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천’의 글로벌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얼마 전 성인 무협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십이지천'을 개발하고 있는 기가스소프트에게 좋은 소식이 날아왔다. '십이지천'이 어렵게 진출한 대만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완미세계'를 제치고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기 때문.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중국 서비스 후에 진행된 두 번째 해외 서비스라서 걱정 반 기대 반이었던 대만 서비스가 좋은 결과로 다가오자 기가스소프트의 개발자들과 임원진들은 그제야 한 시름 놓을 수 있었다.

"대만 쪽에는 현재 동시접속자 4만 명을 꾸준히 유지 중입니다. 이는 대만 퍼블리싱社인 소프트월드의 홍보와 저희의 꼼꼼한 로컬라이징 등이 맞물려 낸 시너지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기가스소프트에서 만난 정성환 총괄이사는 그동안 해외 서비스 때문에 맘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던 듯 해외 서비스 관련 얘기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중국 쪽 서비스가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는 그때 당시에 서비스를 시작했던 클라이언트 버전의 문제와 신생 업체의 원할 하지 못했던 서비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유는 많겠지만 그때는 저희도 부족했고, 그 업체에서도 저희의 문제를 해결해 줄 정도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었죠"
이런 중국 서비스의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기가스소프트는 이후 진행된 대만 서비스에서 철저한 사전 준비와 클라이언트 수정, 로컬라이징 등을 진행했으며, 서비스를 담당한 소프트월드 측도 이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준비했다. 이 두가지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십이지천'을 단숨에 대만 최고 게임의 자리로 끌어올렸다.
"누구에게나 경험은 좋은 약이 됩니다. 그 약이 쓰던 달던 말이죠. 저희는 중국 서비스를 통해 경험을 얻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대만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습니다. 이후 진행될 일본이나 북미 서비스 역시 대만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많이 걱정했던 해외 서비스가 이제 안정화됐기 때문일까. 정이사는 국내에서 '십이지천'을 즐기고 있는 게이머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2006년 다양한 업데이트와 꾸준한 수정으로 게이머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확실히 사로잡았던 것에 반해 2007년은 해외에 비해 소홀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 이사는 이 점이 국내 게이머 분들께 가장 죄송스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 점은 정말 할 말이 없는 부분입니다. 물론 저희가 지금 이렇게까지 성장한 모습은 '십이지천'을 사랑해 주신 국내 게이머 분들 때문이지만 해외 서비스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기에 이 같은 결정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죠"
하지만 정 이사는 2007년을 해외 쪽에서만 매진하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기가스소프트는 국내 서비스를 즐기고 있는 게이머들을 위해 다양한 신규 업데이트를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며, 차기작도 1~2편을 공개, 게이머들에게 자사의 개발력을 검증 받을 생각이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그동안 조금 부족했던 부분들의 수정과 고레벨 게이머들을 위한 다양한 신규 콘텐츠 추가가 있을 예정입니다. 아직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저희는 이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에 '십이지천'에서 느끼지 못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자유도 부분을 좀 더 강화할 예정이죠"
정 이사는 2006년이 '십이지천'의 게임성을 증명하는 시기였다면 2007년은 해외에서 인정 받는 시기, 2008년은 국내외에서 기가스소프트의 개발력을 검증 받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의 성공에 안주해서 멈춰버리는 업체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는 계속적으로 변화와 발전을 추구할 것이라고, 끊임없이 게이머분들께 검증 받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니 '십이지천'과 저희 기가스소프트에 대한 관심, 질책, 격려를 아끼지 말고 많이 해주세요"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기고 나서 "정말 재미있다"라는 말을 하는 모습만 보면 힘이 쏟는다는 정 이사. 그의 바람처럼 2007년과 2008년에는 기가스소프트가 준비하는 모든 일들이 큰 문제없이 모두 이루어지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