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아니어도 OK 토종 원스토어 위력 커졌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성공의 척도는 국내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가 보여준다. 상장사의 경우 구글플레이 순위에 따라 주가가 좌지우지될 정도로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가 가지는 위력이 크다.

하지만, 최근 토종 마켓의 위력이 점점 강해지면서 구글에 집중되는 시선이 분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대형 게임인 ‘바람의 나라: 연’, ‘미르4’, ‘쿠키런: 킹덤’ 등과 같은 대형 게임들도 국내 토종 앱스토어에 연이어 합류하면서 국내 앱스토어의 성장과 회사의 매출 확대를 동시에 끌어내고 있다.

국내 대표 토종 마켓인 원스토어는 2021년 1분기 전체 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27.8% 증가했으며,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 실적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창립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원스토어 성장세
원스토어 성장세

성장세도 어마어마하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앱마켓 3사의 거래액을 추정하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원스토어의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2%에 달했다. 이는 다른 글로벌 앱마켓의 동기 성장률 7.9% 대비 약 4.5배에 달하는 기록이다.

거래액 점유율도 크게 늘었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2021년 1분기 원스토어의 게임 시장 거래액 점유율은 14.2%로 7.2%인 애플 앱스토어와 격차를 2배 정도 벌렸다. 게임사 입장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점유율이다.

이러한 국내 원스토어의 성장세는 위메이드의 대표작 ‘미르4’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르4’는 출시 시점부터 구글 플레이와 원스토어, 갤럭시 앱스토어 등 다수의 마켓을 통해 선보여졌다. 매출이 구글 플레이에만 집중되지 않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는 최고 기록 8위에 그쳤고, 올해 1분기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20~30위권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르4
미르4

반면 원스토어와 갤럭시 앱스토어 등 국내 앱스토어에서는 매출 1위에 오르고 1분기 내내 최상위권에 자리하며 토종 앱마켓의 강자로 우뚝 섰다. 그 결과 ‘미르4’는 21년 1분기에 456억 원을 벌어들이며 위메이드의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구글플레이만 출시된 게임 중 최상위권에 자리한 게임과 전혀 견줘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매출을 달성했다.

게다가 원스토어의 경우 개발사 80%, 마켓 20%로 거래 수수료가 구글플레이보다 낮고 멀티플랫폼 게임에 대한 결제도 지원한다. 게임사는 외산 앱 마켓 보다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 최근 외산 앱 마켓의 과도한 수수료 등이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어 더 많은 게임들이 원스토어 등에 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은 엔픽셀의 대표작 ‘그랑사가’도 최근 원스토어에 입점해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대형 게임들이 원스토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랑사가 원스토어 입점
그랑사가 원스토어 입점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원스토어가 매번 최대 실적을 거듭 경신하며 대안 앱 마켓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업계와 상생하고, 타 앱 마켓과 차별화된 혜택 제공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본다"며, "앞으로도 국내 산업 발전에 보탬이 되는 한편 독점 환경과 싸우며 ‘국가대표 앱마켓’ 역할을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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