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 속에 묻어나는 재미의 참맛
후속작이 아닌 확장판
현 비디오 게임시장의 문제점을 하나 집으라면 과도한 후속작과 리메이크작의 풍족화로 개성 넘치고, 독창성 있는 게임을 보기 힘든 점이 아닐까
싶다. 팬, 또는 마니아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들이 줄줄이 출시목록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만족감을 느낄지 모르겠지만,
기존의 타이틀을 싫어하는 유저나 약간의 변형만을 꾀하여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타이틀은 그 네임밸류로 먹고 살기에 쉽게 바닥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작년에 혜성처럼 등장한 남코의 '괴혼, 굴려라 왕자님'은 이런 부류에 일침을 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덩어리를 굴려 사물을
붙이면서 부피를 늘린다'는 간단명료한 명제 하나로 게임 본연의 재미를 이끌어낸 케이스다. 이번에 소개 할 '데굴데굴~ 쫀득쫀득 괴혼'은
형식상 후속편에 해당하지만 개발자가 직접 언급했듯이 후속작이라기 보다는 전작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여러 가지 사항을 추가한 완전판 내지
확장판 정도로 보는 편이 좋다.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온 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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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독창적인 게임을 내놓아
유저를 즐겁게 해주는 NA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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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마마의 숨겨진 과거
무작정 덩어리를 굴려 부피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라지만 굴림에 있어 목적이 있어야 게임을 즐기는 유저도 납득 할 수 있는 법. 전작에서
왕자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은 아바마마는 이번에도 지상의 인간들을 위하여 왕자를 다시 내려 보내게 된다. 아바바마의 명에 따라 군말 없이
지상으로 내려와 사촌들과 의기투합하여 굴리기를 시도하는 왕자. 아바마마의 센스 넘치는 입담은 여전하며, 만사를 귀찮아 하면서도 인간들의
아부성 발언에 차마 그 소망을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에서 정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명령을 하는 입장이고, 그것을 수행하는 것은
왕자, 즉 실제 몸을 움직여야 하는 것은 왕자인 유저 자신이 되기에 아바마마를 좋게 볼 수만은 없다. 하지만, 인간들의 과제를 하나하나 처리
해주면서 중간중간 아바마마의 어린시절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영상을 통해 아바마마에 대한 불신은 저 멀리 코스모에 날려버리게 되고 한편으로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대사없이 이벤트 형식으로만 볼 수 있는 아바마마의 과거 영상을 통해 왕자에게 무작정 굴리기를 강요하는 그의
무책임한 성격의 발단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으며, 이는 왕자가 아바마마의 명령에 따라 덩어리를 굴리는 이유에 있어 작은 설득력을 가지게
한다.

할바마마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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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마마를 초인으로 키우려는 할바마마의 트레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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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마마와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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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의 출산에 이르기까지 아바마마의
인생역경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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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넓어진 볼륨
솔직히, 전작에 비해 뚜렷한 추가사항이 없다는 것은 기존의 팬들에게 있어 다소 실망스럽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이와는 반대로 이번 작품을 통해
괴혼을 늦게나마 접하는 유저에게는 게임적응에 있어 거리낌 없이 다가갈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게임의 성격상 스토리의 비중이 낮은 편이기도
하고, 신규 유저들은 기존의 유저들과 함께 그저 굴리기에만 전념하면 된다. 전작의 팬들을 수렴하기 위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추가점은
전체적인 볼륨을 대폭 늘려 게임의 수명을 늘려 놓은 점. 곳곳에 아바마마의 도움을 원하는 손길이 많고, 그에 따라 아바마마의 오른팔인 왕자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인간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바쁘다. 물론, 대부분의 목적은 덩어리를 크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덩어리에 붙은
불을 끄지 않고 지속적으로 크게 만들어야 하거나 덩어리가 아닌 사람을 굴려서 그의 부피를 늘린다는 기발하고도 엉뚱한 목적도 준비되어 있어 큰
덩어리를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목적을 부여하여 독특한 재미를 주고 있다.
또, 덩어리를 굴리는 장소도 일상생활 장소인 교실, 동물원, 방 안 등 다양하고 넓은 장소가 제공되며 붙일 수 있는 사물도 무수히 많아져
시간만 된다면 아주 크고 커다란 덩어리를 만들 수 있다. 덩어리 보다 큰 것은 붙일 수 없지만, 그보다 작은 것을 차츰차츰 붙여 크기를 크게
한 다음 붙일 수 없었던 큰 덩어리를 붙이게 될 때의 쾌감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전작에서 이어져온 좌, 우 아날로그 스틱을 이용한 간결한
조작도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으며, 덩어리가 일정 크기 이상으로 커지면 시점이 멀어져 붙일 것들의 위치를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등
게임운용에 있어서도 유저편의를 돕고 있다. 하지만, 더 많은 것들을 붙이기 위해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하면 각종 오브젝트를 불러들이기 위한
약간의 로딩이 첨가되어 게임의 흐름을 끊어놓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덩어리에 물체를 계속 붙여 불길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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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원형 모양의 사람을 굴려 각종 음식을 획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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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을 비롯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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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도 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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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버금가는 BGM
덩어리를 굴림에 있어 괴혼의 독특한 성격과 맞물려 많은 인기를 받은 BGM은 이번작품에서도 다양한 보컬의 곡을 내세워 게임의 재미를 북돋워
주고 있다. 귀에 쏙 들어올 정도로 깊게 빠질 만한 곡은 없지만 전체적인 곡들이 괴혼의 묘한 분위기와 맞물려 오묘한 매력을 풍기고 있으며
특히, 과제를 수행하기 전에 원하는 곡을 선택 할 수 있어 취향에 따라 곡을 선별 할 수 있게 되었다. 괴혼은 게임성을 배제하고 OST 자체
만으로도 그 완성도가 높은 편이라 음악을 뺀 괴혼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우정다지기와 우정파괴는 종이한장 차이
싱글플레이 외에 2개의 패드를 이용하여 협력모드로 우정을 다지거나, 대전모드를 통해 서로 경쟁하여 접대게임, 또는 우정파괴 게임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괴혼의 본 모습이 아닐까 싶다. 협력모드에서는 하나의 덩어리에 2명이 달라붙어 각자 좌, 우를 맡아 굴려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서로의 협력플레이가 중요하다. 덧붙여 왕자대시, 왕자턴을 할 때도 타이밍을 맞춰 동시에 입력을 해야 하기에 협력모드에서는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대전모드는 일정시간 안에 아바마마가 지정해 준 물건을 더 많이 습득하거나 크기와 상관없이 마지막으로 지정해 준 물건을 습득하는
쪽이 이기는 간단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L1이나 R1으로 상대방의 위치를 쉽게 파악 할 수 있고, 왕자대시로 적의 덩어리에 충격을 가해
붙어있는 물체들을 떼어 낼 수 있는 등 대전모드에 어울리는 시스템이 다수 탑재되어 자신도 모르게 승부욕을 자극하게 된다.

협력모드에서 호흡이 안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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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대전모드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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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모드에서는 아바마마의 도전과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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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듣고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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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로컬라이즈
이번 작품의 일본판 제목은 '모두 너무 좋아해, 괴혼'이다. SCEK는 좀 더 색다르게 보이고자 '데굴데굴 괴혼'으로 출시하려 했는데,
여기에 한술 더 떠 괴혼의 프로듀서가 쫀득쫀득을 붙여 최종적으로 '데굴데굴~ 쫀든쫀득~ 괴혼'이 되었다. 패키지 표지 그림도 국내판은
독자적인 이미지를 사용하여 전체적인 한글화 퀄리티와 함께 SCEK의 로컬라이즈는 무척 성공적인 결실을 맺게 되었다. 특히, 전작에서 많은
아바마마의 팬을 양성하게 해 줬던 것도 멋진 한글화 센스 덕분이었으며, 이번에도 아바마마의 위트 넘치는 말투는 여전하기에 그 인기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라 보인다. 괴혼의 현지화는 단순히 일본게임을 국내 유저가 이해할 수 있게 번역하는 수준에 그친 것이 아니라 국내 정서에
맞게 대사를 좀 더 미려하게 다듬어 웃음을 주고, 게임에 더 몰입하게 만들어 주는 활력소 같은 역할을 하게 되었다.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 아바마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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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 아바마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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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부분의 폰트도 괴혼의 분위기와 무척 잘 어울린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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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부분의 폰트도 괴혼의 분위기와 무척 잘 어울린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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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의 PS2 게임
한 때 PS2의 마케팅일환으로 사용 되었던 캐치프라이즈는 특정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전연령에 어필한다는 전제에 따라 '온 가족의 게임기,
PS2'였다. 엄밀히 말하자면 현재 PS2로 출시되는 타이틀은 대중적인 것부터 마니아적인 것까지 겸비하고 있어 특정 계층에 얽매이지는 않아
이런 문구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보이기도 하며, 정식발매된 타이틀을 돌아봐도 온 가족이 즐길만한 타이틀은 손에 꼽을 정도로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아이토이 시리즈 정도가 가족끼리 즐길만한 타이틀로 유지되고 있지만, 정작 이런 문구에 어울리는 게임은 괴혼이 아닐까
싶다. 덩어리에 물체를 붙여 부피를 크게 한다는 단순함을 재미로 승화 시켰고,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게 만드는 멋진 BGM,
그리고 아날로그 스틱 2개를 사용한 간단한 조작체계는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적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점을
보더라도 괴혼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만한 요소를 충분히 안고 있으며, 이는 단순함 속에 묻어나는 재미의 참맛을 일깨워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