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의 지구지키기 PS2판

최초의 국산 PS2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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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SEED9이라는 회사를 생각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참 대단한 사람들이 모인 회사라는 점이다. 사람의 머리를 화분에서 키운다는 엽기적인 설정의 게임을 만든 것 자체도 신기한데,(보통 사람은 절대 이런 생각을 떠올릴 수가 없을거라 생각한다.)대형회사도 하기 힘든 일본 진출에 성공하고 GP32와 모바일로도 진출하더니 이제는 한국 개발사 중 최초로 PS2용 게임까지 만들어내었다. 뭐 'PC로 게임 만드는 것이랑 PS2로 게임 만드는 것이 별 차이있겠어.' 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뭐든지 처음은 항상 어려운 거 아닌가? 게다가 이름이 널리 알려진 대형회사도 아니고 SEED9같은 비주류(?) 회사가 처음이라는 점은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물론 SEED9이 벌써 게임을 4개나 내놓은 중견 개발사이긴 하지만 왠지 비주류라는 인상이...)

PC판이랑 뭐가 달라졌나?
이 게임의 제목은 토막 : 지구를 지켜라 완전판 (이하 토막PS2) 이다. 다시 말해 토막 : 지구를 지켜라 PC버전 (이하 토막PC) 의 업그레이드 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필자가 토막 PC 버전을 해보지 않은 관계로 차이점이 얼마나 있는지는 자세하게 알지 못한다. 하지만 자료를 조사해보니 그래픽 면에 있어서는 인터페이스와 일러스트가 상당히 고급스러워 졌고(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PC버전의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약간 조잡하다는 느낌을 준다면 PS버전은 대단히 깔끔하고 세련되어 보인다.)내용면에서 있어서는 이즈미라는 새로운 캐릭터와 각종 이벤트가 다수(^^;) 추가, 마지막으로 사운드는 일본음성과 한국음성을 골라서 플레이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이외에도 4가지의 미니게임과 주변인물과의 관계에 따라 멀티엔딩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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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PC.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약간 조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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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PS2.
상당히 고급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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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이면서 깜찍한 그래픽...
토막PC의 스크린 샷을 보면 알겠지만 토막PS2는 그래픽 면에서 대단히 많은 발전이 있었다.(진삼국무쌍이나 데빌메이크라이 같은 다른 PS2 게임과는 비교하지 말자. 게임의 성격이 다르니...)캐릭터 일러스트와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매우 깔끔해지고 고급스러워졌으며 맵 화면도 사진 한 장으로 표현되었던 것이 직접 캐릭터가 돌아다니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훨씬 아기자기 하다는 느낌을 준다.(특히 건물이 움직이는 모습은 정말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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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워진
인터페이스 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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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일러스트가 눈
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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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PC.
상당히 복잡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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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PS2.
깔끔하고 아기자기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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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짱.
토막PS2의 사운드는 대단히 훌륭한 편이다. 주제가도 매우 좋고(아마추어 가수가 부른 것 같은데 누가 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든다. 본격적으로 앨범을 내도 괜찮을 듯...)에비앙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배경음악과 목소리 변화 때문에 게임이 2배는 더 재미있어지는 것 같다.(수줍음상태나 뿅감 상태에서는 약간 오버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불감상태의 처지는 목소리와 배경음악은 게이머까지 처지게 만들 정도로 강력하다.)일부 유저들은 한국음성이 일본음성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지고 더빙상태가 무지하게 안좋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필자가 게임을 해본 바로는 더빙상태가 안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음성면에 있어서는 그다지 떨어지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일부 캐릭터들의 어눌한 대사구사가 정말 짜증나기는 하지만 아마추어 성우들만 출현했는데도 불구하고 이정도 퀄리티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가. 물론 전문성우들의 테크닉이 더 뛰어나긴 하지만 나이든 사람들이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오버해서 연기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아마추어 성우들이 더 좋을 때가 있는 법이다.(외국의 경우에도 아마추어 성우를 발굴해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테크닉이야 훈련을 시키면 되지만 자연스러움은 해결이 안되니... 사람은 자신의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할 때가 가장 자연스러운 법이다.)

멀티엔딩...
육성 시뮬레이션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토막PS2도 멀티엔딩을 제공한다. (프린세스 메이커 이후 육성 시뮬레이션에 멀티 엔딩은 기본이 되어 버린 것 같다. ^^;) 토막PS2의 엔딩은 토막의 애정도와 주변 캐릭터와의(당근 여자다.)친밀도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데(주변 캐릭터와의 친밀도는 선택문의 선택결과에 따라 달라진다.)필자가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다 보지는 못했지만(사실은 능력이 부족해서... ㅠ.ㅠ)각 여성캐릭터 별로 엔딩이 다르게 나오고 (지현관련 엔딩만 6개라는 소문이...) 뚱보 에비앙이나 술주정뱅이 에비앙같은 엽기 엔딩도 존재한다고 한다.(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 조금 버그같은 인상을 줄 때도 있다. 술한번 안 먹였는데 술주정뱅이 엔딩이 나왔다는 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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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나쁜 엔딩 (지구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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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엔딩
(에비앙과 진정한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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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미니게임.
육성 시뮬레이션이나 연애 시뮬레이션을(토막PS2는 두 장르의 혼합이라는...)플레이하다보면 멍하니 앉아서 아무생각없이 패드만 누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물론 안그런 게임도 있지만...)때문에 게임 자체의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재미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토막PS2는 손이 심심한 것을 못 참는 게이머를 위해서 다양한 미니게임을 제공한다.(따로 미니게임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도 있는 편이다.)미니게임은 특정행동을 할 때 랜덤하게 발생하는데 출근 선택시에는 피규어 게임이 발생하고 대화 선택시에는 하트 잡기 게임, 그리고 쓰다듬기를 선택할 경우 ○×게임과 ○×□△게임이 랜덤하게 나온다.( 이외에도 쓰다듬기와 뽀뽀, 그리고 눈 운동을 선택할 경우에도 조이스틱을 잘 움직이면 일부항목의 수치가 더 많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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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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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잡기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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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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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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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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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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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엽기성...
토막이 원래 엽기게임의 대명사이다보니 정상적인 재미뿐만 아니라 뭔가 엽기적인 요소가 등장하기를 기대하게 되는데 역시나 기대를 져 버리지 않았다. 로딩화면은 게임을 새로 시작할 때마다 달라지는데 평소에는 게임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1/30의 확률로 SEED9 김건 대표의 얼굴이 등장한다. 그리고 게임내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대사뿐만 아니라(신의 이름이 필자가 좋아하는 음료수와 같다. ^^)여러가지 일러스트, 박달사순이나 보양식 이벤트같은 각종 이벤트를 통해서도 충분히 엽기성을 느낄 수 있다.(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지만 개발자들은 중국집에 질려 버린 것 같다. ^^)마지막으로 게임과 관련된 내용은 아니지만 저장할 때 나오는 메뉴를 보면 타이머 설정이라는 메뉴가 나오는데 기상모드와 컵라면 모드가 있으며 알람소리가 정말 엽기다.(일종의 알람시계로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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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기에 끔찍한 중국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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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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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화면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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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난이도가 아니다.
육성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는 상당히 라이트 유저를 배려한 게임이기 때문에(대부분의 게임의 주된 고객층이 여성이다보니...)난이도 문제로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편이다. 하지만 토막PS2의 경우 게시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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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렵다는 얘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게임내에서 공개되는 정보량이 워낙 적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시스템에 적응하면 상당히 쉽지만 튜토리얼이 없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면서 바로 적응하기 힘든 편이다.)각종 아이템을 사용했을 경우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는지 사용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으며 어떤 행동을 했을 경우 올라가는 수치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온도와 습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 조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어떤 행동을 해도 떨어지는 수치만 보게 될 뿐이다. (온도를 조절할 때 필요한 염색의 경우만 봐도 어떤 효과를 주는지 사기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무조건 체험을 해보는 수밖에 없으며, 습도는 토막이 있는 장소를 바꾸는 것 외에는 조절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물건을 파는 편의점에 있다. 사실 온도, 습도야 한번 플레이해보고 파악하게 되면 두 번째 플레이할 때는 별 문제가 안된다. 그렇지만 편의점은 다르다. 이는 편의점에서 파는 물건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계속 바뀌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데, 정작 꼭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없을 때는 정말 눈앞이 캄캄하다. 대처방법을 알아도 대처할 도구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예상온도가 30도가 넘는데 흰색 염색약을 살 수 없는 경우는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암담하다.)

몇 가지 아쉬운 점...
상당히 잘 만든 게임이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편이다. 딱히 꼬집어서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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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되었어요 라고 할 만한 것은 없지만 뭔가 아쉽다고나 할까... 첫 번째로 여러 가지 멀티엔딩을 제공하기 때문에 엔딩 보는 재미가 상당한데도 불구하고 엔딩 동영상의 화질이 많이 떨어져 멋진 감동이 상당히 죽어 버리고 두 번째로는 플레이 시간이 너무 짧다. 게임 자체가 워낙에 간단하기 때문에 이보다 길어지면 너무 지루해질거라는 걱정이 들기는 하지만 아무리 오래 걸려도 6~7시간 정도면 엔딩을 볼 수 있으니 너무 허무하지 않은가... 세 번째는 짜증나는 상태변화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정상상태로 시작하지만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정상상태를 거의 볼 수가 없고 대부분 불감이나 건방, 뿅감 상태로 진행하게 되는데 다른 게임의 비만이나 피로상태같이 원인이 명확하게 나오는 상태변화가 아니라 정말 답답하다.(이런 것은 개발사에서 좀 밝혀줬으면 좋겠다. 불감상태의 에비앙의 목소리와 배경음악을 2시간 정도 들어봐라. 축축 쳐지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단점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한 달이 끝날 때마다 나오는 성적표. 정말 짜증이다. 웬지 필자의 학교 성적이 떠올라서...

정말 잘 만든 게임이다.
국산 최초의 PS2 게임이라서 점수를 후하게 주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다. 에비앙의 상태에 따라 배경음악과 목소리가 달라지는 것도 재미있고 게이머의 행동에 따라 달라지는 에비앙의 표정과 대사. 정말 귀엽고 재미있다. 게임하는 필자뿐만 아니라 옆에서 에비앙의 대사만 들었던 동료기자들까지 웃을 정도니까 말이다. 게임 플레이 타임이 조금 짧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게임내에 들어있는 갖가지 독특한 이벤트들과 10개가 넘는 멀티엔딩이 충분히 보상해주니 뭔가 독특하고 색다른 게임을 찾는 게이머라면 반드시 해보길 바라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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