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라이프의 두번째 확장팩

#PC

블루쉬프트
블루쉬프트는 2001년 6월 미국에서 발매된 하프라이프의 두 번째 공식 확장팩이다. 하프라이프는 그동안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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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 확장팩(MOD, Modification, 원본을 수정해 만든 다른 종류의 게임)과 고화질텍스처 패치 등에 힘입어 꽤나 오래 전에 발매된 게임인데도 아직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유명한 1인칭 슈팅 게임인데, 한국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공식 확장팩이니만큼 스토리상으로도 오리지널 하프라이프와 첫 번째 확장 팩이었던 어포징 포스의 스토리와 연결되어 있지만 아쉬운 점은 오리지널 스토리 다음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포징 포스와 마찬가지로 시간적으로는 동시에 진행되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로서 하프라이프의 확장팩은 결국은 모두 동일시간에 일어난 사건을 다른 시각에서 다루게 되는 진기록을 쌓게 되었다.

전작과 같은 시간대에서 진행
블루쉬프트의 주인공은 블랙메사 연구소에 고용된 경비부대 대원인 바니 칼훈이다. 전작의 주인공들이 촉망받는 천재 물리학자(오리지널 하프라이프의 '고든 프리먼'), 비밀에 쌓인 특수부대의 지휘관(어포징 포스의 '아드리안 셰펴드')인 것에 비하면 왠지 좀 미약해 보이는 설정이지만, 그가 넘어야 하는 난관은 결코 미약하지만은 않다. 일하는 곳이 미국정부의 비밀연구소이기 때문일까? 연구소가 워낙 광활한데다가 위험한 물질과 알 수 없는 장치가 가득하기 때문에 뭐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은 계속 펼쳐진다. 직업은 바뀌었지만, 이번에도 역시 이전의 주인공들처럼 파란만장한 모험을 겪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번 확장팩의 주인공 바니 칼훈의 임무는 전작에서처럼 시공간을 초월해 사건의 본질을 밝혀야 하거나 특수부대를 이끌고 대규모 교전을 벌여야 하는 것 같은 엄청난 것은 아니다. 경비요원답게 자신이 보호해야하는 연구원들을 이끌고 블랙 메사 연구소를 탈출하는 것이 그의 주요 임무이고, 부가적으로 미스터리의 실마리를 조금이나마 밝히게 될 뿐이다. 물론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필수다. 그렇지만 방심은 금물. 연구소 안은 아직 온갖 종류의 위험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험난한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선 긴장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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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튀는 물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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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디 가고 방탄복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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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환풍기가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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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스템, 다른 점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무래도 이전과 같은 시스템을 이용한 확장팩이라서 그런지 뭔가 색다른 점을 찾기는 좀 힘든 것 같다. 하프라이프의 시스템을 이용해 만든 게임은 MOD조차도 모두 극명한 특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좀 너무할 정도로 새로운 점은 찾기 힘들다. 이 게임이 애초에는 PC가 아닌 세가의 플랫폼, 드림캐스트로 발매될 예정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즉 블루쉬프트는 이제까지 다른 플랫폼에서는 선보이지 않았던 하프라이프를 드림캐스트용으로 발매하기 위해 일종의 실험작으로 만들어진 버전 정도인 것이다. 드림캐스트를 이용해서 하프라이프를 해본 사람이 없을 테니,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오히려 PC에서 보여줬던 여러 좋은 점을 그대로 살리는 쪽이 더 중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프로젝트는 결국 취소되고 블루 쉬프트는 PC용으로 발매된다. 이미 만들어 놓은 것도 있으니 그냥 버리기는 아까워서 였을지도 모르고, 또 하프라이프의 팬이라면 공식적으로 밝혀지는 블랙메사 연구소의 또 하나의 미스터리에 큰 매력을 느끼는 것 또한 당연할 테니 제작사가 그 점을 이용해 PC로 발매한 것일지도 모른다.
출생내력은 복잡하지만 어찌됐건 게임을 직접 살펴보면, 맵의 배경에 쓰인 타일도 새로 제작된 것은 거의 없고 텍스쳐 같은 것도 대부분 하프라이프나 어포징 포스에서 나왔던 것을 그대로 이용한 데다가 진행 방식도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어서 전작수준을 기대한다면 약간은 실망할 것이다. 원작이나 어포징 포스에서 나왔던 배경을 다른 시각에서 다시 볼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이것도 왠지 반가운 마음보다도 우려먹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먼저 든다. 공식확장팩이면서 이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실망스럽다. 특히 블루 쉬프트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플레이 타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하프라이프 오리지널이 17개의 미션을 가지고 있고 어포징 포스가 11개의 미션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5개의 미션을 가지고 있는 블루쉬프트의 길이는 너무 짧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같은 하프라이프의 MOD를 많이 즐겨본 '숙련된' 게이머라면 길어도 5시간이면 엔딩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본격적으로 모험을 시작하려 하면 끝날 정도의 길이는 이전의 작품 정도의 길이를 생각한 유저들이라면 좀 실망스러울 것이다. 비공식 확장팩도 상당한 수준의 작품이 있는 것을 생각하면 공식 확장팩이라면 좀 더 길이라도 길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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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도 등장했던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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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구경 기관총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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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바주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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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흔적들
시나리오 상 설정된 것인지 아니면 전에 만들어 놓은 것을 우려먹고 싶어서 인지는 몰라도 이 게임에는 곳곳에서 전작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우려먹기로 보이기는 하지만, 같은 사건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오리지널 하프라이프와 어포징 포스를 즐겨본 게이머라면 블루 쉬프트의 어느 부분이 전작에 나왔던 장면인지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하프라이프 오리지널과 첫 번째 확장팩인 어포징 포스에서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역시 가장 미스터리한 것은 '양복입은 남자'다. 게임 도중 곳곳에서 나타나 플레이어를 돕는 것인지 아니면 뭔가 나쁜 짓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행동을 하고는 게이머의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슬며시 사라져 버리는 이 남자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이전에 일어난 사건의 실마리를 여기서는 조금 풀 수 있다. 즉, 이 양복 입은 남자가 곳곳에서 이상한 일을 벌이고 도망치는 장면을 곳곳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이전의 스토리와 연결시켜 보면 사건의 진행과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장면이 곳곳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 양복 입은 남자 외에도, 감시카메라를 통해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는 '문제의 물질'이 운송되는 과정이나 고든 프리먼이 일하러 가는 모습 같은 것을 볼 수 있다.
전작에서도 보여줬던 하프라이프 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빛과 어둠을 이용한 효과와 거대한 공간감도 여전하다. 자주 나오는 장면이지만, 어두운 환기구를 통해 이동하는 도중에 갑자기 괴물이 불쑥 튀어 나올 때는 아무리 대비하고 있어도 깜짝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어두컴컴한 곳에서 갑자기 해병대가 총질을 해 올 때는 총을 잘 쏘는 것 못지 않게 어떤 것이 적인지 잘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역시 여전하다. 소리에서 느껴지는 공간감도 만족감을 더해주는 부분으로, 소리가 울리는 느낌은 시각적인 효과를 넘어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특이한 부분이다. 이 효과는 무서울 정도로 높은 곳을 표현하는데 쓰이기도 하고, 터널 밖에서 적들이 대화를 하는 소리가 플레이어가 숨어있는 터널 안에 울리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는데도 쓰인다. 터널 밖에서 말소리가 들린다면 당연히 이쪽에서는 소리를 줄이고 급습해야 효과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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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당신은 고든 프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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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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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당신은 비밀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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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레이는 없다
하프라이프 시리즈는 본 편과 확장팩인 어포징 포스 모두 멀티플레이가 가능했지만 블루쉬프트는 싱글전용 플레이만을 할 수 있다. 경비요원 복장을 한 사람들끼리 전투를 벌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았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무기나 새로운 맵 타일이 없기 때문에 블루쉬프트로 멀티플레이를 해봤자 이전에 보여줬던 것 이외에는 별다르게 보여줄 것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처음부터 스토리를 중심으로 만든 확장팩이기 때문에(비록 스토리는 좀 짧지만), 멀티플레이에도 적용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는 애초에 별로 구상되지 않은 듯 하다. 그 점 때문에 왠지 성의 없이 보이기도 하지만 이들 제작팀이 지속적으로 하프라이프와 관련된 패치나 업그레이드 팩 같은 것을 내놓고 있고, 특히 블루 시프트의 제작이 완료된 직후부터 하프라이프2의 구상과 제작에 착수했기 때문에 이들로서는 그런 부분에 신경 쓸 여력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제작사 측에서도 그 부분이 조금 성의 없어 보이기는 했는지, 블루쉬프트의 CD에 첫 번째 확장팩인 어포징 포스와 하프라이프의 HD패치(High Detail Patch, 고화질 텍스쳐 패치)를 함께 담았다. 그런데 최근 한국에 발매된 하프라이프 플래티넘 팩에는 애초에 어포징 포스 CD도 따로 들어있기 때문에 블루 쉬프트 팩이 아닌 플래티넘 팩을 샀다면 그 부분은 별로 이득 보는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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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외계인의 소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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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높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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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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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뒤돌아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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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하프라이프는 하프라이프
호랑이는 죽어도 가죽은 비싼 법인가? 별 다른 특색이 없는 블루쉬프트지만 이전에 가지고 있는 좋은 특성은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크게 흠 잡을 데는 무난한 모습을 보여준다. 유저들이 만든 MOD와 비교해봐도 크게 나은 점을 찾을 수 없기도 하고, 본 편과 이야기가 연결된다는 점만 빼고는 별로 특색은 없는 스토리가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공식확장팩이기 때문에 계속 이어지는 원작스토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하프라이프의 팬들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야기의 길이가 좀 짧기 때문에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조금 실망하겠지만 금방 끝장을 내길 원하는 하프라이프의 팬들이라면(그런데 이런 팬들이 과연 있을까? ^^)그럭저럭 만족스러울 것이다. 하프라이프는 어찌됐건 하프라이프인가 보다. 그 이름에 모자라지는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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