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을 찾아라!!
얼마전 클레이 코트의 황제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의 클레이 코트 연승행진이 81연승에서 멈췄다. 최근 나달에게 연패를 당하던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클레이 코트에서 라파엘 나달을 격파한 것. 평소 라파엘 나달을 좋아하던 필자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그래서 복수를 다짐하고는 DVD 트레이를 열어 DVD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나달을 선택해 페더러만 박살을 내주었다. 마음 같아서는 81게임 연속 페더러를 이기고 싶었으나.. 사정상 그렇게 해주지는 못하고 20연승 한 것 같다. 필자가 나달의 복수를 위해 플레이 한 게임, 세가의 버추어 테니스 3. 필자가 버추어 테니스 3로 어떻게 복수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고맙다 세가!!
오랜만이다
게임센터에 자주 가는 것은 아니지만, 한 달에 두어 번은 가는 편이다. 게임센터에서 인기 있는 대전 액션 게임엔 취미가 없어 슈팅 게임이나 스포츠 게임을 즐기는데, 다른 건 몰라도 버추어 테니스는 꼭 플레이 한다. 가끔 다른 사람들과 경쟁이 붙으면 몇 천원씩 쏟아 부으며 열심히 플레이 한다. 버추어 테니스 1 PC버전을 상당히 재미있게 즐겼던 터라 집에선 1, 게임센터에선 2를 하며 버추어 테니스의 신작 발매를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그러던 중 PSP로 버추어 테니스 월드 투어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고, 3의 발매도 멀지 않았다 생각했다. 역시나 Xbox360으로 버추어 테니스 3가 발매됐다. 전편에 비해 화사해진 그래픽. 샤라포바, 힝기스, 나달과 같은 최근의 선수들이 등장하는 로스터. 전편에 비해 시뮬레이션성을 강화한 버추어 테니스 3. 게임이야 어쨌건 우선 나와 준 것 만으로도 기뻐하는 필자였다.

오랜만이다, 버추어 테니스 3
최신의 로스터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마리아 샤라포바, 세레나 윌리엄스.. 현 테니스계를 주름잡고 있는 선수들이다. 남자 세계 랭킹 1위의 로저 페더러와 클레이 코트 81연승의 라파엘 나달, 여자 세계 랭킹 2위 마리아 샤라포바, 샤라포바가 등장하기 전까지 무적이라 불리던 세레나 윌리엄스. 이 선수들을 버추어 테니스 3에서 만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실제의 선수들을 등장시키는 게임에 현 테니스계의 아이콘들이 빠진 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어떤 선수로 경기를 해볼까하고 선수들을 둘러보고 있는데, 눈에 띄는 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 지난 2002년 발목 부상으로 은퇴하고, 2006년 복귀해 단숨에 세계 랭킹 6위까지 치고 올라온 그녀. 그녀의 경기 소식을 접하며 그녀의 부활을 게임 속에서 함께 하고 싶었는데, 세가에서 힝기스를 넣어줘 너무나 기뻤다. 비록 세계 랭킹 1위 쥐스틴 에넹이 빠져 아쉽기도 했지만 힝기스가 그 아쉬움을 기쁨으로 바꿔줘 버추어 테니스를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이것은 실제 테니스계의 동향을 계속 지켜보지 않았다면 반영하기 힘들었을 듯. 세가에서 버추어 테니스 3를 위해 많이 노력하긴 했나보다.

최신의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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힝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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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I惡
이전의 버추어 테니스는 아케이드 성이 강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래서 게임센터에서 버추어 테니스를 하거나 가볍게 테니스 게임 한판 하고 싶었던 게이머들에게는 많은 호응을 얻었지만, 시뮬레이션을 중요시하는 게이머들에겐 외면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3편에서는 기존의 아케이드 성에 시뮬레이션을 얹어 전작들에 비해 상당히 마니악한 게임이 되었다. 빠른 움직임과 경기 진행, 힘찬 모션 등 기존 버추어 테니스의 아케이드 성 위에 샷 타이밍, 선수별 특성을 얹어 단순히 아케이드 성이 강한 게임이 아닌 테니스 자체는 물론이고 프로 테니스를 좋아하는 팬 층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이 된 것이다. 샤라포바의 괴성과 나달의 점프 서브와 같은 것에서부터 올라운드 플레이어 인지, 강한 스트로크를 주로 사용하는 선수인지, 왼손을 쓰는지, 오른손을 쓰는지 등 선수의 외형, 플레이 성향을 모두 집어넣어 실제 선수를 쓴다는 느낌이 잘 들게 했고, 바닥에 튕긴 공을 언제 치느냐에 따라 방향과 세기가 달라지는 등 게임을 하며 생각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마니아틱 해지며 난이도가 올라 기존의 라이트 게이머들에겐 버추어 테니스 3를 즐기는 길을 더 험난하게 한건 아닌가 생각한다. 필자는 게임 플레이 실력은 떨어져도, 많은 스포츠 게임을 해 적응은 빠른 편인데 버추어 테니스 3에 적응하는 덴 꽤 오래 걸렸다. 필자처럼 분명 높아진 난이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게이머들이 많을 것 같다.

기존의 역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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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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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방향을 원한다면 버튼을 잘 눌러야 한다
거친? 빠른? 역동성? 어쨌든 그런 움직임..
버추어 테니스는 기본으로 캐릭터의 움직임이 굉장히 역동적인 게임이다. 그래서 자신의 몸 반대 방향에 있는 공을 치려 바닥에 다이빙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데 거기에 위에서 얘기한 마니아틱한 면이 얹어지며 선수들을 빠르게 움직이려 하다가는 공은 건드리지도 못하고 다이빙만 해대는 캐릭터만 보게 된다. 필자의 경우 아날로그 스틱엔 아무래도 적응이 안 돼 십자패드로 플레이한다. 필자는 아날로그 스틱을 기울이는 것보다 버튼을 누를 때 좀 더 세밀하게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역자주, 명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 자기 실력 없는 것은 생각 안하고 패드 탓 하기는 -_-;)하지만 십자패드도 선수들의 역모션은 굉장히 심했고, 아날로그스틱에선 그보다 더한 모습을 보여줬다. 기본적으로 빠르게,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캐릭터는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지만, 정도가 너무 심해 어이없게 올라가는 난이도를 보며 당장에라도 패드를 집어 던지고 싶을 정도였다. 다음편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세가측에선 Xbox360패드에 맞춘 조작의 최적화를 분명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넘어질라!!
이거 최신 그래픽 맞아?
이전의 테니스 게임에선 간간히 안나 쿠르니코바를 골라 플레이했었다. 실력은 둘째 치고, 미국 'PLAY BOY'지의 모델을 했을 정도로 끝내주는 미모를 가진 쿠르니코바는 보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 버추어 테니스에서도 현 테니스계의 아이콘 샤라포바로 보는 재미를 위한 플레이를 해봤다. 그런데.. 전혀, NEVER, 하나도 닮지 않았다. 그냥 늘씬하게 키가 크다고 샤라포바가 아니다. 꽤 미인형인 샤라포바를 엉터리로 만들어놓고, 특유의 고라니(사슴과 몸길이 약 77.5∼100㎝, 어깨높이 약 50㎝, 꼬리길이 6∼7.5㎝, 몸무게 9∼11㎏, 체색 등쪽- 노란빛을 띤 갈색, 배쪽-연한 노란색의 동물로 울음소리가 굉장히 특이한 동물)울음소리와 같은 괴성이 잘 살지 못한 느낌이었다. 샤라포바 뿐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도 어느 정도 이미지만 닮은 수준이지, '와, 실제랑 똑같네!'라며 놀랄 정도는 아니었다. 분명 색감이나 전체적인 화질은 이전에 비해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차세대 게임기라는 Xbox360에서 보여 줄만한 모델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15cm나 차이나는 라파엘 나달과 마르티나 힝기스는 왜 게임 속에선 눈높이가 같은지...?

오, 샤라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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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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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은 185, 힝기스는 170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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힝기스가 더 크잖아!!
MANIAC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위에서 얘기했던 마니아틱. 분명 전편에 비해서는 마니아틱 해졌지만 결코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코트. 테니스엔 잔디, 붉은 흙, 자갈과 흙이 섞인 흙, 시멘트(하드)로 구성된 4종류의 코트가 존재한다. 각 코트는 공이 튀기는 정도나 선수의 움직임이 모두 다르게 적용되어 선수들마다 잘 하는 코트가 있는 반면 특히 약한 코트가 있다. 클레이 코트 81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라파엘 나달의 경우 붉은 흙으로 이루어진 앙투아 코트에선 신들린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버추어 테니스 3의 코트들은 겉모습만 다르지 플레이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흙 코트에선 움직일 때 마다 많은 먼지가 나지만 게임에선 아무런 먼지도 없는 깔끔한 모습을 보여준다. 뭐 먼지와 같은 것은 제작사의 선택에 따른 결과겠지만 이전에 비해 실제감 있는 게임이 된 만큼 그러한 면도 생각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코트는 왜 고를 수 없는 건지? 내 나달은 클레이 코트에서만 플레이 하고 싶단 말이다!!

흙으로 된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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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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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코트 다 나오지만..;;
리플레이!!
리플레이는 게이머에게 큰 피드백이 된다. 멋진 플레이에 대해선 자신감이 높아지고, 아쉬운 플레이에 대해선 반성을 하게 된다. 하지만 버추어 테니스 3의 리플레이는 그 어떤 감동도, 자신감도, 반성도 느낄 수 없다. 우선 리플레이 자체가 너무 랜덤하게 나오고, 카메라 구도도 이상해 플레이를 보기 보다는 공의 움직임이나 선수 한명만의 모션만을 보여준다. 게다가 직접 리플레이를 보려 해도 메뉴에 없다. 때로는 리플레이가 게임의 진행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멋진 플레이 후 간직하고 싶은 리플레이도 있기 마련인데 버추어 테니스 3는 왜 고따구의 리플레이를 제공하면서 내가 직접 볼 수 있도록 해놓지도 않았는지 의심스럽다.

이게 무슨 리플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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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끔 멋진 장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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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어 테니스만의 색깔을 살리기를...
버추어 테니스 3가 발매된 것은 상당히 고맙다. PS2의 스매시 코트와 Xbox의 탑 스핀만이 테니스 게임의 전부였는데, 하나가 더 나왔으니 그만큼 테니스 게임을 하려는 게이머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어 고맙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경쟁력이 부족하다. 지금은 Xbox360에 독보적인 테니스 게임이지만 다른 게임이 나온다고 생각하면 경쟁력이 많이 부족하다. 아케이드가 되어도 좋고, 시뮬레이션이 되어도 좋다. 하나의 버추어 테니스만의 색깔을 분명히 가진 게임이 되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후속작은 꼭 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