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다를까? 달라진 전략으로 PS5 압박하는 XBOX 시리즈X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PS5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XBOX 시리즈 X가 기존과는 달라진 전략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현재 전세계 콘솔 시장은 뛰어난 독점작을 앞세운 PS 진영이 거치형 콘솔 시장을 장악하면서, 독점작에서 한 수 밀리는 XBOX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였다. 또한, 모션 인식 게임과 휴대용 게임기에서 강점을 보이는 닌텐도가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XBOX가 더욱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XBOX 시리즈 X
XBOX 시리즈 X

하지만, 올해 차세대 게임기 경쟁에서는 이전까지 PS 진영이 짜 놓은 독점작 경쟁에서 끌려다니기만 하던 XBOX가 경쟁의 판도를 바꾸는 새로운 무기를 들고 나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쟁의 무대를 거실 밖으로 확대시키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와 구매를 구독으로 전환시키는 게임패스가 바로 그것이다.

MS가 오는 9월 새롭게 선보이는 엑스클라우드는 XBOX, PC에서 제공하는 수준 높은 게임을 기기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다. 엑스클라우드를 활용하면 굳이 거실에 앉아있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 태블릿을 들고, 언제 어디서나 XBOX, PC로 제공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XBOX 엑스클라우드
XBOX 엑스클라우드

특히, 월16700원의 구독료로 100여가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패스 얼티밋 요금제 이용자에게는 엑스클라우드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게임패스 얼티밋 요금제에 가입하면, 별도로 게임을 구입하지 않아도, 심지어 시리즈X를 구입하지 않아도 가지고 있는 PC와 스마트폰으로 XBOX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게임들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된다. PS5와 거실에서 직접적인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의 규모를 게임기 밖으로 확대시킨 것이다.

현재, 게임패스에서 제공되는 게임들을 보면 헤일로 마스터 치프 콜렉션, 기어스5, 오리와 도깨비 숲, 용과 같이2,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 등 화제작들을 모두 즐길 수 있으며, 특히 MS가 직접 유통하는 독점작들은 발매 당일부터 게임패스로 이용할 수 있다.

XBOX 게임패스
XBOX 게임패스

MS는 엑스클라우드 서비스의 마케팅을 위해 최근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삼성의 최신폰 갤럭시노트20과도 손을 잡아, 기존 콘솔 게임 이용자들 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비스 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부분을 보완했다.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해 이전보다 더 빠르고, 간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게임에서 찍은 영상이나 스크린샷도 모바일 앱으로 자동으로 전송돼 편하게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원래부터 강점이었던 하위호환은 2002년에 출시된 구형 XBOX 게임들까지 4K 리마스터해서 서비스하는 통근 서비스를 시리즈X에서도 계속 이어가, PS4 하위호환만을 보장하고 있는 PS5의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XBOX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
XBOX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독점작 이슈다. 여전히 독점작에만 집중하고 있는 PS5와 달리 경쟁의 구도를 게임기 밖으로까지 확대시키기는 했으나, 이것 역시 경쟁사만큼은 아니더라도 열성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독점작이 갖춰지고 나서야 더욱 빛이 나는 법이다.

현재 시리즈X의 핵심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는 헤일로 시리즈의 신작 헤일로 인피니트는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 차세대 게임이라고 믿기 힘든 수준의 그래픽으로 팬들을 경악시켰다. MS 측은 개발중인 버전인 만큼 수정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시리즈 X 발매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납득하기 힘든 변명이다.

헤일로 인피니트
헤일로 인피니트

다행스럽게, MS는 팬들의 우려를 흘려듣지 않고, 헤일로 인피니트의 완성도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발매일을 더 늦춰서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시리즈 X가 발매되는 시점에 강력한 독점작이 동시 출시되는 것이 시리즈X의 판매량을 확실히 끌어올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발매일을 맞춘다고 서두르다가 팬들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발매된다면, 최강의 무기가 최강의 약점으로 돌변할 수도 있다.

경쟁사인 PS 진영은 최근 라스트오브어스2의 헛발질로 큰 타격을 입기는 했으나,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 호라이즌 제로 던2, 그리고 아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갓오브워 시리즈 신작 등 강력한 무기들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온 XBOX가 기대만큼 달라진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올해 연말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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