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이미 영화를 능가하는 '가상현실'

슈퍼맨이 추락하는 비행기를 바로 세우고 멋지게 악당을 해치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주인공 네오가 현실에선 불가능할 만큼 허리를 구부리며 총알을 피하고 적을 공격한다. 이렇게 실제보다도 미려한 영화 속의 액션을 보면 누구든지 저절로 온 몸의 스트레스가 풀리게 된다.

하지만 이런 '가상현실'적 경험은 이제 더 이상 영화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40인치 이상의 대형 HD TV와 홈씨어터 등이 보편화됨에 따라 가정에서도 영화 뺨치는 화면을 볼 수 있게 됐으며, PC와 가정용 게임기 마저 '워크 스테이션(슈퍼 컴퓨터)' 급의 성능을 갖추면서 게임 속에서도 영화 못지않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게임은 영화보다 훨씬 자유로운 설정이 가능하고 게이머 스스로가 사물을 조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차별화된 '쾌감' 매개체로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EA에서 '아드레날린 레이싱'을 표방하며 내놓은 '번아웃' 시리즈는 그 이름답게 사람을 흥분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게임이다. 실제 도로를 달리는 듯한 미려한 그래픽과 사운드는 앞뒤 양 옆에서 돌진해오는 차들에 게이머가 '흠칫' 놀랄 정도로 리얼하다. 시스템 또한 '2'의 경우 마주 오는 차들을 아슬아슬하게 피할수록 게이지를 높여주고, 게이지가 다 차면 로켓 부스트를 써서 최고의 속도감을 느끼게 해주는 등 사람을 달아오르게 만든다. '3'에서는 아예 상대 자동차와 충돌할 때마다 게이지를 올려주는 시스템을 탑재해 게이머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있다.

Xbox360용으로 등장한 복싱 게임 '파이트 나이트 라운드' 시리즈 또한 '놀라움'을 느끼게 해주는 게임 중 하나다. 선수들의 땀구멍 하나 하나에 머리카락 하나, 심줄 등 세세하게 표현된 그래픽과 실제 복싱 선수들의 모션을 도입한 움직임은 '이게 과연 게임인가'하고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골라 다양한 복싱 공격을 쓸 수 있고, 상대와 짜릿한 심리전도 가능해 실제 복싱 선수가 되어 승리하는 '맛'을 느낄 수 있다.

PS2용 대표적인 액션 게임으로 꼽히는 코에이의 '진삼국무쌍' 시리즈도 소설 '삼국지'의 무장이 되어 삼국을 통일하는 게임으로, 상쾌한 기분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야말로 일기당천!, 관우, 장비, 여포 등 유명한 장수가 되어 화면 가득히 들어찬 적군을 '우수수' 흩날리다 보면 저절로 기분이 상쾌해진다. 특히 화려한 이펙트와 함께 게이지를 모아 필살기를 쓰면 정말로 자신이 전설의 무장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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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또 달린다, 거칠 것 없이 목적지까지 달린다, '야야야야야야~' 같은 빠른 비트의 노래가 들려오는 레이싱 게임, 세가의 '크레이지 택시' 또한 인상적인 게임이다. 손님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가는 택시를 모티브로 한 이 게임은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등 실제 도시를 골목 하나하나까지 그대로 재현했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다 보면 실제 도시를 그대로 외울 수 있다. '부스터'를 통해 속도를 무한정으로 높이다 보면 누구든지 체험한 적이 없었을 만큼의 속도감을 느끼게 해주며, 받침대를 통해 전신주보다도 높이 떴다가 내려오는 등 꽉 막힌 듯한 마음을 속시원하게 뚫어준다.

이 외에도 최근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네오위즈 '레이시티'의 경우 서울 강남 시가지를 그대로 담고 있어 교통체증으로 인해 꽉 막힌 서울 시내를 마음껏 질주하는 느낌을 맛볼 수 있으며, 모렛츠라는 전투 병기를 타고 전투를 벌인다는 설정을 가진 HS쇼케이스의 '랜드매스'를 즐기다 보면 미래에 벌어질 전투를 미리 체험하는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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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게임의 등장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술력의 발전으로 이미 영화 뺨치는 화면을 선보이는 게임이 많아졌다"며, "실제로 '토이 스토리', '인크레더블', '킹콩' 같은 영화의 주인공들이 큰 그래픽의 차이 없이 게임 속에 등장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느 정도 폭력성이나 선정성이 배제된 상태에서라면 기술력의 발전으로 등장한 새로운 차원의 게임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거나 색다른 재미를 느끼는 등 여러 순기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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