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알바 e스타디움 일기] 용천기 문파 대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후알바입니다. 평소 주말이면 야구장에 가느라 용산 전자랜드, '인텔 e-스타디움'(이하 경기장) 취재를 못나왔었는데, 오늘은 주말에 제가 응원하는 팀이 원정경기를 가서 이렇게 경기장에 취재를 나왔습니다. 오랜만의 취재라 조금 설레기도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폭우가 쏟아지는 밖을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답답해져 오더군요... 그래도 사명감 하나로 한 시간이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 경기장에 나왔습니다. 분명 경기장 담당자분께 11시 취재라 얘기를 듣고 경기장에 11시 조금 안되서 도착했는데, 굉장히 한산하더군요. 알고보니 오후 2시 시작이었습니다. 네, 제대로 낚였습니다...
어찌어찌해 시간을 때우고 2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 다시 경기장에 들어섰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나 쏟아지던 빗방울이 행사 시작 시간이 가까워오며 서서히 그치기 시작하더군요. 경기장 안에는 이미 여기저기 용천기를 플레이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저도 소노브이 분들과 인사를 나눈 후 자리를 잡고 취재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잠시 대기하고 있었더니, 2시10분경 사회자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오늘의 행사는 용천기 문파 대전. 그동안 온라인으로 예선전을 진행하고, 오늘은 3, 4위전과 결승전을 한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온라인, 오프라인 함께 진행되는 대회라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를 통해 생중계가 되니 참가와 시청 모두 경기장과 온라인 모두에서 가능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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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방송 프로그램을 띄워놓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용천기 홍보를 담당하시는 분이 계속 먹을 걸 준비해 놨으니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마침 점심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중히 사양했는데 끝끝내 가져다주셔서 오랜만에 먹을 걸로 고문당했습니다. (아... 배 터지겠네...) 이러쿵저러쿵 놀고 있는 사이에 어느덧 하남서버 3,4위전이 시작됐습니다. 먼저 섬서서버의 3, 4위전이 있어야 했지만 기권으로 경기가 취소됐다고 하더군요. 다들 의아해 하는 가운데 채팅창으로 어떤 분이 두 문파가 문파통합을 실시해 기권을 한 거라고 귀띔을 해주시더군요. 그래도 상금이 있는데... 소노브이 돈 굳었네요.^^;;
처음처럼 문파와 풍운 문파의 경기는 시작부터 화끈했습니다. 눈치싸움, 견제 이런 거 없이 시작과 동시에 치고받는 모습은 마치 무협 영화의 정사대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쫓고 쫓기는 현장 속에 싹트는 화려한 무공은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더군요. 알 수 없는 현란한 무공에 사로잡혀 넋이 잠시 외출을 다녀온 동안 어느덧 1경기가 끝났습니다. 화끈하게 밀어붙인 처음처럼 문파가 1승을 차지했습니다. 원래 이러한 경기에선 눈치싸움 좀 하고, 전략에 맞춰 움직이는 모습들이 보이는데 화끈한 모습이 용천기 게이머들의 성격을 알게끔 하더군요. 이어진 2경기는 풍운 문파가 승리를 차지했습니다. 첫 판은 본 실력이 아니었다는 듯 2, 3명이 팀플레이 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분위기를 탄 풍운 문파는 이어진 3경기에서도 먼저 적극적인 공격으로 승기를 잡아 하남 서버 3위에 이르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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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위전이 끝나고 잠시간의 휴식시간을 가진 후 O.X 퀴즈 이벤트가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O.X 퀴즈와는 다르게 게임의 아주 사소한 부분을(예 : XX NPC는 술병을 가지고 다니는가?) 문제로 제출해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찍기로 임하는 것이 O.X 퀴즈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후알바도 학생 시절 벼락치기의 황제로 불렸던 만큼 퀴즈에 참가를 했지만 몇 문제 맞추지 못하고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젠 후알바의 저주가 후알바 본인에게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떨어진 마음에 누가 상품을 타가나 끝까지 지켜봤는데, 정말 엄청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소노브이 측 한 분이 재미로 참가했다가 2위에 올라버린 것이죠. 2등 상품은 MP3 플레이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더니, 사촌은 아니지만 관계자가 상품을 탄다고 생각하니 창자가 뒤집어지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그 분은 상품을 받지 않으시고 행운권 추첨 상품으로 기증하시더군요. (그래서 몰래 행운권 한 장을 챙겼습니다. 후후후...)
휴식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섬서서버의 결승전이 시작됐습니다. 의혈 문파와 청매화단의 경기. 저는 물론이고 경기장에 계신 분들과 인터넷으로 시청하시는 분들 모두 긴장을 하고 지켜보기 시작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니 경기장에 계시던 분들이 힘찬 응원과 함께 성원을 보내며 플레이 하는 사람들의 부담을 덜어주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경기장엔 청매화단 분들만 계시더군요. 앞도적인 응원이 청매화단의 어깨에 힘을 실어준 걸까요? 초반부터 무섭게 몰아붙인 청매화단이 다소 쉽게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의혈에서도 선전을 하긴 했지만 청매화단의 매서운 공격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2경기는 승기를 이어가려는 청매화단과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의혈의 집념이 맞붙은 경기였습니다. 두 문파는 때로는 단체로, 때로는 1:1로 여기저기서 맞붙으며 현란한 무공을 쓰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용호상박의 전투를 보여주던 두 문파 중 집념이 앞선 쪽은 의혈이었을까요? 의혈 문파가 2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스코어를 1:1로 만들었습니다. 본전이 되어버린 3경기. 경기가 시작되자 두 문파는 조금 망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앞선 1,2경기에서 상대의 힘을 알았다는 듯 조심스러워 하더군요. 먼저 밀어붙인 쪽은 의혈이었습니다. 각종 무공과 공격으로 청매화단을 쫓으며 승기를 잡아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결승전에 올라온 것이 운이 아님을 보여주듯 청매화단이 위기를 매끄럽게 넘기며 상황을 역전시켰습니다. (이 순간 경기장 안 청매화단 문파의 응원단 소리는 후알바의 귀청을 떨어트릴 정도였습니다) 결국 청매화단이 승리를 챙기며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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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가 마지막이 될 것인지, 5경기까지 갈 것인지. 긴장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마무리를 짓겠다는 듯 청매화단의 공격이 초반부터 거세게 의혈을 밀어붙였습니다. 의혈도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청매화단의 집념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던 듯 차례차례 의혈 쪽 게이머들이 한 명씩 쓰러지기 시작했고 결국 섬서 서버의 최고 문파자리를 청매화단이 차지하며 결승전이 끝났습니다. 청매화단 게이머들은 물론 응원단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더군요. 청매화단의 문주는 "연습을 얼마 하지 못해 우승은 꿈도 못 꿨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함께 해준 문원들과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드디어 하남서버의 결승전이 시작됐습니다. 우연찮게도 저는 소노브이 측에서 만들어 준 기자석에 앉아 있었는데, 결승전에 참가하는 절대종사 문파의 한 분이 제 앞자리에서 경기를 플레이하게 됐습니다. 더불어 응원단이 제 앞쪽으로 병풍을 쳐 정말 실감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앞선 섬서서버 결승전이 너무 명승부였기 때문인지 제 가슴이 다 두근거리더군요. 경기 시작과 함께 두 문파는 정말 엄청난 혈투를 보여줬습니다. 초반엔 천랑문이 앞서가기 시작하더군요. 하지만 절대종사도 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응원단도 열렬한 성원을 보내주며 힘을 보탰습니다. 응원의 힘이었을까요? 절대종사가 경기를 뒤집으며 승기를 잡아 분위기를 이끌어 가더군요. 순간 응원단의 환호성에 제가 압도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역전승을 거두며 1:0으로 절대종사가 앞서나갔습니다. 아프리카 플레이어의 채팅창엔 '와, 내가 다 땀이 난다' '결승전답다'는 말이 올라오며 모두들 다음 경기에 주목했습니다.
모두가 긴장하는 가운데 2경기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치열했던 1경기와 달리 절대종사가 쉽게 우위를 점하며 압도적으로 천랑문을 밀어버렸습니다. 조금은 싱거운 모습에 다들 놀라더군요. 잠시 후 어쩌면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3경기가 시작됐습니다. 역시 결승전은 결승전. 천랑문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시종일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경기가 이어졌지만 천랑문의 무너질 수 없다는 집념이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스코어는 1:2. 점점 흥미로워지는 경기에 경기장의 모두가 숨을 죽이며 다음 경기에 주목했습니다.
제 4경기, 과연 절대종사가 경기를 끝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가운데 엄청난 협동심을 보여준 천랑문이 경기를 이끌기 시작했습니다. 해설자들은 연신 '아, 천랑문! 5경기 가나요!'라며 천랑문의 기세에 놀라워했습니다. 결국 전략을 잘 사용한 천랑문이 5경기까지 가게 만들더군요. 드디어 마지막 결승전. 채팅창은 물론 경기장에서도 모두들 숨을 죽이고 TV화면과 모니터만을 뚫어져라 쳐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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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작된 최종 경기, 두 문파 모두 신중하게 접근하며 기세를 엿보는 것 같더니 곧 무도회장 중앙에 모여 엄청난 전투를 보여주더군요. 마지막인 만큼 시종일관 어느 쪽이 우세랄 수 없는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결국 천랑문이 승기를 잡았고, 대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1, 2경기를 내주고 3, 4, 5경기를 연속으로 승리한 천랑문의 저력이 정말 돋보이더군요. 결국 하남서버의 최강 문파 자리는 천랑문이 차지했습니다.
정말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게 진행된 경기가 끝나고 용천기의 최강 문파들이 가려졌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인터넷으로 시청하시는 분들은 물론 경기장에 계시던 분들 모두 재미있게 본 듯 뿌듯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경기장에 와 좋은 행사를 취재한 것 같아 집으로 가는 제 발걸음도 가벼울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번 행사에서 또 뵙기를 인사드리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참, 용천기 행사는 '게임동아 김성호 기자와 함께하는 용천기 ALL DAY FEVER' 영상으로도 제작이 됐으니 많은 감상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행운권은 당연하게 떨어졌습니다)
< * 인텔 e-스타디움에 배치되어 있는 PC는 삼보에서 제공한 최신 사양의 PC로 인텔 코어 2 쿼드 2.40GHz, 2GB RAM, 지포스 7600GT, 22인치 와이드 LCD 모니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