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메이커의 외전

#PC

본격적인 리뷰에 들어가기 전에...
오래된 게이머라면 친척들이랑 둘러앉아서 보드게임을 한 번씩이라도 해본 추억 정도는 아마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라를 하나 둘씩 사들이고 건물을 세워서 세계를 경영한다는 모티브를 갖고 있는 부르마블이라든지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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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소굴에서 공주를 구출한다는 마계촌 같은 게임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많이 발전하며 이런 보드 게임까지도 온라인 게임으로 만나볼 수 있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물론 최근에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보드 게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그러나, 필자의 경우에는 직장인이라는 특수(?) 상황과 폐인이 되어야 온라인 게임을 제대로 한 것 같이 느끼는 성격 때문에 온라인 보드 게임은 안타깝게도 접하기가 쉽지 않았다. 때문에, 필자는 패키지로 나온 보드 게임이 없을까 하고 게임 파는 곳을 기웃거리다가, 오늘 소개할 게임을 만났는데 그 게임이 바로 고고 프린세스 메이커다. 이 게임은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의 대표주자인 프린세스 메이커의 외전격 게임으로 지금까지의 시리즈와는 다르게 주사위를 이용해 즐기는 보드게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회색이미지를 가진 게임
고고 프린세스는 재미있기는 하지만, 무언가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게임이다. 먼저, 기본적인 보드 게임의 재미를 보자면, 주사위를 던져서 칸을 이동하는 것부터 시작해(일반적인 보드게임에서 주사위는 플레이어가 던지지만, 이 게임에선 우즈와 큐브라는 요정에게 엔터 버튼으로 신호만 보내면 알아서 던져 준다.)목적지까지 다양한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과 이동 중에 다양한 변수가 등장한다는 것 등이 꽤나 그럴싸하게 만들어져 있다.(특정 지점에 도착하면 숨겨진 길이 공개되기도 한다.)하지만, 보드게임의 재미 중 하나인 함정, 점령 등과 같은 변수가 없다는 점은 긴장감을 조성하는 재미를 떨어뜨려서 아쉬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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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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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 주사위를 굴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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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역시 마찬가지 느낌을 준다. 고고 프린세스에서는 같은 자리에 다른 사람이나 괴물이 있다면 전투를 벌이게 되어 있으며, 전투에서 이기면 게임 진행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체력이 되지 않는다면 싸움을 걸 수 없게 되어 있기 때문에 재미가 많이 떨어진다. 가뜩이나 소모품 상점 등은 잘 걸리지도 않고, 아이템도 사봤자 7개 밖에 가질 수 없어 체력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데, 체력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투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운 설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기다가 전투를 시작된지 몇 초가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짧은 시간판정으로 인하여 아깝게 지는 것은 고고 프린세스 전투의 재미를 두우~~ 번 울리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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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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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력과 관련있는 갑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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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엔딩도 어딘지 모르게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마찬가지다. 고고 프린세스는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게임답게 많은 수의 엔딩이 존재하는데 문제는, 이들 엔딩이 왕자와 결혼하는 엔딩을 제외하면 모두 단순히 딸이 나레이션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분명 모든 엔딩이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는 것인데, 이런 식의 처리는 1등만을 최고라 여기며, 과정을 무시하는 우리 사회의 나쁜 모습이 게임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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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엔딩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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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의 엔딩은 상당히 무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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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 부분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은 지속이 된다.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 고유의 매력은 소녀를 맡아 양육시켜서 성인으로 어떻게, 어떤 식으로 잘 키울 것인지 결정한 다음 그 소녀가 어떻게 자라나는지를 지켜보는 것으로, 고고 프린세스에도 양육의 요소는 들어가 있다. 아르바이트 장소와 배울 수 있는 장소 등이 존재하며, 다양한 이벤트와 아이템으로 육성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부분들이 보드게임이라는 특성상 게이머의 의지가 아닌 운에 의해서 상당 부분이 좌우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한 부분이라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프린세스 이외의 엔딩이 별로 의미가 없는 게임의 설정을 생각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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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 요소가 그대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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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벤트에 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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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 중 최초로 도입된 네트워크 모드는 4명의 각기 다른 플레이어가 IP를 입력해서 호스트 IP에 접속하는 방식인 TCP/IP 모드로만 가능하다. 이 게임의 발매시기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앞선 게임 방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막상 접속을 해보면 게임 진행이 너무 느려서 제대로 즐기기가 어렵다.

떨어지는 그래픽과 한글화.
고고 프린세스의 그래픽은 동시대에 나온 게임과 비교해도 상당히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이 게임의 그래픽은 동시대의 게임이 아닌 몇 년이나 먼저 출시된 게임들의 그래픽과 비교를 해야 수준이 맞을 정도다. 한글화에 있어서도 만족스럽지가 못한데, 일본어를 그대로 해석한 글로 문화적인 이질감이 느껴진다. 거기다 폰트까지도 원본을 그대로 변환하기만 한 것인지 작은 창에 커다랗게 글이 툭~ 튀어나오며, 가끔 김밥 옆구리가 터져 나오듯이 대화창에 한글이 벗어나는 부자연스러운 연출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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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수준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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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도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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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고고 프린세스 메이커는 그래픽이나 사운드로 승부를 거는 게임이 아니긴 하지만 충분히 가질 수 있었던 장점들조차 제대로 살리지 못한 부분이 많아 보인다. 때문에,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와 프린세스 메이커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게이머에게라면 한번쯤 가볍게 즐겨볼만 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추천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 부디 다음번에도 이와 같은 기획을 바탕으로 게임이 제작된다면 서로간의 장점을 잘 살려 1+1 이 1.5가 되 버리는게 아니라 3이 되는 게임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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