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C9', 4대륙 등장으로 분위기 반전 될까?

사실 'C9'이 무너질 것은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공개 서비스 시작부터 서버, 클라이언트, 각종 버그까지 몸살을 앓았고 예기치 않았던 각종 문제까지 터지면서 'C9'의 여정은 험난 그 자체였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희망이 보였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했고 수출 분위기는 계속 올라갔다. 그리고 새로운 직업군 추가 및 예정됐던 대규모 업데이트 수순도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으기 충분했다. 하지만 게임을 위기 상황에 처하게 만들었던 각종 버그들을 전혀 해결하지 못하면서 'C9'은 그대로 넘어졌다.


< 경쟁작 '마비노기 영웅전'의 분전, 'C9'의 역전패로 게임 끝?>

이런 상황에 딱 등장한 게임이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이었다. 이미 상당 수의 골수팬을 보유했던 게임답게 공개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물론 '마비노기 점검전' 또는 '여관전' 등 몇몇 버그가 골치 아픈 요소로 작용하긴 했지만 'C9'에 비한다면 웃어 넘길 수 있는 수준이었다.

자연스럽게 분위기는 '마비노기 영웅전'으로 넘어갔다. 많은 전문가들도, 게이머들도, 언론도 'C9'의 패배를 인정하고 한게임의 다른 게임, 예를 들면 '테라'나 '워해머 온라인' 등에 기대치를 맞추기 시작했다. 그 중 '테라'는 확실히 'C9'이 보여주고 싶었던 원래의 색을 가장 잘 표현한 게임이었다.


< 과오에 대해 확실히 인정! 그렇다고 게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C9'은 포기하지 않았다. 선발 투수 김대일 PD의 퇴장과 동시에 중간 계투 유충길 PD를 올리면서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유충길 PD는 'C9'의 기획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끌어온 개발자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답변했던 것처럼 그는 지난 과오는 깨끗하게 정리하고 정말 보여주려 했던 'C9'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그가 첫 번째로 던진 공이 바로 '4대륙'이다. 곁에서 볼 때는 직구처럼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 '4대륙'은 마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대륙'은 서버 통합과 함께 새로운 신규 콘텐츠, 그리고 그 동안 게이머들에게 실망스러운 요소로 다가왔던 레벨 제한 던전 방식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곁으로만 본다면 정말 직구처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4대륙'의 변화는 'C9'이 가지고 있고 고질병을 없앤 첫 시도다. 이런 변화는 향후 예정돼 있는 모든 콘텐츠에서도 엿볼 수 있다. 밸런스 문제부터 대형 콘텐츠, 다양성으로 무장한 PvP 모드까지 기존 게임과 확연히 달라진 콘텐츠가 게이머들을 기다리고 있다. 유충길 PD는 올해 연말까지 'C9'의 변화를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에 맞춰 실천하고 있다.


< 마영전과 경쟁 속에서 'C9'이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이제 'C9'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확실한 실력 검증과 '마비노기 영웅전'과의 격차를 줄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 상황만으로는 '마비노기 영웅전'과 경쟁은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4대륙' 이후 준비된 콘텐츠만 탄탄하게 채워나간다면 연말부터는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이 같은 'C9'의 분전은 '마비노기 영웅전'에게 자극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콘텐츠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건 '마비노기 영웅전'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한동안 동시 접속자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점도 콘텐츠 부족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중에 어느 정도의 추가 콘텐츠를 넣었지만 여전히 만렙 게이머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다. 2009년 하반기 'C9'과 '마비노기 영웅전'의 치열한 경쟁 덕에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이 전개된 것만 봐도 'C9'의 분전은 MMORPG와 웹 게임에 밀려 존재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액션 또는 MORPG 시장의 상승세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 전문가는 "'C9'의 분전으로 다시 액션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비노기 영웅전'과 함께 동방 상승세는 물론 MMORPG에 밀려 주눅 들어 있던 MORPG와 액션 게임 시장이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로 작용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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