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에 대한 생각, 아직 녹슬지 않았다’

예를 들어보자. 한 몇 년 이상 프로로 활동한 투수가 부진이나 슬럼프 등 여러 이유로 포수로 전향한다면 이 선수가 성공할 수 있을까. 아마 십중팔구는 포수마저도 적응 못하고 실패할 것이다.

그럼 질문을 바꿔 포수로 전직한 선수가 다시 투수로 전향한다면 어떤 결과를 낼까. 물론 예전처럼 빠른 강속구를 뿌릴 수는 없겠지만 다른 포지션을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노련한 투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디오 온라인'으로 초창기 3D 무협 MMORPG 시장을 이끈 씨알스페이스는 2년이 넘는 서비스 이후 돌연 차기작으로 캐주얼 스포츠 게임 '킥오프'를 출시했다. 하지만 씨알스페이스의 이 같은 전향은 씁쓸한 결과로 돌아왔다.


"사실 MMORPG를 만들다 보니 좀 지쳤죠.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캐주얼, 그것도 스포츠 장르에 도전하게 된 것이죠. 근데 캐주얼 게임이 쉽지 않더군요. MMORPG를 제작하던 경험이 도움이 된 건 사실이지만, 게임 자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결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봄이 오는 것을 알리는 듯한 비가 내린 지난 9일. 씨알스페이스의 오용환 부사장을 만났다. 씨알스페이스의 '디오 온라인'과 '킥오프' 그리고 새롭게 서비스를 준비 중인 '세븐 소울즈'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오용환 부사장과의 인터뷰 첫 질문은 외도에 대한 내용이었다.

"'디오 온라인'의 일본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느낀 건 캐주얼보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찾아서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캐주얼 게임 개발이 무의미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캐주얼 게임을 만들었기 때문에 MMORPG가 우리에게 맞고 가장 빨리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씨알스페이스의 MMORPG 복귀는 순탄했다. 오용환 부사장은 신작 '세븐 소울즈' 개발 기간이 생각보다 짧았고,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순조로운 개발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캐주얼 게임을 개발한 전력은 지쳐있던 개발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세븐 소울즈'의 개발은 순조로웠습니다. 기획과 개발 여력도 충분했고, 캐주얼적 아이디어가 더해져 다른 MMORPG와 차별화를 둘 수도 있었죠. 하지만 '디오 온라인'처럼 한국형 무협 세계관을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세븐 소울즈'는 오리엔탈 판타지 세계관을 쓰고 있죠. '디오 온라인'을 해외에 서비스하면서 한국형 무협을 해외에 이해 시키기 매우 어렵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무협지를 모르더라도 동양 판타지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고 그 생각을 '세븐 소울즈'에 담았습니다"

오리엔탈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성인 MMORPG '세븐 소울즈'는 게임 속 세계인 네하로 온 월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대립 구조와 대규모 전투, 그리고 탄탄한 세계관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로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아오고 있다. 그 중 게임명과 동일한 7혼 시스템은 색다른 재미 요소로 손꼽힌다.

"7혼 시스템은 물, 불 바람 등 7개의 봉인의 기운을 이용해 전투를 더욱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기능이죠. 7혼은 퀘스트나 미션, 시간이 지나면 주어지는 카드로 획득할 수 있고 이를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세계관을 이해하고 게이머가 그 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마련했습니다"

오용환 부사장은 7혼 시스템 외에도 게임 속에 마련된 다양한 기능들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특정 시간마다 다양한 조건으로 열리는 전장 시스템은 단순히 게이머들간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몬스터 부대부터 개인전까지 매우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길드 단위로 참가하지만 소규모 길드부터 자연스럽게 전장에 참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현, 초반에도 대규모 전투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장을 재미를 높이기 위한 시도와 함께 저희는 전투 자체를 꾸준히 그리고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게이머가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특정 게이지가 쌓이고 전부 차면 다양한 효과의 버프가 걸리죠. 전투의 지겨움도 많이 줄여주고, 목적성이 강해져 전투의 맛을 높여줍니다"


전투 외에도 기존 MMORPG와 차별점을 두기 위한 콘텐츠도 다수 존재한다. 오용환 부사장은 특색 있는 콘텐츠 중 부수적인 아이템을 모아 하나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만드는 큐브 시스템을 꼽았다. 이 시스템은 게이머들이 다양한 시도를 해 레시피를 알아내고 공유하는 형태로 기존에 정해진 규칙을 게이머들이 따라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도를 다양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든 부분이다.

"참신한 시스템도 굉장히 많이 넣었습니다. 전투, 생활, 경제 등 MMORPG에서 신경 써야할 많은 부분을 고려했죠. 이는 저희가 게임을 개발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게이머가 게임 속에서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항상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죠. 게이머가 게임에 매력을 느껴 접속한 후 콘텐츠에 푹 빠지도록 만들자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오는 18일 2차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지만 여전히 다양한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오용환 부사장은 2차 테스트에서는 정말 아낌 없이 전부 보여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하지만 전장은 당장 선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이는 개발보다는 다른 이유로 이번 테스트에서 빠지게 된 부분이다.

"테스트가 진행되는 5일 내내 전장을 제외한 모든 콘텐츠를 만날 수 있습니다. 45레벨까지 콘텐츠가 준비돼 있는데 아마 30레벨까지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테스트 결과가 어떨지 모르지만 확실한 건 저희는 맛있는 '세븐 소울즈'라는 상을 차려놨고, 게이머분들이 마음껏 누려주시길 바란다는 겁니다. 많은 의견, 생각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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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에 대한 녹슬지 않은 생각으로 두 번째 도전을 준비 중인 씨알스페이스. 오용환 부사장의 말처럼 '세븐 소울즈'라는 멋진 상이 게이머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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