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레이싱 접전을 펼쳐보자
남자라면 남들이 타지 못하는 멋진 차를 타고 유럽의 도심을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을 것입니다. 그게 '엔초 페라리'건 '벤츠
CLK'건, 아니면 '포르쉐 GT' 이건 간에 꿈의 드림카라고 불리는 이들 자동차는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할 정도로 그 희소성도
희소성이지만 엄청난 가격이 일반인들로서는 꿈도 꾸기 어려울 정도죠. 들리는 말로는 399대만 생산된 엔초 페라리는 프리미엄까지 붙은 가격이
무려 15억원에 달한다고도 하지만 한정 생산 덕분에 돈이 있어도 사기 힘든 정말 "꿈"의 차입니다. 660마력의 괴력(보통 일반적인 승용차는
100마력을 조금 넘죠..ㅡㅡ;)에 최고 시속이 350Km에 달하는 이 드림카가 표지에 떡 하니 자리 잡은 게임이 바로 지금 소개해 드릴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 2(Project Gotham Racing 2. 이하 PGR2)"입니다. "PGR2"는 이미 1편이 '헤일로'와 함께
XBOX 초기 때 큰 인기를 가져다 준 타이틀 중 하나로, 사실적인 그래픽과 조작감으로 인해 PS2의 '그란투리스모'에 비교되기도 합니다.
물론 '그란투리스모' 와 "PGR" 은 각 게임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 어떤 게임이 더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엔초 페라리를 사진으로만 봤지 움직이는 모습조차도 보질 못했는데, 이렇게 게임 속에서 직접 몰고 레이싱을 펼친다는 자체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타이틀의 겉표지에 적힌 'XBOX 최고의 레이싱게임' 이라는 문구가 아깝지 않을 만큼의 재미를 주는지 이제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죠.

실제 도로에선 이렇게
달리지 말라는 경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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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초 페라리의
감성적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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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CLK.멋있지만
얻기 위해서는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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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R2에서 변화된 부분
이미 1편에서 XBOX 최고의 레이싱 게임으로 자리 잡은 'PGR'은 2편 제작이 예고되어 있었습니다. '미드타운 매드니스3'나
'APEX' 같은 레이싱 관련 게임들이 있지만, "PGR2"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정말로 경쟁하는 레이싱으로는 "PGR2"를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겠죠.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레이싱 게임은 앞의 2가지를 추천해 드리고 싶지만, 진정한 기량과 경쟁을
원하신다면 단연 "PGR2"가 앞선다고 보여집니다. 그만큼 "PGR2"는 XBOX 매니아들이 기다리던 게임이었습니다.
전작에 비해 개선된 점을 보자면, 일단은 완벽한 한글화를 들 수 있습니다. 매뉴얼만 부분적인 한글이었던 1편과는 달리 어느 한 곳에서도 영어
게임이라는 인식이 들지 않게끔 잘 정돈된 한글화 작업이, 영어에 취약한 일반 게이머들을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게임 설명에서부터 플레이
화면에 이르기까지 어색하지 않게 번역된 한글들은 게임의 깊은 맛까지 모두 알 수 있도록 XBOX 게임에서의 한글화 작업에 대한 표준을
제시하고 있는 듯 하네요.
두 번째로 달라진 점은 Live 접속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한 번의 레이싱 후에도 실시간으로 자신의 쿠도스 랭킹이 전 세계인과 함께
리스트되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Live 접속이 안 되는 상황에서는 독자적으로 이뤄지지만 상시 온라인 상태로 되어 있는 XBOX의 경우는
처음 게임 CD를 넣을 때부터 Live 상태에서 싱글과 멀티 게임을 즐기게 됩니다. Live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게임이라는 점은 Live가
앞으로의 XBOX 게임에서 주류를 이룰 부분이란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만 합니다.
그 다음 달라진 점은 역시나 더 많아진 차량과 코스를 들 수 있습니다. 1편이 25종 정도의 차량과 4개 도시를 중심으로 레이싱을 펼쳤던
것에 비해 2편에서는 무려 4배가 늘어난 102대의 차량이 얼티미트, 익스트림, 슈퍼카, 로드스터, SUV 등의 각 클래스별로 제공되고
있고, 여기에 덧붙여 모스크바, 시카고, 워싱턴, 시드니, 요코하마, 플로렌스, 홍콩, 스톡홀름, 바르셀로나, 에딘버러, 뉘른베르크 등 전
세계의 11개 도시에 펼쳐진 91 개의 트랙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달라진 점은 아니지만 한층 보강된 기능으로는 '쿠도스(Kudos)' 시스템과 진동 기능을 들 수 있습니다. 전편에서도 이 쿠도스를 모아
차량을 구입했지만, 이번 2편에서는 Live 의 특성 때문에 쿠도스에 대한 중독성이 더해서 다른 사람과의 경쟁 구도를 이 쿠도스가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Kudos' 의 사전적 의미는 명성, 영예, 영광 등을 뜻하는 말로 게임 속에서 뛰어난 주행을 했을 때 얻어지는 일종의
보상 시스템인 만큼 이런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레이싱 후 일정 금액의 쿠도스를 받고 또 이 쿠도스가 모이면 토큰을 얻게
되어 더 비싼 차량을 살 수 있게 됩니다. 급격한 코너링에 타이어가 찢어지는 굉음 속에서도 동전이 떨어지는 '쿠도스' 소리와 함께 콤보가
매겨지는 것을 보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죠.
또한 향상된 컨트롤러의 진동 기능은, 플로렌스 지방의 울퉁불퉁한 벽돌 길을 달릴 때면 손에 전해지는 강약의 조절이 정말 그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도로 뿐만이 아니라 충돌시의 충격 정도도 1편보다는 더 세밀하게 조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DC의 모습.
백악관과 주요 건물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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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으로 새로운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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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주행시의 x6 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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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랄 데 없는 그래픽
유럽의 고색창연한 건물들, 워싱턴DC의 주요 공관들 , 요코하마의 표현하기 힘든 쾌청한 날씨 등 직접 가 보지 않아도 정말 그 도시에
있는 것과도 같은 느낌을 주는 그래픽은 실로 놀라운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1편의 그래픽도 좋았지만 2편은 구석구석까지 세밀한 표현력을
동원해서 게이머가 지나쳐도 될 부분까지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가끔 달리는 도중에 날리는 낙엽이나 날아 오르는 비둘기 떼들을 보면
서정적인 분위기도 물씬 묻어 나는군요.
컴퓨터 그래픽 작업이라는 인식을 못하게 하기 위해서 사실감을 주는데 더 노력을 기울인 듯한 그래픽은 리플레이에서 자신의 주행을 다시 볼 때
햇빛에 반사되는 차량의 표면감 변화되는 모습이 사실보다 더 사실처럼 정교해 보입니다. 반면에 차량의 디테일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조금 모자란
느낌이네요.

요코하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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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아름다운
도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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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노 Feroce의
중량감 있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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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상쾌해지는 사운드

PGR2 최대의 묘미는 역시 Live
Live 없는 "PGR2" 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Live 의 의미가 큽니다. 필자 역시 Live 게임을 그리 많이 즐기는 편은
아닌지라, 처음에 이 "PGR2"에서의 멀티플레이 기능 또한 과소평가했었습니다. 그냥 싱글만 열심히 뛰고 리뷰를 쓰리라. 하지만 Live를
접속해 보지 않았다면 "PGR2" 의 진정한 맛을 제대로 보지 못했을 만큼 멀티플레이가 주는 재미가 보통을 넘어섭니다. 얼굴도 모르는
외국인과 말도 안 되는 영어를 섞어가면서 모두 8명의 차주들이 자신의 차량을 광란의 레이싱에 박아 넣는다는 희미한 상상과는 달리 실제로 접해
본 Live 고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슈퍼카들의 레이싱이라기 보다는 놀이동산의 카트를 즐기는 것과 마찬가지의 즐거움을 안겨 주더군요.
치열한 경쟁의식도 있지만 그것에 앞서는 것이 한 번 같이 놀자라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한국 사람들끼리의 방은 더 그렇지만 외국 사람과의
레이싱도 주변 잡담에 자신이 차량을 잘못 몰 때 내뱉는 자책의 소리, 그리고 상대편을 추돌한 뒤에 들리는 'Sorry!' 한마디 등 시종일관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게 "PGR2" 의 Live 모습입니다.
몇 가지 Live에서 설정되는 기본 요소들도 있고 쿠도스 랭킹 시스템도 분명히 돌아가고 있지만 거기에 얽매이기 보다는 한 판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 점에서 울펜슈타인의 멀티나 크림슨 스카이의 멀티와는 그 색깔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최고 속력을 내면서 첫 번째 급커브를 돌다가 모든 차량들이 뒤엉켜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상황을 살짝 피해 먼저 달려
간 플레이어가 한 마디 던지는 말, "아이고 미안합니다~ 뒤에 따라 오세요~ ^^"...어찌 안 웃을 수 있을까요?
이 밖에도 고스트 챌린지가 있어 다른 뛰어난 플레이어들이 올려놓은 고스트를 다운받아 같은 코스를 달려 기록을 갱신할 수도 있고 또 자신의
기록을 올려 다른 플레이어들이 다운받게 할 수도 있습니다.

Live의 옵티매치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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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플레이어의 고스트를
다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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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경기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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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쉬움은 남는 법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아무리 잘 만든 게임일지라도 뭔가 부족함은 있게 마련입니다. 필자 생각에는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하기 위한 제작사의
전략으로도 보이지만..
1. 전편보다 어려워진 난이도
쿠도스를 올리기 쉬운 방법이 따로 존재하질 않아 무조건 피나는 연습을 통해서만이 기량이 향상된다는 점이 좀 더 아케이드적인 구성을 바랬던
사람에게는 엄청난 무게감으로 다가옵니다. 한마디로 잔재주가 통하질 않는다는 점인데 코스를 익히고 차량들의 성능을 최대한 알고 있어야 레이스에
들어갔을 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2편에서 콘챌린지를 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주어진 코스를 제대로 통과해 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특히 가까이 붙어있는 콘의 경우는 지그재그 주행을 열심히 해도 1편과 같이 쉽게 지날 수가 없네요.
2. 30프레임의 장단점
전작과는 달리 2편은 30프레임으로 제작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이라고 생각했지만 게임은 역시 플레이해 보고 난
다음에 알 수 있는 것.. 실제 게임 때는 30프레임에 대한 불편함을 거의 느낄 수는 없습니다. 빠른 속도감 속에서 기본적인 프레임률을
유지하는 데는 성공했다고 봅니다. 대신에 세밀한 조작감이 부족한 부분이나 플레이 도중 약간씩 끊김이 보이는 부분이 이 '30프레임' 때문이
아닌가 하고 여겨지는군요.
3. 복잡한 게임 구성
정말 싱글과 멀티를 오가며 이렇게 복잡하게 구성된 게임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하나의 카테고리에도 열매처럼 달리는 많은 코스들과 레이싱
방법, 그리고 따야 하는 메달 등 짧은 시간 내에 끝내기는 하늘의 별 따기보다도 어렵습니다. 이렇게 많은 부분들을 다 해 본다면 진정한
"PGR2" 의 참맛을 알 수는 있겠지만...
4. 질주하는 차량 외의 다른 사람들이 없다는 점
정말 철저하게 시내에 다른 사람들을 볼 수는 없습니다. 하늘을 날아 오르는 새들은 구경할 수 있는데 정작 드넓은 도심 내에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네요. 자신의 차량에 올라 탄 드라이버도 역시 리플레이에서 볼 수 있는 정도지만 길 주변에 환호하는 인파라도 넣었으면 더 좋은
현실감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요? 물론 스트리트 레이싱의 특징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구경하는 사람이라도 한 명씩 넣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제 겨우 토큰 2개..
언제 이 차들을 다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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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아무도 없다..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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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 난이도의 콘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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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카, 슈퍼카들의 대향연
새로운 장단점을 떠나서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 2(Project Gotham Racing 2)"는 XBOX를 가지고 있는 게이머라면
반드시 해 봐야 될 게임입니다. 유통사의 현란한 문구들을 미리 보고 정말 이럴까 하는 생각만 없다면 자기가 기대한 만큼의 재미는 보장해주고
있네요. 특히 그 몹쓸 Live 기능은(정말 Live 때문에 잠을 못 자고 고담에 매달린 걸 생각하면..몹쓸 놈의 Live..ㅠㅠ)혼자
외로운 폐인들에겐 한줄기 감로수의 역할을 할 것이라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잡지에서만 침 삼키며 보던 드림카들이 눈앞에 쭉쭉 빵빵한 자태를
뽐내는 것을 보면 꼴찌를 한들 대수겠습니까? 꼴찌를 해도 별로 기분 나쁘지 않고 나름대로 각 차종의 특성이 명확히 드러나는 드라이빙의
잔재미를 충분히 주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이 달렸던 경주를 리플레이해 보는 재미도 있고, 다른 사람들의 달리는 모습을 다운받아 코너링을 할 때는 저렇게 하는구나 하고 공부하며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저것도 싫을 때는 퀵레이스를 꾹 눌러 편한 마음으로 라디오 DJ의 흥겨운 멘트와 함께 신나는 음악을
감상하며 달릴 수도 있습니다. 그 퀵레이스가 콘챌린지라면 갑자기 기분이 상해질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이 게임을 사도될까 라는 걱정을 하는 게이머라면 과감히 사서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모든 게임들이 다 그렇지만 자신의 기대치
이상만 된다면 손해는 보는 게 아닌데, 그 게임이 이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 2(Project Gotham Racing 2)"처럼 그
이상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두고두고 오랜 시간 플레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몇 번의 콤보로 잔뜩 부풀어 오른 기대감 뒤에 들리는 "뚱!" 소리와 오른쪽 위에 보이는 "이런!" 표시는 마음을 한동안 아프게 할
것입니다..해 보시면 알아요~ ^^

가장 다루기 편한 차량 중
하나인 미니 쿠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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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레이싱은 묵직한
무게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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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를 박살내도 아무도
뭐라 말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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