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온라인 게임, 스팀에서 싱글 게임으로 부활하다

과거 많은 인기를 얻었던 추억의 온라인 게임들이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싱글 게임으로 부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울전쟁’, ‘붉은보석’ 등으로 유명한 엘엔케이로직코리아는 최근 스팀을 통해 지난 2012년에 출시했던 거울전쟁 : 신성부활’을 싱글 패키지 게임으로 출시했다.

‘거울전쟁 : 신성부활’은 엘엔케이로직코리아의 대표작인 ‘거울전쟁’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거울전쟁 악령군’, ‘거울전쟁 은의 여인’, ‘거울전쟁 신성부활’으로 이어지는 ‘거울전쟁’ 시리즈는 엘엔케이로직코리아의 첫작품이자 남원택 대표가 직접 세계관을 정립하고, 소설까지 출간할 정도로 많은 정성을 들인 시리즈다.

사실상 시리즈 마지막 작품이 된 ‘거울전쟁 : 신성부활’은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였던 이전 작들과 달리 화면을 뒤덮는 탄막을 피하면서 적을 공격하는 슈팅 게임의 재미에 RPG의 성장 요소를 더해 주목을 받았다.

서비스 종료 발표와 함께 스팀에 싱글 플레이 버전 공개한 거울전쟁 신성부활
서비스 종료 발표와 함께 스팀에 싱글 플레이 버전 공개한 거울전쟁 신성부활

아쉽게도 ‘거울전쟁 : 신성부활’은 기대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오는 9월 29일 10년간 이어온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하지만 엘엔케이로직코리아는 오랜 기간 게임을 아껴준 팬들을 위해 ‘거울전쟁 : 신성부활’을 스팀에서 싱글 게임으로 부활시켜, 계속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갑자기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고 환불 처리도 제대로 안되는 먹튀 게임들도 나오는 현 상황에서 보기 힘든 훈훈한 마무리다.

남택원 대표는 이전에도 ‘거울전쟁 신성부활’에서 다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 ‘거울전쟁 the Novel’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공개해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슈팅 게임과 RPG의 만남
슈팅 게임과 RPG의 만남

한빛소프트는 과거 한국식 ‘디아블로’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미소스 온라인’을 스팀을 통해 싱글 게임으로 선보였다.

‘미소스 온라인’은 과거 ‘디아블로’ 시리즈를 개발했던 핵심 개발자들이 설립한 플래그십 스튜디오와 한빛소프트가 손을 잡고 만든 핵앤슬래시 게임이다.

디아블로 개발진이 만든 미소스
디아블로 개발진이 만든 미소스

플래그십 스튜디오의 파산 이후 한빛소프트가 IP(지식 재산) 권한을 완전히 인수하면서 지난 2010년 온라인 게임을 선보였으며, 한 때 동시접속자 5만명을 넘길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으나, 콘텐츠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치면서 2013년 서비스 종료를 발표해 아쉬움을 남겼다.

비록 장기간 서비스를 유지해야 하는 온라인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콘텐츠가 발목을 잡았지만, ‘디아블로’식 핵앤슬래시와 아이템 파밍의 재미는 충분히 인정받았던 게임인 만큼, 싱글 플레이 버전은 온라인 게임 시절과 다른 평가가 기대되고 있다.

핵앤슬래시 액션과 아이템 파밍의 재미를 강조했다
핵앤슬래시 액션과 아이템 파밍의 재미를 강조했다

사실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 온라인 게임을 스팀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것은 이전에도 많이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부분유료화로 서비스되던 온라인 게임을 싱글 플레이로 변경해 패키지 형식으로 출시하는 것은 분명 새로운 모습이다.

이전에 스팀에 상륙한 국산 온라인 게임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다고 해놓고 지나친 과금 유도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만큼, 해외 시장에 어울리는 패키지 버전으로 선보이면서 게임성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또한 온라인 게임은 장기간 서비스 및 지속적인 결제 유도를 위해 콘텐츠를 복잡하게 구성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싱글 플레이 게임은 게임의 핵심적인 콘텐츠만 뽑아서 제공할 수 있으며, 추후 유지보수가 간단한 점도 개발사에게는 이점이 될 수 있다.

게이머들의 관심도 높다. 최근 인기 온라인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기는 하나, 추억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과금 유도로 안 좋은 기억만 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많은 시간을 플레이할 여유가 없는 직장인에게 시간적, 금전적 부담없이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는 방법으로는 게임의 핵심만 뽑아놓은 싱글 플레이 버전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과연 또 어떤 게임이 싱글 게임으로 부활해 팬들에게 새로운 추억을 안겨줄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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