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의 센스를 발휘할 수 있는 당신에게
장대한 스토리, 화려한 액션, 방대한 스케일... 웬만한 게임들의 광고에 다 들어가는 문구들이다. 하지만 이번에 필자가 소개할 게임은 스토리는 거의 없다시피 하고, 액션은 게임 속 캐릭터가 아닌 플레이어가 해야 하며, 스케일 이라고는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 전부다. 그저 5초 안에 지시사항 캐치 ->실행 ->완료까지 끝내야 하는 만져라 메이드 인 와리오(이하 와리오). 필자의 센스와 순발력을 리뷰를 통해 느껴보도록!!

만져라 메이드 인 와리오
5초의 시간 + 닌텐도의 센스 = 와리오
와리오는 미니 게임의 모음이다. 화면에 보이는 풍선 터뜨리기, 물방울 받아내기, 같은 그림 찾기, 한 붓 그리기, 휴지로 코를 간질여
재채기시키기 등 어렸을 적 한 번은 친구들과 해봤을 장난들부터 달리는 말에게 채찍질하기, 다리 만들어 길 건너게 하기 등 180가지가 넘는
소재의 게임들이 모인 미니 게임 모음인 것이다. 물론 게임 종류는 180가지에 달하지만 이 게임들 모두 제한시간은 매 스테이지 5초(혹은 더
빨리), 게임 방식은 터치펜으로 스크린을 비비거나 긁고 찌르고, MIC 부분에 입김을 불어 넣는 것이 전부다. 행동에는 제약이 있고 그
안에서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스크린을 찌르거나 비비면 끝. 하지만 이 게임의 핵심은 여기에 가미된 닌텐도의 센스다.

다양한 미니 게임들이 준비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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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시간은 단 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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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때우려다 시간 잡는 게임
미니 게임 모음이라 하면 시간 때우기 용 게임을 생각하기 쉽다. 필자도 와리오를 처음 접하고는 왕복 2시간에 이르는 지하철 출퇴근 시간을
때워보고자 했다. 그렇게 플레이하기를 3일. 결국 지하철 외의 남는 시간을 활용해서만 와리오를 플레이 했다. 지하철에서 와리오를 플레이하는
필자를 대놓고 쳐다보는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은 충분히 견딜 만 했지만 와리오 플레이하다가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칠 번 한 적이 몇
번인지... 굉장히 단순한 게임들의 연속이지만 일단 한 번 잡으면 손에서 쉽게 뗄 수 없다. 중간 저장이 없다는 게임 방식도 그렇지만 계속
튀어나오는 다양한 미니게임들은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하지 않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지시시항을 캐치하지 못해 한 번은 클리어 못했다 하더라도
가볍게 두, 세 번 더 도전할 욕구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욕구가 쌓여 결국 밤새 미니 게임을 플레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밖에
없다.

휴지 풀고, 재채기 시키다 보면 어느새 날샜다...
질릴 법도 하건만...
180가지가 넘는 미니게임이라고 해도 위에서 얘기했듯이 계속 비슷한 방식의 게임들이 나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 플레이 한 후엔 지루해지기
쉽다. 필자의 경우엔 2개 정도의 게임을 빼고는 스테이지당 3초 이상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와리오는 이러한 지루함을 막기 위해 기본 4번의
기회만 부여하고, 중간 중간 보스 스테이지를 삽입했으며, 또 계속적으로 패턴을 끌어올리도록 스피드와 레벨을 올려준다. 게임이 지루해 질만
하면 스피드가 올라가고, 몇 번 실패해 이번에도 실패하면 게임 오버라 했더니 보스 스테이지가 나와 보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며 성취감을 얻고
한 번의 기회를 더 부여 받고, 다시 또 해 볼만 하다 싶으면 스피드가 올라가는 식이다. 필자의 게임 실력도 한 몫 했겠지만, 절대 와리오는
느긋하게 여유 부리며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없다. 하지만 게임이 알아서 템포 조절을 해주기 때문에 늘어지거나 조급함 없이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를 계속 할 수 있다.
사운드가 압권
평소 어떤 게임을 하던 배경음악이나 사운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스포츠 게임에서는 관중의 응원과 축구에서는 슛 할 때, 야구에서는
방망이에 공이 맞을 때 효과음이 잘 나면 끝이고, 액션 게임에서는 타격감을 살려주는 효과음만 마련돼 있다면 만족하는 편이다. 하지만
와리오에서는 게임 사운드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와리오도 기본적인 효과음은 굉장히 좋아 게임을 하며 공허함이나 심심함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그에 만족하면 그건 와리오 사운드 팀에 대한 모욕이다. 와리오는 스테이지 중간 중간의 연결 음악이 굉장히 뛰어나다. 처음엔 몰랐는데 어느새
필자는 스테이지 중간마다 발로 박자를 맞추며 흥얼거리고 있었다. 특히 유령의 성과 같은 모습을 한 스테이지에서는 중간의 연결 음악을 듣기
위해 스테이지가 넘어가는 구간마다 귀를 기울였을 정도. 주변이 신경 쓰여 소리를 줄이고 플레이 했었다면 앞으로는 이어폰이나 혼자 있을 때를
이용해 사운드를 최대로 하고 플레이 해보자. 재미가 2배는 늘어날 터이니...

말을 채찍으로 때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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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을 두드리는 효과음 등도 잘 마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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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한 배려가 감사하다
이 게임에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180개의 미니게임이 담겨 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게임을 개발했으면 그냥 180개의 게임을 쭉 나열
했을 텐데 닌텐도는 게이머들이 게임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게임을 캐릭터별로 분류시켜뒀다. MIC를 이용하는 게임, 스크린을 비비는
게임, 이런 식으로 분류를 해둬 게이머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게임을 좀 더 쉽게 찾아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개발사뿐만 아니라
국내 유통을 맡은 한국닌텐도 역시 게이머들을 위한 배려를 발휘했다. 와리오 게임은 게임의 특성상 한글이 그리 많이 필요한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일본어로 출시해도 별 문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았을 텐데(한글화 비용이 적지 않으니...)고맙게도 한글화를 해서 모든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요즘 한국닌텐도 너무 멋지다.(그 큰놈을 조그만 구멍에 빠트리시는 그분을 CF 모델로
다시 선정하면 더 멋질 것 같다.. 흠..흠..)

언제나 한글
온 가족의 DS를 실현하다
NDSL에서는 아니지만, 닌텐도는 Wii를 통해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게임 라이프에 대해 얘기해 왔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는 NDSL을 통해
먼저 실현이 됐다. 필자의 동생이 어떻게 알았는지 와리오를 플레이 하고 싶다해 가져다 줬다. 금방 게임에 적응하고 재미있게 플레이 하고
있는데, 동생의 플레이 모습을 보신 아버지가 한 번 해보시더니 주말 오전 내내 와리오만 붙잡고 계셨다. 그리고 아버지의 플레이를 옆에서
지켜보시던 어머니도 조금씩 플레이 하시다 와리오에 빠지셔서 결국 온 가족이 와리오 하나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매일 게임만 하냐고
구박하시는 어머니, 아버지께 오늘 하루는 NDS와 와리오를 권해보자. 적어도 얼마 동안은 게임만 한다고 구박 받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대신
다른 게임을 원하실 수도 있다는 건 명심해 둬야 한다)
세상에 완벽한 게임은 없는법...
이처럼 오랜만에 필자의 마음에 쏙 드는 게임을 찾아 굉장히 기쁘지만... 세상에 100%는 없는 법. 와리오 역시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특전이 너무 약해!!
이 게임에는 특전으로 10여개의 미니 게임이 들어있다.(와리오 자체가 미니 게임의 모음인데 그 안에 미니 게임이 또 있다는 건... 어쨌든
넘어가자)2 명이 할 수 있는 탁구 게임과 요요 게임, 그리 그리기, 공 튕기기 등이 있었는데, 솔직히 재미 하나도 없었다. 특히나 미니
게임들 잔뜩 하다가 또 미니 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참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래도 나름 닌텐도의 센스를 믿었는데, 이 정도의 특전밖에 줄
수 없다는 말인가...? 물론 이러한 게임에 영상이나 기타 특전 요소를 넣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미니 게임을 빼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조금만 설명을...
대부분의 게임들은 2, 3번 플레이 해보면 쉽게 뭘 해야 하는 게임인지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몇몇 게임들은 아무리 해봐도 이해하기가
힘들다. 필자의 경우엔 눈밭에서 눈덩이를 굴리는 게임은 아직까지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스테이지를 버리는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 하고 있다.
필자 외에도 많은 게이머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 스테이지는 어떻게 플레이 하나요?'와 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 위에서 특전에 대해
얘기했는데, 어느 정도 기록을 세우거나 점수를 획득하면 한두 개의 게임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특전을 넣었다면 어땠을까...?
아니면 매뉴얼에라도 게임들에 대한 간단한 특징들을 적어 줬다면... 옥에 티 때문에 망가질 게임은 아니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눈사람 만들기...
내 마음에 꼭 드는 게임
필자는 와리오를 너무 재미있게 플레이 해 아무래도 장점만 너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미니 게임 모음으로서 이 정도의 게임성과 완성도를 넘어선
게임이 있는지... 필자와 같이 조금은 긴 출퇴근 시간을 가진 사람, 가끔은 미칠듯이 단순한 게임에 빠져보고 싶은 사람, NDS는 가지고
있으나 아직 제대로 활용을 못해본 게이머에게 와리오를 추천한다!! 나 혼자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 그것이 만져라,
메이드 인 와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