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스포츠의 해, 게임으로 열기 이어간다
2010년은 스포츠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속해서 전해오는 태극전사들의 금빛 소식으로 온 국민을 열광케 하고 있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남아공월드컵',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굵직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이에 게임업계에서도 연이어 스포츠 관련 게임을 출시하며 스포츠 시즌 특수를 노릴 계획이다.
* '스포츠 시즌 특수' 노린 스포츠 게임 대거 출시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선보일 신작 게임들 중 스포츠 장르가 10여개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고, 여기에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은 신작 게임들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작 가운데 '월드컵' 이슈를 맞아 온라인 축구게임이 가장 많은 분포를 차지할 전망이며 작년 프로야구 인기를 반영한 야구 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 제작과 흥행 유지기간이 비교적 짧은 모바일게임 개발 업체들은 아예 동계 올림픽과 관련된 게임을 제작해 서비스하고 있다. 세중게임즈는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연아 선수를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 '김연아의윈터게임즈'를 서비스하고 있다. 게임은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에 도전하는 과정으로, 이용자는 김연아의 코치가 되어 훈련시키고 각종 대회에 나가 우승해야 한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딸 수 있다.

월드컵을 겨냥한 축구게임 신작들도 대기 중이다. 먼저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커뮤니티와 액션성을 강조한 '프리스타일 풋볼'을 상반기에 출시한다. 그동안 풋살 축구의 실패 사례를 철저히 분석했다는 제이씨엔터테이먼트는 팀플레이와 조작성을 내세워 '피파온라인2'가 지배하고 있는 온라인 축구게임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프리스타일 풋볼'은 2월 테스트에 이어 월드컵에 맞춰 정식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야구에서는 리얼리티를 강조한 '와인드업'이 상반기에 출시된다. 서비스사인 KTH는 '마구마구'와 '슬러거'가 양분하고 있는 야구게임 시장을 사실적인 묘사와 수 싸움의 재미를 앞세워 파고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구단 운영 시뮬레이션이라는 신선한 장르로 야구게임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프로야구 매니저'도 올 해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사실적 데이터와 실제 야구와 비슷한 운영 요소가 야구팬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스포츠 이벤트와 함께 성공 신화를 거둔 스포츠 게임들
이처럼 업체들이 앞 다퉈 스포츠게임을 출시하는 이유는 기존 스포츠게임들이 이미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많은 성공 경험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2006년 출시된 '피파온라인'은 독일 월드컵 바로 전에 서비스를 시작해 출시 2개월이 채 되기 전에 최고 동시 접속자 18만 명을 기록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지금은 '피파온라인2'가 그 바통을 이어 받아 온라인게임 순위 전문사이트 게임노트(www.gamenote.com) 주간순위에서 종합순위 3위, 스포츠게임 장르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축구게임 지존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피파온라인'의 성공은 '피파'라는 EA의 뛰어난 원작 IP와 함께 월드컵 이슈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야구 게임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WBC2009 준우승, 프로야구 흥행이라는 이슈를 타고 승승장구했다.
'슬러거'는 올림픽 공식 후원 게임으로 회원수가 3배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봤고, 매출도 2009년 3분기 연속 성장을 기록했다. '마구마구'는 WBC 단독 스폰서와 프로야구 메인 스폰서로서 회원수가 30% 이상 성장했고, 동시 접속자 수도 평균 3만 2천명 선으로 증가했다.
게임순위 지표 역시 눈에 띄게 높아졌다. 게임노트 월간순위에 따르면 2008년 10월 기준 전체 온라인게임 중 '슬러거'와 '마구마구'는 각각 25위, 23위에 그쳤지만 야구 역대 최고흥행 역사를 세웠던 1년 뒤인 2009년 10월 두 게임의 게임순위는 각각 10위와 13위로 급상승했다.
물론 이 같은 성공을 단순히 스포츠 이벤트만의 효과라고 볼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해당 게임들이 갖고 있는 우수한 게임성과 더불어 마케팅 능력이 빛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파온라인'의 경우 다양한 e스포츠 리그를 개최하고 대기업의 스폰서를 받음으로써 대중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개선할 수 있었다.
'슬러거'나 '마구마구'의 경우에는 스포츠 행사 이후에도 오프라인 스포츠와 상생의 길을 모색하며 지속적으로 교류를 쌓아왔다. 구단과의 제휴 및 스폰서 참여, 야구 선수 홍보 모델 기용 등 다양한 노력의 결과 게임의 성과도 동반 상승하는 양상이 유지됐다.
이처럼, 다양해진 스포츠 캐주얼게임들은 실제 스포츠의 인기에 따라서 흥행 척도가 달라지는 모습을 다수 보이고 있다. 때문에, 온라인게임으로 구현되지 않았던 다양한 스포츠종목들과 게임의 접목은 그런 의미에서 개발과 구현이라는 그 가치 이상의 것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게임노트의 홍승경 애널리스트은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프를 게임화한 '팡야'는 새로운 접근으로 골프를 즐기지 않는 사용자도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게임이 됐다"며 "이런 선례를 바탕으로 비인기 스포츠는 안 된다는 인식을 뛰어넘어, 스포츠와 게임업계가 동반자로서 상생하여 새로운 장르의 스포츠 게임을 발굴해나가 게임성과 대중성을 확보한 금메달 스포츠게임이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