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오브파이터즈M for Kakao. 모바일로 돌아온 격투게임의 전설

하이원엔터테인먼트에서 최근 출시한 모바일게임 더킹오브파이터즈M for Kakao(이하 KOF M)은 대전격투게임 팬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더킹오브파이터즈를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도록 옮겨온 작품이다.

아케이드와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큰 명성을 얻은 작품이 모바일게임으로 옮겨졌다는 것에 많은 이들은 관심을 기울였다. KOF M은 더킹오브파이터즈 시리즈 중에서 가장 최신작인 더킹오브파이터즈 13을 베이스로 하는 작품으로 시리즈 중 가장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하는 작품이 모바일게임으로 등장했다는 점은 대전격투게임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 게임은 개성있는 캐릭터들을 선택해서 기본기, 필살기를 사용하며 상대의 체력을 0으로 만들어서 승리를 거둔다는 대전격투게임의 기본적인 룰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원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3:3 팀배틀 형식으로 진행되지 않고 1:1 대결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것 정도다.

kof M
kof M

게임 그래픽은 원작에 비하면 조금은 떨어지는 편이지만, 모바일게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상당히 뛰어나다. 부드러운 캐릭터의 움직임과 화려한 필살기는 원작을 모르는 이들이라도 게임에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다.

게임의 조작방식은 모바일게임 환경에 맞게 변경됐다. 기본적인 이동과 공격, 회피 등의 요소는 여전히 존재하나 이를 발동하는 방식에 변화가 있다는 뜻이다. 약 펀치, 강 펀치, 약 킥, 강 킥 등 총 4개의 버튼을 활용하던 공격은 펀치, 킥과 방향 입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발동되며, 4개의 버튼 중 몇 개를 조합해서 발동해야 하는 몇몇 동작은 S, E, HD 등의 버튼이 대체하게 됐다.

필살기 입력은 방향 입력과 S 버튼을 터치하는 식으로 발동이 된다. 게이머 입장에서는 복잡한 커맨드를 입력할 필요 없이 방향과 버튼 조합으로 간단하게 콤보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최근 더킹오브파이터즈 시리즈는 콤보 입력이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는데, 인터페이스가 간단하게 바뀐 덕분에 EX필살기, HD콤보, 드라이브 캔슬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KOF  M
KOF M

대전격투게임이 복잡한 커맨드 입력을 수시로 요구한다는 장르적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나름의 타개책을 찾은 셈이지만 터치스크린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오입력 문제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물론 모바일게임 전용 조이패드를 활용하게 되면 이러한 문제에서 벗어날 수는 있지만, 가격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모든 이들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대전 자체의 재미는 원작이 오랜 시간 아케이드와 콘솔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검증을 받아왔기 때문에 딱히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뚜렷하다. 상대의 헛점을 노리거나, 상대가 실수한 틈을 타 폭풍 같은 콤보를 성공시키는 재미를 갖추고 있다.

기본적인 게임 구성은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 모드와 다른 이와 대전을 벌일 수 있는 대전 모드로 나뉜다. 스테이지 모드는 단순하게 대전을 반복하며 포인트를 획득하는 용도로 사용되어 아쉬움을 남긴다. 더킹오브파이터즈 시리즈는 매 시리즈마다 흥미있는 스토리를 선보이며 탄탄한 팬 층을 확보한 게임이기도 한데, 이러한 매력을 살릴 수 있는 스토리 모드가 있었으면 좀 더 폭 넓은 계층에게 매력을 알릴 수 있지 않았을까? 추후 업데이트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과의 대전은 제법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아예 와이파이 접속과 모바일 데이터 네트워크를 활용한 접속이 구분되어 있어서 네트워크 환경에 따른 변수를 최소화 시키고 있다. 게임 중에 튕기거나 렉이 생겨서 게임을 즐기지 못 하는 일은 없다. 대전격투게임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대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한 점은 칭찬할만하다.

KOF  M
KOF M

가장 아쉬운 부분은 모바일 환경으로 옮겨오면서 더해진 요소다. KOF M은 자동전투와 캐릭터 뽑기, 강화 등 모바일게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마니아들에게는 대전격투게임을 친숙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요소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원작의 팬들에게는 굉장히 낯선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모든 캐릭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캐릭터를 계속 뽑아야 하기에 시작부터 모든 캐릭터를 마음 내키는대로 고를 수 있던 원작을 즐기던 이들에게는 다소 제한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점 게이머들의 성향에 따라서는 단점으로 지적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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