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5, 안 사도 되는 5가지 이유

플레이스테이션5(플스5, PS5)의 국내 2차 예약판매가 내일(7일) 진행된다. 소니도 몇 대를 파는지 모르는 기묘한 방식의 예약판매지만 '품절쇼'가 또 한 번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정된 판매 수량 때문에 경쟁자를 줄이기 위해 많은 게이머가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준비했다. 플레이스테이션5를 (아직)안 사도 되는 5가지 이유다. 플레이스테이션5를 사려고 고민하는 친구, 지인, 가족 등에게 기사를 보여주며 구매 의사를 꺾어 버리도록 하자.

플레이스테이션5 및 주변기기
플레이스테이션5 및 주변기기

게임패스

플레이스테이션5를 안 사도되는 첫 번째 이유는 PC와 스마트폰으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게임패스다. 게임패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게임 구독 서비스다. 월 16,700원만 내면 엑스박스, PC(노트북 등), 스마트폰 등에서 엑스박스 진영의 최신게임은 물론 유명 서드파티 게임들까지 PC로 즐길 수 있다. MS는 베데스다 같은 대형 게임 스튜디오를 인수까지 했을 정도다.

여기에 국내 굴지의 통신 기업인 SK텔레콤도 숟가락을 얹혀둔 상태라 모바일 스트리밍 플레이도 나쁘지 않고 연말에는 EA 플레이도 붙는다. 70달러 수준으로 상승한 플레이스테이션5 게임 3개만 안 사면 1년 내내 게임을 즐기고도 치킨 두 마리 정도 더 먹을 수 있다.

게임패스는 플레이스테이션5를 사지 말아 할 이유인 동시에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를 사지 말아야 할 이유도 된다. 엑스박스 진영은 엑스박스 독점게임을 콘솔과 PC 양쪽에 선보이고 있다. PC 성능이 뛰어나면 콘솔 기기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게임 패스만 구매하면 PC와 스마트폰으로 다 즐길 수 있는데 콘솔 기기를 구매할 필요가 있을까.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를 사지 말아야 할 이유를 따로 정리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는 게임패스 선에서 정리된다.

믿고 거르는 1세대 기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 1세대 기기는 믿고 거르면 된다. 플레이스테이션3의 경우 1세대 기종이 참치라 불릴 정도로 크고 못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소음이 심했으며, 시디를 읽는 렌즈에 문제가 생기거나 기기 내부의 부품이 손상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플레이스테이션4도 1세대 제품이 터치 센터 오작동으로 게임 플레이 도중 시디를 뱉어 버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 플레이스테이션5도 너무 크고 못생겼지만, 덩치에 걸맞지 않은 설계로 게이머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각종 정보가 유출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와 경쟁을 위해 가변으로 성능을 끌어 올리면서 소음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가변으로 성능을 끌어 올렸지만, 여전히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에 기기 성능이 한참 부족하다. 성능이든 크기든 문제점을 개선한 개선판이 등장할 것임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게임패스 이미지
게임패스 이미지

당장 할 게임이 없다.

새로운 기기는 곧 나오지만, 당장 이렇다 할 대표작이 없다. 이는 새로운 기기가 등장하면 항상 문제로 지적받는 부분이다. 그래픽 카드 번들로 주고, PC보다 10달러 비싼 '갓폴' 정도나 해야 한다.

당분간은 플레이스테이션4와 플레이스테이션5 사이에 끼어 있는 낀 세대 게임들을 주로 즐겨야 할 듯하다. 여기에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으로 등장한 '마블 스파이더맨' 같은 경우 플레이스테이션5에 리마스터 버전이 나오지만, 플레이스테이션4 세이브 파일도 호환되지 않는다.

그나마 플레이스테이션4의 하위호환을 지원해주지만 사용할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5의 SSD이 용량이 600기가 수준이라 대작 게임 5~7개 정도 설치하면 끝이다. 당장 즐길 게임은 없어도 새로운 게임을 설치할 때 드라이브를 정리하는 스트레스는 여전히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외장하드를 지원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5가 가진 장점인 SSD의 성능을 포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난제다.

독점작도 PC로

플레이스테이션5를 구매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플레이스테이션으로만 등장하는 독점 작품이다. 플레이스테이션3 초기 흥행 부진을 극복한 것도 '언차티드' 시리즈와 '라스트오브어스' 등의 역할이 컸다. 황혼기에 들어서는 결국 플레이스테이션이 엑스박스360에 역전하는 모습을 그려준 작품들이다.

다만 플레이스테이션5에서는 독점작도 조금씩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독점작 개발사인 너티독은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로 팬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사실상 MLB 독점 야구게임인 '더쇼' 시리즈도 플랫폼을 확장한다. 이미 '호라이즌 제로던'과 같은 게임은 독점작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몇 년의 시간이 흘러 PC로 등장하기도 했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와 같은 서드파티 독점작들은 대부분 기간 독점의 형태다. 1년 정도만 참으면 성능이 훨씬 뛰어난 기기로 즐길 수 있는 상황이다.

남은 것은 산타모니카 스튜디오의 '갓오브워'정도다. 하지만,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의 디렉터 닐 드럭만의 팬들 조롱에 가까운 트윗에 갓오브워 제작자 코리 발록은 이에 동조하는 듯한 트윗을 날리기도 했다. 방심할 수 없다. 독점작이 PC(Personal Computer)로 가든 PC(Political Correctness)로 가든 어쨌든 PC로 갈 것 같다.

라스트오브어스파트2
라스트오브어스파트2

소니식 검열

플레이스테이션이 국내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아시아 시장에 특화된 게임을 엑스박스 진영보다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이유도 컸다. 일본식 RPG나 오타쿠 취향의 미소녀 게임들은 플레이스테이션이 아니면 즐기기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 소니의 움직임을 보면 과하다 싶을 정도로 2D 캐릭터나 3D 캐릭터의 노출 등에 대해 검열에 나서고 있다. 일부 게임의 경우 다운로드로 구매한 게이머는 예전 버전으로 되돌리지도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플레이하는 중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닌텐도 스위치가 크게 흥행하며 미소녀 취향의 게임을 가진 게이머들의 닌텐도 스위치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일본식 RPG나 미소녀 게임들의 경우 사양이 높지 않기 때문에 스위치도 동시 발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검열이 빡빡한 소니에 비해 닌텐도는 안전하다.

여담으로 PS5를 사야 하는 그리고 사는 이유는 4K 60프레임을 지원하는 뛰어난 그래픽을 즐기기 위함이다. 다만, 거실에 있는 4K 해상도의 대형 TV는 당신 것이 아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