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그래픽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PC

액션 RPG와 육성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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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을 처음 플레이하게 되면 다들 이렇게 말할 것이다. '얼레-_- 이거 이스 짝퉁이다'. 그 말 그대로 이 게임은 2D의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전투 시스템 등 많은 부분이 이스와 닮아 있으며, 심지어는 이스만의 독특한 전투 방식이었다고 할 수 있는 '몸통 박치기'까지도 약간 변형해서 재현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짝퉁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서 매장시켜 버리기에는 한 가지 커다란 특징이 있으니, 바로 '이스라는 비빔밥 위에 육성이라는 계란 프라이를 얹었다는 것'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장르의 융합을 시도한 게임이니 관심을 끄는 건 당연지사. 나온지 꽤 된 게임이지만, 어디 한 번 되짚어 보도록 하자.

개성있는 그래픽
다른 좋은 표현 냅두고 굳이 개성있는 그래픽이란 이상한 표현을 쓴 이유는 이 게임의 그래픽을 그냥 구리다(--)라고 표현하기에는 영 찝찝하기 때문이다. 확실히 나온지 꽤 된 게임이란 걸 감안하고 보더라도, 이 게임의 그래픽은 전체적으로 좀 뒤쳐진다. 그렇지만 그래픽에서도 이스를 많이 참고 했는지 아기자기하게 섬세히 표현된 2D 캐릭터와 배경은 그 나름의 맛을 제대로 내고 있다는 것과 게임 내에 등장하는 수준급의 일러스트와 어설프지만 화려한 광원효과를 보여준 동영상을 감안하면, 차마 구리다는 표현을 쓸 순 없어서 개성있는 그래픽이란 표현을 쓴 것이다. 개인적으로 필자 취향의 그래픽은 아니었지만, 아마도 이스 시리즈의 광팬이나 RPG는 절대적으로 2D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더욱 정감있게 다가올 것이다. 그렇지만 한가지... 오프닝 동영상에 등장하는 그 이상하게 생긴 괴생물체(--;)를 드래곤이랍시고 표현한 것은 정말 도저히 용서를 할래야 할 수가 없다.(증거 자료를 첨부했다. 보고 각자 판단하도록 하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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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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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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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괴생물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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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급의 사운드
사운드는 마을에서의 배경음악, 전투 시의 배경음악, 중요 이벤트 때의 배경음악 등을 철저히 구별해 각 상황에 맞게 써서 게임 진행 내내 귀를 즐겁게 한다. 효과음도 마찬가지로 적절하게 사용되었기 때문에, 게임 진행 내내 사운드의 구림(--)은 느낄 수 없었다.(물론 크게 굉장하단 느낌을 받지도 않았다). 그러나 역시나 거슬리는 것은 어설프기 그지 없는 성우의 연기다. 기대도 안 했던 한글 음성이 나와서 '오~ 이거 겉보기와는 다르게 돈 좀 썼는데++'란 생각이 들 게 만들었지만, 설정을 제대로 보고 연기를 하긴 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황에 안 맞고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가 많았다. 가장 심했던 건 트와이 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레알이란 소녀의 목소리인데, 정말 얼굴은 히로인 프란의 뺨을 세 번은 후려칠 정도로 예쁘건만, 목소리는 무슨 굵직한 남자 목소리(--;)같은 것이 나오는 것이다. 혹시나 해서 다시 들어봐도 역시 이 목소리는 도저히 레알과는 매치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연기의 어설픔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또 한 번 실망케 하는데 바로 딜함과 발보어가 죽을 때 내뱉는 말이 그렇다. 어떻게 치명적인 공격을 받아서 금새 죽을 사람의 목소리가 그리도 까랑까랑하고 떨림조차 없이 평소 때의 목소리와 똑같단 말인가...--; 그러다 갑자기 픽하고 죽어 버리면 황당하기 그지 없을 거라는 건 굳이 플레이해 본 사람이 아니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사운드에서는 두말 않고, 수준급이 아니라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했을 것이다.

누구나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전투
뭐 이스 시리즈의 몸통 박치기를 잇고 있는 만큼 이 게임의 전투는 누구나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그냥 가서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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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박으면(-_-) 되는 건데 그걸 못 하면 게임에서 손 떼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거기에 왠지 어색하게 느껴졌던 이스의 몸통 박치기를 보강해서 찌르기 형태의 박치기를 선보였는데 이는 상당히 멋졌다. 푸른색의 잔영이 남으며 찌르는 모습은 이스 시리즈에서 보여졌던 그냥 무대뽀 밀어붙이기보다 훨씬 리얼했다. 거기에 뛰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속도감 있는 진행을 할 수 있었고, 보조 캐릭터를 통한 마법의 사용 또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단순한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요소였다. 다만 불만은 전체적으로 너무 쉬웠다는 것. 심지어 필자의 경우는 보스전에서도 한 번도 죽은 적이 없었다. 그냥 진행하면서 레벨만 적절히 맞춰주며 진행하면, 별다른 로드없이 엔딩까지 갈 수 있다. 초보자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제작사의 배려로 보이지만, 게임을 오래 한 사람에게는 이 쉬운 난이도는 오히려 게임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다가오게 된다.

어설픈 육성 시스템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액션 RPG에 육성을 더했다는 것인데, 실상 게임을 해보면 이것은 큰 의미가 없었다. 게임 진행 중 몬스터를 죽이면 얻을 수 있는 5가지의 날개를 히로인 프란에게 사용하면 프란의 각각의 스테이터스(Status) 수치를 올릴 수 있고, 그 수치는 주인공 세디와 보조 캐릭터 루피, 프란의 능력 수치에 영향을 준다는 설정이긴 한데 실상 열심히 그 수치를 올려도 그 관계가 상당히 불분명하다. 분명히 설정상에서는 프란의 Love 수치를 올리면 세디의 방어력이 상승한다고 하는데 수치 상으로는 전혀 오르질 않았다.(--)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변화라고는 프란의 Intellect 수치를 올리면 보조 캐릭터의 MP가 쥐꼬리만큼 상승하는 것 정도뿐이었고, 나머지는 전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것들뿐이었다. 그래서 실상 육성이라는 +@의 요소는 큰 효용성이 없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프란에게 마을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선물 아이템을 가져다 주거나 종종 세디의 집에 방문하면 여러 가지 재밌는 이벤트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물론 그 중에는 -_- 이런 이벤트도 있어서 필자에게는 상당한 위안(--*)이 되었다. 허나 이 역시도 나중에 가면 반복되는 이벤트가 꽤 되서, 게임을 지루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바로 프란이 사과를 먹다가 잠든 이벤트였는데, 필자의 경우 그 이벤트만 5번을 넘게 봤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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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의 육성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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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한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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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한 이벤트( 흐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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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큰 욕심을 부린 스토리
스토리는 신의 뜻을 거역한 천사족 프란과 악마족 나이라가 그 벌로써 인간계에 날개를 잃은 채 떨어지면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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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되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와 적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유로 리란제닌드란 인물을 통해 신과 인간, 그리고 세상의 부조리에 관한 다소 철학적인 주제를 띄게 된다. 근데 이건 너무 큰 욕심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주인공 세디의 아버지인 발보어와 유로의 관계, 유로가 세상을 무력을 통해서라도 변혁시키려는 계기, 에스쿠드에 대한 사전 설명같은 스토리에서 중요한 것들이 고작 길어봤자 10시간 남짓한 플레이 타임 탓에 대충 얼버무려지고, 생략되는 부분이 많아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내 이해력 부족이었나-_-;) 그런 탓에 유로가 여러 가지 세상의 부조리, 불평등을 설명하며, 자신의 개혁이 정당함을 장황하게 주장하는 것보다는 일등기사 딜함이 죽을 때, '그저 지금의 세상보다는 나아질거라 믿었기 때문에 나는 그(유로)에게 걸어본 것이다'라는 솔직 담백한 말이 필자에게는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되었고, 더욱 와 닿았다. 결론을 짓자면 스토리 자체는 상당히 좋았지만, 그 짧은 플레이 타임 탓에 모든 걸 담아내지 못해 오히려 감점 요소가 되었다.

한 번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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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필자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은 게임이다. 가장 큰 특징이랄 수 있는 육성이라는 요소가 실상 별로 의미가 없는 터라 결론을 얘기하자면 이스 짝퉁이란 말을 들어도 아마도 이 게임의 제작사는 별다른 변명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육성이란 요소를 빼 버리면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옛 게임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고 싶어하거나, 아기자기한 2D 그래픽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한 번 해볼만 하며, 전체적으로 쉽고, 플레이 타임도 짧기 때문에 가볍게 한 번 즐겨보기에는 괜찮은 게임이다. 일본에서는 현재 프란 2가 발매된 상태라 하니 한 번 후속편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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