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만들려고 40일간 산속 생활… 1인 개발자, ‘진짜’ 생존게임 출시

신승원 sw@gamedonga.co.kr

생존게임을 현실적으로 만들기 위해 개발자가 직접 야생으로 들어가 40일을 보냈다면 어떨까. 실제 숲에서 추위와 위험한 지형을 견디며 촬영한 장면을 그대로 게임에 사용한 독특한 작품이 등장했다.

1인 개발자 도우스 차으르즈(Dogus Cagrici)가 개발한 실사형 생존 어드벤처 게임 ‘말없는 숲(Wordless Forest)’이 지난 24일 스팀을 통해 정식 출시됐다. 게임 속 주인공부터 촬영, 개발까지 대부분을 차으르즈 혼자 맡은 작품이다.

‘말없는 숲’은 일반적인 3D 그래픽 대신 실제 배우와 장소를 촬영한 FMV(Full Motion Video) 방식으로 진행된다. 머리를 다쳐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홀로 숲에 남겨진 상황에서 안전한 곳을 찾아 탈출하는 것이 목표다.

특이한 것은 이 영상을 만들기 위해 개발자가 실제 생존게임 못지않은 촬영 과정을 거쳤다는 점이다.

PC게이머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차으르즈는 게임 제작을 위해 터키의 서로 다른 네 지역에 위치한 숲과 황야에서 총 40일 동안 촬영을 진행했다. 별도의 제작 차량이나 대규모 촬영팀 없이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직접 짊어진 채 수 킬로미터를 이동해 촬영 장소까지 도착했다. 숲속 숙소를 거점으로 삼고 매일 불곰과 멧돼지가 서식하는 지역 안쪽까지 들어가 촬영하기도 했다.

이에 게임에 등장하는 생존 장면도 상당수가 실제 촬영이다. 물웅덩이의 물을 마시거나 날생선을 먹고, 불을 피우고, 차가운 강을 건너는 모습 등이 그대로 영상에 담겼다.

이렇게 촬영한 영상 위에 이용자의 선택을 결합한 것이 게임의 핵심이다. 버려진 야영지에서 발견한 음식을 먹을지, 위험해 보이는 동굴에 들어갈지, 사라진 개의 흔적을 따라 숲 깊숙이 들어갈지 등을 선택하면 그에 따라 다음 장면과 이야기가 달라진다. 잘못된 선택을 내릴 경우 절벽에서 추락하거나 급류에 휩쓸리는 등 생존에 실패할 수도 있다.

한편, ‘말없는 숲’은 약 3년의 개발 기간을 거쳤고, 스팀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말없는 숲
말없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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