 거 아니에요?"
"봐주긴 뭘 봐줘. 최선을 다해 밟으려고 했건만 안통하던 걸?"
"으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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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알바의 저 음흉한 웃음소리에 전의가 불타올랐다. 이번 맵은 쿠키 월드 키라 터널과 마찬가지로 링이 움직이는 곳으로 좁은 곳에서 밖으로 링 아웃 시켜버리면 되는 아주 단순한 구조의 맵이다. 필자는 게임 중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할 새가 없었다. 기행기를 쓰기 위해서는 스크린샷도 찍어야 하는데, 필자는 얀알바의 음흉한 웃음 도발에 걸려들었는지 62포인트를 쌓을 때까지 단 한 장의 스크린샷도 찍지 않았다. -_-; 이렇게 집중한 결과는 역시 승리.

"이번 판은 좀 할만 했냐? 실력 차이 좀 느껴봣냐?" (-_-a;;)
"그 프리스트 마법사 맞아요? 전사 같은데......"
"아직 렙이 낮아서 그려. 렙 높이고 스킬 카드 사면 더 좋아질 지도......"
"그러고 보니 2대2 동점이군요."
"그렇네?"
"다음 판에서 승부?"
"좋죠~ 담 판에서 진 사람이 음료수 내기 어때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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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자신 있게 그 내기에 응했다. 글래디에이터도 아닌 비슷한 렙의 프리스트로도 충분히 얀알바 정도는 이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최종 결전을 벌일 대전 어드벤처 맵은 바로 아나뎀으로, 떨어져 죽을 일도 없이 순수하게 액션 센스만으로 승부를 펼쳐야 하는 곳이다. 필자는 스크린샷 찍을 새도 없이 게임에 집중. 처음으로 스크린샷을 남긴 것은 게임 막바지 40점 포인트 이상 차이 난 후였다. 결국 필자의 패배. 망신이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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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스승님!!! 음료수 사다 주세요~"
"......"
"전......"
"야~ 전에 했던 내기에서 너도 안샀으니 이거 셈셈이다!!!"
"아~~ 그런 게 어디 있어요"
"니가 진 건 안사오고, 내가 진 건 사오는 거냐?"
"사주세요~~"
"그래! 담판에도 니가 이기면 내가 사주지"
"아싸~"

마지막 남은 대전 어드벤처 맵은 미스티. 지금까지 했던 맵들 중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맵 중 하나다. 왜냐하면 링이 사정없이 갈라지고 움직이고 꺼지고......집중 안하면 바로 죽는 그런 곳이다. 필자는 이미 링이 사라지는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그곳으로 유인을 해 얀알바를 떨어트려 승리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런데, 이거 생각한 것처럼 얀알바가 유인되지 않았다. 워닝이 일단 정신 집중. 난전을 펼치다가도 워닝이 나타나면 공격을 멈추고 도망. 이런 얀알바의 센스에 결국 필자는 지고야 말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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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제 좀 하는데?"
"에이트릭스 이제 마스터 했다니까요. 가드만 잘하고 공격 타이밍만 잘 맞추면 되더만요"

필자는 얀알바에게 음료수를 사주고 나서 어드벤처 모드 대신 아레나 모드에서 2라운드를 시작했다. 어드벤처 모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 요소가 적은 아레나 모드에서도 필자는 졌다. --; 윈드 크로우 패, 드래곤 레어 패, 아리아 승, 헥사리전 승, 쥬카룬 던전 승, 익스프레스 패, 위치스 캐슬 패, 결국 7전 3승 4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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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얀알바를 고수로 만들기 위해 같이 게임을 했으나, 이제는 그 목적에 대한 의미가 흐지부지해져 감정이 복받쳐 올라왔다. 이미 얀알바의 분신 얀응응알바는 프리스트여자와 동렙인 11이 되었다. 이 정도 렙에서는 스펙터 캡틴 정도 무난히 잡을 수 있을까? 마지막 4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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