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보기만해도 몸서리쳐지는, 그로테스크한 게임의 세계!

(해당 기사는 지난 2019년 6월 6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기괴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만한 그로테스크 게임의 세계로 한 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로테스크, 게임의 개성이 되다]

조기자 : 안녕하세요 꿀딴지곰님. 지난 주제에 이어 이번주 주제도 꽤나 우울한데요? 좀 귀엽고 이쁘고 섹시하고 이런 향긋한 주제도 많은데 이렇게 온통 괴상하고 괴이한 것만 다루게 되나요. 이제는 나아가 그로테스크 까지 가는 거군요…;;;

꿀딴지곰 : ㅋㅋㅋ 그러게요 조기자님. 의도한 것은 아닌데, 이게 필 받다보니 저절로 이렇게 되어버린 것 같아요. 사실 저도 귀엽고 이쁜 것들을 소개하고 싶긴 한데요, 지난날들을 보니 은근히 그런 게임들 많이 소개했었더라구요. 그래서 이왕 저번주에 괴상한 게임 소개한 김에 그로테스크까지 함 가보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기자 : 그런데 그로테스크면.. 정말로 좀 혐오스러운 19세 등급 게임들을 소개하실 건가요? 수위가 좀 걱정되긴 하는데요.

꿀딴지곰 : 아니에요. 일단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꿀딴지곰 포스팅 아니겠습니까.. 비교적 비위 약하신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무난하게 넘기실 수 있게 ‘적당한’ 수준을 골라보려고 합니다. ‘아오 이런 거 좀 별로다;;’ 이정도 느낌이 드는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선정하는 게임들이 제각기 좀 강도가 다르긴 하니.. 뒤죽박죽이더라도 미리 양해 좀 부탁드립니다.

조기자 : 네에. ‘모탈컴뱃’ 처럼 너무 하드코어한 연출만 안 나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저희가 어느정도 수위조절했다곤 해도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나 내용에 대해 내성이 없으신 분들은 다소 불쾌할 수 있으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오늘의 수준은 대략 이정도….?)
(오늘의 수준은 대략 이정도….?)

[그로테스크함을 살린 레트로 게임들!]

조기자 : 자아 기대됩니다. 교수님. 어떤 게임을 소개해주실 예정이신지요?

꿀딴지곰 : 조기자님이 모처럼 사진으로 가이드라인을 주셨는데요, 저정도 수준 내에서 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자면… 역시나 이런 류의 게임에서 빠질 수 없는 게임이죠. 첫 시작은 ‘초형귀’ 시리즈로 하겠습니다.

조기자 : 헉.. 초형귀….;; 처음부터 강력한 게임이 나오는군요.

꿀딴지곰 : 이전에도 한 번 밝힌 적이 있지만, '초형귀'라는 이름은 해석하자면 '초아니키(超あにき:슈퍼 형님)' 라는 뜻입니다. 대머리 근육맨인 '삼손'과 '아돈'이 주인공인 이 게임은 그동안 그로테스크한 감각을 과연 게임성 중 하나로 봐야하냐~? 라는 것으로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냥 혐오스럽기만 하면 상관없는데, 나름대로 완성도가 높은 슈팅게임이다보니 그런 논란이 생긴 것이죠.

조기자 : 그렇긴 하죠;; 저는 게임 음악이 좋아서라도 이 게임을 좋아했습니다. BGM도 훌륭하고 OST 역시나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하지만 어렸을 때 부모님이 계실 땐 차마 즐기지 못했고, 지금은 애가 있을땐 즐기지 못합니다 (-_);;

꿀딴지곰 : ㅋㅋㅋ 이해합니다. 그런데 이 ‘초형귀’는 근육도 근육이지만.. 정수리 부분에서 빔(땀이라는 설정)이 나오는 설정이라든가.. 그리고 적들 역시 괴스런 디자인의 초 근육 덩어리가 등장하질 않나.. 여러 모로 독특했죠. 게다가 개발사는 '랑그릿사'를 개발한 명 개발사 메사이어!!! 왜 메사이어는 이런 ‘일탈’을 즐기려고 했던 것일까요 ㅋㅋ

(괴랄한 센스의 보스 그래픽 디자인..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했으니..)
(괴랄한 센스의 보스 그래픽 디자인..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했으니..)

꿀딴지곰 : 본래 초형귀는 PC엔진 CD-ROM으로 첫 등장한 슈팅게임이었습니다. 이때만해도 정상이었는데, 2편째 시리즈인 '애초형귀(愛.超兄貴)'에서부터 갑자기 옵션이었던 삼손과 아돈이 주인공으로 발탁되면서 점점 지금의 맛간 설정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애 초형귀의 부제는 '형님 기억하고 있습니까?'로 애니메이션 마크로스 극장판의 부제인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를 절묘하게 패러디한 것입니다. ^^;

(마크로스,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와 초형귀라니... ㅡㅡ;;)
(마크로스,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와 초형귀라니... ㅡㅡ;;)

조기자 : 허억. 그랬습니까; ‘린 민메이’와 초형귀라니 너무 안맞아요 ㅠ_ㅠ 심지어 그 상상만해도 너무 그로테스크 합니다 ㅠ_ㅠ

꿀딴지곰 : ㅋㅋㅋ 게임성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전작처럼 무조건 쏘는 슈팅이 아니라 무슨 액션게임처럼 커맨드를 입력해야 기술이 나갔었는데요, 사실상 슈팅게임의 가면을 쓴 횡스크롤 액션같은 컨셉이었죠.. 오히려 일본에서는 2편이 더 인기였다고 하더군요..

(갈수록 괴상해지는 센스! 그로테스크함이 곁들어지기 시작했다)
(갈수록 괴상해지는 센스! 그로테스크함이 곁들어지기 시작했다)

꿀딴지곰 : 그리고 사실 본격적으로 ‘그로테스크’함이 곁들어진 건 전 좀 더 후라고 봅니다. ‘실사 초형귀’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정말 그냥은 못 봐줄 게임이 되어버리고 만 거죠.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된 후속작 '초형귀 궁극무적 은하최강남'의 위용. 실사로 출시되면서 괴랄함은 더욱 강해졌다)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된 후속작 '초형귀 궁극무적 은하최강남'의 위용. 실사로 출시되면서 괴랄함은 더욱 강해졌다)

(이 그로테스크함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이 그로테스크함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조기자 : 헐.. 예전에도 한 번 보긴 했지만 정말 못봐줄 수준이군요..;;; 아 내 눈… 마이 아이즈;;

꿀딴지곰 : ㅋㅋㅋ 뭐 그런 겁니다. 이 사진들을 보고 ‘그로테스크라더니 별 거 아니네?’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모든 연령?층이 즐겁게 보는 꿀딴지곰 포스팅’이라고 생각해주시고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조기자 : ‘초형귀’ 하면 역시나 동영상이 빠질 순 없겠죠!’ 안해보신 분들은 꼭 한 번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초형귀 궁극무적은하최강남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vLxn54HylLg

꿀딴지곰 : 자아 산뜻하게 ‘초형귀’로 시작해보았는데요, 이제는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게임은 바로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입니다.

조기자 : 오 로터리 스틱 게임의 제왕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그런데 이 게임에 그렇게 크로테스크하다고 생각될만한 게 있었나요? 나름 무난한 게임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꿀딴지곰 : 물론 있습니다. 조기자님도 예전부터 원코인 클리어 하셨으니 기억이 나실 겁니다. 바로 끝판왕! 거대한 머리 말이죠!

조기자 : 아! 바로 그… 그렇죠. 꽤 보기 징그러웠었지요.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끝판왕. 입에서 뇌 같은 것이 나오면서 더 혐오스러워졌다)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끝판왕. 입에서 뇌 같은 것이 나오면서 더 혐오스러워졌다)

(공격하면 빨갛게 변하면서 더욱 혐오스러워지는 끝판 보스)
(공격하면 빨갛게 변하면서 더욱 혐오스러워지는 끝판 보스)

(여러 콘솔 버전과 상관없이 끝판왕은 징그럽고 그로테스크 하다..)
(여러 콘솔 버전과 상관없이 끝판왕은 징그럽고 그로테스크 하다..)

(생각해보면 마지막 스테이지 자체가 꽤나 그로테스크했다)
(생각해보면 마지막 스테이지 자체가 꽤나 그로테스크했다)

조기자 : 기억납니다 교수님.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의 마지막 보스는 거대한 로보캅 같은 녀석이었죠. 머리만 엄청 크게 둥둥 떠다녀서~ 도저히 잊을 수가 없는 보스였어요. 그리고 배경도 다 뼈와 살로 구성되어 있어서 상당히 분위기가 난해했습니다..

꿀딴지곰 : 맞습니다. 무슨 인체 내부로 구성된듯한 느낌으로 썩 기분좋은 스테이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 끝판왕도, 처음엔 이상한 투구를 쓰고 있다가 투구를 부수고 나면 영락없이 로보캅의 머피가 생각나는 디자인을 하고 있었죠.

(생각해보면 묘하게 에디머피와 닮은 구석이 있기도..)
(생각해보면 묘하게 에디머피와 닮은 구석이 있기도..)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나름 귀여워 보이기도 한다)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나름 귀여워 보이기도 한다)

조기자 : 혐오스럽게 생긴 거대한 머리가 오락실 29인치 브라운관을 가득 채우면서 등장하는 모습이 썩 보기 좋진 않았어요. 입을 벌리면서 뇌를 내보내고.. 어릴 땐 게임 클리어하느라 그냥 적당히 넘겼는데 지금 보니 썩 좋지 않네요.

오늘 이 포스팅 보시는 분들 은근히 스트레스 받으실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는 참 재미있는 게임이니 영상도 하나 소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마지막 보스 영상은 23분 20초부터 나옵니다.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2MvYO5AokFc

꿀딴지곰 : 자아 죽죽 진도를 빼도록 하죠.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세가의 멋진 전방위 슈팅 게임이죠. ‘에일리언 신드롬’ 입니다.

조기자 : 아 ‘에일리언 신드롬’.. 어릴 때 많이 했던 슈팅게임입니다. 막 기괴한 괴물들이 많이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꿀딴지곰 : 그렇죠. 예전에도 한두 번 소개한 바 있는 SF공포 소재의 전 방향 슈팅게임으로, SF영화인 에일리언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해온 것으로 사료되며… 여기에 좀 더 기괴한 디자인의 보스와 적 캐릭터들을 더하고 인질을 구출하는 부분을 도입하여 재미가 더해졌죠.

(표지부터 대놓고 노렸다고 그로테스크한 ‘에일리언 신드롬’)
(표지부터 대놓고 노렸다고 그로테스크한 ‘에일리언 신드롬’)

(음.. 등장하는 에일리언들의 모습은 참…)
(음.. 등장하는 에일리언들의 모습은 참…)

(아 기괴하다.. 세가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게임을 개발한 것일까?)
(아 기괴하다.. 세가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게임을 개발한 것일까?)

(컨셉 아트만 봐도 그로테스크함을 알 수 있다)
(컨셉 아트만 봐도 그로테스크함을 알 수 있다)

조기자 : 참 이런 표현들도 신기해요. 우주소년 E.T 같은 식으로 귀엽게 표현되면 좋을텐데 말이죠. 거의 생물들이 융합하다가 실패한 것 같은 기괴한 모습이 많습니다.

꿀딴지곰 : 딱 그런 느낌이긴 합니다. 영화 ‘에일리언’ 자체도 그로테스크하지만, 세가가 영화보다 더 괴상하게 세계관을 비틀어 낸 듯한 모습이죠. 대놓고 한 번 이런 컨셉으로 막나가보자고 생각해서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냥 그로테스크한 것만은 아니고, 무엇보다도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BGM과 무자비한 보스와의 대전이 본 게임을 더 가치있게 만들어줬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른 플랫폼 이식작들도 기괴하긴 마찬가지..)
(다른 플랫폼 이식작들도 기괴하긴 마찬가지..)

(리메이크 작품 또한 붉은 선혈과 함께 기괴한 적들이 대거 등장한다)
(리메이크 작품 또한 붉은 선혈과 함께 기괴한 적들이 대거 등장한다)

꿀딴지곰 : 그리고 이 게임은 나름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리메이크 작품도 등장했었습니다. PS2용 세가 에이지스 2500에 14번이 바로 ‘에일리언 신드롬’이죠. 관심있으신 분은 이 버전도 한 번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어설픈 3D 그래픽과 괴상한 디자인, 그리고 붉은 선혈이 만나서 적당한 그로테스크함을 보여줍니다.

조기자 : ‘에일리언 신드롬’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주소 안내드립니다.

에일리언 신드롬 : https://www.youtube.com/watch?v=dC0wrCI0-EI

꿀딴지곰 : 자아 그러면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도 상당히 인상깊었던 게임입니다. 어찌보면 그로테스크한 슈팅 게임의 시작을 알렸던 게임 중에 하나라고 할까요? 바로 ‘알타입’ 입니다. 다들 첫 째판 보스를 잘 기억하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지요.

조기자 : ‘알타입’. 여러모로 인상깊은 게임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오락실에서 즐겼다기 보다는 현역 시절에 PC엔진으로 즐기면서 너무 좋아했던 게임이네요. 그로테스크한 세계관에 슈팅 게임으로서의 재미도 일품이었죠.

(당시 게임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1스테이지 보스)
(당시 게임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1스테이지 보스)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결국 피규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심지어 잘 만들었음..)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결국 피규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심지어 잘 만들었음..)

(어쩌면 몽환적이기까지 한 스테이지 구성)
(어쩌면 몽환적이기까지 한 스테이지 구성)

(괴이하고 괴이한 구성)
(괴이하고 괴이한 구성)

(저 아래에서 이빨을 드러낸 적들이 습격해온다)
(저 아래에서 이빨을 드러낸 적들이 습격해온다)

꿀딴지곰 : 사진을 보셨듯이 ‘알타입’은 기괴한 우주 괴물들이 즐비하게 등장하는 횡스크롤 슈팅게임입니다. 당시 에일리언 코드에 열광하는 게이머들이 본 게임에 매료될 수 있는 요소가 가득한데다, 당시엔 흔치 않았던 챠지샷(친구들끼리는 파동포라고 불렀었죠)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첫 번째 보스부터 에일리언의 디자인을 연상케 해서 시각적인 압박으로 다가왔으며 이후 등장하는 스테이지에서는 노골적으로 기괴한 외계 생물체와 동물의 내장을 연상케 하는 여러 배경요소들이 당시 오락실 키드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었지요.

‘에일리언 신드롬’ 다음으로 온 비쥬얼 쇼크라고 할까요? 특히나 ‘알타입’은 표지부터도 ‘그로테스크함을 원하는 자여 오라!’ 라고 말하는듯 한 수준이었죠.

(우주공간에 거대한 눈알과 함께 괴물이…)
(우주공간에 거대한 눈알과 함께 괴물이…)

(대체적으로 표지도 이런 느낌이다)
(대체적으로 표지도 이런 느낌이다)

꿀딴지곰 :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이런 ‘알타입’을 예전 감성과 최신 3D 감성으로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리메이크 게임이 탄생했었다는 점이죠. 바로 ‘알타입 디멘션즈’ 라는 게임입니다.

(알타입의 추억을 새 시대에 맞게 즐겨보자. 알타입 디멘션즈)
(알타입의 추억을 새 시대에 맞게 즐겨보자. 알타입 디멘션즈)

(3D로 구성된 적 보스의 모습)
(3D로 구성된 적 보스의 모습)

(이렇게 새롭게 구성되었지만, 버튼 하나로 이전 버전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이렇게 새롭게 구성되었지만, 버튼 하나로 이전 버전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꿀딴지곰 : ‘알타입 디멘션즈’는 실시간으로 2D와 3D 변환이 가능한 특이한 구성을 하고 있었죠. 알타입1과 2를 다루고 있는데, 3D로 실시간으로 전환해가면서 즐기는 재미가 솔솔했었습니다. 이런 류의 기술적인 변환이 가미되었다는 점과, 기존의 플레이 감각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 자체가 여러모로 신기했는데 이런 기법이 제법 호평을 얻었던 것인지 '원더보이 드래곤즈 트랩'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더군요.

조기자 : ‘알타입 디멘션즈’! 360 하위호환으로 저도 엑스박스원으로 가끔 즐기던 게임입니다. ^^ 저는 이 ‘알타입’의 매력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하하. 그리고 동영상은 PC엔진의 높은 이식도를 기념하기 위하여 PC엔진 버전으로 소개하겠습니다.

PC엔진 알타입1 플레이 영상 https://youtu.be/jBWlbax6j64

PC엔진 알타입2 플레이 영상 https://youtu.be/MsLzgHL9r8o

꿀딴지곰 : 자아 또 신나게 다음으로 나아가보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게임도 그로테스크함이라고 하면 빠지지 않는 게임이죠. 메가드라이브의 ‘지노그’ 입니다.

조기자 : 헙.. 나올줄 알았습니다. 이 게임이 안 나올 순 없었겠죠. ㅎㅎ

(타이틀 화면부터 심상치 않은 세계관을 엿보게 해주는 ‘지노그’)
(타이틀 화면부터 심상치 않은 세계관을 엿보게 해주는 ‘지노그’)

(이 그래픽은.. 무언가 ‘초형귀’의 냄새가 난다. 킁킁 킁킁)
(이 그래픽은.. 무언가 ‘초형귀’의 냄새가 난다. 킁킁 킁킁)

(도대체 어떻게 이런 디자인을 생각했던 것인가)
(도대체 어떻게 이런 디자인을 생각했던 것인가)

(혐오스러운 실핏줄이 가득한 세계…)
(혐오스러운 실핏줄이 가득한 세계…)

(알타입 첫 판째 보스 같은 느낌의 보스)
(알타입 첫 판째 보스 같은 느낌의 보스)

꿀딴지곰 : 지노그(Gynoug:ジノ-グ)는 정말 그래픽으로 보나 게임성으로 보나 괴스러우면서도 상당한 완성도의 그래픽과 게임성을 자랑하는 슈팅게임의 수작입니다.

메가드라이브에 흔치 않았던 특수 화면연출 효과라든가 신나는 BGM이 이 게임 특유의 어두우면서도 독특한 세계관을 잘 살려줬다고 할 수 있죠.. 괴한 슈팅 게임의 향기가 나는 메사이어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기자 : 사실 이 게임은 좀 호불호가 갈리겠죠.. 연출이나 그래픽 면에서;; 그로테스크하기 짝이 없는 배경과 적 보스 캐릭터들을 보고 있자니 정신이 아득해지기도 하지만 게임은 재밌는 걸 우쩌겠습니까.. 특히 저는 메가드라이브 특유의 칙칙한 그래픽 색감과 ‘지노그’가 엄청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해요.

꿀딴지곰 : 흘 확실히 메가드라이브의 특징을 잘 살렸다고 할만합니다. 이 게임의 제작사가 바로 메사이야 인데요, '초형귀' 이전에 만든 슈팅인지라 약간은 '초형귀'스러움을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라서 맘에 듭니다.

게임을 플레이해보시면 역시 메사이야! 라고 느끼실 거고.. 메가드라이브 시절 가장 빛을 발했던 게임 메이커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리고 게임 시작하자 마자 나오는 BGM 정말 발군입니다. +ㅂ+)b

참, 얼마나 그로테스크한지는 이 gif 파일들을 보시면 조금 더 이해가 되실 것 같네요.

(스크롤되는 분위기 자체가 그로테스크하다)
(스크롤되는 분위기 자체가 그로테스크하다)

(게임 내내 이런 캐릭터를 보는 것도 좀...)
(게임 내내 이런 캐릭터를 보는 것도 좀...)

조기자 : 이 이미지를 보시고 흥미가 동하셨다면! 그리고 이 게임이 얼마나 재미있는 게임인지 알아보시려면 여기를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vt5hJLgWU

꿀딴지곰 : 휴.. ‘지노그’까지 나왔네요. 이번에는 액션 게임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마구 튀는? 게임 ‘나이트 슬래셔즈’ 와 ‘와일드팽’ 입니다.

조기자 : 오.. 좀비물과 야생물이라고 할만한 게임들이네요. 저나 교수님이 좋아하는 벨트 액션 게임!

꿀딴지곰 : 그렇죠. 사실 두 게임은 그로테스크 보다는 살짝은 고어하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먼저 ‘나이트 슬래셔즈’를 보면 화면 가득한 좀비들이 붉은 선혈을 뿌리며 스러지는 게임이죠. 보는 이에 따라서는 혐오스러울 수도 있는 수준입니다.

(좀비들의 습격.. 피와 살점이 팍팍 떨어져나간다)
(좀비들의 습격.. 피와 살점이 팍팍 떨어져나간다)

(차에 치이고.. 좀비의 수난사를 다룬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에 치이고.. 좀비의 수난사를 다룬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꿀딴지곰 : ’나이트 슬래셔즈’는 1994년도에 데이타이스트에서 만든 오컬트 호러 풍의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이죠. 벨트스크롤 장르에는 진짜 흔치 않은 호러 컨셉이지만, 화려한 그래픽과 잔인한 연출들로 나름 매니아 층을 형성했어요.

게임 자체는 커맨드 입력기를 포함해서 기술도 다양하게 존재하고 타격감도 찰진 것이 꽤나 경쾌한 액션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운 공격과 대시 공격, 기 모으기 등 다양한 기술이 있습니다. 특히 코나미의 심슨 가족처럼 캐릭터간 협동기도 존재해서 다양한 루트로 적들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조기자 : 저 사진만 봐도 알겠지만.. 좀비가 주인공의 발차기 하나에 오체분시 되는군요.. 크.. 상당히 고어한 느낌이네요.

꿀딴지곰 : 네 어쩔 수 없습니다. 저런 오컬트함 자체가 이 게임의 아이덴티티인지라.. ^^; 그래도 이 게임이 인기를 얻은 이유 중에 하나는 호쾌하게 좀비들을 날려버리는 것과 함께 오컬트 장르에 단골손님으로 나오는 좀비 및 프랑켄슈타인, 드라큐라 등이 다수 나온다는 점이죠. 때문에 이전에 ‘드라큐라’ 등을 논할 때 이 게임을 소개하기도 했었습니다.

조기자 : 버전 중에서는 이렇게 빨간 피가 아니라 녹색 피가 나오는 버전도 있더군요. 좀비도 파편이 튀고 쓰러지는 게 아니라 제자리에서 녹아버린다거나.. 조금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그쪽 버전으로 즐기시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호쾌함이 살아있는 액션 게임임은 사실이니까요.

나이트 슬래셔즈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MHKmhhRnt7Y

꿀딴지곰 : 다음 게임은 ‘와일드 팽’ 입니다. 야생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지요.

(짐승들의 거친 향기가 묻어난다)
(짐승들의 거친 향기가 묻어난다)

(으.. 뭐냐 이 잔인한 연출은….;; )
(으.. 뭐냐 이 잔인한 연출은….;; )

(‘와일드 팽’은 이런 잔혹함으로 유명세를 탄 게임이다)
(‘와일드 팽’은 이런 잔혹함으로 유명세를 탄 게임이다)

꿀딴지곰 : ‘와일드팽’은 ‘닌자용검전’과 더불어 테크모에서 제작한 몇 안되는 벨트스크롤 액션입니다. 북미 출시 제목은 테크모 나이트(Tecmo Knight)구요, 그래픽 스타일과 출시연도로 미루어 보아 아케이드판 ‘닌자용검전’과 동일 엔진으로 개발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닌자용검전’과 유사한 타격감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초점이 성인에게 맞춰져 있는지 상당히 잔인한 걸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_-;; 게임 내내 참 그로테스크한 장면들이 많죠..

조기자 : 저도 이 게임 좀… 그렇더라구요. 적들을 공격하면 아주 피 떡이 되더라고요. 죽을 때 목이 잘리는 연출 등(아니 왜 주먹으로 치는데 목이 잘리냐구요 -_-;) 심지어 주인공이 호랑이로 탈 것을 변경하게 되면 기술 자체가 적의 목을 빙빙 감아서 뜯어버리는 충격적인 연출도 나옵니다.

‘닌자용검전’에서도 목을 감아 던지는 기발한 기술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목을 잘라버리는 기술이 존재하다니..;;

그리고 당시 국내 오락실에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삭제 따위 없이 그대로 출시되어 많은 어린 소년들이 충격을 먹었죠.. 저도 포함해서요.. ㅠㅠ

꿀딴지곰 : ㅋㅋㅋ 어릴 때 상처받은 아이가 저 뿐이 아니었군요 조기자님 ㅎ 그래도 그로테스크함을 제외하고 게임 자체만 보면 할만합니다. 거대한 고릴라, 도깨비 등 적들이 등장하는 독특한 세계관에, 용, 호랑이 등 3가지 캐릭터 중에 하나를 타고 다니는 설정도 좋았습니다만.. 역시나 호불호가 심한 게임입니다.

조기자 : 그리고 이 게임 하면 또 컨티뉴씬이 그로테스크했지요. 기억납니다. 거대한 야수의 입에서 먹히느냐 마느냐…;;

(야수에게 먹히는 컨티뉴 씬과 목이 떨어지는 연출 씬 등은 동심을 파괴하기에 충분했다…)
(야수에게 먹히는 컨티뉴 씬과 목이 떨어지는 연출 씬 등은 동심을 파괴하기에 충분했다…)

조기자 : 으.. 옛날에는 뭣도 모르고 하긴 했는데 오히려 지금에 와서는 별로 즐기고 싶지 않은 게임이네요 ^^ 다만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으니 영상은 살짝 공개해보겠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보세요.

와일드팽 : https://www.youtube.com/watch?v=FWHuuRt_lho

꿀딴지곰 : 자아 이번에도 재미난 게임으로 이어가보지요. 이번에는 ‘혼두라’ 시리즈를 한 번 고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나미의 유명 런닝 슈팅 액션 게임으로, 웬만하면 모르는 분들이 없는 유명 게임이기도 합니다.

‘혼두라’ 시리즈
‘혼두라’ 시리즈

꿀딴지곰 : 1987년도에 코나미에서 내놓은 아케이드 게임 ‘혼두라’ 입니다. 오락실에서 처음 등장한 이 게임은 국내에서는 '람보와 코만도'라는 제목으로 불리우기도 했죠. 일단 람보와 코만도인 이유는 실제 람보와 코만도가 생각나는 구성을 했기 때문입니다.

(혼두라 왼쪽 패키지 사진과 오른쪽 합성 이미지.. 벤치마킹이라기엔 너무 비슷하지 않은가?)
(혼두라 왼쪽 패키지 사진과 오른쪽 합성 이미지.. 벤치마킹이라기엔 너무 비슷하지 않은가?)

꿀딴지곰 : 또 이 게임은 게릴라를 제압하거나 하는 게임이 아니라, ‘에일리언’을 잡아 족치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최종 적은 에일리언이고.. 당연히 그로테스크한 연출이 나오겠다는 걸 예상할 수 있지요. 또 재미난 점은 횡 스크롤로 진행하는 게임이지만 보스 전 관련에서는 입체 3D형태로 바뀐다는 점.

그리고 어쩔 때는 종스크롤로 올라가야하는 등 식상해지지 않도록 많은 노력이 기울여진 게임이기도 합니다.

조기자 : 저는 이 게임이 인상적이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죽을 때의 연출이었습니다. 뒤로 한 바퀴 돌면서 죽는 그 연출은, 너무 과장되었다고 할가 흡사 영화광들을 의식한 듯한 모습이었거든요. ㅎ 그리고 엄청 강할 것 같은 주인공들인데 적 총알 한 방에 꽥 하고 죽어버리는 것도 좀 별로였습니다. 체력게이지 형태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네요.

꿀딴지곰 : ㅎㅎ 그런 식으로도 생각이 가능하군요. 그래도 이 ‘콘트라(혼두라)’ 시리즈는 처음 오락실 시리즈를 시작으로 메가드라이브, 슈퍼패미콤으로 넘어가면서 상당히 그로테스크함이 강화되게 됩니다.

(오락실용 슈퍼 콘트라 의 끝판왕. 그로테스크한 에일리언의 모습을 보라)
(오락실용 슈퍼 콘트라 의 끝판왕. 그로테스크한 에일리언의 모습을 보라)

(메가드라이브로 출시됐던 ‘콘트라 더 하드코어’. 역시나 그로테스크함이 살아있다. 메가드라이브 미니에 탑재되기도!!!)
(메가드라이브로 출시됐던 ‘콘트라 더 하드코어’. 역시나 그로테스크함이 살아있다. 메가드라이브 미니에 탑재되기도!!!)

(괴이한 보스는 콘트라 의 마스코트와도 같다)
(괴이한 보스는 콘트라 의 마스코트와도 같다)

(슈퍼패미콤 용으로 등장한 콘트라 3의 귀여운 애완 거북이)
(슈퍼패미콤 용으로 등장한 콘트라 3의 귀여운 애완 거북이)

(콘트라 3의 배경도 이렇게 그로테스크하게 진행된다)
(콘트라 3의 배경도 이렇게 그로테스크하게 진행된다)

꿀딴지곰 :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러한 ‘콘트라’의 PS2에 이르면 그로테스크함의 정점을 찍게 되지요. 어설픈 3D 묘사 능력과 ‘콘트라’ 특유의 세계관이 만나다보니 다른 사람들 있을 때 쉽게 못할 정도로 괴이해진 모습입니다.;

그래도 PS2에 은근히 이런 장르의 게임이 없다보니 재미있게 즐길만은 합니다.

(PS2 하드웨어를 만나 더욱 그로테스크해진 모습이다. 귀여운 애완거북이가 이렇게 되다니…)
(PS2 하드웨어를 만나 더욱 그로테스크해진 모습이다. 귀여운 애완거북이가 이렇게 되다니…)

(피부가 벗겨져있는 듯한 모습은 경악스러운 수준이다)
(피부가 벗겨져있는 듯한 모습은 경악스러운 수준이다)

(PS2 용 네오 ‘콘트라’도 괴이하긴 마찬가지)
(PS2 용 네오 ‘콘트라’도 괴이하긴 마찬가지)

조기자 : 와 ‘콘트라’ 시리즈가 쉽지 않았군요. 이렇게 그로테스크한 게임인지 몰랐습니다. 그냥 전장에서 총 쏘면서 나아가는 게임이고 적당히 게릴라들을 잡는줄 알았는데 ‘에일리언’이 등장하고 필연적으로 괴이한 생명체들과의 격돌까지.. 오히려 반전 같아서 나름 신선해보이기도 합니다.

꿀딴지곰 : BGM도 훌륭하고 게임성도 높은 코나미의 인기 시리즈죠. 특히 저는 슈퍼패미콤과 메가드라이브판은 정말 추천드립니다. 하드웨어의 한계를 넘은 듯한 높은 그래픽 품질과 연출을 보여줍니다. 결론은 강추!

조기자 : 동영상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오락실용, 메가드라이브용, 슈퍼패미콤 용 이렇게 3개 영상을 준비하겠습니다.

슈퍼패미콤용 콘트라 3 : https://www.youtube.com/watch?v=jHr_oCdasM0

메가드라이브용 콘트라 하드코어 : https://www.youtube.com/watch?v=-9YFtbCb3y0

슈퍼 콘트라 (오락실) : https://www.youtube.com/watch?v=4UB-1-cWR0o

꿀딴지곰 : 자 이번에는 또 비행기 슈팅 게임으로 가볼까요? ‘알타입’이 소개됐다면 이 게임도 당연히 소개되어야 하는 거죠. 코나미의 명작 그로테스크 슈팅 게임 ‘사라만다’ 입니다.

조기자 : 오 사라만다! MSX 현역시절에 엄청나게 열심히 했던 게임입니다. 코브라 같은 메인 패키지 화면이 인상적이었죠.

(이 메인 이미지를 기억하실 분들 많으실 것이다..)
(이 메인 이미지를 기억하실 분들 많으실 것이다..)

(게임의 분위기는 ‘알타입’과 괘를 같이하는 그로테스크함을 연출한다)
(게임의 분위기는 ‘알타입’과 괘를 같이하는 그로테스크함을 연출한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게되면 이 피묻은 송곳니에 당황하게 될 수도..)
(처음 게임을 시작하게되면 이 피묻은 송곳니에 당황하게 될 수도..)

꿀딴지곰 : 사실 ‘사라만다’는 코나미의 ‘그라디우스’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인 게임이죠. 다만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무기 선택 시스템은 종적을 감춰버렸죠.. -_-; 대신에 기괴하기 짝이 없는 생체형 적들과 장기를 연상케 하는 보스들(첫판 보스는 심지어 뇌의 모습) 배경에서 튀어나오는 거대한 이빨 등이 게이머들을 멘붕시키고도 남았습니다. 그만큼 충격적인 비쥬얼이었다고나 할까요?

이후 ‘알타입’이라는 그로테스크 슈팅의 대명사가 등장했지만 ‘사라만다’에서 이미 익숙해진 덕분에 그나마 쇼크가 덜했다고 볼 수 있죠. 특이하게도 종슈팅 스테이지가 혼용되어 있는데 짝수 스테이지는 종, 홀수는 횡이라는 특이한 조합입니다.

(사라만다 2의 모습. 으스스한 분위기를 보라)
(사라만다 2의 모습. 으스스한 분위기를 보라)

(종스크롤이라는 특이 구성도 사라만다만의 특징이다)
(종스크롤이라는 특이 구성도 사라만다만의 특징이다)

조기자 : 교수님께서 상당히 충격적이었다고 말씀은 하시지만, '그라디우스' 시리즈 만큼이나 인기가 있었던 게임이라고 기억해요. 심지어 MSX든 패미콤이든 팩이 아직도 상당히 가격 방어를 잘 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로테스크한 디자인의 바이오 컨셉 슈팅 게임의 원조가 된 게임이라는 것만으로도 이 게임에 대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니 이 게임도 코나미로군요. ‘콘트라’도 그렇고 ‘사라만다’도 그렇고. 이렇게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야에도 코나미가 한 발 앞서간 것이구나 싶습니다.

사라만다 : https://www.youtube.com/watch?v=sH-yVNVy0Ug

꿀딴지곰 : 자아 또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태생적으로 그로테스크할 수 밖에 없던 게임이죠. ‘스플래터 하우스’ 시리즈 입니다.

조기자 : 아.. 나올 게 나왔다는 느낌이군요. ‘스플래터 하우스’… 잔혹한 살인마가 주인공인 게임이니 만큼 잔인하고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많은 게임이지요.

(스플래터 하우스 게임기의 위엄.. )
(스플래터 하우스 게임기의 위엄.. )

(주인공 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적들도 만만치않은 모습이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적들도 만만치않은 모습이다)

(주인공이 정상적이고 선량해보일줄 누가 알았겠는가?)
(주인공이 정상적이고 선량해보일줄 누가 알았겠는가?)

(저 머리들을 보라. 귀여운? 장식물 같은 모습이다)
(저 머리들을 보라. 귀여운? 장식물 같은 모습이다)

(이런 그래픽에 으스스한 사운드까지 퍼지면.. 밤에 혼자 못잘듯)
(이런 그래픽에 으스스한 사운드까지 퍼지면.. 밤에 혼자 못잘듯)

꿀딴지곰 : 사실 이 게임은 잔인할 정도로 리얼하게 묘사되고 있는 괴물들의 모습과 그로테스크한 연출들로 아케이드 게임 업계에 맘먹고 성인풍으로 접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등장하는 괴물들이 하나같이 끔찍했죠..

조기자 : 으.. 당시 나온 오락실 게임치고는 정말 쇼킹했죠.. 그래픽도 충격적이었지만 사운드마저 소름 돋았어요.. -_-; 배경은 온통 피투성이에 괴이한 소리들이 가득… 정말 호러 영화를 보는 느낌으로 플레이를 했었습니다.

꿀딴지곰 : 맞습니다. 각종 공포영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한 소재의 집합체 같은 느낌이었죠. 살인마인 제이슨에서부터.. 눈도 안달린 이빨달린 크리쳐라든가.. 좀비개라든가.. 허공을 떠다니는 액자와 칼 같은 폴터가이스트적 소재들도 그렇구요. 그래도 게임이 재미있다보니 상당히 많은 매니아 층을 양산했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조기자 : 이 버전이 가정용 게임기로도 이식되었죠? 패미콤은 SD버전이었고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이 게임은 PC엔진과 메가드라이브로 이식되었는데요, ‘스플래터 하우스’1은 PC엔진으로, 2와 3는 메가드라이브로 이식되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스플래터 하우스의 게임기 이식은 유일하게 PC엔진만이었고, PC로는 FM타운즈로 이식된 바 있습니다.

1990년도에 이식된 PC엔진용 ‘스플래터 하우스’는 뛰어난 이식률을 보여서 아직까지도 명작으로 치부되는 게임이죠.. 덕분에 휴카드 게임 중 가격이 꽤 나가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PC엔진 버전. 아케이드 버전과 큰 차이없는 이식도를 보여준다)
(PC엔진 버전. 아케이드 버전과 큰 차이없는 이식도를 보여준다)

꿀딴지곰 : 그리고 메가드라이브로 2편과 3편이 개발되었는데요, 2편은 1편과 같은 진행형 액션의 노선인 반면 3편은 전형적인 Beat'em UP게임입니다. 마구 패고 부수면서 시원시원하게 진행할 수 있죠. 단 등장 캐릭터들이 굉장히 그로테스크하고 기분나쁜 느낌을 주는 건 변함없습니다.

(메가드라이브용 2의 모습. 고어함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메가드라이브용 2의 모습. 고어함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반면에 3는 호쾌한 액션 게임으로 변했다. 물론 적들은 여전히 그로테스크하다. 게임 스타일만 바뀐 것이다)
(반면에 3는 호쾌한 액션 게임으로 변했다. 물론 적들은 여전히 그로테스크하다. 게임 스타일만 바뀐 것이다)

조기자 : 아 지금까지 소개했던 게임과 비교해봐도 만만치않네요 ^^;

PC엔진 버전 스플래터 하우스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NOG6F7B2S2Y&feature=youtu.be

메가드라이브용 스플래터 하우스2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ohlW8D53aK0

메가드라이브용 스플래터 하우스3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8FouVXhHRKE

[부록 : 그로테스크한 몬스터들을 조금 더 찾아보자]

꿀딴지곰 : 자아 이제부터는 부록입니다. 가끔 등장하는 다양한 게임의 그로테스크한 몬스터들을 슬며시 알아보는 시간이죠.

조기자 : 그렇군요. 지금까지 소개해주신 게임들만해도 정신 대미지가 좀 있는데, 더 소개해주시는 것이로군요.

꿀딴지곰 : 네에 몇 개 정도만 더 소개해드릴까 싶습니다. ^^ 그냥 이대로 끝내긴 아쉬워서요. 부록의 첫 번째를 장식할 캐릭터는 세가의 ‘시노비3’에 나오는 보스입니다.

(나름 유명한 보스. 그로테스크한 이미지가 특징이다)
(나름 유명한 보스. 그로테스크한 이미지가 특징이다)

꿀딴지곰 : 사실 ‘시노비3’는 ‘슈퍼 시노비2’입니다. 93년도에 메가드라이브에서 발매했는데요, 전작에서 주인공인 ‘죠 무사시’가 NEO ZEED를 괴멸시킨 줄 알았습니다만 새로운 적 섀도우 마스크가 나타나면서 대결이 시작되죠.

사실 이때가 ‘시노비’ 시리즈의 황금기라고 할 만한데요, 전작들보다 움직임이나 액션이 대폭 강화된데다 난이도도 다소 낮아져서 정말 명작 소리를 듣게 되는 게임입니다.

다만 중간 스테이지에 생체무기로 만들어진 듯한 스테이지가 등장하는데, 여기 보스가 아주 그로테스크합니다. 특히 보스가 멀리서 계속 쳐다보고 있다가 스윽 하고 나타나는데 굉장히 징그러워요.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만한 장면이기 때문에 소개해봤습니다.

조기자 : 저는 메카고질라 같은 보스도 인상적이더군요~

시노비3 영상(그로테스크한 보스는 12분부터) : https://www.youtube.com/watch?v=kRuGFAcb2es

꿀딴지곰 : 자 그리고 또 하나 이러한 그로테스크한 게임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게임이죠. ‘구완계’입니다. 요괴들이 잔뜩 나오는 슈팅게임입니다. 요괴들이 상당히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있어요.

(구완계 그로테스크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애기얼굴 보스)
(구완계 그로테스크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애기얼굴 보스)

(각종 요괴나 고양이 등의 모습도 꺼림칙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각종 요괴나 고양이 등의 모습도 꺼림칙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꿀딴지곰 : ‘구완계’는 1999년도에 탄막 슈팅 게임의 대명사라고 불리우는 케이브에서 제작한 요괴 탄막 슈팅게임입니다. 주술사와 요괴들에 대한 묘사로 다른 케이브 게임에 비해 일색이 짙은 게임이기도 하죠. (그래서 국내 오락실에 못나왔다고 하더군요. 엑박360 용이 그나마 구하기 쉬울 듯)

일본의 옛이야기에 나올만한 무서운 귀신이나 요괴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그중에서도 라스트 보스인 아기얼굴 귀신은 상당히 임팩트가 강했죠. 기본적인 케이브 슈팅 퀄리티를 가지고 있으며, A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나오는 식신 시스템이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꿀딴지곰 : 다음으로 소개할 게임은 ‘알타입’이나 ‘사라만다’ 보다는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이런 그로테스크 게임에 한 번쯤 소개해볼만한 게임입니다. ‘엑스 멀티플라이’(X-Multiply) 입니다.

(알타입의 아이렘에서 만든 게임)
(알타입의 아이렘에서 만든 게임)

(타이틀 화면부터 심상치않다. 누군가가 감염되어 있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준다)
(타이틀 화면부터 심상치않다. 누군가가 감염되어 있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준다)

(그로테스크함은 오히려 더 강해진듯한 느낌도 든다)
(그로테스크함은 오히려 더 강해진듯한 느낌도 든다)

(기둥 사이사이에 박혀있는 눈알을 보라.. )
(기둥 사이사이에 박혀있는 눈알을 보라.. )

꿀딴지곰 : ‘엑스 멀티플라이’는 아이렘이 1989년도에 출시한 그로테스크한 슈팅게임입니다. 1999년도에 플레이스테이션1과 세가새턴으로 출시된 바 있죠. 알타입하고 비슷하면서도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게임에는 아주 미세한 크기의 외계인이 등장합니다.

이 외계인이 어느 여성의 몸에 침투해서 살해하려고 하는데, 아주 작은 적 전투기로 이 여성의 몸에 들어가 외계인을 척살한다는 내용이죠.

‘알타입’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게임인데다 2개의 촉수가 인상적이고, 다른 그 어떤 슈팅게임 보다도 더, 처음부터 끝까지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는 슈팅게임이니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즐겨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상 소개해보겠습니다.

(세가새턴용으로도 즐길 수 있다)
(세가새턴용으로도 즐길 수 있다)

X-MultiPly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ikx26GYrKao

꿀딴지곰 : 아 이 게임도 빼놓을 수 없죠. 부록에라도 살짝 소개해보겠습니다. ‘사일런트 힐’의 삼각두와 간호사 입니다.

(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명물. 간호사)
(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명물. 간호사)

(공포감과 섹시함이 함께 느껴지는 컨셉이라고 할까..)
(공포감과 섹시함이 함께 느껴지는 컨셉이라고 할까..)

(때문에 코스플레이어들의 단골 소재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코스플레이어들의 단골 소재가 되기도 한다)

(삼각두 또한 사일런트힐의 마스코트 같은 캐릭터다)
(삼각두 또한 사일런트힐의 마스코트 같은 캐릭터다)

꿀딴지곰 : 자아 이제... 마지막으로 해외의 한 유저가 만든 ‘가필드’ 호러 게임을 소개해봅니다. 게임보이 스타일로 만든 게임으로, 참 특이한 컨셉인데 꽤 그로테스크해서 간단히 소개해보네요.

(도대체 이 그로테스크한 느낌의 가필드는 무엇이냐)
(도대체 이 그로테스크한 느낌의 가필드는 무엇이냐)

(가필드와 바퀴벌레가 섞인듯한 느낌)
(가필드와 바퀴벌레가 섞인듯한 느낌)

조기자 : 아니 이런 게임도 있었나요? 신기하네요. 참 유저분들의 힘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상당히 그로테스크하네요;;

꿀딴지곰 : 그러게요. 하하

가필드 그로테스크 게임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G7POOWGNyLU

조기자 : 자아 교수님. 이정도로 마무리하시죠. 오늘 휴일이기도 하고.. 교수님도 좀 쉬셔야할 것 같아서요.

꿀딴지곰 : 후우.. 시간을 보니 벌써 시간이 꽤 되긴 했네요. 지난주에 기괴한 게임, 이번에 그로테스크한 게임을 연거푸 하니 확실히 정신이 좀 피폐해지는 것 같긴 하네요. 다음 번엔 좀 더 산뜻한 주제로 진행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조기자 : 맞습니다. 좀 재미있는 주제를 또 찾아보시죠. ^^ 그럼 교수님! 오늘도 수고하셨구요, 이번 시간에는 '다시 보기에도 끔찍한 그로테스크한 게임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꿀딴지곰
꿀딴지곰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조기자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