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다. 적극적인 투자 전략 선보이는 블록체인 업계

루나/테라 사태 이후 가상화폐의 폭락으로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작년 P2E 게임을 표방한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많은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뛰어든다고 선언했지만, 비트코인을 필두로 대부분의 가상 화폐가 작년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많은 게임사들이 다소 관망하는 모습으로 태세를 전환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위기가 곧 기회다’라고 말하듯이 여전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곳들도 있다. 특히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뿐만 아니라 가능성 있는 외부 블록체인 업체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메이드의 자체 메인넷 위믹스 3.0
위메이드의 자체 메인넷 위믹스 3.0

지난해 P2E 게임 열풍을 일으키며 블록체인 게임 선두 주자로 자리잡은 위메이드는 클레이튼 기반이었던 위믹스를 자체 메인넷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으며,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곳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위믹스 플랫폼 콘텐츠 강화를 위한 게임사 인수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사업의 확대를 위한 블록체인 업체 인수까지 투자 영역이 굉장히 광범위하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플랫폼이 관심을 모으기 시작하자, 바로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운영 중인 지주회사 빗썸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비덴트에 800억 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또한 선데이토즈를 인수해 위메이드플레이로 사명을 변경한데 이어, 디지털 패션 메타버스 플랫폼 알바타, 숏폼 플랫폼 셀러비(CELEBe)와 NFT 마켓 팬시플레이스(fanCPlace)에서 사용되는 유틸리티 코인인 팬시(FanC), 운동 보상으로 코인을 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 스니커즈 등 다양한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위메이드맥스의 자회사인 위메이드커넥트도 게임 개발사 넥셀론을 인수하는 등 본사뿐만 아니라 모든 계열사들이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는 중이며, 전략적 MOU를 체결한 곳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블록체인 시장이 얼어붙고, 미르4 글로벌 성과가 줄어들면서 적자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

블록체인 사업의 성공은 실질적인 가치가 있는 코인을 만들고, 그것이 활발하게 유통되도록 만드는 것인 만큼, 게임을 주축으로 튼튼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고,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실생활에서도 코인이 활용될 수 있도록 영역을 넓혀서 업계 선두 자리를 더욱 견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컴투스 자체 메인넷 XPLA
컴투스 자체 메인넷 XPLA

컴투스 역시 지난 22일 자체 메인넷 XPLA를 출범하고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더욱 본격화하고 있다. 원래 루나 코인을 메인넷으로 선택하고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었는데, 루나가 터지고 나서 뒤늦게 자체 메인넷 개발에 착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위메이드보다 먼저 자체 메인넷을 공개했다는 것은 컴투스가 블록체인 사업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컴투스 역시 자체 블록체인 게임 사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메타버스 스타트업인 메타월드 엔터테인먼트, 웹3 모바일 게임 플랫포 메타버스고, 미국 블록체인 게임 퍼블리싱 회사인 엑스 포퓰러스 등 다양한 회사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컴투스의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블록체인 분야를 넘어서 메타버스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블록체인 게임 사업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메타버스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메타버스 서비스인 ‘컴투버스’ 관련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게임, 부동산, 금융 등을 모두 포함한 광범위한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네오위즈 인텔라X
네오위즈 인텔라X

또한, 네오위즈도 블록에인 게임 플랫폼 ‘인텔라 X’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뒤 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 ‘에픽리그’에 투자했으며, 플레이댑도 메타버스 프로젝트 클레이시티 등에 투자를 진행하고, 반대로 100%100 벤처 캐피탈 등으로부터 많은 투자를 받기도 했다.

크래프톤 역시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를 운영 중인 네이버제트와 손을 잡고 이용자들이 자체 코인 및 NFT(대체 불가 토큰)을 발행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C2E(Create to Earn)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서비스 ‘미글루’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실력을 인정받아 게임이 아닌 다른 분야의 기업에서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는 곳도 있다. 보라 코인을 설계했던 차지훈 대표가 설립한 블록체인 게임사 BPMG는 블록체인 전문성을 인정받아 플레이위드의 '씰 온라인'의 블록체인 시스템 설계에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IT 서비스 전문기업인 아이티센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특히 BPMG가 추진중인 게임 '자이언트앤'의 성적이 좋다. 플레이2언넷에서 '자이언트앤'은 클레이튼 계열에서는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전체 순위도 100위권에서 머물고 있으며, 이외에도 BPMG의 '시드이터널', '아쿠아팡' 모두 클레이튼 계열로만 보면 3위와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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