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타이거 우즈가 되어보자
<링스>(Links)는 필자가 초창기 골프 게임에 입문하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골프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몰랐던 시기에 모든게 낯설어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남아있어 필자에게 있어서 각별한 의미가 있는 이름이다. 사실 그때는 샷을 하는 방법도 몰랐을 뿐만 아니라 골프 규칙도
제대로 몰랐던 때였다. 때문에 공을 잘못 쳤을 경우에 나오는 많은 말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하나도 알 수가 없었고 결국 골프 게임 입문이라는
의미만을 남기고 링스에서 손을 놓고 말았었다. 덕분에,<링스>가 초창기 PC용 골프 게임 중에서 가장 세밀했던 게임으로 거의 시뮬레이션
게임에 버금가는 정확성을 자랑하는 게임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에도 그다지 손이 가지를 않았었다. 그러나, 얼마 후 비교적 간단한 게임들로
골프 게임에 대한 맛을 들인 후 다시 접한<링스>는 다른 게임과는 달리 깊이가 있는 골프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90년대 후반에 상당히 많은 수의 골프 게임들이 쏟아져 나온 것에 비하면 요즘은 골프 게임이 상당히 줄어들어 아쉬움이 남지만, 대신 현재
출시되는 골프게임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것 때문에 위안을 삼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PC에서 X박스로 자리를 옮긴<링스2004>와
만나보는 시간을 갖기로 한다.
더 이상 편할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 골프라는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골프게임들을 해왔다고 생각하지만, 그 중에서 이렇게 쉽게 즐길 수 있었던 게임이
있었던가 생각해볼 정도로<링스2004>는 모든 면에서 사용자 편의 중심으로 잘 만들어진 게임이다.
화면을 통해서는 기존의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바람의 세기, 골프클럽 종류, 핀까지의 거리 등은 물론,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파워게이지를 만날 수 있다. 이는<링스 2004>가 다른 게임과는 다른 독특한 스트로크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보통 골프게임은 골프 스윙을
재현하기 위한 게임디자이너들의 노력의 산물로 타원형의 파워게이지를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링스2004>에서 볼 수 있는 파워게이지는 위아래로
움직이는 모습으로, 패드의 왼손 엄지스틱으로 조절한다. 엄지를 뒤로 움직이면 백스윙 다시 앞으로 움직이면 임팩트와 팔로우스루가 이뤄지는
것이다. 여기서 다른 게임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스윙 때 엄지손가락이 직선으로 왕복하지 않고 약간 좌우로 움직이면 그 상황이
스윙과 직결되기 때문에 공은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휘게 된다. 만약 여기서 더 적극적으로 공을 휘게 만들고 싶다면, 오른쪽 엄지스틱을
이용해서 공에 회전을 주면 된다.
일반적으로 공프공이 멀리 날아가는 이유는 임팩트 후 공이 역회전하면서 공 자체에 새겨진 홈들에 의해 공에 '양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보자면, 임팩트 후 공은 낮게 날지만 곧이어 붕 떠올라 마치 비행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공에 가해진
물리력이나 공 자체의 탄성 보다 더 멀리 공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그린 앞에서 치는 어프로치샷은 짧은 거리를 정확하게 쳐야 되기
때문에 비행이 필요 없다.<링스 2004>는 바로 이런 골프의 특성을 게임에 사실적으로 반영해 공의 회전이 공의 진행방향에 영향을 미침은
물론, 여러 가지 조건(기상, 위치)등에 따라 다양한 상황 연출이 된다. 물론, 게이머는 이런 상황을 적절히 판단해 직접 응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다양한
정보를 한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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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게이지는
다른 게임과
달리 위아래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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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스틱을 사용해 공에
다양한 회전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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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크뿐만이 아니다. 그린에서 퍼팅을 할 때도 기존의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각종 편의 장치를 만날 수 있다. 지형의 굴곡에 따라 공의
궤적이 자동적으로 그려지는가 하면, 퍼팅 전 'X'키를 누르면 궤적을 중심으로 그리드 화면이 이동을 하면서 공과 홀컵 사이의 굴곡을 확실하게
한 번 더 보여준다. 따라서 약간만 연습을 하면 누구나 버디를 기록할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파5 홀에서 '이글'도 가능하다.
만약 게임에 그다지 익숙하지 못한 게이머라면 언제든지 '커리어(CAREER)' 모드의 '루키투어(Rookie Tour)' 속
튜토리얼(TUTORIAL)을 통해 각종 샷을 익힐 수 있다. 이런 모드들은 실질적으로 게이머에게 확실하게 모든 샷을 활용할 수 있는 스킬을
알려 주고 있으며, 굉장히 자세하게 골프에 관련된 기술을 가르쳐주고,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수정할 점을 찾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감탄사를
나오게 만든다.

홀까지
지형의 굴곡을 보다
확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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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어떻게 홀까지 보내야
될지 궤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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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재미를 더한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이 게임을 접하고는 약간 실망을 느꼈던 것이 사실인데, 이는 게임을 시작할 때 선수의 모델링을 제일 먼저 보는 개인적인
버릇 때문이었다.<링스2004>에서 볼 수 있는 선수들 모습은 그리 많지 않다.<타이거우즈 PGA 투어 2004>에 PGA의 상위랭커들이
대다수 포진하고 있는 만큼, 다른 게임에 겹치기 출연을 안하기 때문이지 알만한 선수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아니카 소렌스탐' 정도?
그나마도 실물을 똑같이 재현하지 못하고 약간 길쭉한 인형을 보는 듯해서 그리 정감이 가는 타입은 아니다. 프렌차이즈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약간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다.
참고적으로 초창기 골프게임은 2D 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선수들의 모습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3D로 들어서기 전에 과도기적으로 선수들의
실사사진으로 사실감을 더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이유로 과거의 게임들은 배경이나 선수들의 모습이 실제와 크게 틀릴 이유가 없었다. 유명
골퍼의 이름을 딴 골프게임의 경우에는 스윙 때 화면이 분할되면서 스윙폼을 분석할 수도 있게 만들어져 나름대로 스윙 공부도 할 수 있는 교재
역할도 했었다. 현재는 선수들의 모습이나 배경을 3D로 재현하는 추세다.
하지만<링스2004>의 선수들 모습에만 매달리지 않는다면 나머지 그래픽은 상당히 놀랍다. 게임 속 골퍼의 모습 자체는 약간 실망스럽지만,
세밀한 동작들이 멋진 3D 배경 속에 잘 녹아있다. 이 게임은 특히 배경이 뛰어난 편으로, TV를 통해서 보면 실사와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부분은 그린 주변의 갤러리들. 중계방송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데, 색종이를 붙여 놓은 것
같은 다른 게임과 달리 실제 사람과 별로 다름없는 모습들이 이채롭다. 또한 공이 갤러리 주변으로 날아가면 실제 사람과 같이 피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공 주변의 사람들은 반투명하게 변해 공의 위치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그래픽 못지 않게 사운드도 인상적이다. 골프가 자연 속에서 즐기는 스포츠라는 장점을 제대로 살려 새소리 물소리 등이 자연스럽게 들린다.
더구나 갤러리들의 함성소리와 박수는 물론 선수가 샷을 하기 전 'Quiet, please'라고 주의를 주는 멘트는 참 재밌게 느껴진다.
더구나 게임 속에서 자신이 만든 이름이 해설자의 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때는 약간 놀랍기까지 하다.

선수의
모습은 약간
길쭉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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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를
탈출하기 위한
선수의 스탠스에 주목.
지형에 완벽하게 맞는
스탠스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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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역시 '라이브'로 연결된 전세계의 사이버골퍼들과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커뮤니케이터를 이용하면 더욱 원활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외국인과 대화를 하려면 상당한 영어 실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국내에서 마음에
맞는 사람의 태그를 기억한 후 게임에서 만난다면 훨씬 재미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더욱이 커뮤니케이터는 전혀 끊김이나 잡음 없는 깨끗한
소리를 들려주는데, PC와는 달리 별다른 설정이 없어도 된다는 점이 상당한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부가적인 면에서<링스2004>가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겠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개성있는 자신만의 선수를 만들 수 없다는 점이
될 것 같다. 예를 들자면, 얼마 전 EA 스포츠에서 선보였던<타이거우즈 PGA 투어 2004>에서는 상세하게 신체의 크기 및 색상을 조절해
완벽하게 게이머가 원하는 대로 자신만의 선수를 만들어 실제 게임과 같이 라운딩을 할 수 있다. 하지만<링스2004>에서는 기존의 유명선수들의
모습이거나 이미 만들어진 선수들을 바탕으로 몇 가지 모습을 바꿔주는 수준에서 머문다. 또한 라이브를 통한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할
때<링스2004>에서는 다른 선수들의 모습은 볼 수 없고, 자신이 골퍼만 볼 수 있을 뿐이다. 다른 선수가 자신보다 먼저 쳤을 경우 상대방의
공이 날아간 궤적이 다른 색으로 보일 뿐이며, 멋진 샷을 날린다거나 아주 최악의 샷을 날렸을 경우에만 다른 게이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라이브에서
다른 선수들의
샷은 사진과 같이 각종
색으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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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쪽으로
공이
날아가면 모습은 이렇게
반투명하게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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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들은 어떻게 하라고?
앞서 굉장히 편한 게임이라고 써 놓았으면서도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한다는 것은 약간 아이러니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우선 이런 전제가 필요할
것 같다. 이 게임은 기존의 비슷한 게임을 해봤던 사람들에게는 아주 쉽고 재밌는 게임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몇 가지
기능만 익히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비영어권이면서 우리나라에서 골프라는 게임을 모르고 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일 것 같다.
적절한 비교가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굉장히 많은 요인이 있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전반적으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스타크래프트>를 즐겼던 것이 아니라 어떤 분위기에 휩쓸려 게임을 배운 사람들이 상당수라는 점이다. 게임
속 튜토리얼이나 매뉴얼을 통해서 배운 것이 아니라, 친구나 아는 사람이 옆에서 자세한 설명을 통해 게임을 친절히 가르쳐줬다. 이런 식으로
게임을 '배운'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익히는 것을 힘들어하기 때문에 다른 게임을 배워<스타크래프트>만큼 즐기기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장르의 게임들은 괜찮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곧잘 아류로 매도되고 곧바로 사장되는 경우를 봐 왔다. 하물며,
골프라는 게임은 오죽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한국의 여자프로골퍼들이 LPGA에서 선전을 하고 새벽에 밤을 세워가면서 중계방송을 보며
응원을 한다고 해도, 일반의 인식은 내가 즐기기 힘들 스포츠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 게임의 매뉴얼은 단순히 게임 플레이를 위한 내용 이외의 것은 찾아 볼 수 없다. 필자가 아쉬워하는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좀 더 안타깝게 생각하는 이유는 게임 속 튜토리얼이다. 안타깝다는 말을 꺼내기는 했지만 튜토리얼의 내용은 오히려 굉장히 자세하고 세심하게 잘 구성되어 있어 제대로만 따라한다면 게임을 재밌게 즐기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문제는 모든 것이 영어로만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너무 잘 만들어져 있지만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음성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고 글자만이라도 한글이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인
샷을 제대로 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하지만 영어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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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코스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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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입문 게임으로 강추
꽤 오랫동안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느끼는 점은, 결코 쉬운 게임은 아니라는 것이다. 처음 패드를 잡았을 때는 상당히 쉬운 게임이라는
느낌이 들어 쉽게 게임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플레이를 하다보니 굉장히 신경 써야될 것도 많고, 더불어 게임에 대해 공부한
만큼 좋은 성적을 얻기 때문에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인 만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링스2004>는 골프
게임을 처음 배우고자하는 초보자가 입문하기에 좋을 게임이 될 것 같다. 물론 게임을 많이 해본 사람이라고 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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