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으악! 게임 주인공이 너무 못생겼어!! 그런데 은근히 끌리네?

(해당 기사는 지난 2020년 6월 25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도저히 주인공일 수 없다고 할만한 못생긴 주인공 게임 캐릭터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엔 멋지고 이쁜 캐릭터들만 나오는 게 아니다!]

조기자 : 안녕하세요 꿀딴지곰님. 이번주에도 상당히 독특한 주제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울퉁불퉁하고 못생긴 게임 주인공들!을 다뤄보는 시간! 입니다.

꿀딴지곰 : ㅎㅎ 그렇군요. 사실 게임 개발사들이 게임 캐릭터의 특징을 잡기 위해서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죠. 보통은 이쁘고 멋진 캐릭터들을 바라는 분들이 많은데, 유저분들 취향이 다양하다보니 그렇지 않은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경우도 있거든요.

도저히 주인공 급은 아닌 것 같은데.. 적당히 세계관과 어울려서 요상한 매력이 가득한 게임 캐릭터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때문에 이런 주제를 통해서 한번쯤 정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기자 : 네에. 정말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 스스로도 잘생긴 편이 아니다보니 오히려 잘생기고 멋진 캐릭터 보다는 못생긴 캐릭터들이 더 정겹기도 하고요;;

꿀딴지곰 : 하핫. 그러면 한 번 찾아보시죠. 참, 여기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너그럽게 '주인공스럽게 생기지 않았다' 정도로 판단해주셨으면 합니다. 못생겼다는 기준은 다 다른 거니까요 독자분들 눈에는 잘생긴 캐릭터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

(신나다!!!! 못생긴 게임 캐릭터들!! 찾아보자!!)
(신나다!!!! 못생긴 게임 캐릭터들!! 찾아보자!!)

[시작하자! 못생긴 캐릭터들의 향연!]

꿀딴지곰 : 자아 조기자님, 못생긴 게임 캐릭터들 하면 생각나시는 게임이 있는지요?

조기자 : 흠.. 네 저도 몇 개 게임이 생각나는 게 있긴 하죠.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은 게임은 아무래도.. '원시인 올림픽'(Caveman Ugh-Lympics) 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린 시절의 제겐 너무 충격적인 비주얼이었어요.

꿀딴지곰 : 오 처음부터 강력한 게임이 나왔군요. '원시인 올림픽' ㅎㅎ 엄청난 게임이죠. 제목부터가 못생김이 들어가 있지요. IBM PC에 몇 안되는 스포츠 게임이어서 저도 엄청 열심히 했었습니다.

(못생긴 원시인들이 스포츠 실력을 겨루는 게임! 원시인 올림픽!)
(못생긴 원시인들이 스포츠 실력을 겨루는 게임! 원시인 올림픽!)

(못생긴 주인공들! 오늘 주제에 딱 맞는 모습들이다)
(못생긴 주인공들! 오늘 주제에 딱 맞는 모습들이다)

(코믹한 표정들! 움직이는 연출이 다 살아있다)
(코믹한 표정들! 움직이는 연출이 다 살아있다)

(등장하는 공룡조차.. 넘 못생겼다..)
(등장하는 공룡조차.. 넘 못생겼다..)

꿀딴지곰 : 보통 국내에서는 '원시인(혹은 고인돌) 올림픽'이라고 불리웠던 게임으로 도스용 말고도 패미콤(북미판)으로도 출시된 게임입니다. 내용 자체는 원시시대에 원시인들이 서로 올림픽을 개최하는데 고를 수 있는 원시인은 총 6명. 경기내용은 원시 시대에 맞게 매우 코믹하고 재밌게 구성되어 있죠.

조기자 : 제목처럼 캐릭터들에게 못생김이 묻어 있는 게임. 올림픽인 만큼 꽤 많은 종목을 다루고 있죠?

꿀딴지곰 : 그럼요. 선사시대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된 스포츠 종목들이 있습니다. 다소 엽기적이죠.

여친을 잡아와서 다리를 잡고 빙글빙글 돌려서 멀리 던지기, 검치호 피해서 달리기, 공룡 타고 달리는 레이스, 장대로 공룡 뛰어넘기, 절벽 위에서 몽둥이로 대전하기 등등.. 원시인이라는 테마에 딱 맞게 연출이 나옵니다.

(투포환 대신 여자 원시인을 던지는 모드. 지금 시점이라면 여혐 시비가 일고도 남았을 듯...)
(투포환 대신 여자 원시인을 던지는 모드. 지금 시점이라면 여혐 시비가 일고도 남았을 듯...)

조기자 : 아.. 이미지를 보니 기억이 나네요. 마치 코나미의 올림픽 게임처럼 이것도 키보드 부서지기 딱 좋은 게임인지라 열심히 두들겨댔죠. 지금 기준으론 공룡에게 먹힌다거나.. 좀 잔인한 연출도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꽤 코믹한 연출이 있던 게임이어서 저도 어린 시절에 많이 재미있게 했었네요. ^^

꿀딴지곰 : 지금이라도 한 번쯤 도스 세팅해서 즐겨보고 싶은 게임이죠. 추억이 아련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원시인 올림픽 영상을 살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T8bqD8g-HCw

꿀딴지곰 : 자아 그러면 두 번째 못생긴 캐릭터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기자님이 처음에 굉장히 강력한 게임을 소개해 주셔서, 저도 좀 메이저하면서 못생긴 캐릭터를 살펴보겠습니다.

제 추천 픽은 바로 '다카하시(고교) 명인의 모험도'에 등장하는 주인공 명인입니다. 오락실 '원더보이'를 바탕으로 주인공이 바뀐 게임이죠. 못생긴 주인공으로 바뀌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까요..

(타이틀 화면에 등장한 고교 명인!)
(타이틀 화면에 등장한 고교 명인!)

(당시 광고화면. 고교명인의 실제 사진이 등장한다!)
(당시 광고화면. 고교명인의 실제 사진이 등장한다!)

(클로즈업한 게임 속 모습은 이런 모습!)
(클로즈업한 게임 속 모습은 이런 모습!)

꿀딴지곰 : 오락실 원작인 '원더보이'를 특이하게 이식한 '고교명인의 모험도' 입니다. ㅋㅋㅋ 당시 '도대체 고교명인이 누구야?'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어느 고등학교의 명인인지 궁금해 했던.. ㅋㅋㅋ 그게 사람 이름일줄은 생각도 못 했거든요.

암튼 오락실의 노랑머리 핸섬보이는 온데간데없고 배 나오고 모자 쓴 뚱땡이 아자씨가 등장하는 게임이라 은근히 실망했었습니다. 얼굴은 또 왜이리 못생겼는지.. ㅋㅋㅋ

나중에 다카하시 명인의 얼굴을 보고야 비로소 납득이 갔죠. ^^; (아.. 많이 순화해서 이쁘게 표현해 준 거구나.. 하고..) 아케이드와 상당히 흡사한 듯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부분이 존재합니다(히든 아이템 숨겨진 위치 같은 것도 다르고)

이후 패미콤으로는 후속 시리즈가 4편까지 존재했던 걸 보면 인기는 상당했던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3편을 가장 재밌게 즐겼네요. 용도 타고 다닐 수 있고)

(인 게임 화면은 이런식이다. 사진은 MSX판!)
(인 게임 화면은 이런식이다. 사진은 MSX판!)

(패미콤 판!)
(패미콤 판!)

조기자 : ㅎㅎ 저는 오락실에서 즐기다가.. MSX 용으로 가정용을 처음 즐겼어요. 아이큐2000에도 '원더보이'가 있어!! 라면서 엄청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단 돌도끼가 아니라 부메랑을 쏘는 것 부터가 차별점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영원한 투명인간' 모드가 있었습니다. 시작할 때 전체 키보드를 다 누르면서 시작하면 주인공에 판정이 안 생기면서 끝까지 쉽게 클리어할 수 있었네요. (다만 캐릭터에 판정이 없어 우유나 과일도 못 먹기 때문에 체력을 늘릴 방법이 없었죠)

(이렇게 팩과 연계해서 출시된 카드 형태였다)
(이렇게 팩과 연계해서 출시된 카드 형태였다)

꿀딴지곰 : 또 하나 기억해야 할 점은, 이 '모험도'가 원래는 Beecard용 게임이었다는 겁니다.

아니라고요? 팩이라고 기억하신다고요? 네에. 한국 사람들은 합팩, 짭팩으로 팩으로 즐겼죠!!! 불법 복제의 위력!!! 개인적으로 허드슨이 왜 카드로 냈는지 잘 모르겠어요. 게임이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KcTP-_91OYQ

꿀딴지곰 : 자아 다음 못생긴 캐릭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 속 주인공은 바로 '카르노브' 입니다.

(전설의 시작)
(전설의 시작)

(데이터이스트의 주 캐릭터.. 대머리 뚱땡이 '카르노브')
(데이터이스트의 주 캐릭터.. 대머리 뚱땡이 '카르노브')

꿀딴지곰 : 데이터이스트 게임에 곧잘 출연했던 뚱보 캐릭터 '카르노브'. 아예 '카르노브'라는 게임도 존재하고, '드래곤닌자'라는 액션 게임에서도 이 카르노브는 등장합니다.

그리고 '파이터즈 히스토리'에서는 당당한 주인공 캐릭터로 스토리의 중추를 맡게 되지요. 여러모로 데이터이스트로부터 사랑받는 뚱보 캐릭터라 하겠습니다. 특징은.. 진짜로 못생겼다는 거..;;

(카르노브. 이런 주인공 캐릭터가 있다니!)
(카르노브. 이런 주인공 캐릭터가 있다니!)

조기자 : 입에서 불탄을 뿜는 공격과 점프를 기본으로 신발, 폭탄, 사다리, 날개 등의 아이템을 활용하여 진행하는 점이 특징이죠.

빨간 바지에 웃통을 깐 대머리 뚱보 차력사가 불을 내뿜으며 요괴들을 유린하는 게임! 메가드라이브 팩은 꽤 비싸다고 알고 있고요, ‘파이터즈 히스토리’에서도 상당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드래곤 닌자에 등장하는 카르노브. 적당한 잡몹 수준의 캐릭터. 오락실용 화면)
(드래곤 닌자에 등장하는 카르노브. 적당한 잡몹 수준의 캐릭터. 오락실용 화면)

(파이터즈 히스토리에 등장하는 이 위용을 보라...)
(파이터즈 히스토리에 등장하는 이 위용을 보라...)

조기자 : 오히려 ‘드래곤닌자’ 쪽에서는 중간보스도 못되는 약간 센 잡몹 느낌이라 애매했고요. 타 게임에서도.. 좋은 모습은 없습니다. 오늘 주제에 맞는 뚱보 못생긴 캐릭터! 카르노브! 내가 너를 기억하마!!

https://www.youtube.com/watch?v=5e0kgU3LPwc

꿀딴지곰 : 다음으로 못생긴 주인공 캐릭터를 골라보겠습니다. 이번 후보는 등장 때부터 상당한 충격을 안겨줬던 게임 캐릭터였죠. 지금도 전설로 남은 게임, 세가 드림캐스트로 출시됐던 '씨맨' 입니다.

조기자 : 아.. 나올 게임이 나오고 말았군요;; '씨맨' 이라니요...;;

(괴랄한 게임의 대명사 중 하나로 불리우는 '씨맨'. 저 마이크를 통해서 함께 대화를 시도할 수 있다)
(괴랄한 게임의 대명사 중 하나로 불리우는 '씨맨'. 저 마이크를 통해서 함께 대화를 시도할 수 있다)

꿀딴지곰 : 쳐다보고 있으면 왠지 기분이 나빠지는 육성 게임이자 드림캐스트 최고의 대화형 인터랙션 게임 '씨맨' 입니다. =ㅂ=)/

당신이 키워야 할 것은 바로 인면어!! 직접 말도 걸고 대화를 하며 먹이도 주는 게임. 굉장히 특이한 게임성을 갖췄는데.. 국내에서는 큰 이슈가 안되었어요. 일본어라는 게 문제였죠.

조기자 : 교수님. 일본어도 문제긴 했지만.. 외견이나 컨셉 자체가 충격 그 자체여서 외면받았던 것도 크지 않았을까요?;; 실제로 이 녀석이 내뱉는 말도 아스트랄한데, 현역 시절에 저 씨맨이 저보고 '너 여자친구 없냐'면서 놀린 적이 있어요. '여자친구 없다고? 초등학생이냐?' 이런 식으로 놀립니다...

꿀딴지곰 : ㅋㅋㅋ 저 기분나쁘게 생긴 사람머리 물고기 한테 농락당하신 겁니까?

조기자 : 그렇죠.. 어떻게 보면 이 게임, '다마고치'의 발전형이자 약빤 버전 아니겠습니까. 전설의 생물 '씨맨'을 성장시키고 관찰하는 건데.. 이거 게임 화면으로 틀어놨다가 방문을 열고 어머니가 들어오시면서 '아이쿠 놀래라! 이게 뭐여 도대체!' 라고 놀라셨던 적도 있었죠 (-_); 게임기 처분당할 뻔 했어요;;

(비주얼이 충격적이어서 그렇지, 잘 꾸미면 그렇게 못생긴 얼굴은 아닐지도?)
(비주얼이 충격적이어서 그렇지, 잘 꾸미면 그렇게 못생긴 얼굴은 아닐지도?)

(머리카락을 그려넣어 보았다...음.. 못 생겼군..)
(머리카락을 그려넣어 보았다...음.. 못 생겼군..)

꿀딴지곰 : 저는 이 게임에서 가장 놀랐던 점이 먹이에도 다 머리가 달려있다는 점입니다 (--); 덕분에 잡아다가 먹이기도 좀 그랬죠. 먹이를 붙잡으면 먹이가 유언을 말하기도 했고요.(-_);;

개인적으로 저에게 철학적인 질문이나 이런저런 설교하는 게 참 인상적이었지요. 한글화되었다면 좋았을텐데.. 일본어라 많은 분들이 제대로 못 즐기셨을 것 같아서 아쉽네요..

혹시 이 게임을 즐겨보지 않으셨던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영상 소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zt4EKH_D80

꿀딴지곰 : 자아 다음으로 소개할 게임 캐릭터는.. 일단 인간이 아닙니다. 인간이 아니고.. 요괴라고 해야할까요. 마족 느낌? 바로 '가고일즈 퀘스트'의 가고일 (레드 아리마)입니다. '마계촌'의 감초같은 존재였던 그 가고일 맞습니다.

조기자 : 아하~ 가고일. 사실 마족 중에는 잘생긴 편일 수도 있습니다만.. 인간 기준의 저희 느낌으론 상당한 추남이 맞죠...

(주인공스럽지 않은 주인공 캐릭터, 가고일)
(주인공스럽지 않은 주인공 캐릭터, 가고일)

(못생겨서 슬픈 괴물이여..)
(못생겨서 슬픈 괴물이여..)

꿀딴지곰 : 보통 '마계촌' 시리즈를 주욱 보시다보면, 강적으로 이 캐릭터가 출연하곤 하죠. 이 가고일이 예상을 넘는 인기를 누리자 캡콤에서 가고일을 주제로 한 액션 게임 시리즈를 냈는데요, 제가 기억남는 버전은 게임보이 용과 슈퍼패미콤 용입니다.

(마계촌)
(마계촌)

조기자 : 하하. 저도 이 게임 많이 좋아했죠. 난이도도 높지 않아서 금방 끝을 깼었는데요, 역시 작은 롬팩이다보니 볼륨이 크진 않습니다. 캡콤이 참 대단한 게.. 그 작은 게임화면에서도 아리마의 매력적인 움직임을 잘 재현했습니다. 또 이 게임이 패스워드 방식의 세이브가 가능한데, 예전에 딴짓하다가 이상한 패스워드를 눌러서 이상한 곳으로 워프해간 적도 있었네요. ㅎㅎ

(오도방정을 떠는 가고일들.. 그냥 한 때 꿀밤을 때리고 싶다...)
(오도방정을 떠는 가고일들.. 그냥 한 때 꿀밤을 때리고 싶다...)

꿀딴지곰 : 슈퍼패미콤 용 가고일 게임도 아주 훌륭합니다. 일본판 이름은 '데몬스 블레이즌'이며, 부제는 마계촌문장편(魔界村紋章編)입니다. 마계촌의 외전으로 패미콤과 게임보이 등으로 개발되었던 '레드아리마' 시리즈의 후속작이죠. 북미판 제목은 데몬스 크레스트(Demon's Crest)입니다.

전작들과 다르게 비행능력이 강화되어 체공 제한시간이 사라졌으며, 문장의 마석을 사용해서 '레드아리마'의 능력을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초반에 얻는 불의 문장은 불에 관련된 다양한 능력을 갖게 되고 이후에 땅의 문장, 마음의 문장, 물의 문장, 시간의 문장, 하늘의 문장 등을 얻게 되는데, 이 마석의 힘을 사용하면 레드아리마의 모습이 문장에 따라 완전히 다른 형태로 바뀌게 되며 각기 다른 능력을 발휘하게 되죠.

(이 거대한 보스와의 대결. 주인공이 가고일인 만큼 한층 더 그로테스크 해졌다)
(이 거대한 보스와의 대결. 주인공이 가고일인 만큼 한층 더 그로테스크 해졌다)

꿀딴지곰 : 어떻게 보면 6개의 전혀 다른 캐릭터들을 체인지 해가며 진행하는 감각으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며 적재적소에 능력을 바꿔서 플레이 하는 묘미가 쏠쏠합니다. =ㅂ=a 이러한 문장들은 게임을 플레이 해나가면서 해금하게 되죠. 게임 진행은 단일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마계촌 스타일이 아니라 월드맵이 존재해서 해당 맵을 돌아다니며 스테이지를 옮겨가야 합니다.

(각 시리즈 별 가고일들)
(각 시리즈 별 가고일들)

꿀딴지곰 : 여담이지만 이 시리즈 이후에도 '레드 아리마'는 각종 캡콤 시리즈에 등장하면서 맹활약하고 있죠. SNK VS CAPCOM 시리즈 등 현세대기로 활약하는 걸 보면 카리스마가 대단한 캐릭터였구나 하고 새삼 느끼게 됩니다.

SFC 데몬스 블레이즌 : https://www.youtube.com/watch?v=sPxHinQoquo

꿀딴지곰 : 다음은 원숭이의 대활약을 다룬 게임입니다. 보통 멋진 주인공들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딱 봐도 몹 처럼 생긴 원숭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게임이 있죠. 오락실용 원숭이 슈팅게임 '쥬쥬전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오락실, 패미콤, 메가드라이브로 이식되어 크게 활약한 인간형 액션 횡스크롤 슈팅 게임이죠.

조기자 : '쥬쥬전설'!! 최근에 덤핑된 PS4 패키지를 낼름 구입한 그 게임이기도 합니다.

(게임화면. 음.. 절대 정상적인 주인공은 아닌 모습)
(게임화면. 음.. 절대 정상적인 주인공은 아닌 모습)

(원래는 건장한 청년이었으나.. 원숭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원래는 건장한 청년이었으나.. 원숭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꿀딴지곰 : TAD 코퍼레이션에서 1989년에 첫 선을 보인 ‘쥬쥬전설’은 건장한 남자 주인공이 납치된 여자친구를 구출하러 가는 평범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데요, 구출가기 전에 적 보스의 저주에 걸려 ‘메탈슬러그’ 시리즈의 저주를 받은 듯한 꾸부정한 모습의 원숭이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그런 꾸부정한 주인공에 적들 또한 상당히 괴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원래는 ‘괴게임’ 특집에 들어갔어야 하는 게임인데 용케 안 들어간 게임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죠.

조기자 : ㅎㅎ 은근히 오락실에서 이 게임을 접했던 분들이 많더라고요. 보통 주인공은 멋지고 예뻐야 되는데 그런 고정관념을 부수어 준 수작이라고 할까요?

(쥬쥬전설)
(쥬쥬전설)

조기자 : 오락실용 버전은 당연히 그래픽도 좋고 완성도도 높은데요, 저는 특히 불을 뿜거나 혹은 미식축구 헬맷을 쓰는 등 독특한 세계관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AlMMaYP7Y8

꿀딴지곰 : 자아 그러면 다음에는 또 특이한 캐릭터를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패미콤 용으로 출시됐던 특이한 슈팅 게임이죠. '아바렌보 텐구' 입니다.

조기자 : 헙. 그 게임 상당히 아스트랄했던 게임으로 기억하는데요;;

(90년에 출시된 아바렌보 텐구. 한국어로 번역하면 망나니 텐구 정도로 해석될 듯)
(90년에 출시된 아바렌보 텐구. 한국어로 번역하면 망나니 텐구 정도로 해석될 듯)

(자유의 여신상과 싸우는 텐구... 저 코가 긴 텐구가 주인공이라니...)
(자유의 여신상과 싸우는 텐구... 저 코가 긴 텐구가 주인공이라니...)

(텐구와 외계인이라니.. 이 무슨 세계관의 조합인 것인가..;;)
(텐구와 외계인이라니.. 이 무슨 세계관의 조합인 것인가..;;)

꿀딴지곰 : 슈팅게임 텐구. 컨셉이 아주 독특하죠? 북미판 이름은 좀비네이션입니다. 기체는 일본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요괴 텐구의 머리통이구요.. 세계관도 공룡이 나오거나 기계문명이 나오거나 다양하지요.

첫 번째 자유의 여신상이나 두 번째 할아버지 보스를 만나면 게임 잘 하다가 갑자기 멍해지곤 하죠.. 그래도 게임 자체는 은근 잘 만들었습니다.

흠..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못생긴 캐릭터들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은데요, 제가 간단한 이미지와 설명으로 마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조기자 : 네에. 빠른 진행 좋습니다. 교수님~

꿀딴지곰 : 슈퍼패미콤 용 액션 게임 '펑크헤드' 입니다.

(주인공이 험악하고 못생긴 게임. 니트로펑크 마이트 해드)
(주인공이 험악하고 못생긴 게임. 니트로펑크 마이트 해드)

(못생김력이 상당하지 않은가?)
(못생김력이 상당하지 않은가?)

꿀딴지곰 :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비비스 앤 벗헤드'도 주인공이 못생긴 게임이죠.

(비비스 앤 벗헤드)
(비비스 앤 벗헤드)

꿀딴지곰 : 코털이 인상적인 아저씨, '헤이세이천재 바카본'은 어떠신가요? ^^

(남코에서 개발한 패미콤 용 액션 게임)
(남코에서 개발한 패미콤 용 액션 게임)

(아이들링 화면. 코털이 잘 표현되어 있다)
(아이들링 화면. 코털이 잘 표현되어 있다)

(가시에 찔린 표정을 보라.. 어마어마한 못생김이다)
(가시에 찔린 표정을 보라.. 어마어마한 못생김이다)

꿀딴지곰 : 전세계 대통령들이 총 집결했던 게임도 있었죠. 헬로 미스터 프레지던트 : 이스는 잘맞춰 기억하시죠?

너무 그래픽이 적나라하다고 할까.. 결코 잘생겼다고 보기 힘든 캐릭터 묘사입니다. (-_);

조기자 : 과거 도스게임으로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이신 김영삼 대통령님을 모티브로 제작한 게임으로 보드게임과 퀴즈게임 및 대전 격투게임으로 진행되던 게임. 도스게임 시절 한 국가의 대통령이 게임에 등장했다는 점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군요..;;;

(조금만 더 그럴듯하게 묘사할 순 없었던 것일까...; 너무 무섭다)
(조금만 더 그럴듯하게 묘사할 순 없었던 것일까...; 너무 무섭다)

꿀딴지곰 : 특이한 패미콤 용 액션 게임. '우츠룬데스'는 어떻습니까? ㅋㅋㅋ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캐릭터는..;;)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캐릭터는..;;)

(도대체 이 개발사는 뭘 하고 싶었던 것인가?)
(도대체 이 개발사는 뭘 하고 싶었던 것인가?)

꿀딴지곰 : 스퀘어애닉스가 만든 괴게임! 완전 실험작이라고 할만한 '세가레이지리' 시리즈도 못생김이라면 절대 지지 않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저세상 센스라고 할만한 수준의 괴 게임이다!!)
(이것이야말로 저세상 센스라고 할만한 수준의 괴 게임이다!!)

꿀딴지곰 : 자아 그러면 마지막 게임입니다. 슈퍼패미콤과 메가드라이브로 출시된 'Boogerman - A Pick and Flick Adventure' 입니다. 캐릭터가 참 만만치 않죠;

(이것이 북미판 귀여움인줄은 모르겠습니다만.. 절대 주인공 스럽진 않네요..)
(이것이 북미판 귀여움인줄은 모르겠습니다만.. 절대 주인공 스럽진 않네요..)

조기자 : 휴우. 교수님 오늘은 이정도로 할까요? 오늘 어떠셨는지요? 이들 게임 외에도 '배틀 토드'라든가 '카토짱 켄짱', '아임쏘리', '마츠무라 쿠니히로전' 등도 소개를 하고자 했으나.. 위에 언급된 게임들에 비해서 우선순위가 좀 떨어져서 이렇게만 올렸습니다.

이정도만 해도 굉장히 다채로운 추남 캐릭터들을 만나보게 된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ㅋㅋㅋ 너무 남자 못생긴 캐릭터만 공개했나요? 그러면 형평성 차원에서 여자 캐릭터도 하나 살며시 공개해드리죠. '다이나마이트 데카'에서 많은 분들에게 충격을 줬던 히로인입니다.

(인질인지 라스트 보스인지 알 수 없었던..)
(인질인지 라스트 보스인지 알 수 없었던..)

(모델2 기판으로 버전업된 '다이나마이트 데카2'에서도 끔찍하긴 마찬가지..;; )
(모델2 기판으로 버전업된 '다이나마이트 데카2'에서도 끔찍하긴 마찬가지..;; )

조기자 : 와.. 오늘 마무리가 인상깊네요. ㅎㅎ 교수님 오늘 날도 더운데 고생많으셨습니다. ^^

꿀딴지곰 : 아닙니다. 조기자님. 이런 식으로 테마를 잡아서 포스팅을 하니 기분이 좋네요. 저도 오랜만에 다양한 게임들 찾아보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

조기자 : ㅎㅎ 저도 포스팅 작업하면서 예전 추억이 계속 살아나서 좋더군요. 오늘 교수님 고생하셨습니다~

꿀딴지곰 : 네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주에 또 뵈어요 ^^

조기자 : 흐흐. 자아 이번 시간에는 '못생긴 게임 캐릭터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 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꿀딴지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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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조기자)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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