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서 외면받는 게임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신뢰회복 나선다

반도체 특수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8000을 넘어섰지만, 게임주는 계속 한파가 돌고 있다. 코로나 이후 많은 게임사들이 실적 부진으로 최고가 대비 50% 이상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 실적 반등을 이끌어낸 게임사들도 있었지만, 주가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최근 전세계를 강타한 AI 열풍에서도 게임주는 외면을 당하고 있다.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영업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게임사들이 많고, 최근 전 세계 AI 열풍을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 젠슨 황 대표가 국내 게임사들을 여러곳 만나고 갔지만, 이 역시 주가회복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최고가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게임주
최고가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게임주

이처럼 투자 시장에서 게임주들이 외면받고 있는 것은 지속적인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코로나 시절에 정점을 찍었던 게임 이용 시간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기 침체로 인해 취미 생활에 쓰는 비용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게임주가를 살펴보면 출시 전 기대감으로 인해 주가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도, 정작 출시가 되면 주가가 급락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다른 산업군을 보면 신제품 출시와 함께 성과를 내면 기업 가치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게임산업은 성과를 내더라도 투자자들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고 있으며, 성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많은 게임사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며, 떠나간 투자 심리를 되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기존에는 게임사가 돈을 많이 벌더라도 계속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자사주 소각으로 인한 주식 가치 상승, 주주 배당 등을 통해 주식을 장기적으로 보유할 이유를 만들어주겠다는 생각이다.

붉은사막 성과에 힘입어 주주배당을 발표한 펄어비스
붉은사막 성과에 힘입어 주주배당을 발표한 펄어비스

올해 초 ‘붉은사막’의 기록적인 성공으로 인해 1분기에 매출 3285억, 영업이익 2121억 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한 펄어비스는 연간 100억 원과 당기순이익의 10% 중 큰 금액을 배당으로 매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4.4%) 280만 3,945주의 약 50%인 140만 3,945주를 소각했다. 또한, 하반기에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올해부터 3년간 총 1조 원 이상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한다. 이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시행한 기존 3개년 주주환원 총액 6,930억 원 대비 44%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특히, 크래프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금배당도 발표했다. 규모는 매년 1,000억 원씩 3년간 총 3,000억 원이다. 이번 현금배당은 소액 주주들에게는 세부담이 없는 감액배당 형태로 진행한다.

넷마블은 2025년 회계연도에 대해 지배주주순이익의 30% 수준인 718억 원(주당 876원)의 현금 배당을 시행하며, 기존에 취득한 자사주 4.7%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최대 40% 범위 내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크래프톤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크래프톤

웹젠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특별배당 성격의 비과세배당금 165억 원을 비롯한 총 203억 원의 배당과 총 발행 주식 수의 10.5%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소각하는 결의사항을 별도 공시했다. 또한, 연 내(2026년) 165억 원의 비과세 특별배당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엠게임은 지난해 주당 222원의 현금배당 결정과 자기주식 341,303주 전량 소각에 이어, 소각을 목적으로 한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추진을 공시했다. 또한, 최근에는 책임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홍등호 부사장이 1만 1,360주, 이재창 이사가 1만 1,225주를 각각 장내 매수했다.

티쓰리는 이번 1분기에 보통주 1주당 40원, 총 2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공시하며 분기배당을 본격 도입했으며, 4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후 소각도 추진하고 있다. 상장 이후 현재까지 티쓰리의 누적 주주환원 규모는 약 525억원에 달한다.

네오위즈는 지난 1월 발표한 정책에 따라 2025년 영업이익의 20%인 약 120억 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하여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을 진행할 계획이다.

웹젠 역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특별배당 성격의 비과세배당금 165억 원을 비롯한 총 203억 원의 배당과 총 발행 주식 수의 10.5%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소각하는 결의사항을 별도 공시했다. 또한, 연 내(2026년) 165억 원의 비과세 특별배당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주식 시장 정상화를 위해 기업들의 배당을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
주식 시장 정상화를 위해 기업들의 배당을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를 회복시키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저배당 관행을 비판하며 주식이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 투자수단이 되도록하겠다. 상장사들의 배당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세제 및 제도 개편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해 위축된 투자 심리를 되돌리기 위해 자사주 소각과 배당으로 장기적으로 게임주를 보유할만한 이유를 만들어주고, 이후 이재명 정부가 추진할 정책들을 선제 대응해, 향후 있을 수도 있는 불이익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배당 정책을 운영하고 있는 게임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엔씨, 위메이드, 티쓰리, 엠게임, 컴투스 등으로 손에 꼽았지만, 올해는 엔씨, 크래프톤, 넷마블, 펄어비스, 위메이드, 네오위즈, 컴투스, 티쓰리, 엠게임, 네오위즈, 웹젠 등으로 대폭 늘었다.

다만, 이 같은 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재 게임사들의 주가는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배당은 회사의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것인 만큼, 과거에 비해 대폭 하락한 영업이익이 본격적으로 반등하고, 계속 상승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부족한 것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임사들이 잃어버린 신뢰를 언제쯤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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