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나는 마리오는 반갑다
어린이들의 영원한 친구(?)
어린이들의 영원한 친구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20~30대 게이머들의 어린 시절에 공부할 시간을 빼앗아간 악당 마리오가 또다시 게이머들에게
찾아왔습니다. 이번에 등장한 작품은 NDS용 액션 게임 슈퍼마리오64 DS로 예전 N64로 출시됐던 슈퍼마리오64를 NDS로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원래 일본에서는 NDS가 출시되자마자 같이 출시돼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요, 한국은 이상하게도 이 작품이 출시된 다음에 나온
뉴슈퍼마리오브라더스가 먼저 출시되고 지금에서야 출시됐네요. 뭐 늦게 출시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게이머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는 슈퍼마리오64를 한글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늦게 출시된 것을 충분히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담입니다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을 처음 받았을 때 참 망설였습니다. 슈퍼마리오64를 예전에 플레이해보긴 했지만 너무 어려워서 중간에
포기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필자가 제일 싫어하는 게임이 시점이 난해한 3D 게임과 떨어져 죽는 게임인데 이 게임은 그 두가지에 모두 해당되니
아무리 명작이라고 해도 필자에게는 그냥 싫은 게임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주위(후** 나중에 두고보자 -_ㅡ+)의
엄청난 강압과 마리오의 "오랜만이야"라고 말하는 듯한 정겨운 얼굴 때문에 다시 이 고난의 길에 들어서게 됐고, 결국 시작하자마자 후회하게
됐습니다.

너무나도 반가운 마리오의 모습
이번에도 납치당한 피치공주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게임은 N64로 등장했던 슈퍼마리오64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지면낭비가 될테지만 이 작품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있을테니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 게임의 목표는 마리오의 영원한 숙적 쿠퍼에게
납치당한 피치공주를 구출하는 것입니다. 피치 공주가 갇혀 있는 곳까지 가기 위해서는 문을 여는 열쇠가 되는 스타를 모아야 하는데 이 스타를
모으기 위해서는 각 스테이지별로 주어지는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과제는 "누구와 만나서 얘기하라" 같은 간단한 것부터 "보스와의
대결", "한 스테이지에서 코인 100개 모으기" 같은 복잡한 것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즉, 여러 스테이지를 돌아다니면서 스타를 모아서
문을 열고 쿠퍼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면 엔딩인 것이죠. 참 간단하죠? 솔직히 이 게임에서 요즘 나오는 게임과 같은 복잡하고 완성도 있는
스토리를 기대한다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럼 이 게임이 왜 명작으로 칭송받을까요? 그것은 바로 완벽에 가까운
스테이지 구성 때문입니다.

피치 공주를 구하기 위해서는
스테이지를 돌아다니며 스타를 모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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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수 이상의 스타를 모아야 열 수 있는 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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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테이지당 최대 8개의 스타가 있습니다
액션 게임뿐만 아니라 모든 게임에 해당되는 얘기일 텐데요, 난이도를 알맞게 조절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너무 쉬우면 게이머들이 지루해하고 너무 어려우면 좌절하니까요. 그 점에서 볼 때 슈퍼마리오64는 99% 정답에 가까운 게임입니다(완벽이라는 말을 쓰고 싶지만 혹시 모르니까...). 게임을 하다보면 타이밍에 맞춰 점프를 하거나 기둥에 매달리는 등 다양한 동작을 하게 됩니다. 그 때마다 조작이 서투르면 떨어져 죽게 되는데, 적게는 서너 번, 많으면 수십 번까지 재 시도를 하게 됩니다(필자는 참 많이 했습니다 ㅠ.ㅠ). 이러면 게임에 서툰 사람들은 그냥 게임기의 전원을 끄고 "이걸 어떻게 하라는 거야"라고 말하면서 포기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슈퍼마리오64DS는 그렇지 않습니다. 화를 내다가도 다시 시도를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아예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되는지 눈앞에 바로 보이기 때문이죠.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몇 번 실수해서 떨어지면 개발자를 탓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보다 0.5초 정도 미묘하게 느리게 반응하는 자신의 손가락을 보고 "아놔! 렉인가!"라는 표정을 짓다가 결국은 성공해냅니다(사실 필자가 그랬습니다 -_-;). 그리고 캐릭터의 특성과 다양한 지형지물을 활용한 퍼즐은 게임 개발자들이 평생 교본으로 여겨야 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성 내부에는 각 스테이지로 들어가는 비밀입구가 있습니다.
가까이 가면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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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만 도전하게 만드는 절묘한 스테이지 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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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DS는 폼으로 달린 것이 아닙니다
이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어려운 부분이 생기면 인터넷에서 공략을 찾으실텐데요, 대부분의 대답이 예전 슈퍼마리오64 공략을 보라는 것입니다.
리메이크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스테이지가 똑같은 모습이거든요. 심지어는 그래픽도 완전 똑같습니다. 슈퍼마리오64를 플레이하셨던 분들이라면
원작과 똑같은 화면과 게임 플레이를 보면서 옛날 추억을 떠올리거나 N64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NDS의 성능에 감탄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달라진 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목에 DS가 폼으로 달렸겠습니까!
먼저 마리오의 독무대였던 슈퍼마리오64와 다르게 동료들이 등장합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귀여운 공룡 요시가 등장하는데요, 요시를 활용해
마리오와 루이지, 그리고 와리오를 구출하면 그들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설정입니다. 성 2층에 보면 L, M, W라는 글이 쓰여 있는
문들이 있는데 각 캐릭터를 구한 다음에 이 문으로 들어가면 그 캐릭터로 플레이할 수 있고, 스테이지 내에 등장하는 모자를 써도 그 캐릭터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단, 모자를 써서 변신했을 때 적에게 맞으면 변신이 풀립니다)이 캐릭터들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스타를 모으기 위해서는 상황에 맞게 캐릭터를 바꿔가며 플레이해야 합니다. 마리오의 경우에는 꽃을 먹으면 날개가 생기거나,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하늘을 날 수 있고, 루이지는 투명해져서 들어갈 수 없었던 곳을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시는 불을 뿜어 얼음을 녹일 수 있고,
와리오는 메탈와리오로 변신해서 물속에서도 걸어 다닐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꽃을 먹지 않더라도 루이지는 캐릭터 중 가장 빠르고, 와리오는
느린 대신 파워가 세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는 깰 수 없는 검은색 벽돌을 깰 수 있습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퍼즐 중에는 이런 특성을 활용해야만
깰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모든 스타를 얻기 위해서는 캐릭터를 모두 사용해야 합니다.(어차피 보스전을 위해 꼭 얻어야 하는 스타의
개수보다 더 많은 스타가 있기 때문에 모든 캐릭터를 다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마리오는 꼭 얻어야 합니다. 마리오만 쿠파와 대결할 수
있으니까요)사실 슈퍼마리오64에서도 색깔 버튼이라는 것이 존재해서 이 버튼을 누른 다음에는 이런 기능들을 쓸 수 있었는데, 캐릭터를 여럿
등장시키면서 그 기능들을 분산시킨 것이죠. 이점 때문에 몇몇 퀘스트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요시는 불로 얼음을 녹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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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는 날아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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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을 먹으면 캐릭터별 특수 능력을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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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교체는 이곳에서...
다음으로 스타의 개수가 늘어났습니다. 예전에는 게임 내에 등장하는 총 스타의 개수가 120개였는데 이번 작품에는 150개가 등장합니다. 그것 때문인지 최종 보스전을 위해 필요한 스타의 개수도 70개에서 80개로 늘어났네요.(처음에는 70개 인줄 알았다가 80개인 것을 알고 좌절. OTL)원작과 마찬가지로 150개를 모으면 성 꼭대기에 올라가서 놀 수 있고, 엔딩 대사도 달라진다고 하는데 전 그냥 포기했습니다. 80개도 겨우 모았는데 150개를 어떻게 모으겠습니까.
하지만 터치스크린은 폼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조작법도 살짝 바뀌었습니다. 정확히는 2개의 스크린을 제공하는 NDS의 특성상 그것을 활용한 요소를 삽입한 것이죠.
다들 아시다시피 하단 스크린은 터치스크린입니다. 슈퍼마리오64 DS에서는 이 터치스크린으로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된다는 것에만 의의를 두세요. 솔직히 전혀 쓸모없습니다. 왜 쓸모없는지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은 지하철에서 서서 한손에 펜을 들고 다른 손으로
버튼을 눌러보세요. 이게 되시는 분들은 분명 손이 네 개이거나 이상한 자세를 즐기시는 분일 것 같습니다. 그냥 게임을 진행하면 하단 스크린에
맵이 표시되기 때문에 원작보다 훨씬 편하게 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과 터치스크린으로 시점을 조금씩 세밀하게 바꿀 수 있다는 점만
기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시작 화면에서 캐릭터의 얼굴을 누르면 그림 그리기 모드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이 게임
내에서 터치스크린을 제대로 활용한 유일한 모드일 것 같네요.

그냥 NDS 게임이라는 것을 티내기 위해
넣었다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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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시점 변화는 그나마 괜찮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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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스크린 기능을 가장 잘 활용한 모드
NDS의 최대 위기
라이벌 PSP를 압도하면서 잘 나가고 있는 NDS가 왜 최대 위기냐고요? NDS 전체를 말 하는 게 아니라 필자의 NDS를 말하는 것입니다.
필자는 게임을 하면서 퀘스트 하나를 해결할 때마다 수십 번이 넘게 떨어져 죽었고 그 때마다 NDS를 던질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뭐
필자의 실력 부족이 가장 큰 이유이겠지만 불편한 조작감과 시점 문제도 NDS를 던지고 싶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N64의 경우에는
아날로그 스틱을 지원했기 때문에 부드러운 조작이 가능했지만 아날로그 스틱이 없는 NDS는 조작이 상당히 투박합니다. 그리고 원작 때부터
시점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 두 가지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서 게임 난이도를 급상승시켰습니다. 이 것 때문에 얼마나 많이
떨어져죽었는지, 지금도 허공에서 발버둥치는 마리오의 비명 소리가 귀에서 가시질 않습니다. 이번 작품의 CF 모델이 뉴슈퍼마리오브라더스에
나왔던 이나영씨가 아니라 박수홍, 차태현씨로 바뀌어서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이나영씨가 나오지 못한 것은
비용이 아니라 이 점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 큰 녀석을 그렇게 조그만 구멍에도 빠뜨리는 분인데 사방이 떨어질 곳 투성이인 이 게임을 어떻게
플레이하겠습니까! 아마 광고를 찍었다면 NDS 광고 모델이 NDS를 집어던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을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비명소리가 귀에서 가시질 않습니다
미니게임은 어디로...
작년까지만 해도 항상 기죽어있던 닌텐도 게이머들이 요즘은 참 즐거워 보입니다. 예전에는 타이틀을 구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는데, 요즘은 나오는
타이틀이 대부분 한글화되어 나오니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이 타이틀 역시 한글화되어 나왔기 때문에 예전보다 훨씬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표지판에서 퀘스트를 해결하는 힌트를 알려주는데 이것이 한글이기 때문에 뭘 해야
하는지 몰라서 헤매는 일이 상당히 줄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본판에는 있었던 미니 게임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VS
모드가 있기는 하지만 전부 제한시간 내에 상대보다 빨리 스타를 모으는 모드이기 때문에 그다지 재미는 없습니다. 커뮤니티를 뒤져보니 한글 폰트
용량 때문에 삭제된 것이다, 뉴슈퍼마리오브라더스에 미니 게임이 들어갔기 때문에 삭제한 것이다, 미니 게임 중 도박 게임이 있어서 심의 문제
때문에 삭제한 것이다 등 여러 가지 의견이 있던데요, 이유가 뭐든 원래 있던 것이 없어진 것이니 상당히 아쉽네요.

VS 모드가 있긴 하지만 그리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마리오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이래저래 불평을 늘어놓기는 했지만 확실히 슈퍼마리오64DS는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떨어져 죽을 때마다 이 게임을 만든 마리오의 아버지
미야모토 시게루와 이 게임의 리뷰를 쓰도록 압박한 후에 대한 짜증이 밀려왔지만 엔딩을 보고 나니 "역시 명작은 명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필자가 떨어져 죽을 때마다 혼날까봐 후의 안색이 변했다는...)뉴슈퍼마리오브라더스와 슈퍼마리오64 DS 중에서 하나만 선택하라면
당연히 최신작인(일본 기준으로...)뉴슈퍼마리오브라더스를 권하고 싶지만 슈퍼마리오64 DS도 오랜 시간 진득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니 한번
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쿠파와의 마지막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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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타난 피치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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