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오는 인정, 하지만 C9 개발에 대한 포기는 없다’

200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C9'의 대상 수상 소식이 나올 때만 해도 걱정이 모두 사리진 것처럼 보였다. 동시 접속자 7만 명을 넘겼으며, 국내 언론의 호평 속에서 대한민국 게임대상까지 차지했기 때문에 'C9'의 행보는 순탄하고 큰 무리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외견에 비해 'C9'의 속은 몸살을 앓았다. 일찍부터 바닥이 난 콘텐츠부터 버그와 튕김 현상, 그리고 각 직업간의 밸런스 문제는 게이머들에게 실망을 안겼고, 점점 기대와 달리 'C9'은 무너지고 있었다. 무엇 보다 급하게 게임을 출시했다는 인상을 지우기가 어려웠다.


"의욕이 너무 앞섰죠.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공개 서비스를 서둘렀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콘텐츠 확충도 어려운 상태에서 버그와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수정과 확충이라는 두 가지 난제를 극복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저희 잘못이죠"

꽤나 화창했던 11일, 'C9'의 유충길 PD를 만날 수 있었다. 김대일 PD와 함께 'C9'의 기획을 맡아왔으며 지금은 김대일 PD 뒤를 이어 'C9'의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유충길 PD는 'C9'이 기대를 받을만한 게임은 확실하지만 분명 과오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액션 게임으로써 'C9'은 확실하게 평가를 받아냈다고 봅니다. 물론 월래 목표였던 MMORPG와 액션의 조화는 어려웠지만 MORPG로 전향하면서 게임이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액션의 재미를 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커뮤니티 중심의 RPG 요소가 너무 약해졌죠"

|

---|---

유충길 PD는 'C9'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래서 게임이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난점을 극복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금의 틀을 고쳐나가기 시작했다고. 그 첫 걸음이 바로 '4대륙' 추가 및 서버 대통합이다.

"일단 지금도 'C9'을 사랑해주시는 게이머분들이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첫 시도가 서버 대통합입니다. 월드를 하나로 합치는 과정이죠. 단순히 서버를 하나로 묶는 과정이 아닌 게이머들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할 겁니다"

유충길 PD의 말처럼 이번 서버 대통합은 여러 서버를 하나로 묶는 과정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4대륙'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며, 전체 레벨도 상향 조절된다. 그리고 그 동안 문제가 됐던 버그 및 밸런스에 대한 수정도 빠르게 이어질 예정이다. 일단 문제점의 수정이 이루어지면 새로운 콘텐츠도 대거 도입된다.

"'4대륙'은 기존 대륙과 많은 차이가 있을 겁니다. 1~3대륙이 직선적인 방향이었다면 '4대륙'은 퀘스트를 통해 다양하고 여러 군데를 동시에 탐험할 수 있습니다. 좀 더 많은 스테이지를 레벨의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죠. 미션부터 스테이지, 보스와 몬스터들의 뛰어난 인공지능까지 정말 달라진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서버 대통합, '4대륙' 오픈이 진행된 후에는 밸런스 대폭 수정, 2차 무기 등장, PvE 형태의 레이드 모드, 공성전, 데스매치 등 2010년 내 순차적으로 대형 콘텐츠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특히 새로운 무기인 2차 무기는 기존 직업들이 가진 성향을 확실하게 바꾼 색다른 스타일의 무기로 기존 움직임과 약 90% 정도 차이를 보인다고.

|

---|---

"확실하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4대륙' 이후부터는 지금처럼 실망 시켜드리는 일을 최소화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겁니다. 공개 서비스 당시 개발 인력보다 40~50% 인력도 충원 시켰으며, 게이머분들이 지적한 내용도 수정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올해 저희가 이뤄야 할 목표이기도 하죠.

유충길 PD는 인터뷰 막바지에 게이머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후회보다는 좀 더 나은 모습을 통해 확실히 재미있어진 'C9'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번 서버 대통합으로 'C9'이 재도약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