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터넷 사기, '열어보니 쓰레기만 가득'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박모씨(31)는 조카의 생일에 휴대용 게임기를 선물하려다 인터넷 사기를 당했다. 자신이 평소 활동하던 커뮤니티의 장터란에서 '경품에 당첨 되어 싸게 팔고 싶으며, 물품 확인을 위해 케이스만 열어보았다'는 글에 무턱대고 구매한 것이 화근이었다. 판매자가 지방에 거주하기 때문에 택배를 선택한 그는 입금 후 3일이 지나도 물건을 받지 못했다. 얼마 후 그는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자신과 같은 내용의 사기를 당한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야 자신이 중고 거래 사기에 당한걸 알게 됐다.]

최근 MP3나, 게임기, 노트북, 카메라 등 중고 구매자들이 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중고 거래 사기가 극성이다.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못해 신품 대신 중고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을 늘면서 이런 사람들을 노린 인터넷 사기가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 특히 사기단은 법적 조치를 받기 어렵다는 단점을 이용, 뻔뻔하게 중고 거래자들을 속이고 있다.

피해 정보공유 사이트에는 위와 같이 IT기기 뿐만 아니라, 명품, 옷 등까지, 인터넷 거래로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 사례가 하루에도 수백 건씩 올라오고 있다. 피해액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심지어는 수천만원까지 다양하며, 최근 온라인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캐릭터, 아이템 사기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인터넷 거래 중에서도 게시판에 자신들이 직접 판매글을 올리는 것보다 구매자가 올린 구매희망 게시물을 보고 접근하는 경우가 더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이런 구매자의 경우 급한 마음에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사기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범인들의 수법도 계속 다양해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단은 '대포폰'이라고 불리는 '선불폰'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구매자의 거주지와 다른 지역을 대며 택배 거래를 유도한다. 또한 시간을 벌기 위해 상자 속에 비슷한 무게의 벽돌이나 쓰레기 등을 넣어 보내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온라인 사기에 대해 피해자들이 제때 대처하지 못해 피해가 더욱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이 사기를 당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금액이 크지 않을 시에는 그냥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해도 금액이 크거나 피해를 당한 사람이 많지 않으면 고소하기가 어려우며, 범인을 잡더라도 사기당한 돈을 다시 돌려받기 쉽지 않다는 점 등은 피해자로 하여금 신고를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터넷 거래 사기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거래를 할 때 가능한 현장 직거래를 통해 물건을 꼼꼼히 확인한 다음 구입하고, 피치 못할 사정의 경우, 판매자의 전화번호나 계좌번호를 더치트(www.thecheat.co.kr)와 같은 인터넷 사기 피해 정보 사이트에서 검색해서 확인한 다음, 에스크로 서비스(은행과 같은 제3자를 통한 결제 대금 예치 서비스) 등을 이용해 최대한 안전하게 거래하는 것이 피해를 막는 최선의 방법이다.

또한, 사기를 당했을 경우는 돈이 인출되기 전 가능한 빨리 은행에 지급정지를 신청하고, 자신이 구매했던 사이트와 인터넷 사기 피해 정보 사이트 등에 글을 올려 다른 사람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정보를 공유해야 하며, 같은 피해를 당한 사람들끼리 연락을 취해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가장 필요한 점은 거래를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가능하면 중고거래를 피하고 신품을 구매해 중고거래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막고, 행여 사기를 당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신고를 해 추가 피해자를 막는 것이 사기단들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IT기기 관련 커뮤니티의 한 운영자는 "모든 온라인 거래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결국 구입자 자신"이라며 "모든 거래는 자신의 책임임을 잊지 말고 거래에 대해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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