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당천(一騎當千)
액션 삼국지..!!
진 삼국무쌍이 다른 삼국지 소재 게임들과 가장 구별되는 특징은 역시 장르다. 대다수의 삼국지 소재 게임들은
화끈한 액션!!
'수십명이 '이야아!!'하는 기합을 내지르며 돌격해오는 상황. 주위에 아군이라곤 한 명도 없이 홀로 서 있는 주인공으로서는 어떻게 봐도
절대절명의 위기 상황. 그러나 주인공은 무슨 생각인지 그저 씨익 웃을 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윽고 적들이 주인공의 바로
코앞에까지 당도하자, 드디어 주인공은 '이야아압!!'하는 기합소리와 함께 들고 있던 창을 한 번 크게 휘젓고는 다가온 적들의 품으로 돌격해
들어간다. 그 엄청난 기백 앞에 적들은 움찔하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주인공은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단칼에 적들을 하나 둘씩 베어
나간다. 이내 적들은 주인공의 칼 앞에 모조리 쓰러지고, 바닥에 널부러진 적들 사이에 주인공만이 홀로 당당하게 서있다.'

단순히 적만 많이 나온다고, 플레이어가 강하다고 그런 화끈함이 만들어지진 않는다. 거기에 타격감같은 기본적인 요소가 제대로 갖춰져야만 전투의
재미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진 삼국무쌍은 이른 바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는 게임이다. 큼직큼직하면서도 부드러운 공격
모션, '이얍!', '으아악~!' 하는 효과음, 그리고 리얼한 타격감까지. 그런 기본적인 전투의 요소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의 수가 다른 액션 게임에 비해 무쌍난무, 차지 어택(4개), 활 공격 정도로 다소 적음에도 불구하고 전투의 재미가 계속
이어지며 화끈하단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조금 불만인 것이라면 무기가 엄연히 창과 칼같은 베는 형태의 무기임에도 베는 소리가 아니라
때리는 소리가 난다는 것 정도랄까. 그것만 빼면 어디 하나 흠 잡을데 없다. 바로 이런게 액션 게임이다!! 란 걸 느끼게 해 줄 정도로 진
삼국무쌍의 전투는 예술 그 자체이다. 후후. --b

무쌍난무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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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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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거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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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사운드
그런 화끈한 액션에 걸맞게 진 삼국무쌍의 배경음악은 빠른 비트의 강렬한 음악을 사용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안 어울린단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엄연히 삼국지도 역사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보니 그런 현대적인(?) 음악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띵띵 거리는 비파음이 들어간 고풍스러운
음악이 어울릴거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사실 다 코에이 탓이다 이건--;)그러나 게임을 해보면 그런 고정관념은 이내 훨훨
날아가 버린다. 계속해서 귀를 자극하는 강렬한 사운드는 화끈한 전투에 속도감을 부여해 전투의 재미를 백분 살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취향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아마 만족스러워 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라고 필자 맘대로 예상하고 있다--)다만 그 배경음악이
거의 변하질 않아서 나중에 가선 지겹게 느껴진다는게 흠이다.
다양한 캐릭터
진 삼국무쌍에서 기본적으로 선택 가능한 캐릭터는 위, 촉, 오의 장수 각각 3명씩 해서 9명이지만, 하나의 캐릭터를 선택해 게임을 클리어하면
그에 따라 선택 가능한 캐릭터가 추가된다. 예를 들면, 촉의 장수 관우를 선택해 게임을 한 번 클리어하면, 그에 따라 촉의 또 다른 장수
강유와 황충이 추가된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추가된 캐릭터로 또 다시 게임을 클리어 하면 또!또!(-_-;) 캐릭터가 추가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플레이어가 선택 가능한 캐릭터는 20명을 훨씬 웃돌 게 되는 셈이다. 실로 다양한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캐릭터가 아무리 많아져도 스테이지는 변하질 않기 때문에(장수에 따라 시작하는 위치의 차이는 있지만)그 많은 캐릭터의 메리트가 그리 크게
느껴지진 않는다. 물론 각 캐릭터마다 외모에서 느껴지는 개성이나 공격 모션의 차이가 있지만, 역시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느낌이 든다.

캐릭터 선택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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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의 공격 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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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의 무쌍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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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전술은 있다
화끈한 무대뽀 액션 게임의 성향이 짙지만 그래도 역시 삼국지인지라 나름대로 전술의 맛이 있다. 제 1 스테이지 황건적 토벌에선 적의 장수가
바람을 일으켜 다가오지 못하게 하고는 뒤에서 화살을 난사하기 때문에 다른 길로 돌아가 후방을 공격해야만 하고, 제 2 스테이지 호로관
전투에선 갑자기 동탁이 후방에 복병을 불러내기 때문에 본대가 괴멸하기 전에 본대를 구원하러 가야 한다. 바로 그런 나름대로의 전술이 있다.
전략 시뮬레이션이 아니다 보니 전술이라고 부르긴 왠지 민망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그런 약간의 전술적인 면이 계속되는 전투에 색다른 맛을
가미해줘서 좀 더 게임을 재밌게 만들어 주고 있다.
무공 포인트를 모으자!!

완벽한 한글화

그러나 이런 건 문제다
첫 번째로 스테이지가 너무 적다는 것. 같은 세력 안의 장수들은 진행하는 스테이지가 전부 동일하고, 다른 세력이면 조금 차이가 있지만
그것마저도 다른 세력들과 겹치는 스테이지가 꽤 되서 게임을 여러번 즐기기가 힘들다. 같은 스테이지라고 해도 장수에 따라 시작 위치가 달라
약간씩 색다른 맛이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두 번째는 스테이지 진행 중에는 세이브가 안 된다는 것. 87분 걸려서 적군 거의 다
몰살시키고 이제 조조의 목만 따내면 되는데 조조한테 한 대 쥐어터지고 뻗어 버렸을 때의 그 고통..!!! 당해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다...-_- 액션 게임인 만큼 너무 잦은 세이브가 가능하면 액션성이 훼손되어 문제가 되겠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한 30분마다 자동
세이브가 되는 형태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세 번째는 배경의 퀄리티 문제. 캐릭터는 겉모습으로 드러나는 개성부터 공격 모션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지만, 배경은 이렇다 할 오브젝트 하나 없이 밋밋하기만 해서 캐릭터에 비해서 너무 퀄리티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엄청나게 방대한
맵을 게임 진행 중에는 로딩 한 번 하지 않게 구현하려면 어쩔 수 없었겠지만, 그래도 좀 눈에 거슬리는 면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2인용이
안된다는 것. 원래 이런 액션 게임은 친구랑 같이 웃고 떠들며 해야 더욱 재미나는 법인데 1인용밖에 되질 않아서 너무 아쉽다. 좀만 더
신경을 써주지.. 안타까운 부분이다.
멋진 액션 게임
이런 액션 게임이 어디 또 있을까. 수백명의 적들을 홀로 깨부수며 돌격하는 이렇게 멋진 게임이...!! 필자는 남
위에서 말한 문제점들과 게임을 진행해 갈수록 반복되는 전투 탓에 사람에 따라선 짜증만 나고 재미 하나도 없는 게임으로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필자는 재밌기만 했다. 묵은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 느낌인데다 게임이었을 뿐이지만 잠시나마 일기당천(一騎當千)의 호걸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곧 있으면 발매될 진 삼국무쌍2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기대해보며, 마지막으로 쌓인 게 많은 사람과 잠시나마 일탈(?)을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