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모두가 테니스를 즐길 수 있을까?
스포츠는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복잡한 규칙과 다양한 전술, 프로 스포츠의 정세 등 머리 아프게 하는 건 빼고, 기본적인 규칙 아래 약간의 변형으로 누구나 쉽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하려는 '모두의'시리즈의 최신작 모두의 테니스입니다. 큰 머리와 얼굴의 절반을 차지하는 눈, 짧은 팔 다리로 코트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인상적인 모두의 테니스. 자칭 게임동아 스포츠 타이틀 전문 필자 후유유와 함께 모두의 테니스에 살펴보는 시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의 테니스
Everybody's Tennis
말 그대로입니다. 테니스를 소재로 한 게임들은 많지만 그러한 게임들의 대부분은 실제의 테니스를 게임 속에 얼마나 잘 실현했는가를 중요시합니다. 하지만 모두의 테니스는 실제의 테니스에선 기본적인 것들만 가져오고, 귀여운 캐릭터와 실제에선 볼 수 없는 기상천외한 코트들, 실제 경기를 보거나 하면서 한번쯤은 상상해봤을 재미있는 상황들을 도입해 게이머에게 테니스 게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다양한 캐릭터와 코스튬을 모을 수 있도록 해 게이머의 수집욕 자극으로 인한 게임 플레이 시간의 장시간화가 특징인 게임입니다. 파릇파릇한 학생 캐릭터부터, 앙증맞은 꼬마, 혼기 꽉 찬 아가씨, 배불뚝이 아저씨까지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모션. 흙, 잔디, 시멘트는 물론 모래사장, 숲 과 같은 상상속의 코트들에서 펼치는 플레이. 누구든 '어, 테니스가 좀 다르네'하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두의 테니스. 정말 모두가 할 수 있는 게임 아니겠습니까?

다양한 캐릭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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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캐릭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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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캐릭터 3
다양한 캐릭터
모두의 테니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총 14명입니다. 이 캐릭터들은 생김새는 물론, 설정과 성격 등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합니다. 일반적인 10대의 청소년들부터 자기 머리만한 헤드폰을 쓰고는 까불거리며 코트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10살의 꼬마, 상의를 바지 속에 집어넣는 단정한 모습을 보여주다 경기에서 이기면 알 수 없는 춤을 추는 배불뚝이 아저씨, 펑크스타일의 아가씨 등의 다양한 캐릭터들은 경기 중 좋든 나쁘든 인상적인 플레이 후의 모션에서 각자의 개성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꼬마는 덤블링을 돌며 묘기를 부리고, 아저씨는 월드컵 무대에서 골을 넣은 축구 선수의 세레모니를 보는 듯 한 모션을, 어여쁜 아가씨는 활짝 웃으며 이쁜척을 하는 등 캐릭터 설정에 나온 그 성격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거나 이마의 땀을 닦으며 힘들어하기도 하고, 바닥에 드러누워 발버둥을 치는 모습들도 보여줍니다. 이러한 모션들은 게임 중간 중간 잔재미를 주기도 하고, 캐릭터에 자신의 애정을 담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어 게이머로 하여금 게임에 더 빠져들게 합니다. 모션 뿐 아니라 각 캐릭터는 자신만의 기술을 가지고 있어 마치 MMORPG를 하듯 커나가는 자신의 캐릭터를 보면 어느새 대리만족하는 게이머의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그래, 이것이 어머니의 마음!!).

포효하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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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척하는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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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선택
다른 테니스 게임에선 선수와 코트 시작 위치를 정하면 그 외엔 상대와 테니스를 치는 것 밖에 없습니다. 기껏해야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코스튬 해주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모두의 테니스에선 캐릭터와 상대 캐릭터는 물론, 위에서 얘기했던 것과 같이 다양한 코트를 선택할 수 있는데, 코트는 원래 바닥의 종류의 따라 나누는 것이 특징이지만, 모두의 테니스에선 코트 바닥보다도 배경이 더 중요합니다. 학교에 딸린 코트엔 경기 중간 중간 뒤편으로 축구공이 날아오기도 하고, 숲에선 코트 뒤편에 악어가 왔다갔다 거리고, 기찻길 옆 노을 지는 코트에선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오는 등 코트마다 배경을 특징으로 게이머에게 색다른 재미를 부여합니다(필자는 벚꽃 만개한 코트가 마음에 들어 주로 그 코트에서 경기를 하며 지난 봄, 꽃놀이에 못 갔던 한을 달랬습니다^^;;). 캐릭터와 코트 뿐 아니라 심판의 선택도 가능합니다. 어여쁜 아가씨는 물론, 아저씨, 로봇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심판들이 존재해 경기 중 어떤 심판의 판정을 받으며 어떤 목소리를 들을 것이냐를 선택합니다. 심판을 선택하기 전 목소리를 먼저 들을 수도 있어 심판을 고르는 것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선택들이 게이머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니 본 게임 외에도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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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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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선택
쉽게 적응 할 수 있도록
상대방이 친 공을 내가 치고자 하는 샷의 버튼을 누르면 타이밍에 따라 캐릭터 머리위에 잘 맞았는지, 빨랐는지에 대한 표시가 뜹니다. 타이밍을 잘 맞췄으면 빨간색의 '♫' 표시가, 약간 빨랐거나 느렸을 경우엔 '♪', 빠르면 토끼가, 느리면 거북이가 뜹니다. 그래서 자신의 샷 때마다 머리위의 표시를 통해 샷 타이밍에 적응하기가 쉬워집니다. 또한, 상대방이 공을 치면 상대 샷 종류에 따라 탑 스핀은 빨간 동그라미, 슬라이스는 보라색 X, 로브는 녹색 세모가 공 주위에 표시가 되어 대응하기가 쉽습니다. 이것은 자신이 어떻게 쳤는지를 알 수 있어 게임을 진행해가며 점점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상대가 친 샷의 종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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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위 음표로 맞는 타이밍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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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조작은 어쩔 수 없나?
모두의 테니스는 다른 게임들에 비해 샷을 할 때, 방향키를 더 오래 눌러줘야 타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이 타이밍이 굉장히 애매해서, 모두의 테니스만을 통해 테니스 게임을 접한 사람이라면 상관없겠지만, 필자처럼 다른 테니스 게임도 오래 해본 게이머는 타이밍을 익히기가 까다롭습니다. 약간만 더 길게 눌러줘도 공은 라인 밖으로 나가버리고, 짧게 눌러주면 그냥 중앙으로 때리고.. 조작 판정에 있어 좀 더 여유를 두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캐주얼 게임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해도, 그들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보내기가 까다롭다면.. 그리고 조작 판정에 대한 문제는 스매시에서도 나타납니다. 상대방의 로브에 떨어질 위치로 가 나름대로 타이밍 맞춰 공을 때렸다고 해도 위치가 정확하지 않으면 스매시를 때리지 않아 테니스의 재미 중 하나인 스매시를 때리는 맛이 떨어집니다.
캐주얼 게임의 한계
위에서 모두의 테니스는 쉬운 게임 방식과 귀여운 캐릭터, 다양한 선택 등이 게이머를 게임 앞으로 불러 모으고, 수집욕구가 플레이 타임을 지속시킨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어느 정도 까지 일뿐, 캐릭터를 모으고, 코트를 모으는 것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집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 번째, 캐릭터의 경우 처음엔 각 캐릭터마다 특성이 달라 보였으나, 나중엔 겉모습과 기술을 빼면 대부분의 캐릭터가 거기서 거기다. 워낙에 귀엽고 예쁜 캐릭터 들이라 변화를 주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코트는 예쁜 배경은 마음에 들지만 바닥의 종류에 따른 변화가 거의 없다시피 하니 스테이지를 획득하고 나면 새로운 배경에 대한 1차적인 기쁨만 있을 뿐, 결국엔 하던 배경에서만 계속 게임을 플레이하게 됩니다. 모래사장에서 발이 푹~ 공도 푹~ 빠지는 모습과 같은 코트의 특성까지 생각했더라면 참 재미있게 플레이 했을 텐데..

결국엔 비슷비슷
두 번째, 재미를 위해 캐릭터가 공에 맞는 것.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제 경기에서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니까 웃으며 넘길 수 있는 부분이지만 빈도수가 너무 잦습니다. 공을 받으려고 달려가다가 샷 버튼을 조금만 늦게 눌러도 공에 맞아 뻗어버린 캐릭터를 보게 된다. 처음엔 '와, 이런 것도 되는 구나'하며 웃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왜 틈만 나면 공에 맞아 뻗는 거야! 너 이렇게 약한 녀석이었어!'하며 화를 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시도때도 없이 공에 맞고 눕는 캐릭터
세 번째, 귀여운 SD 캐릭터는 보기에도 좋고, 플레이 하면서도 앙증맞은 움직임에 빠져들게 되지만, 짧은 다리로 코트를 달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역동성이 떨어집니다. 기본적으로 샷을 할 때 팔꿈치를 이용하는 것 외엔 관절을 사용하지 않으니 모션에서 느껴지는 역동성이 부족합니다. 그저 달릴뿐..

관절의 움직임이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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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역동성을 효과로 채워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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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겐키 데스까? 오뎅 맛있습니까~?
모두의 골프 4가 제목만 한글화가 되었다고 욕을 많이도 먹었습니다. 모두의 테니스는 그나마 제목도 한글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게임 내에선 수많은 일본어가 난무하지만 통박으로 때려 맞추지 않는 이상엔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필자는 정말 오랜만에 글은 쳐다보지 않고 그림으로만 게임을 알아가며 플레이했습니다. 제가 글도 깨우치지 못한 어린애도 아니고.. 그나마 매뉴얼이 한글화 되었다지만 게임 속에 등장하는 일본어의 압박을 30% 정도 밖에 해결해 주지 못해 잘 만들어진 매뉴얼 임에도 일본어의 압박이 너무 거세 빛을 발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게임을 계속 하려면 아무래도 일본어 공부부터 해야 하는 걸까요?.

여기저기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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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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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마니악한 면은 떨어져 오래 붙잡고 입기엔 무리가 있지만, 접근성이 높아 동생이나 여자친구, 스포츠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소개시켜 주기엔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스크림 내기 모두의 테니스 한판을 즐기며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이상 자칭 게임동아 스포츠 게임 전문 필자 후유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