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의 온라인 게임화???

데카론
"세상에 혼돈이 있었으니 그것은 '카오스'요, 그에 반대되는 질서가 있었으니 그것은 코스모스라"

아무도 알 수 없는 오래 전, 존재의 운명에 따라 '카오스'는 '어둠'을, '코스모스'는 '빛'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둘은 끊임없이 자신들의 속성에 맞는 것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트리에스테 대륙과 인간을 만들어냈다.
트리에스테 대륙. 그곳에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존재했고 그 중심에는 인간이 존재했다. '카오스'의 혼돈과 '코스모스'의 질서라는 양면의 성격을 지닌 인간은 한 곳에 안주하지 못한 채 끝없는 다툼을 벌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현자가 욕심을 추구하는 트리에스테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공간을 생성했다. 그에 따라 현자가 예상하지 못한 공간의 경계자 '카론'과 다른 세계의 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예상치 못한 존재의 등장에 공포를 느낀 현자는 곧바로 이들 생명체를 원래 존재하던 곳으로 보내려 했으나 오히려 피살당하고 만다. 마지막 힘을 다해 공간의 경계자 '카론'을 이계로 돌려보내고 숨을 거둔 것이다.
하지만 현자에 의해 등장한 이계의 생명체들은 대륙에 그대로 남았으니 그 여파로 대륙의 모든 생명체들은 서서히 멸종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지혜를 지닌 인간은 결국 이계의 생명체를 멸살시킬 수 있는 마법무기를 만들게 되고 이계의 생명체에 저항하게 된다. 후세의 사람들은 '카론'에 대한 저항이라는 뜻으로 이 저항을 '데카론' 이라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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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론의 여자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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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기사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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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적 느낌
'데카론'은 분명 암울한 중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 게임에서 필자가 받은 느낌은 마치 세기말쯤에 있을법한 황폐해진 도시 같은 느낌이다. 마치 '먹구름이 가득 낀 음울한 한겨울의 앙상한 나뭇가지'들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만큼 '데카론'은 궁지에 몰린 인간들의 마지막 생존의 의지에 대해 논하고 있는 게임이다. 마치 '베르세르크'의 암울한 분위기와 '로드런너'의 황폐한 분위기를 답습한 듯한 느낌을 주는 듯 하다.
아직 클로즈 베타테스트 게임이기 때문에 그래픽이 어떻다, 퀘스트가 어떻다, 그리고 캐릭터와 몬스터 등 캐릭터의 밸런스는 어떻다 등을 논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일 것이다(물론, 때로 클로즈 베타게임을 상대로 다양한 악평을 하는 리뷰도 존재하기는 한다). 클로즈 베타테스트라는 자체가 일종의 준비되지 않은 게임을 완성시키기 위해 게이머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 중요한 점은 과연 이 게임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와 게이머가 '어떠한 매력을 이 게임에 느낄 수 있는가'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단 '데카론'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처음 게임을 접속할 때부터 필드에 나갈 때까지 필자로 하여금 "으음. 과연 무엇이 나올까?"라는 두근거림을 선사했으니(그렇다고 필자가 우중충하다거나 세기말적이지는 않다 ㅡ.ㅡ;;). 왠지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은 고성, 지쳐 보이는 병사들, 햇빛조차도 사라진 대륙의 기형 생물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전혀 다른 세상에 왔다라는 느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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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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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물거리는 몬스터들 대부분 좀비 계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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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로 나가게 되면 음산한 분위기의 나무들과 곳곳에 뿌려져 있는 핏자국, 그리고 변형된 이형의 생명체들을 만나 볼 수 있다(솔직히 필자는 '디아블로'와 비슷한 분위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따금씩 아득히 들려오는 신음소리나 기괴한 몬스터의 괴음은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더욱 어둡게 만든다(그 목적으로 이런 음향을 설정했다면 정말 성공한 것이다)

또한 필드 곳곳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이름 모를 뼈 무더기들과 죽은 지 얼마 안돼 보이는 조각난 시체들은 더욱 '데카론'을 음산한 게임으로 만든다. 아마도 게이머들은 이런 분위기속에 삐딱하게 쓴 투구를 바로 고쳐 쓰고는 "자 이제 한번 붙어볼까?"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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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곳에 있는 뼈는 누구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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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전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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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하게 잘려진다?
일반적으로 MMORPG계열의 게임을 하게 되면 타격감이 좋냐 나쁘냐에 따라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게 된다. 타격을 가할 때마다 '퍽' '퍽'하며 나는 소리는 오랫동안 전투를 계속해야 하는 MMORPG에서는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데카론'의 우수한 타격감은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리얼한 타격감, 아니 리얼하다 못해 오싹한 느낌까지 주는 타격감은 가차없이 잘려나가는 몬스터의 모습과 더불어 게이머의 몰입감을 극대화시켜 준다.
또한 '데카론'은 전투시 몬스터들과 서로 무기가 부딪힌다던가, 방패로 방어할 때 뒤로 밀리는 등 다양한 액션을 가지고 있다. 맷집이 있는 몬스터와 전투를 벌일 때에는 왼쪽, 오른쪽, 돌려치기, 내려치기 등 연속공격을 할 수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들고 있는 무기마다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도 신선하다. 망치로 몬스터를 칠 때는 웅웅거리는 느낌이, 거대한 양손검으로 자를 때에는 묵직한 느낌이, 검으로 공격할 때는 날카롭고 가벼운 느낌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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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성인등급을 받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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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조각이 나는 해골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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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바탕에 둔 전투
'데카론'에서 절대 강자는 존재하지 못한다. 일단 게이머가 방패를 들고 몬스터와 일대일로 싸울 경우 어지간한 레벨 차이가 아니면 체력의 소모가 거의 없다. 또한 결정타를 맞는 경우도 무척 적다. 물론 한손 검이기 때문에 그만큼 공격력도 떨어진다. 반면 양손 무기를 들 경우 상당한 공격력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대미지도 많이 받고 치명적인 상처를 얻을 확률이 높다.
'데카론'은 더 나아가 게이머의 옆 혹은 뒤에서 다른 몬스터가 공격할 경우 상당한 대미지를 받도록 구현됐다. 한두 마리의 몬스터를 상대로 전투를 할 경우 어느 정도 방어를 하면서 몬스터를 잡을 수 있지만 게이머의 배후에서 혹은 좌, 우에서 동시에 몬스터가 공격할 경우 상위 레벨일지라도 순식간에 죽을 수도 있다. 실제 필자도 몬스터를 사냥하다가 3~4마리에게 전후좌우 동시에 공격당해 순식간에 죽는, 어이없는 경우를 종종 당해야 했다. 즉, 아무리 상위 레벨이라 할지라도 전투 중에 한눈을 팔다가는 죽기 십상이라는 것. 따라서 항상 전투를 할 때는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어쩌면 이점이 '데카론'의 성공적인 요소로 자리 잡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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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블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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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치기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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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제 잘근잘근 씹어볼까?
일단 클로즈 베타테스트로서 특징성과 매력 포인트를 얻었다는 점에서 꽤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데카론'에서도 분명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
우선 게임성으로 들어간다면 너무도 어이없게 죽는 캐릭터를 지적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전투를 표현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일대일로 싸울 때 앞에서 공격받으면 체력이 3~4가 줄었는데 뒤에서 공격받으면 30~40이 준다는 것은 왠지 형평성에 안맞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대부분이 집단 몬스터이기 때문에 전투 중에 기본적으로 3~4마리의 몬스터에게 공격받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거의 대부분의 캐릭터는 뒤에서 받는 공격 때문에 죽게 된다.(실제 게임 도중 이렇게 죽는 게이머들을 여러명 봤다).또한 서버가 아직까지 불안하다. 물론 전체필드에 수천명이 흩어져서 사냥을 할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한 화면 안에 30~100명 사이가 몰려 버리면 바로 튕겨나가 버린다. 한꺼번에 여러 오브젝트들이 발생하면 서버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점을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오픈 때까지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면 무척 곤란해지지 않을까. 실제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도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무척 많았다.
그리고 아직까지 깔끔하다곤 할 수 없는 화면 구성도 수정되어야 할 점이다. 전투시 사용되는 기술 중 불을 뿜어낸다던가 신비로운 빛이 표출 된다던가 하는 등의 화려한 연출은 아직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각 캐릭터들의 모습을 세련되게 만든다던가(그래픽 디자인을 보면 예쁜 법사와 궁수가 게임상에서는 너무 거칠어서 가슴달린 남자인줄 알았다)화면 곳곳에 거칠어 보이는 것들을 부드럽게 한다던가 하는 부분이 아쉬웠다. 귀찮은 작업이지만 조금 더 세밀하게 관심을 가졌다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 아쉬운 것 같다.

최종적으로
일단 필자의 입장에서 '데카론'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게임이다(아~ 사람마다 좋아하는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토를 달지는 마시오). 지난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비교했을 때 이번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의 '데카론'은 많은 발전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를 증명하고 있는 셈. '데카론'에서 주장하던 '익스트림 액션'이라 불리는 전투도 완성되어 가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또 전체적인 전투 구도가 기획자가 의도한 대로 흘러가고 있다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일단 디아블로나 콘솔게임을 즐겨 하는 게이머들이라면 한번쯤 해보길 권하고 싶다. 물론!!! 온라인 게임이기 때문에 콘솔의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없다는 것은 염두해 두자(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필자는 구라쟁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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