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MLB, NFL 스포츠 리그들 게임판 키운다

비디오 게임기나 PC로 미국의 대표 스포츠인 MLB, NFL, NBA 등의 게임을 즐기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플레이스테이션으로 MLB 게임인 '더 쇼' 시리즈를 즐기고,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 리그인 NFL은 EA가 만든 '매든' 시리즈를 통해 즐길 수 있다. 2K가 개발한 'NBA2K' 시리즈로 NBA가 가진 재미도 손끝에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마니아층이라면 잘 알겠지만, 이러한 모습은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이어져 온 모습이다. MLB를 대표하는 '더 쇼' 시리즈는 플레이스테이션에서만 즐길 수 있었고, NFL을 다룬 게임은 '매든' 시리즈를 제외하면 전무했다. 'NBA2K' 시리즈는 콘솔이나 PC 시장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런 게임들이 스포츠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든 NFL 21
매든 NFL 21

그런데 지난해부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먼저 2K는 NFL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2K는 1998년부터 2004까지 'NFL2K' 시리즈를 선보여왔던 회사다. 2004년 발매한 'NFL2K5'는 여전히 NFL 팬들에게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EA가 2004년 NFL 독점 계약에 성공하면서 시리즈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나, 2020년 2K가 NFL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경쟁자로 다시 급부상했다. 물론 아직은 개발 단계에 있고, 게임은 캐주얼 형태의 소셜 게임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당장은 '매든' 시리즈와 직접 적인 경쟁은 당장 이뤄지지 않겠지만, NFL 팬이라면 충분히 환영할 만하다.

MLB 더 쇼 21
MLB 더 쇼 21

많은 MLB 팬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끌어들인 '더쇼' 시리즈도 상대 진영이라 볼 수 있는 엑스박스 진영으로 플랫폼을 확장했다. '더쇼' 시리즈는 사실상 콘솔 게임기에서 즐길 수 있는 MLB 독점 게임에 가깝고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으로만 발매된 전통 있는 시리즈다.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타이틀이 엑스박스 진영으로 플랫폼을 확장했다는 측면에서 MLB팬은 물론 비디오 게임 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아쉽게도 PC와 닌텐도 스위치는 발매되지 않지만, 미래는 모르는 일이다.

꾸준히 다양한 게임사와 협업해온 NBA는 콘솔이나 PC에선 NBA2K 시리즈에 무게를 두고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판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다수의 NBA 게임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NBA2K21
NBA2K21

특히, NBA의 경우 국내 게임사와도 협업이 활발하다. 이미 게임빌이 'NBA NOW'를 선보인 바 있고, 넷마블은 최근 최대 지분을 인수한 북미의 쿵푸팩토리가 개발한 'NBA 볼스타즈'를 올해 1분기 선보일 계획이다. 그라비티도 덱을 구성해 전략을 겨루는 NBA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MLB, NFL, NBA 등 리그가 게임으로 판을 넓히는 이유는 최근 스포츠 리그의 시청자 수 감소와 전통적인 TV를 시청하지 않는 MZ세대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NFL을 대표하는 '슈퍼볼'은 최근 3년 사이 2번이나 1억 명의 시청자를 넘지 못했다. 2021 슈퍼볼은 14년 만에 최저 시청자 수를 기록했을 정도다. 여기에 MLB는 시청자 수 감소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NBA도 2020년 파이널이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집안에서만 활동하는 시간이 늘었음에도 시청률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게임의 플랫폼을 넓히고 다양한 게임을 선보여 새로운 팬 유입을 위한 노력에 나선 스포츠 리그들의 전략이 좋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을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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